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18 호/2014-09-15

 

갑자기 생긴 딸꾹질은 정말 ‘몰래 먹어서’ 일까? 미국 의료 전문가인 안드레아 폴 박사는 딸꾹질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기는 것이라며, 배와 가슴 사이를 분리하는 횡경막 수축에 의해 음성 기관이 닫혀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갑자기 숨을 들이마시는 증상들이 겹칠 때 딸꾹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과식했거나, 과음했을 때, 담배 연기와 같은 외부자극으로도 딸꾹질이 발생할 수 있다. 급히 음식을 삼켰을 때도 딸꾹질이 생길 수 있고, 너무 심하게 웃다가도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 숨을 참는다. 폴 박사도 혈류 속 이산화탄소 양을 늘리는 방법으로 딸꾹질을 멈출 수 있다며, 10~20초 동안 숨 참기, 미지근한 물 마시기, 종이봉투에 입을 대고 20~30초간 숨을 불어넣기 등이 있다.

또한 한방에서는 감꼭지를 물에 달여 먹으면 딸꾹질을 멈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감꼭지에는 강한 진정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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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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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설을 아주 많이 읽지 않지만, 어쩌다 보니 요 근래는 연달아서 소설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느낀 것은, 이 타고난 글쟁이들의 맛깔난 솜씨에 내가 연이어 감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쟁이들이기에 각별히 표현되고 연출되는 이 이야기들은 평범할 때조차도 단단히 빛이 난다. 어휴, 다들 왜 이리 반짝반짝이는 거야!


시외버스를 타고 처음 K시로 오던 날 그녀는 심하게 멀미를 했다. 싸늘해진 그녀의 손을 다정하게 쥐며 남편이 말했다. 낯선 곳이라 멀게 느껴지는 것뿐이야. 자주 다니다보면 가까워져. 이제 곧 서울로 프랑스어 학원도 다녀야지. 당신 꿈이잖아. 그녀는 창밖에 펼쳐진 황폐한 아파트 부지를 바라보며 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프랑스에 가고 싶다는 건 진심이 아니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아무렇게나 해본 말이었다. 남편은 꿈과 비밀을 공유하는 게 사랑의 첫 단계라고 말했지만 그녀에게는 털어놓을 이야기가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억압된 꿈, 그리고 짧은 일탈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비밀. 그것은 아버지 집 거실의 수족관 안에서 헤엄치던 관상어와 똑같이 투명하게 성장해온 그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남편이 프랑스어 교본을 선물했을 때 그녀는 당황했다. 남편의 의도와는 달리 꿈이 아니라 비밀이 하나 생겨버린 기분이었다. -49쪽


첫번째 이야기가 뜬금 없이 끝나는 것 같아서 적이 당황했다. 응? 이렇게 끝나? 오줌싸다가?? 어여쁜 표제작이 들어간 작품인데 조금 어이 없었다. 게다가 이 작품이 장편일 거라고 여겼는데 단편이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그건 오산이었다. 이 작품은 단편 소설 여러 개가 묶여 있지만 그들의 시간은 미래와 과거가 중첩되어 있고, 캐릭터도 겹치며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큰 그림으로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단편들을 묶었지만 크게 보면 장편으로 보아도 문제될 게 없고, 다 읽고 나서야 이야기의 퍼즐이 완성되면서 충만감이 끝도 없이 밀려 온다. 서로 다른 지면에 발표한 작품들인데,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건 애초에 작정을 하고 쓴 게 아닐까? 놀라운 반전이다! 어휴, 속단했던 게 미안할 지경이네. 


차라리 쥐약을 놓았어야 했을까. 그녀는 약보다 덫이 확실하다는 약사의 충고를 따랐던 걸 후회했다. 약이었다면 밤새도록 쥐덫을 매단 채 여기저기 부딪혀가며 사투를 벌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희망 없는 시간이라면 차라리 지속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아주 잠깐 그녀를 괴롭혔다. -55쪽


첫번째 이야기에서 나왔던 소심했던, 그렇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던 소녀는 시간이 흘러 억척스런 아줌마가 되었다. 남편과는 위장이혼을 했고, 도피성에 가까운 외국 생활에선 좌충우돌 날마다 전쟁이다. 진정한 의미의 벼룩시장이 그곳에서 펼쳐졌는데, 어휴 이런 분위기가 이곳에서도 조성된다면 내가 내다 팔 물건은 진짜 많은데... 라는 곁가지 생각이 잠시 끼어들었다. 책은 좀처럼 쉽게 내놓지 못하겠지만 악세사리나 옷은 아주 많으니까.


