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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시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제는 그냥 1시간(고속도로 위에서 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 중이었다)을 흘려보내는데 너무나 억울하고 크게 빚지는 기분이었다. 시계의 초침이 흐르는 소리가 환청처럼 또렷이 들리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전전긍긍 했다.
지금은 집에서도 밖에서도 나의 평소 일상 생활에서 거의 새나가고 있는 시간 들을 꼼꼼이 빈틈없이 파악할려고 노력 중이다.
그 첫 걸음마가 <<적기>> <<관찰 일기>>를 빠짐없이 메모하고 기록 중이다.
시간의 정복자. 러시아의 류비셰프 까지는 아니지만 그분을 그대로 모방하고 닮아갈려고 노력 중인 것이다.
끝으로, 자투리 시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투리 시간이 대략 하루 24시간 중에서 2시간 이라고 한다. 그 시간이면 책을 몇 페이지, 수 십개의 영어 단어. 간단한 자기계발 등등등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투자(획득)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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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사와 뉴스 등을 열심히 보던 시절이 있었다.
근데 최근에는 아예 보지 않을려고 노력하고 아예 보지 않고 있다.
그 기사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겪어보니 그 수많은 기사들과 뉴스 들이 일종의 공통된 일관된 특징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윤색되고 가공된 거의 80%~90% 이상 을 차지하는 일반 대중들.을 위한
다수를 위한 기사를 위한 기사를 (작위적으로) 작성하고 만들어진다는 자체적인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사들 대부분이 그 기사를 읽는 대중들의 욕망들이 투영되고 / 반영된 기사를 위한 기사가 도처에 널브러져 쓰레기처럼 나돌아 다니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기사들이 다수를 위해 다수의 관심과 욕망을 위해서 작성된 모습들이었다.
그리고 만천하에 드러나는 대중들에게 읽히고 대중들에게 표출되는 기사 들은 대부분 돈이 되지 않는 한마디로 경제적 가치가 거의 없는 기사에 불과했다. 반면에 돈이 되는 투자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그런 가진 자들을 위한 기사들은 은밀히 비밀스럽게 숨어서 그 모습을 쉽게 드러자니 않고 은밀히 꽁꽁꽁꽁 (비밀 아지트에 그 본체를 장막에 드리운 듯) 숨어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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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스포츠에 미친듯이 빠져서 모든 스포츠는 빠짐없이 다 챙겨보던 시절이 있었다.
근데, 이제는 스포츠가 너무 시시하고 재미가 없어졌다.
스포츠에 아예 등을 돌려버렸다. 스포츠와 이별했다. 스포츠와 이혼했다.
그래도 내년도 평창 동계 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은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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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낀 하루였다.
뭐랄까? 살짝 센치하고 살짜기 쓸쓸하고 적당히 외롭고 알맞게 공허하고........
일전에도 말했지만 가을은 모든 것이 또렷해지고 모든 것이 분명해지는 계절인 듯 싶다.
가을 단풍이 빨갛게 물들고
가을 단감들이 주렁주렁 열리고
가을 낙엽들이 바닥을 이리저리 뒹굴뒹굴 거리고
그리고 강렬하게 내려쬐는 가을 햇살이 어느 계절보다 분명하고 쨍하다는 것이 바로 그것인 것이다.
오늘은 거리를 정처없이 걷는데 소리가 유실된 여백의 미가 짙은 <침묵>과 <정적>이 유난히도 강렬하게 느껴졌다.
자연이 아닌 도시에서 맞는 <침묵>과 <정적>은 그 존재만큼이나 아주 강한 임팩트를 뽐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침묵>과 <정적>을 글로써 표현해내는 것이 가능이나 할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레 들었다.
그건 글로써 표현하고 전달 할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그건 단지 느낄 뿐이고 할 뿐이다.
문득, 법정 스님이 기거하셨을 적막하고 고즈넉한 산사의 오두막 집이 오버랩 되고 있었다.
<침묵>과 <정적>만이 온전히 나를 감싸고 있고
존재의 유의미를 더 존재답게 가꾸어주고 보살펴주고 돌보아주는 듯 했다.
참으로 호젓한 가을다운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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