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수영장에 도착해서 물안경에 안티포그를 발라 놓고 온탕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얼라, 누가 내 물안경을 집어 갔네. 좋지도 않은 물안경인데 어쩌다가??

물안경이 없어서 선생님 안경을 빌렸다. 이 안경은 플라스틱 테두리에 고무패킹이 없다. 헐...

물이 안 새게 하려면 아주 세게 조여야 하고, 그 바람에 눈두덩이가 조여서 너무 아팠다. 실시간 팬더가 되더라.

한시간 동안 숨이 차서가 아니라 물안경이 아파서 고생했다.

혹여 누군가 실수로 가져갔나 싶어 수요일에 갔을 때 접수대에 물어봤지만 들어온 게 없다.

정녕 일부러 집어갔단 말인가.ㅡ.ㅡ;;;;

 

수요일에는 수영장 샤워실에 비치되어 있던 바가지가 몽땅 사라졌다.

오전에 할머니들이 바가지 갖고 싸웠단다.

한분이 두개를 쓰고 계셔서 다른 분이 하나 달라고 했는데 안 줬다고...;;;;

그런데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라고.

열받은 센터 쪽엔서 바가지 다 치웠단다. 헐...;;;;;

 

날씨가 갑자기, 미친 듯이 추워졌다.

오늘 하루 부고 소식만 다섯 개가 왔다. 모두 시모상, 빙모상, 부친상, 모친상 등등이다.

추운 날씨, 모두들 건강 관리 유념하시길....

 

오늘은 6,7교시 수업 시간에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와서 안보 교육을 했다.

처음엔 제복 입은 훤칠한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잠시 혼미함을 느꼈는데,

안보교육 시작 오분 만에 홀딱 깼다.

 

역사적 사실들을 잘못 설명하고 넘어가는 건 그냥 잘 몰라서 그랬겠지 싶었는데, 본격적으로 타도 북한을 외치는 방향으로 교육이 진행되자 너무 불편해졌다.

천안함은 북한의 피격으로 침몰된 것이고 디도스 공격으로 은행 업무를 마비시켰으며, 또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얼마를 쓰고 있으며 그들의 수용소 생활을 자극적으로 보여주며 인권 유린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

 

뭐랄까. TV조선을 가장 자극적인 장면으로 편집해서 아해들에게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그런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세력이 가장 문제라며 또 블라블라블라....;;;;

 

세월호 리본조차도 못 달게 하는 이런 교육 현장에 참으로 어울리는 풍경이라고 해야 하나.

바로 그 안보를 강조하는 나라에서 정작 중요 인물들은 군면제고, 군부대에서는 끊임없이 의문사 사건이 터지고 있고, 전작권 따위는 갖고 올 생각조차 않고 있는데 대체 안보는 뭘로 하는 거지? 정신승리?

 

한숨 쉬며 컴퓨터를 켰는데, 한겨레 구본준 기자가 별세했단다. 헉, 69년생이면 아직 한참 젊을 나이인데..ㅜ.ㅜ

이탈리아 출장 중 심장마비가 왔다고 한다.

오전에도 예전에 비공개로 작성해 둔 페이퍼 검색하다가 구기자님 예전 건축글 보면서 글 좋아~ 러블리~했는데 이럴 수가...

안타까운 죽음이 너무 많다. 춥고 서늘하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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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4-11-1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안경은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전에 쓰던 것이 편할 때가 많은데요. ^^;

서니데이 2014-11-15 01:58   좋아요 0 | URL
(어, 다른분 댓글 보고 알았어요. 고쳐쓰다 한줄이 지워졌나봐요.)
오늘 인터넷 기사 보다가 그 기사 읽었어요. 땅콩집 그 기자분이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노아 2014-11-15 22:34   좋아요 0 | URL
물안경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어요...;;; 저도 쓰던 것이 편한데 아쉽네요.
건축에 대한 조예가 깊은 분이셨는데 여러모로 안타까운 인재가 돌아가셨어요. 젊디 젊은데 말이에요.ㅜ.ㅜ

순오기 2014-11-14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구본준 기자님 별세라니!!!
어떡해~ 아직 할일 많은데, 가실 나이도 아닌데...
딸기님~~~~~~~ 어떡하냐고~~~~~~~ ㅠㅠ

마노아 2014-11-15 22:3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딸기언니 바로 생각나더라구요.
너무 안타까워요. 구기자님...ㅜ.ㅜ

hnine 2014-11-15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내려가다가 화들짝 놀랐어요. 구본준 기자가 별세했다고요?? 세상에...

마노아 2014-11-15 22:35   좋아요 0 | URL
그야말로 화들짝 소식이에요. 에고고고..ㅜ.ㅜ

mira 2014-11-1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이분글 좋아하는데 너무 갑작스럽네요 ㅠㅠ

마노아 2014-11-15 22:35   좋아요 0 | URL
우아한 글쓰기가 생각나네요. 참으로 재주가 아쉽고, 목숨이 안타깝네요.ㅜ.ㅜ

BRINY 2014-11-1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대학 군사학과 면접에서 교수(보통 예비역 장교)가 `일본과 북한이 축구 시합을 하면 어디를 응원하겠냐`는 질문을 했다고 해서, 그 말을 들은 고3 담임들이 다 경악했었어요. 정말이지....

마노아 2014-11-15 22:36   좋아요 0 | URL
경실련이었던가, 입사 면접 시험장에서 즐겨 보는 신문, 존경하는 대통령을 묻더니 심지어 `김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까지 하더라네요. 이 무슨 쌍팔년도 묻지마 공산당 교육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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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과학

제 2259 호/2014-11-12

 


태연이 일 년에 딱 한 번 알람 없이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아침이 있으니,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치르는 날이다. 집 앞에 바로 고등학교가 있어, 수능 날이면 선배들을 응원하는 후배들의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응원 소리와 북소리에 꿀 같은 아침잠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

“아이고 깜짝이야! 아빠, 쿵쿵쾅쾅 지축을 울리는 이 북소리는 수능을 알리는 것인가요?”

“그래, 벌써 또 수능 날이네. 한 해가 참 빨리 간다.”