때때로 그해 여름을 떠올리곤 한다. 엄마는 늘 텔레비전의 볼륨을 높였고 집안의 모든 전등을 밝혀놓았다. 소리를 크게 한다고 영어를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불을 켜놓는다고 해서 삶이 명쾌하게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엄마는 자기를 둘러싼 어둠에 최소한이나마 저항의 신호를 보내야만 했다. 그때 엄마와 한편이 되어준 것은 불행한 여인의 식탁과 초대받지 못한 처녀의 파티 드레스, 그리고 잊혀진 작가의 후회스러운 젊은 시절 등 행복 바깥의 것들이었다. 그때 좀 이상했던 건 사실이잖아. 내 말에 엄마는 고개를 저었다. 너는 보수적인 열세 살이었거든. 엄마는 인생에 대단한 것은 없고 모두가 고독 속에 죽어갈 거라고 생각하면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은 견디기 쉬워진다고 한다. 아마 그런 식으로 사라의 죽음이라는 목차에다 자신의 고독을 슬쩍 끼워넣었을 것이다. 죽음같이 센 쪽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낸다면 그 앞에 잠시 고독을 내려놓는 것쯤 대수롭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146쪽


실수만 연발하는 불안한 엄마, 게다가 말도 통하지 않는 엄마 때문에 더더욱 스트레스를 받았을 열세살 아들이, 시간이 흘러 그때의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때의 엄마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타인의 고통을 자양분 삼아서라도 힘들게 버틸 응원이 필요했는지......


십팔 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온 그해 여름은 길고도 뜨거웠다. 아스팔트는 열기를 내뿜으며 눅진해졌고 영업사원들의 와이셔츠는 먼지와 땀이 뒤섞여 금세 목깃이 새카매지곤 했다. 식당이나 술집에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냉방기와 선풍기가 필요했다. 나무들은 너무 많은 잎을 만든 걸 후회하며 축 늘어져 있었다. 동네 노인들에게 그늘을 뺏긴 고양이는 낮 동안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다가 한밤중에야 울타리 밑에서 울었다. K시의 아내들이 얼음 띄운 오이냉국을 만들거나 냉장고 안에 수박을 반으로 쪼개 넣고 남편들의 퇴근시간을 기다렸으므로 상가 지하에는 그것들이 가장 먼저 동났다. 쉽게 잠들 수 없는 열대야가 이어졌고 그런 식이라면 지겨운 여름 하루는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61쪽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던 새댁은 신도시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출근한 남편이 돌아오기까지 그녀는 혼자 뜨개질을 했고, 공들여 요리를 했다. 남아서 어찌할 바 모르게 만드는 시간을 무협지로 때우기도 했다. 그녀에게 프랑스어 학원을 다니라고 했던 남편,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다짐했던 남편은, 그렇지만 결혼 전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자신은 물론 한공간에 있는 사람까지도 더 외롭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늦은 아침 마루에 나가보니 아버지는 텔레비전을 켠 채 외출했던 차림 그대로 소파에 잠들어 있었다. 그것은 완의 기억에 저장돼 있는 아버지의 모습 중 가장 익숙한 모습이었다. 퇴직한 뒤, 그리고 이혼한 뒤에도 그다지 변한 게 없다는 뜻이었다. 늘 남을 외롭게 했고 자신의 외로움을 감추지도 못했다. 영원히 적응하지 못할 시차를 지니고 타인들의 섬 사이를 떠돌아다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실은 완은 아버지에 대해 잘 몰랐다.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94쪽


그런 아버지를 마침내 떠난 엄마를 아들은 뒤늦게야 이해한다. 자신이 버려진 것이 아니라, 자신 때문에 지금껏 참아온 엄마의 인내를, 그리고 사랑을...


상관 마. 촌놈 자식. 어머니는 그 남자가 자신에게나 중요한 것을 세상의 전부로 보고 호들갑을 떨 뿐 아니라 자신과 다르거나 모르는 세계에 대해서는 무조건 깎아내리고 보는 촌스러움이 싫었다고 했다. 완의 생각에도 거기 비하면 아버지는 자기 방식을 전혀 강요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철저히 방치했다. 그러나 요즘 완이 새로 알게 된 것이 있었다. 방치하는 건 방향이 없다는 점에서 대처하기가 더욱 까다로운 폭력이었다. 자기 존중감을 박탈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랑을 좌절시킨다는 점에서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은 죽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어머니의 말을 완은 이제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103쪽


작품 속에서 메인 캐릭터가 되지는 못했지만, 유학 간 완을 짝사랑했던, 다시 만나서 기뻤던, 그러나 끝내 엇갈리고 만 스페인 도둑에 등장한 여자 아이가 마음에 남는다. 그런데 이름은 생각이 안 나네... 마지막 버스 정류장과 택시 정류장에서 엇갈리던 비오던 날의 두 사람은 그 자체로 한편의 영화였다. 극적으로 엇갈려서 더 아쉬움이 남고 안타까움이 생긴다. 이 책이 연작으로 더 나온다면 혹시라도 그 인연이 다시 이어질까? 


