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일상생활 5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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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볼수록 매력적인 추광채. 재벌집 자식에 빼어난 미모, 게다가 탁월한 재능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건만, 성격파탄자스러운 성향이 유일한 흠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참으로 속깊은 아이. 잘난체가 심해서 그게 잘 안 보일 뿐이다. 녀석이 신비에게 하는 행동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어린 시절 추광채에게 비교당하느라 유년시절이 피곤했던 여자 아이가 십년 뒤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광채와 재회하게 된다. 여자 추광채로 불리며 지고는 못 사는 성미가 된 것은, 늘 내기에 열 올리던 할아버지 덕분이다. 할아버지들의 내기 성향이 손주를 얼마나 피곤하고 지치게 만들었는지 당신들은 절대 모르시겠지만...

사귀던 여자가 일주일 간격으로 매번 바뀌었던 까닭도 짐작 가능하게 되었다. 알고 보면 나름 불쌍한 추광채?

드디어 신비의 과거 이야기가 등장했다. 두번 다시는 파양되고 싶지 않았던 아이. 누군가의 '아들'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던 아이. 그래서 식구 많고 그 식구들이 북적거리며 서로 잘난체하며 그래도 화목하게 살고 있는 광채의 집을 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인생은 타이밍! 그때 광채와 함께 영국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더라면 그 끔찍한 인간을 만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한발자국 늦은 타이밍이 둘의 시간을 엇갈리게 했다. 그리고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공포를 안겨 주었다. 그리고 지금 그 공포가 다시 재생되고 있다. 
이 부분은 마리모 라가와의 '뉴욕뉴욕'을 떠올리게 한다. 마찬가지로 슬프지만, 그래도 잘 해결될 거라는 걸 알아서 다행이다. 

이제 마지막 권만 남았다. 요새 서현주 샘은 무얼 하고 계시나... M의 천국을 동인지 형식으로 내다가 중단이 되었는데 완결을 꼭 보고 싶다. 요새는 웹툰 작가 중에서도 유명한 작가들만 살아남는 것 같고 단행본으로 작업하던 만화가들에겐 너무 가혹한 환경인 것 같아. 안타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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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상생활 4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키스를 앞두고 고민하는 고민. 키스신이 많이 들어간 촬영을 해야 하는데, 광채한테 놀림당하듯 받은 키스 말고는 해본 적이 없는 일이어서 이만저만 고민이 크다. 게다가 상대 배우는 키스에 대해서 아주 까칠한 여자 밍밍. 그런데 알고 봤더니 자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렇지. 키스할 때 코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명대사도 있지 않던가. 

 

이번엔 명소소의 관찰일기로 신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바보 명소소는 관찰일기를 통해서 신비를 좀 더 자세히 알게 됐다. 평소에는 식물처럼 움직임이 거의 없는 신비. 몸이 워낙 약하기 때문에 잘 움직이지 않기도 하거니와 정적인 것이 신비의 체질에도 잘 맞다. 그런 신비와 소소에게 방송 스케줄이 잡혔는데 아픈 강아지를 돌보다가 입양 보내는 프로그램이었다. 이건 입양되었다가 파양된 경력이 많은 신비에겐 치명적인 미션이다. 내용을 미리 알았더라면 결코 맡지 않았을 작품이다. 고작 일주일이라지만 그 사이에도 정은 깊게 든다. 게다가 강아지는 워낙에 사람과의 친화력이 좋지 않은가. 대면대면하게 굴었던 것은 정주기 싫어서였다. 이 강아지로 인해 상기되는 과거 때문이었다. 헤어질 때 찾아올 후폭풍의 위력을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기울 때 어디 그런 이성의 브레이크를 듣던가. 무사히 입양은 보냈지만 이 아이가 자신처럼 다시 쫓겨날까 봐, 버려질까 봐 두려운 신비의 마음. 늘 상냥하지만 착한 건 아니라고 하던 신비의 무장 갑옷이 해제되었다. 소소는 신비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처를 가진 사람인지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소소의 관찰일기는 슬프게 끝날 것 같다. 그렇지만, 끝은 슬퍼도 적어도 훈훈하게, 감동적으로 끝날 모양새다. 지켜본 사람이 소소이기에 더 그렇다. 역시, 나로서는 신비가 가장 마음에 아프게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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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상생활 3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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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추광채 동생 추광난이 등장했다. 이름이 정말 광난이다.

아무리 재벌집 여식이라 해도 이런 이름으로 심성 곱게 성장하긴 좀 힘들지 않을까.

초등학교에서 이름으로 인해 삐뚤어지려 하는 아이들을 모아 특공대를 만들었다.