“제가 공부를 잘 못 하는 데다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잘할 자신도 없지만, 수능만은 꼭 잘 보고 싶거든요. 그래서 수능 날만 되면 마치 제가 입시를 치르듯 이상하게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말인데요, 떨린 마음을 다잡고 두둑한 배짱으로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우황청심원을 꼭 먹어야 하겠죠?”

“공부는 하기 싫고 시험은 잘 보고 싶다니, 참말로 도둑놈 심보가 따로 없구나. 어쨌거나 기왕 물어본 거 답은 해주마. 평소에 우황청심원을 가끔 먹어봤던 사람이 아니라면 차라리 먹지 않는 게 낫다는 게 아빠 생각이야. 잘못 먹었다간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거든.”

“네에? 제 친구 큰오빠가 그거 먹고 완전 시험 잘 봤다던데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 우황청심원은 진정·안정 작용을 하는 한방 구급약인데, 열을 내리고 기혈이 잘 순환되게 도와주는 약재들로 구성돼 있단다. 그래서 수능을 볼 때처럼 극도로 긴장되는 순간에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 하지만 좀처럼 흥분을 하지 않는 데다 열이 없는 체질의 학생이 마음을 가라앉히려 우황청심원을 먹었다간 오히려 졸음이나 무기력, 집중력 장애가 올 수도 있어요. 지나치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거지.”

“헐, 정말요? 근데 자기한테 그 약이 맞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아요?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수능은 정말 중요한 시험이잖니. 그러니까 가급적 한의원에 가서 의사의 의견을 꼭 물어보라고 권하고 싶구나. 체질에 따라서 우황청심원이 아니라 전혀 다른 처방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그게 어렵다면 평소 모의고사 때 먹어보고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해 보는 것도 좋단다. 또 굳이 약을 먹지 않더라도, 감국차를 먹으면 눈이 맑아지고, 구기자차를 먹으면 안구 건조와 두통을 예방할 수 있고, 오미자차를 마시면 체력을 보강할 수 있으니까 꾸준히 이런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단다. 하지만 이도 저도 어렵다면 차라리 아침 식사와 간식에 신경을 더 쓰는 게 나을 것 같구나.”

“밥이랑 간식이 수능 보는 데 중요해요?”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일이니까 당연히 중요하지. 소화가 잘 안 돼서 시험 중에 화장실에 갈까 봐 아예 아침밥을 먹지 않는 수험생도 있다고 하는데,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란다. 공복이 12시간 이상 계속되면 집중적 사고가 힘들어지거든. 두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아침밥을 꼭 먹는 것이 좋아요. 포도당으로 분해되는 탄수화물을 비롯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콩류, 두부, 생선이나 과일을 골고루 먹으면 더욱 좋지. 학습 능력은 당분을 섭취한 지 2시간 후에 가장 좋아지니까 시험 보기 약 2시간 전에 가볍게 아침밥을 먹으라고 권하고 싶구나.

“음, 두 시간 전…, 꼭 기억할게요. 그리고 또요? 간식은 왜 먹으라는 거예요?”

아침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려서 뇌가 둔해질 수 있으니까 아침밥은 가볍게 먹고, 대신 초콜릿이나 사탕, 바나나 같은 간식으로 꾸준히 뇌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라는 거지. 특히 초콜릿에 함유된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은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준단다. 또 따듯한 꿀물을 보온병에 담아뒀다가 조금씩 마시는 것도 좋아요. 실제로 명문대생들의 수능 체험기를 보면 초콜릿을 책상 위에 까두었다가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먹었다는 등의 간식 활용법이 많이 나온단다.”

“와, 대박! 제 나이 아직 12세에 불과하지만, 미리 수능을 좀 보면 안 될까요? 배가 찢어지도록 초콜릿에 사탕에 바나나까지 호로록 호로록 먹을 수만 있다면 수능쯤은 기쁘게 치러볼게요!”

“아이고 내 딸아, 간식 먹을 생각에 어디 시험 문제나 풀 수 있겠냐? 암튼, 먹으면 좋은 음식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가급적 안 먹는 게 좋은 음식을 알려주마. 먼저 커피는 피하는 게 좋아요. 안 그래도 심리적으로 불안한데, 커피 속 카페인이 방광을 자극해 자꾸만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겠지? 그리고 간식으로 떡을 조금씩 먹는 경우도 있는데, 떡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이라서 시험 컨디션을 망칠 수도 있으니 먹지 않는 게 좋아요.

“와, 수능 시험 볼 때 신경 쓸 게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아빠는 도대체 수능을 얼마나 잘 보신 거예요? 전국 1등? 2등?”

“아, 그, 그게…, 우리 때는 수능이 아니라 대입학력평가였고, 에…, 아빠가 그땐 이런 걸 잘은 몰랐었는데…. 그게 그러니까, 그땐 초콜릿이 너무 귀했을지도 모르고….”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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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11-14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밍이 한박자 늦었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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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과학

제 2255 호/2014-11-10

 

손과 발이 찬 이유, 무엇 때문일까?


차가워진 바람에 알록달록한 수면 양말이 가게 진열대를 채운다. 부드럽고 따뜻해 겨울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수면 양말. 특히 손과 발이 찬 사람에게는 연중 필수품으로 인기가 많다. 의학적으로 ‘수족냉증’이라 하는데 증상이 심한 사람은 한여름에도 수면 양말을 신는다. 겨울이면 증상이 악화되면서 마치 손과 발이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사람도 많다.

■ 창백하고 하얀 손, 부러워 말자

수족냉증은 원인에 따라 세부질환을 나눈다. 그 중 ‘레이노 증후군’은 겨울철에 증상이 가장 뚜렷하다. 찬바람을 쐬면 손끝의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액 부족으로 손이 하얗게 변한다. 파랗게 변하기도 하는데 피가 돌지 않으면서 혈액을 통해 받아야 할 산소가 부족해져서다.