과학자들은 MRI 기술을 이용해 화분 속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을 촬영했다. 식물은 화분의 안쪽 공간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가장자리를 향해 뿌리를 뻗어나가다가 화분이라는 벽에 부딪히면 성장을 중단했다. 화분 크기만큼만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번지점프에서처럼 화분 속의 식물에게도 안전한 초기 설계가 필요할는지 모른다. -111쪽


은희경의 소설을 아마도 처음 접한 것 같다. 명성을 확인했고 호감도 커졌다. 목소리만 들었었는데 이제 작품을 만났으니 한층 더 가까워졌다. 소녀적인 감성을 지녔지만, 냉정할 때는 한없이 냉정해질 수 있는 강단이 있지 않을까, 멋대로 상상도 해보았다. 제목이 너무 길고 어려워서 한번에 틀리지 않고 말하기 힘들 것 같지만, 반가운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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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이야기 6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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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이야기를 사둔지 꽤 지났다는 걸, 방금 깨달았다. 출간일이 5월이다. 세상에, 그렇게나 보고 싶어하던 책을 몇 달이나 재워두었다니... 급 반성 중이다. 



표지의 날개를 펼치고 찍어 보았다. 제목이 신부 이야기인 만큼, 언제나 아미르가 돋보이는 게 좋다. 아름답고 당당하고, 강한 신부가 근사하기만 하다.



뒷표지는 이번 이야기에서 중심 역할을 해준 아미르의 오빠 아제르가 장식하고 있다. 아, 늠름해!



첫번째 이야기는 '키재기'다. 열두살 꼬마 신랑은 열 세살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제법 키가 자랐다. 옷이 작아진 느낌이어서 새 옷을 지어야 한다. 새옷 지을 생각에 발그레 상기된 아미르! 그러나 어린아이 취급 받는 게 싫은 꼬마 신랑은 부적의 역할을 해주는 자수는 피하고 싶다. 불안한 마음에 자수를 놓고 싶은 신부와, 그걸 거부하고 싶은 신랑의 실랑이가 이어진다. 이 부분은 둘의 관계와 성장, 그리고 이후에 진행되는 이야기의 전조까지 복합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림은 물론 스토리텔러로서도 아주 훌륭한 모리 카오루 작가다!



난 이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에요~ 라고 강조하고 싶은 꼬마... 아니 애어른 카르르크! 힘을 주어서 번쩍! 스무살 신부를 들어올린다. 그러나 이런 어린애 힘자랑은 살벌한 유목민의 삶에서 전사 취급을 받을 수 없다. 아직은! 진짜 전사는 이렇게 생겼다. 두둥!



물에 빠진 망아지를 번쩍 들어올려 구해내는 아제르. 말은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긍지'의 표상이라고 말하는 아제르. 그 아제르가 젖은 몸을 말리느라 말타고 한바퀴 돌았다. 그 사이 눈에 띄는 사냥감도 놓치지 않는다. 매의 눈을 닮았고, 실제로 매의 눈 역할도 해낸다. 


사내 중의 사내 아제르지만, 부족장인 아비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 동의하기 어렵고, 어떤 면에선 치욕스럽기도 한 명령을 따라야 할 때 갈등이 아니 생길 수 없다. 어쨌든 그들은 유목민. 가축을 키워내는 게 가장 중요하건만 한정된 목초지는 그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신부가 필요했지만, 이미 시집 간 딸내미는 되돌아올 마음이 없다. 그렇다면 힘으로 움직일 수밖에? 



어마어마한 속도감을 보여주는 한컷이다. 그리면서 즐거워했을 작가님 얼굴이 절로 그려진다.



많은 무기가 있지만, 가장 섹시하다고 여기는 무기는 바로 활! 아제르는 그 활쏘기의 명수! 집중할 때의 저 눈은 아미르의 그것과 닮아 있다. 역시 초원의 아들과 딸이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순간까지도 절대로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방심하거나 조금이라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목이 달아난다. 상대는 기마병이지만 맨발로도 위축되지 않는다. 아, 아제르! 왜 이렇게 멋진겨!!



위험 앞에 기꺼이 신부를 막아서는 용기를 보여주었지만, 압도적인 힘의 차이와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확 드러난다. 게다가 상대를 배려해 주는 마음까지도!