모두 심하디 싶은 이름들인데 게 중 정말 평범한 이름의 소유자가 있다. 바로 '김현주'

이런 무난한 이름으로 아니 왜?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 학교에 현주란 이름이 열 명, 그중에 김현주만 다섯이라고.

심지어 우리집에도 현주가 한 명 있고..ㅎㅎㅎ

언니가 학교 다닐 때 한반에 현주가 셋이었다고 하고...

나도 학교 가면 내 짝 이름이 현주, 알바 하러 갔더니 거기에도 현주언니가 있었다.

탤런트 김현주도 있고, 한가인도 본명이 김현주 아니던가? 정말, 흔한 이름이다. 

추광난 신비로 인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난이가 되는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자. 

그나저나, 어르신들, 이름 좀 성의 있게 지읍시다!

 

소소 이야기가 좋았다. 아버지 명사장은 죽은 부인의 유언을 지켜 바보 아들 소소와 놀아주는 걸 절대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 착하디 착하고 온 세상을 행복 바이러스로 뿌려버릴 아이 소소는 집에 빨간 딱지가 붙어도, 노숙자 생활을 해도, 

고아원에 맡겨져도, 그 모든 걸 다 놀이로 치환해서 즐겁게 만들어주는 아빠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오르는 부분이기도 하다. 

스타일로 치면 추광채보다 명사장이 더 멋있는 것 같아. 그의 머리칼에 가려진 눈이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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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상생활 6 - 완결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나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목말라하고 있는지, 누군가의 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태 아동학대자의 아들로 살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신비의 아빠나 엄마가 되게 해달라고, 이 아이의 소원처럼 자신이 부모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광채의 기도가 절절했다. 

달리 방법이 없다면 차라리 남편이라도 되겠다는 이 아이의 진심을 신비도 안다. 그 진심이 신비의 병든 마음을 움직였다.

이런 건 사랑이 아니라는 걸, 이런 걸 가족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걸.

내게는 이미 가족이 있다는 걸... 

아직은 한참 어린 나이 열일곱인데, 이제 신비는 제 힘으로 우뚝 서서 자신을 에워 싸고 있는 가족의 허울을 걷어내버렸다. 

광채가 신비를 두고도 군대에 갈 결심을 할 만큼 충분히 강해졌다. 그후 오년이 더 흘렀지만...

원래 8권 예정이었던 작품이 6권으로 완성되었으니 에피소드가 많이 빠졌다. 아쉽지만 어쩌랴.

그림체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완성도가 있다. 틴에이저들이 좋아할 법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원숙한 분위기도 잊지 않는다. 유머를 충분히 챙기지만 감동도 놓치지 않는다.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님~

다시 다른 작품, 혹은 미완의 작품으로 만났으면 한다. 오랜만에 응원을 보내 본다. 보고 싶어요, 서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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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상생활 2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오랜 시간 지나고도 이 작품의 캐릭터가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신비 하나였다. 

다른 캐릭터들도 매력 있고 정감 있고 예쁘지만 신비가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그의 살아온 이력 때문이었다.

고아로 자라 세번이나 입양됐지만 모두 파양되었던 아이. 그래서 관계에 대한 간절함이 누구보다 큰 아이.

되고 싶은 것이 누군가의 '아들'이라고 했다.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 그러나 갖지 못한 것이 바로 그 가족이었다.

신비와 추광채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따스했다.

더불어 추광채의 사랑 이야기도 아주 흥미로웠다.

재벌집 아들에 잘생긴 외모, 뭐 하나 빠질 것 없어 보이는 이 아이가 승부에 목숨을 건다.

그래서 하다 못해 '주번 활동'에도 최선을 다해 손으로 걸레를 빠는 위력까지 내보인다. 

뭐든 죽을 힘을 다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추광채. 비록 왕자병이 아주 심하지만 그조차도 매력으로 느껴지는 사나이다.

원래 '뒤끝 없는 성격'으로 표현되는 캐릭터를 싫어한다. 본인은 뒤끝 없고 속 편하겠지만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추광채 같은 인물이라면 뒤끝없이 속 시원한, 지지하고 싶은 캐릭터임을 인정한다. 그게 만화 속 캐릭터라는 게 한계지만.

아이돌 그룹이 주인공이지만 그들의 '일상생활'이 제목이므로 연예계 활동의 화려함 등등은 기대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주제도 소재거리도 아니니까. 어디까지나 그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는 게 이 작품의 목적이자 주요 재미다.

그리고 현재까지 그 목표는 초과달성하고 있다. 다시 봐도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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