정확한 진단은 찬물에 손을 담갔다가 꺼내 혈류의 변화를 살펴보는 레이노 스캔 검사로 한다. 혈액검사도 한다. 자가면역질환인 루프스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서 레이노 증후군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병과 상관없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 체내에서 혈관을 수축시키는 물질을 차단하는 약이나 혈관 근육을 느슨하게 하는 약을 먹으면 증상이 호전된다.

말초 혈관이 막혀도(말초 혈관 폐색) 수족냉증이 나타난다. 손보다는 다리가 차고 저리며 발등과 무릎 안쪽 맥박이 만져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관 주변의 신경과 조직이 괴사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원인은 동맥경화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손과 발이 저리면서 차가워진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막힌 부위가 넓지 않을 때는 바람이 들어가지 않는 의료용 풍선을 막힌 부위에 넣은 뒤 부풀게 하거나 금속 그물망을 넣어 막힌 부위에서 확장시켜 혈관을 뚫는다. 시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아스피린이나 항혈전제로 굳은 피를 녹인다.

척추공협착증도 말초혈관폐색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혈관 문제가 아닌 신경 이상이 원인이다. 척추공은 척추 중간 중간에는 팔이나 다리로 가는 신경가지가 나오는 구멍이다. 척추공협착은 척추공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팔과 다리가 저리는 등의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척추공에는 충격과 염증에 예민한 신경 세포들이 위치해 있다. 또 가느다란 인대가 거미줄처럼 엮여 있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염증은 부기를 유발하는데 부기는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손과 발을 차게 한다.

두 병의 차이점은 운동 후 휴식을 취할 때 드러난다. 척추공협착증은 신경 이상으로 항상 손발이 찬데 반해 말초혈관폐색은 혈관 문제로 다리에 혈류량이 줄어드는 휴식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 손은 따뜻한데 머리는 차다고 말한다

신경 이상으로 수족냉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말초신경병증이다. 증상은 손발이 시리고 저리며 무딘 느낌이 드는 등 다양하다. 신경은 길이가 긴 곳부터 증상이 나타난다는 ‘길이 의존적 법칙’에 따라 발끝에서 시작돼 발목과 무릎까지 이어지고 손도 손끝에서 시작해 손목까지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막상 환자의 손과 발을 만져보면 따뜻한 경우가 많다. 혈류는 정상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뇌에서 감각을 인지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실제 손과 발이 따뜻해도 뇌가 차갑다고 인지하는 탓이다.

말초신경병증은 단독으로 발병하기보다 다른 병이 생기면서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 중 많은 수가 요독증(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배설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되는 병)이나 당뇨 등 내과적 질환이다. 하지만 증상과 원인이 다양해 30% 정도는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 전도 검사와 근전도 검사로 신경 상태를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이 될 수 있는 병을 찾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뇌의 감각 오류는 척수에 문제가 발생해도 나타난다. 감각수용체는 척수를 통해 대뇌로 전달되는데 척수에 염증이나 종양이 있으면 감각 인지에 이상이 생긴다. 증상은 신경병증과 마찬가지로 팔이나 다리가 시리고 저리는 것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잘 걷지 못하거나 배뇨 장애 등도 나타난다.

■ 스트레스는 손발을 얼린다

병이 아닌데도 손과 발이 차다면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우리 몸은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손과 발끝의 혈관이 수축한다. 손과 발은 혈류양이 줄면서 자연스레 차가워지고 축축해진다. 면접이나 시험을 앞뒀을 때 손이 차가워지는 것과 같은 이유다.

스트레스의 종류는 다양하다. 긴장, 걱정과 불안, 짜증 등이 모두 스트레스다. 전문가들은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 중에는 평소 긴장을 잘 하거나 잘 놀라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이 많다”며 “평소에 지금보다 긴장을 풀려는 노력과 함께 요가나 명상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수족냉증은 신체의 병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의학적으로 마음의 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소 손과 발이 차가운 사람이라면 병원을 찾기 전 마음의 여유부터 찾아보는 게 어떨까.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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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신의 한 수(조범구, 2014)


제목도 좋았고, 정우성의 출연도 반가워서 제법 기대가 되었던 작품인데 뚜껑을 열어 보니 신의 한 수 따위는 없었다. 결국엔 주먹으로 해결볼 거면서 바둑은 왜 필요했나 싶었다. 내가 바둑을 둘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재밌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바둑을 모르고, 정우성이 멋진 기럭지로 화려한 액션을 펼쳐 보여도 작품의 함량은 많이 모자랐다. 이범수는 잔뜩 근육을 만들고 문신까지 새기고 강렬한 악역 연기를 보여주긴 했는데, 뒷태 전라 연기는 휴잭맨의 엑스맨에서 이미 숨 넘어 갔으므로 성에 찰 리 없고, 이시영이 펼친 신의 한 수는 너무 짐작하기 쉬운 한 수였던지라 허무함이 가득했다. 그래놓고는 2탄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잡아 놓았네. 내가 정우성이라면 2탄에는 출연 안 함.ㅎㅎㅎ



아, 캐릭터 밖의 저 웃음은 정말 근사하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스톤'은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스타 캐스팅에 더 관심이 갔다. 스타 캐스팅도 별 거 없다는 거 확인했지만...;;;;


바둑 대세는 역시 미생이지. tvN 드라마를 아직 보지 못했는데 언니의 반응은 응사 시리즈만큼 뜨겁다. 위즈덤하우스에서는 미생이라는 이름으로 팟캐스트 방송도 한다. 알라딘 인문MD님이 출연한 '사활' 편만 들었다. 재밌더라. 









★☆


49. 에너미(드니 빌뇌브, 2013)


순전히 감독 때문에 보게 된 영화다. 이 영화 보기 위해서 부랴부랴 책도 사서 읽었다. 무려 주제 사라마구인데, 원작소설보다 영화가 더 좋았다. 괴물 감독이다. 

원작 소설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많이 지루했다. '도플갱어'라는 설정은 재밌었지만 그걸 펼쳐내는 것은 영상으로 옮겨온 드니 빌뇌브 쪽이 더 탁월했다. 바뀐 결말도 영화 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 감각적인 감독의 새 영화를 기대해 본다. 