욕심이 얼마나 화를 부르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림도 이야기도 모두 마음에 든다. 배부른 이 만족감!




이번 책의 초판 부록은 우표스티커다. 아, 곱구나! 컬러 하나 흑백 하나다. 모셔두기 보다는 어디다가 붙였으면 좋겠다. 마침 인화한 사진도 도착했는데 그냥 앨범에 붙일까? 그게 깔끔할 것 같은데... 고민 좀 해봐야겠다. 어디든 빛날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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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받침이 문제다. 

처음 봤을 때 너무 예뻐서 그대로 홀리고 말았다.

최근 몇 개월 동안은 월초 1일 주문도 잊고 지낼 만큼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고 (나혼자) 생각했는데, 포커페이스는 개뿔!

냄비받침 몇 개에 지름신 금지 각오는 산산이 부서졌다.


처음에 사려던 것은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었다. 그런데 주문 직전에 마음이 바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갈아탔다. 책은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안 나지만 냄비받침으로는 예쁠 것 같아!














그리고 실제로 받아 보니 정말 헉 소리 나오게 예뻤다. 아, 이런 '작품'을 냄비받침으로 쓸 수는 없어!

그래서 모셔두기로...;;;;;;


애니튼! 그래서 하나 더 주문했다. 그 다음은 오로지 냄비받침의 미모만 따졌다. 그리하여 두번 째 도착한 게 선셋파크!


오, 이번에도 고왔다. 완전 마음에 들어! 이 녀석들을 벽에 액자처럼 걸고 싶은데, 걸 수 있는 빈 벽이 없다.ㅜ.ㅜ

남은 공간이라고는 침대 머리맡인데, 여긴 시멘트 벽이라 못을 박을 수가 없고, 이 냄비 받침들은 (당연히) 고리가 없기 때문에 뭘 걸 수가 없다. 그래서 다이소에 가서 찍찍이를 사왔다. 세번째 냄비 받침이 도착하면 세 개를 쫘라락 붙일려고~


자다가 머리 위로 떨어지면 어쩔 거냐고 언니가 무서운 소리를 했다. 그, 그런가? 어쩌지...;;;;;


애니튼! 


오늘 세번째 냄비받침이 도착했다. 그 사이 도착한 책들은 마구 꽂아놨더니 나중엔 뭐가 왔는지도 헷갈릴 지경!


청보라빛과 밝은 연두와 보라색이 왔으니, 가운데 색으로 노랑이 적당해 보였다. 그래서 부푼 마음을 안고 오늘 상자를 열었는데 두둥! 내가 원한 진노랑이 아니라 겨자색이다. 헐!










알라딘에서 다운 받은 색상은 요거다. 지금 보니 이 색상도 약간 탁하지만, 실물과는 비교 안 되게 선명한 색이라는 거!





내가 받은 건 이것! 사진 올릴 때 뽀샵 처리를 한 것인가..ㅡ.ㅡ;;;;;


그래서 네 번째 냄비는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또 주문하려고? 끄덕끄덕...;;;;;)


이번에 반값 도서 4만원 이상 사면 냄비 준다고~ 마침 알라딘 행운의 램프에서 50% 할인권 당첨됐는데, 그거 쓰려면 원래 4만원 이상 주문해야 하므로, 그걸 반값 도서로 채울 생각이다.(이미 선정 완료!)


내 구상은 붉은 색이 들어간 걸로 고르고 싶었다. 그러니까 이녀석들 중에 하나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초록색 버전 파우치로 한 번 속았기 때문에 패쓰~

불륜은... 제목이 좀 거시기 하지만 외국어로 써 있으니 상관 없을 것 같고... 실제로 벽에 걸어두기엔 니콜라가 가장 예쁠 지도 모르겠는데....











흰 바탕이라 생각했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그린 바탕이었다. 녹색이 가미된 베이지 정도? 암튼 주문하기 전에 화면에서 보았던 화사함과 예쁨은 온데 간데 없고 완전 촌스러움! 파우치는 롤리타가 짱!


애니튼! 그래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붉은 버전은 통과! 화면과 달리 탁한 색이 올 가능성이 크므로 니콜라와 불륜도 패스!


그래서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주문할 생각이다.

주말에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8% 할인이니까 내일 모레 주문할 생각.

