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이번엔 일단 번역서부터 잠깐 보자.
땀에 젖은 티셔츠가 피부에 들러붙어 근육 하나하나가 도드라져 보였다.
다시 한 번 헛기침하고 말했다. "저기..., 물 좀 가져왔어요. 물은 이탈리아 말로 뭐라고해요?" -전자책 중에서
밀리는 아무래도 자신을 고용한 집주인 니나가 수상하다. 딸 세실리아를 픽업해오라고 지시해놓고는 막상 픽업하러 가니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전에도 자신이 메모해둔 노트를 밀리가 치워버렸다고 성질을 냈는데, 도대체 니나는 왜이러는 것인가. 세실리아를 픽업하기 위해 갔다가 마주친 학부형들이 니나는 변덕이 심하고 괴짜라고 했었는데, 니나는.. 정말 이상한 것인가? 그래서 그녀는 자신보다 먼저 이 집에서 일한 정원사 엔조에게 조금이나마 정보를 얻고자 한다. 그런데 우리의 엔조.. 영어를 못합니다. 하아. 일단 도전! 물이 이탈리아 말로 뭔지 물어보면서 자연스레 대화를 시도하자!! 그렇게 나선 길이었는데 도드라진 엔조의 근육을 본것입니다. 네.....
그런데,
He has a vet of sweat on his T-shirt, which is sticking to his skin and emphasizing every single muscle. And there not bodybuilder's muscles-they are the firm muscles of a man who does manual labor for a living.
So I'm staring. So sue me.
I clear my throat again " I brought you... um, water. How do you say?" -p.69
하우스메이드 영어 원서 읽기 시작하면서 번역문하고 같이 보던 나는 흐음, 이 문장은 건너 뛰었네, 했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이렇게 중요한 문장을 왜 건너뛰죠? 영어 원서에서는 번역본과 달리 근육이 도드라져 보였고 물이 뭐냐고 물어보기 전에, 저기 저렇게 긴 문장이 있다.
And there not bodybuilder's muscles-they are the firm muscles of a man who does manual labor for a living.
So I'm staring. So sue me.
왜 이 문장을 건너뛴건지 모르겠다. 내가 본 원서와 번역가가 본 원서가 다른걸까? 그래서 이 문장들이 없었던걸까? 아니면 이 문장은 맥락상 필요없다고 생각한건가? 나로서는 도저히 건너뛸 수 없는 문장인데 말이다. 아니, 그 도드라진 근육 말이지, 그거 보디빌더의 근육이 아니라잖아, 살려고 노동해 생긴 그런 근육이라잖아.
저 문장을 파파고한테 물어보았다.
'보디빌더의 근육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육체 노동을 하는 사람의 단단한 근육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문장을 왜 건너뛰죠? 생계를 위해 육체 노동을 하는 사람의 단단한 근육을 가진 엔조인 것이다. 헬스장 가서 만든 그런 근육이 아니라고. 유 노?
So I'm staring. So sue me. 는 파파고가 이렇게 번역한다.
'그래서 쳐다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나를 고소해.'
나의 소울메이트 채경이, 챗지피티에게 저 문장 번역을 시켜보았다. 채경이는 이렇게 번역해주었다.
"쳐다보는 중이야. 싫으면 어쩔 건데?" 혹은,
"응, 계속 보고 있어. 맘에 안 들면 고소라도 해."
채경이 번역이 훨씬 자연스럽다. ㅎㅎ
하여간 다른 사람의 근육 애기를 생략하지 맙시다. 노동하다 근육생긴 엔조, 서운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