50.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맷 리브스, 2014)


1편을 워낙 재밌게 보아서 2편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대하고 봤음에도 재미가 떨어지지 않았다. 굳이 비교하자면 1편이 더 재밌었지만 2편도 3편을 기대하게 하는 꿀 재미가 있었다. 아, 유인원이 보여주는 이 위엄이라니!


인간들은 자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시저의 지적은 적확했다. 인간은 분명 그리할 것이다. 필연적으로 3탄이 나올 숙명이다. 










50-1. 안녕, 오케스트라(이철하, 2013)


개봉했을 때 못 봐서 아쉬웠던 영화를 뒤늦게 보게 되었다. 음악 영화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다 보니 분명 감동 코드가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봤는데도, 역시나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이 남자, 왜 이렇게 멋지니!



정말 가식 없이 환하게, 햇살처럼 웃는 남자다. 힘든 성장 과정을 음악으로 극복해낸, 승화해 낸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남자.



그래서 누구보다도 이 아이들을 잘 이해했을 것이다. 아이들도 하나둘씩 마음을 열어가는 게 보였다. 따스한 영화다.


자신의 아버지의 흔적을 추적해 가던 용재 오닐. 극적인 해후를 기대했건만, 그런 벅찬 순간은 만날 수 없었다. 애석한 일이다. 


그나저나, 나도 오케스트라 해보고 싶다. 저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악기 하나 배웠으면 좋겠다. 어떤 악기라도 다 좋을 듯하다. 음악은, 언제나 옳다. 










51. 동경가족(야마다 요지, 2013)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보고 온 영화다. 비가 엄청 왔던 날이라 샌들이 엉망이 되었던 날이기도 했다. 평일 저녁 시사회는 꽤 피곤한데, 그 바람에 살짝 졸긴 했지만 영화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일본 영화 특유의 따스함이 녹아드는 영화였다. 전형적인 일본의 가족 구성원이 보이는 영화이기도...


섬에 사시는 노부부는 큰 아들 집을 방문했다. 의사인 큰아들과 미용실을 운영하는 둘째 딸 내외는 표면상 엄마 아빠를 극진히 모시는 척하지만 내심 두분의 방문을 부담스러워 한다. 반면, 사회적으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 그래서 아버지와 소통이 잘 되지 않던 막내 아들만은 부모님을 진심으로 대한다. 그런 그의 옆에는 엄마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예쁜 여자 친구가 있다.



아무리 봐도 정려원 닮은 아오이 유우! 참하니 예쁘구나~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막내 아들이 엄마는 미덥다. 이제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긴장을 놓아서였을까. 안심하는 순간 위기가 닥쳐 온다. 위기 앞에 가족들은 자신들의 진짜 얼굴을, 민낯을 드러낸다.

특별히 나쁜 사람인 것도 아니지만, 딱 그 도시를 닮은 만큼 세속적이고 속물적인 가족들의 모습에서 한숨이 새나온다. 

그리고 지나칠 만큼 대조적인 섬 마을의 따뜻한 온정은 도식적일 만큼 비교되었지만, 그래도 그쪽이 더 설득력 있다.

아오이 유우가 맡은 캐릭터도 지나치게 착한 캐릭터에 순종적인 느낌이긴 했는데, 근데 또 그게 잘 어울리는 얼굴이었다는 거...ㅎㅎㅎ


영화 보고 나서 유독 '굿바이'가 떠올랐다. 가족애 때문인가 보다. 이런 톤의 일본 영화가 좋다.











52. 드래곤 길들이기2(딘 데블로이스, 2014)


몇 달이나 지나서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이 날은 집에 일찍 들어가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다. 그게 뭐였는지는 까먹었음. 그래서 영화를 보러 갔는데 볼 만한게 이것밖에 없었다. 1편 보지 않고 2편 잘 안 보는 편이지만, 그냥 보기로 했다. 게다가 공룡 타고 비행하는 장면을 예전에 3D로 예고편 본 게 기억나서 3D로 보았다. 볼 만했고, 제법 재밌었지만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주인공이 다리를 잃었다는 게 보통의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작품에선 보기 힘들어서 좀 신선하긴 했다. 










53. 군도 : 민란의 시대(윤종빈, 2014)


정말 기대했었는데, 이렇게 용두사미일 줄은 몰랐다. 강동원의, 강동원에 의한, 강동원을 위한 영화였을 뿐이다. 이 아름다운 피사체가 정말 감탄을 자아내서, 이렇게 영화가 별로였는데도 불구하고 또 보고 싶은 영화였다. ㅋㅋ



극중 조윤의 캐릭터는, 그가 가진 악마성을 이해하기엔 그의 슬픔에 대한 공감이 잘 되지 않았다. 가엾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망가질 정도의 사연으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놓고는 마지막에 아기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은 또 뭐란 말인가. 지금껏 쌓아온 악역 캐릭터하고 맞아 떨어지지가 않았다. 게다가 '민란의 시대'라며 민중을 내세웠지만 그들의 역할은 너무 미약했다. 차곡차곡 쌓아오는 것 없이 마지막 한 방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다니,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아니고....


게다가 좋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그닥 빛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사실 난 '범죄의 재구성'도 그닥이었던 편이어서 감독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건 아니고 배우들에 기대감을 가졌던 것인데 강동원 홀로 너무 빛나고 다른 분들은 배경이 되어준 느낌이다. 많이 아쉽다.



검을 다루는 저 우아한 몸놀림이라니! 아, 근사해~










54. 명량(김한민, 2014)


무려 이순신이다. 온 국민이 사랑하고, 온 국민이 다 아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어마어마한 중압감이었을 것이다. 반면에 성공한다면 어마어마한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고. 최민식에게는 후자가 적용됐다. 세상에, 1800만 명 이상이 들다니. 믿어지지 않는 숫자고 그래서 좀 징그러운 스코어다.



근래에 최민식은 악역을 많이 맡았다. 찌들대로 찌든 속물이거나 아님 악마를 방불케 하는 연쇄 살인범 역을 맡았다. 그리고 아주 잘 어울렸다. 배에 기름이 가득 낀 느낌의 인상이 강해서 이순신 역에 과연 잘 어울릴까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기우였다. 역시 연기 참 잘한다. 


영화는 재밌었다. 1800만이 들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전 국민이 몰려들어 보는 영화라서 보기 싫다고 내칠 만한 영화도 아니었다. 그냥 즐겁게 볼만한 영화였다. 서로 오버만 하지 않는다면 딱 좋을!



황진이 시절 장근석을 보는 것 같았다. 



두건 벗기 전까지 여자인 줄 알았다. 여자보다 더 예쁜 노유민이다. 


구루지마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캐릭터의 함량이 너무 차이가 나서 애초에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류승룡이 연기가 부족한 배우는 아니지 않은가. 와키자카 역의 조진웅 씨도 기대를 했는데 대사가 너무 없었다. 아쉬움...


진구와 이정현의 연기는 좋았지만 그들의 역할은 설득력이 좀 많이 떨어졌다. 우야튼, 이 영화는 올해 내가 극장에서 두 번 본 유일한 영화다. ㅎㅎㅎ









 

펼친 부분 접기 ▲


2014년 달력도 얼마 안 남았는데 한 여름에 본 영화를 이제야 정리하다니...

몇 달 지나니 당시에 선명했던 기억도 모두 옅어졌다. 그래도 건너뛰면 아쉬우니 짧게나마 정리해 본다. 

7월은 영화보다 공연을 많이 봤다. 이건 따로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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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1-09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의 한수, 군도, 명량만 봤는데.... 세 편 다 기대에 못 미쳤어요.
올해의 영화로 꼽을 만한 영화는 아니었다는...ㅠ

마노아 2014-11-10 08:43   좋아요 0 | URL
올해의 이슈는 되었지만 올해의 영화는 모두 아니었죠^^
어제 뉴스 보니까 영국에서 열린 한국영화제에 군도가 매진되어 호황이었다고 나오더라구요.
더 좋은 영화들이 많이 있는데 말이죠.^^;;

서니데이 2014-11-09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선 저는 동경가족이 보고싶어요. 그 중에서 하나도 본 게 없네요. ^^;

마노아 2014-11-10 08:43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많이 보는 편이긴 해요. 하하하...;;;;;
동경가족 참 좋았어요. 많이 추천하고픈 영화랍니다.^^

Mephistopheles 2014-11-1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래곤 길들이기는 2편보단 1편이 내용이 더 알찼던 걸로 기억하고 있씁니다.
군도....사실..저런 펄럭거리는 옷은 검을 쓰는 입장에선 여간 거추장스럽기 그지 없습니다...ㅎㅎ
(한국 영화는 점점 다양성을 잃어가는 듯..)

마노아 2014-11-12 10:28   좋아요 0 | URL
드래곤 길들이기 1편이 더 나았군요. 전편을 넘는 후편이 나오기 힘든 건 애니도 마찬가지네요.^^
한 영화가 무려 1800만 관객을 가져가버리니 나머지는 더 설곳이 없네요.
최근엔 다양성 영화라면서도 비긴 어게인이 몇 주째 1위를 놓치지 않았고요.
근데 그 모든 영화는 다 내가 본 것들...;;;

BRINY 2014-11-15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도..저도 실망한 영화였어요. 그 좋은 배우들에 충분히 살릴 수 있을 만한 좋은 소재로 이런 지루한 혼잣말같은 영화밖에 못 만들었다니...예고편이 다였군요.

마노아 2014-11-15 22:37   좋아요 0 | URL
혼잣말같은 영화! 딱이네요. 그냥 감독 자신의 개인적인 만족도만 높은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믿기지 않는 전개였어요...;;;;
댓글저장
 

1. 벌써 열흘이 지나버렸는데,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김해에 다녀왔다. 지인의 결혼식이었다. 

기차 표를 구하지 못해 버스를 타고 갔는데, 새벽 5시 20분에 출발해서 저녁 9시 20분에 집에 도착했다.

그 먼 거리를 이동하며 달랑 맛없는 김밥 한줄 먹고 온 화딱지 나는 사연은, 슬프니까 생략하자. 

다만 이날의 교훈은, 한번 민폐형 인간은 계속해서 민폐형 인간이라는 것... 새삼 깨달았음...;;;;



(경전철 처음 타봤는데, 구간이 짧아서 곡선으로 달릴 수 있다는 게 무척 신기했다. 시간이 없어서 수로왕릉 못 보고 온 것은 꽤나 아쉬움....)


2. 4시 50분에 기상했던 터라 무척 피곤했지만, 바로 잠들 수는 없었다. 히든싱어 3에 이승환이 나오기로 한 날이니까.

방청하고 온 팬들이 있었음에도 결과는 극비에 부쳐져서 누가 이겼는지 알지 못했다. 예고편에 나온 대로 한 표 차이라니까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승환이 한 표 차이로 이겼거니 했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였다. 그는 한 표 차이로 모창능력자에게 우승을 넘겨주었다. 세상에!


하지만 재밌게도, 하나도 분하지 않았다. 특집으로 편성된 두시간 방송은 아주 재밌었고, 무엇보다도 가수와 팬들의 진정성과 진심이 보였다. 


함께 늙자고 외치는 팬들을 향해, 여전히 젊은 얼굴의 내 가수는 함께, '젊게' 늙자고 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젊게 삽시다. 이대로 함께 늙어 갑시다. 오래오래...




3. 지난 주 월요일 스포츠 시간이었다. 난 피구반을 맡고 있는데 학생 하나가 주웠다며 들고 왔다. 버릴 수가 없었다고.

노란색은 아니었지만, 바로 그 노란리본을 닮은 리본을 나도 어찌할 수가 없어서 들고 와버렸다. 바로 그날 유족들은 인양 대신 수색을 계속하기로 결정했고, 이튿날 황지현양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4. 저녁에는 다이빙 벨을 보았다. 우리동네 독립영화 전용관은 평일에 가면 늘 혼자이기 일쑤였는데 모처럼 관객이 제법 있었다. 영화에서 본 내용들은 대부분 고발뉴스를 통해서 이미 접한 것인데도 재차 삼차 분노가 치솟았다. 한순간, 이렇게 사악한 세상이 이대로 유지되는 게 과연 정의로운 것인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신해철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아, 망연자실... 


5. 굳이 고백하자면 나는 신해철의 팬이 아니었다. 그의 공연을 본적이 있지만 그건 이승환 보러 갔다가 같은 무대에 선 그를 본 경우였다. 그렇지만 나는 신해철을 좋아했다. 그의 거침 없는 입담도 좋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와 '안녕 프란체스카' 같은 개그도 소화해낼 수 있는 유머 감각도 좋았다. 그 강인해 보이는 사내가 이렇게 일찍, 어이없는 이유로 우리 곁을 떠날 거라곤 짐작하지 못했다. 믿어지지 않는 죽음이었다. 그의 뮤직비디오를 보았다. 나는 그의 노래를 찾아서 듣는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내가 가사를 다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랬다. 그는 그렇게 우리와 한 시대를 공유한, 90년대를 응답해 주었던 좋은 뮤지션이었다. 아직 할 일도 많은 그가 이렇게 가버린 게 너무 아까웠다. 세상에 나쁜 놈 천지인데, 벌받아 마땅한 놈 투성이인데 왜 이리 아까운 사람이 먼저 가야 하는 걸까, 청소하면서 내내 씩씩거렸다. 



고마웠어요, 해철 씨. 계속 기억할게요. 

6. 세월호 침몰 200일이었던 지난 토요일에는 조계사에 다녀왔다. 내가 자주 들여다 보는 82쿡에서 세월호 기금 모금 2차 바자회가 열렸다. 1차는 소식을 늦게 알아서 못 갔는데, 2차도 행사 당일에 언니가 말해줘서 알게 되었다. 다현양과 함께 셋이서 가보니 사람이 엄청 많았고, 먹거리는 많이 빠졌으며, 커피는 원두가 다 떨어졌다며 잠시 문을 닫는다고 할 정도로 북적였다.

정지영, 이충렬, 방은진 영화 감독과 노희경 작가, 문소리. 장혁, 이선균, 김제동의 애장품들이 경매로 팔렸고, 이철수 박제동 화백의 작품들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조희연 교육감도 오셨다고 들었는데, 이것저것 먹거리 장터 줄 서느라 하나도 못 들음...;;;;; 

아무튼, 자원봉사자들의 수고가 가득한 봉사의 현장이었다. 이날 우리 가족이 사온 것들은 이러하다.


해지스? 헤지스? 사용하지 않은 정품이라며, 오유에서 지원나온 청년이 매대에 올리지도 못하고 득템하시라며 강조하던 가방이었다. 옆에서 언니가 쿡쿡 찔렀다. 저거 잡으라고! 오케이! 4만원에 낙찰. 언니가 생일 선물 땡겨준다며 입금해 주었다. 이게 글케 좋은 거야?? 마침 정장용 가방 사려고 생각하던 참이어서 더 좋았다.


투명병에 든 노랑리본 목걸이는 다현이와 둘이 하나씩 걸었다. 노랑리본 브로치는 엄니 드리려고 샀는데 엄니가 있는 브로치도 안 하신다며 거부하심...;;;; 



노랑리본 귀걸이도 예뻤다. 벽에는 내 님이 고운 턱선을 자랑하고 계심~



저 투명한 병 목걸이, 어쩐지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또 솟아오르고 있음.

이러다가 대량 주문할지도...;;;


7. 사실은, 영혼이 피폐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니까 그건 지난 금요일의 일이었는데, 팟캐스트 고상만의 수사반장 2주치를 이어서 듣다가, 그 사연 속의 기막힌 인생들이 너무 가엾고, 그 고통이 너무 끔찍해서, 멘탈에 과부하가 걸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지난 MB 정부 때부터 늘 이런 방송만 들어왔던 것이다. 공중파를 믿을 수가 없어서 찾아 듣게 된 시사 방송, 그러다가 가지치게 된 온갖 팟캐스트 방송 속에서는 너무 가엾고 억울하고 기막힌 죽음과 사연이 가득했다. 그걸 기억해 주고, 알아봐 주고, 그렇게 연대해 주어야 하는 게 맞다고 여기며 지내왔는데, 그러다 보니 이놈의 더러운 세상 그냥 콱! 망해버려라-소리가 쉽게 나오는, 그런 마인드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고작 방송을 들어주는 것 뿐인데도 이렇게 힘들어한다는 게 또 미안하지만, 그것도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자동 다운되게 설정해 놓았던 많은 방송들을 구독 해지했다. 가끔 몇 가지만 발췌해서 들으리라. 일단은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그래도 아직도 듣고 있는 게 많다. 다 놓지는 못하겠다.











8. 어제는 다시 스포츠 시간. 원래 내 수업이 아닌데 내가 출근하기 이틀 전에 떠안겨진 스포츠 두시간.ㅡ.ㅡ;;;;

아해들은 일년 내내 피구를 하더니 지겨워 죽겠다고 한다. 날도 추워졌다. 내가 생각해도 재미 없어 보였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철물점에 가서 고무줄을 사왔다. 나 어릴 적 한줄에 20원 하던 고무줄은 한줄에 500원이 되어 있었다. 아, 세월 앞에 장사 없는 이 물가!


고무줄은 사왔는데, 문제는 내가 너무 오래 전에 해본 놀이라서 잘 생각이 안 난다는 거였다.

한줄 고무줄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와 "무찌르자 공산당~"은 생각이 났는데, 이런 노래를 가르쳐줄 수는 없지 않은가.ㅡ.ㅡ;;;;


두줄 고무줄은 에너지는 많이 쏟지만 상대적으로 덜 재밌고, 아해들이 많으니까 적당하지 않았다.

세줄 내지 네줄 고무줄을 하고 싶었는데 가장 적당한 것은 '장난감 기차'였다.

노래는 생각나는데, 놀이 방법이 안 떠올라 고민하던 차,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찾았다.



그래, 생각났어! 저거였지!

하지만, 아해들의 호응을 얻기란 무척 어려웠다. 일단 고무줄 세대가 아닌 이 아이들은 그런 걸 왜 해요? 반응이었다.
한번 해보라며 설득했지만 싫다고 한다. 흥.칫. 피!

그런데 내가 계속해서 빙빙 돌면서 하고 있자니 하나 둘 관심을 보인다. 그러다가 한명씩 서서는 같이 뛰었다.
하지만 똑같이 따라하는 애가 한 명도 없었어...;;;;
훨씬 어려운 아이돌 가수 댄스는 따라하는 애들이... 이런 게 문화 차이고 세대차이겠지...;;;;;

암튼, 그렇게 백만 년 만에 고무줄 놀이를 해봤다. 완전 추억 돋는 놀이였다. 그렇지만 다음 주도 할 수 있을런지....
제기를 준비해 갈까...;;;;;


9. 어제는, 두달 만에 수영장에 갔다. 지난 8월 중순에 아이스 스케이트 타다가 넘어졌고, 그 바람에 상처를 꽤 크게 입었다. 


혐짤 주의 ▼

 


 

펼친 부분 접기 ▲


한의원에 병원을 반복하다가 나중엔 너무 부풀어 올라서 주사기로 피를 뽑아야 했다. 움직이지 말라는 조언대로 9월 한달은 운동을 쉬었다. 10월 한달은 연구수업 준비하느라 쉬었다. 어거지로 연구수업 떠맡은 기막힌 이야기는, 역시 슬프니까 패쓰하자. 이미 지났으니 짐은 내려놓았으니 됐다. 


오랜만에 물에 들어가니 기분은 좋았는데, 숨이 너무 찼다. 마침 어제 날짜로 새로 오신 선생님은 완전 빡세게 돌라 하심. 하아, 힘들어...;;;;;


그렇게 고무줄에 수영까지 하고 나서 집에 왔더니 병났다. 밤에 잠들려고 하니 끙끙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내 몸이 내 몸 같지가 않아...


10. 도서정가제 시행 전에 구간 도서를 장만하느라 분주했었다. 주말에 열심히 주문하고 났더니 2015년 달력이 짠!하고 나왔네. 늘 나오던 달력이겠거니 했는데, 오마나 백희나 작가네! 피터 레빗은 좀 성에 안 찰 거야... 하고 세뇌를 하려 했는데, 아씨... 이것도 예뻐. 책읽는 명화는 말할 것도 없고... 하아, 세가지가 다 예뻐. 너무해. 알라딘 너무해...ㅠ.ㅠ



평소 탁상달력이 그림이나 사진은 뒷면에 있고 스케줄러가 앞쪽에 있어서 그림 못 보는 게 불만이었는데 나란히 앞면에 있어... 내가 원하던 디자인이야. 하아, 장바구니 미어 터진다. 꿰매 써야겠다. 글썽...;;;;



덧글) 책베개 결제 끝났던가?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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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1-05 0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짬으로 안타까운 작별이라 가슴이 미어져요.ㅠ
두루두루 소식 접하고 청주로 달려갈 참입니다~

마노아 2014-11-05 14:48   좋아요 0 | URL
지금 청주에서 모임 갖고 계신가요? 후기 기대할게요.
가버리 사람들이 여럿 밟힙니다.ㅜ.ㅜ

조선인 2014-11-0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땅 별땅은 어때요? 의외로 운동량도 많고 애들도 재미있어 하는 편. 림보놀이나 줄다리기도 의외로 재밌어 하고.

마노아 2014-11-05 14:48   좋아요 0 | URL
하늘땅 별땅은 어떤 놀이죠? 검색해 보겠음돠! 이름만 들어보고 놀이를 모르겠어요.
림보는 고무줄 갖고 같이 해봤어요. 아해들은 유연하더라구요.^^

노란곰 2014-11-0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진기행과 장서의 괴로움(장서.. 이거 이주일만에 받았어요ㅠ)은 있고, 백희나 달력 어제 주문했어요. 그런데 정가제 전에 달력 3종 셋트를 다 받을 것 같은 공포가...ㅎㅎㅎ (여행 준비중이거든요ㅠㅠ)

마노아 2014-11-05 14:49   좋아요 0 | URL
이미 달력 겟하신 분들이 많네요. 저도 냉큼 주문해야겠어요.^^;;;
여행 준비 중이시라니 제가 다 설레네요. 기쁜 마음으로 주문하셔요(응?)

Mephistopheles 2014-11-05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페이퍼에 열거하신 수고하시는 분들을 싸잡아

빨갱이 용공세력, 종북좌파라고 근거없이 비방하고 조롱하는

인간들이 있는 한....이 나라는 계속 요모양 요꼴일꺼에요.

그걸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들이 사실 죄질이 제일 나쁘긴하지만요.

마노아 2014-11-05 14:50   좋아요 0 | URL
오늘 이승만 수업했는데 이름만 듣고도 혈압이 솟더군요.
다 말해줄 수도 없고, 아니 말할 수도 없는 괴로움...
송곳을 읽기 위해서 심호흡이 필요해요. 대한민국은 무엇을 상상하든 항상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하늘바람 2014-11-0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해가 시댁인데 수로왕릉 못 가보았어요

마노아 2014-11-05 14:51   좋아요 0 | URL
다음 기회에 아이들 손잡고 같이 가보셔요. 안 가봤지만 좋을 것 같아요.^^

아무개 2014-11-05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체육수업까지 하는거에요?
후아...그학교는 참내..아이구!!!

전 고무줄 놀이 해본 적이 없어서..도움이 ... ㅠ..ㅠ

백희나 달력이 금요일에 옵니다.
그러니까 5만원어치 책 또 샀다는거죠 ㅎㅎ



마노아 2014-11-05 14:52   좋아요 0 | URL
제가 불꽃슛을 날릴 줄 몰라서 애들이 재미 없어 하는 걸까요...;;;;
아아니, 근데 고무줄 놀이 안 해봤습니까?
왕 재밌어요! 우리 애들이 고무줄 놀이는 못해봤어도 고무줄 끊어는 봤다고 하대요. 헐..;;;
백희나 달력이 인기 짱이네요. 일단 벽걸이 달력을 먼저 확보해야죠.^^ㅎㅎㅎ

무스탕 2014-11-05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든싱어 마지막 라운드를 못 보고 잠이 스르르~ 들었더랬지요 ㅠㅠ
지금 마노아님 덕분에 시청(!) 했는데 우와~ 소름!!!!!!!
승환옹을 보면 마노아님이 떠오르는 현상을 `파블로프의 개`에 비교해도 되는건가요? ㅎㅎㅎ

마노아 2014-11-05 14:54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빨간차가 무척 매력적이에요!
저 방송 이후 이승환 신규 팬이 엄청 늘어나서 카페에서 새팬을 많이 보고 있어요.
파블로프의 개~ 우하하핫, 많은 분들이 그러실 것 같아요.
그렇게 친숙해지는 것도 좋습니다.^^

무스탕 2014-11-05 15:02   좋아요 0 | URL
빨간차가 뭔지 아시겠어요? 모르실걸~~~~ ^^
저 차가 그 유명한 `포니2`에요.
70년대 대한민국을 주름잡던 포니2를 대회기간동안 전시한거에요.
근데 저 차가 아직도 현역 뛰는 차라는게 더 기가 막혀요!

마노아 2014-11-05 21:30   좋아요 0 | URL
포니2 알아봤어요! 근데 설마하니 그 차일까 생각했는데 진짜였네요.
우와, 이 차가 현역이라니, 골동품이잖아요! ㅎㅎㅎ

서니데이 2014-11-05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히든싱어 이승환편 마지막 곡 시작할 때쯤 운좋게 봤어요.^^ 이전에 알던 곡들이 나와서 좋더라구요. 그날 방청석에서 저 글씨 보면서, 그렇게 함께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것도 참 좋겠다 싶었어요.
고무줄 놀이, 거의 하진 않았는데,(워낙 못해서 끼워줄 수가 없었을거에요.^^;) 그 때, 저 전우의... 노래 처음 듣고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어요.^^;

마노아 2014-11-07 23:18   좋아요 0 | URL
히든싱어 이번에 선곡도 참 마음에 들었어요.
이번에 음악캠프에서 어.사.그는 무려 8위를 했답니다.
역시 방송의 힘은 대단해요.
전우의~ 노래를 멋도 모르고 불렀었는데, 분단의 아픔이 이렇게 어린이들 놀이에까지 스며 있다는 걸 철들고 알고서 깜짝 놀랐어요. 하긴, 국군의 날 자체가 북으로 밀고 올라간 날짜이니 말 다했지요...;;;;;

조선인 2014-11-0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땅 별땅은 지역마다 이름이 달라서... 왼발 오른발이라고도 하고, 깽깽이 9단이라고도 하고. 바닥에 1부터 9까지 칸을 그려놓은 다음에 1단에서는 1칸을 안 밟고, 2단에서는 2칸을 안 밟고, 감이 안 잡히시려나?

마노아 2014-11-07 23:19   좋아요 0 | URL
아핫, 저는 1단,2단 이렇게 불렀어요. 어릴 때 많이 하고 살았죠. 땅따먹기도 자주 했고, 철봉에서 허수아비 놀이도 하고, 정글짐에서 놀고... 아, 그립네요. 운동장에서 맨 몸으로도 얼마든지 즐거웠던 시절이었어요.(>_<)

2014-11-07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1-07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4-11-07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든싱어 아직 보지 못했어요. 봐야겠군화. 귀걸이 가지고 싶네요. 전 지금 책베게가 하나 밖에 없어요. 현재 하나 더 올 예정인데 출고 했다고 방금 문자가 찍히네요. 도서정가제. 아 제가 요즘 그 도서정가제때문에.... 때문에..

마노아 2014-11-07 23:20   좋아요 0 | URL
도서정가제가 우리를 아찔아찔하게 해요.
주말이 다가왔으니 또 신용을 빌어 구간을 마구 지르지 싶습니다. 꽂아둘 데도 없는데 말이에요.ㅜ.ㅜ
하지만 달력 받아야죠. 불끈!!

개인주의 2014-12-02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구경 왔다가..^^
바자회날 저는 먹는 것만 사왔어요.
자몽청이 눈앞에서 딱 떨어져서. 대추생강차만 사고.
맛있는 고구마말랭이 둘. 핫바인가 어묵인가. 꼬치.. 그렇게 먹는것만..ㅋㅋ
김밥은 고민하다보니 떨어지고 빵코너는 줄이 너무 길고.
식재료의 질이 아주 좋아보이던데. 아쉬웠어요.
...바자회 끝난지가 언젠데 먹는거에 집착해서 기억을 더듬다니..=_=

제가 어쩌다 보니 안산으로 이사를 왔는데.
길에 노란 걸개들이 아주 많이 걸려있어요.
그 중에 이런 글이 있어요.
`별이 된 아이들이 묻습니다. 지금은 안전한가요?`
...

팔이쿡에서 바자회 해서 노란 잠바 나눠준다던 글을 본 적 있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 팔이쿡 인쇄된 노란잠바가 실린 소형트럭이 이삿짐 차를 따라
새집으로 오던 걸 보고 유가족들이 마음이 아파서 이사했구나 싶어서 찡 했습니다...

마노아 2014-12-02 16:36   좋아요 0 | URL
소문이 자자했던 자몽청을 구경만 하셨군요. 저는 병조차도 보지 못했어요.
아주 맛났더라는 소문만 들었네요.^^
여러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에 감탄했지요.
다음에 또 바자회 하면 이번엔 일찍 가리라 다짐했네요. ㅎㅎ

아, 안산으로 가셨군요.
정말 되묻게 되네요. 지금은, 안전하냐고......
어제 또 배가 침몰한 사고 소식 들으면서 세월호 아이들이 떠올라 철렁했습니다.

노란잠바는 보지 못했는데 살던 집에서 이사해야만 했던 마음을 헤아려보니 참으로 안타까워요.
그렇게 매순간 떠오르는 얼굴들을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할 터이니... 참으로 착잡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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