결제는... 나중에 고민하자. 먼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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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9-12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냄비받침이 그렇게 예뻐요?@@
제 용도로 사용되지 않고 장식용이 될 정도라면... 나도 하나 받아볼까요.ㅋㅋ
그런데 니콜라는 정말 냄비 받침으로 쓸 수 없을 듯...^^

마노아 2014-09-12 13:06   좋아요 0 | URL
아, 예뻐요. 우주만화 실패하고도 또 갖고 싶을 만큼 예쁘다는 게 함정입니다.
냄비 밑에는 못 깔겠어요. 국물 흘리잖아요. 그건 싫어요. ㅋㅋㅋ

다락방 2014-09-1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겐 지금 선셋파크가 오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열린사회와 그 적들 도 예쁘네요???

마노아 2014-09-12 13:06   좋아요 0 | URL
누가 가장 예쁜 컨테스트 하는 것 같아요. 다들 사진 좀 올려주면 좋겠어요.
다른 애들도 이렇게 예쁜지 궁금하네요. 냄비받침으로 페이퍼 검색했는데 히치하이커 하나 밖에 사진을 못 찾았어요.^^ㅎㅎㅎ

세실 2014-09-1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냄비 받침 다 뭐하시려구~~~
저도 선셋파크 있는데 예뻐요^^
그저 하나도 받지 못한 텀블러가 아쉽기만 합니다.

마노아 2014-09-12 13:07   좋아요 0 | URL
연말의 달력, 머그컵 전쟁을 앞서서 치르고 있는 겁니다.
늘 낚이지만 기꺼이 다시 찌를 물고 마는 이 도돌이표..^^;;;;

Breeze 2014-09-1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냄비받침으로 쓰기 아깝던데요. 저는 식탁에 모셔져(?) 있습니다. ^^

마노아 2014-09-12 13:07   좋아요 0 | URL
식탁 환경이 별로여서 저는 제 방에 모셔두기로 했습니다.
이제 벽에 어떻게 고정시킬 것인가 더 고민해야겠어요.^^

하늘바람 2014-09-1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끌리던데요 근데 액자처럼 써도 될 것같아요 텀블러도 저도 아까워요

마노아 2014-09-12 13:08   좋아요 0 | URL
이벤트 지나가면 꼭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이래서 하나씩(혹은 그 이상) 꼭 장만하게 되네요.^^;;;

2014-09-12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12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4-09-1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채링크로스 골랐어요. 근데, 다른 것들도 하고 싶긴해요.

'우주만화'책 있는데, 표지 색깔이 냄비받침하고 똑같아요. ㅎ

마노아 2014-09-12 19:22   좋아요 0 | URL
전 채링크로스가 책 표지로 탁하고 어두워서 별로였는데 냄비받침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계속 불륜에 대한 미련이 남긴 하는데 모험을 할 수가 없어서 열린 사회~로 하려구요.^^

커피우유 2014-09-1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냄비받침 바이러스가 여기에도 창궐을^^;;; 대단하셔요 ㅋㅋ 저도 꼬마니콜라 냄비받침 얻었는데 색깔 나름 선명하니 예뻐요. 요런 자잘한 유혹땜에 요새 지른값이 장난 아니라는...ㅠㅠ

마노아 2014-09-13 23:23   좋아요 0 | URL
단단히 전염됐어요. 백신도 없는데 말이에요.^^ㅎㅎㅎ
꼬마니콜라 예쁜가요? 인증샷 좀 올려주세요!
저는 오늘 열린사회와 그 적들 주문했습니다. 아, 카드값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_
 
흑집사 19
야나 토보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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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순서로 표지부터 짚고 넘어가자. 겉표지를 들추면 나오는 속껍질의 익살스런 이야기들.

이번에는 '흑복화술사'란다.ㅎㅎㅎ 입술이 움직이는 인형을 그려놓으니, 솔직히 무서웠다. 귀신 나올 것 같아...;;;;



원컬러가 돋보이는 속지의 포인트는 라임색. 강렬한 색이 아닌데 강렬하게 느껴지네~

흑백 그림의 시엘은 굉장히 분위기 있고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검은 오로라가 느껴지는 그림. 시엘의 세바스찬화랄까.



늑대인간이 출몰한다는 독일 어느 숲속의 영지. 그곳의 영주는 열한 살 어린 소녀다. 그런데 전족을 하다시피 해서 걷지 못하는 발을 갖고 있다. 뒤에 나오지만 나름의 계약에 의한 것. 자발적 족쇄랄까. 



꽤 큰 위기들이 닥쳐왔지만 그래도 사이사이 세바스찬의 유머감각은 녹슬지 않았다. 정밀함을 자랑하지만 효율성은 제로인 볼프람 대신 주방을 책임진 세바스찬의 신기묘기 재주! 게다가 바느질 솜씨는 또 어떻던가. 오분 만에 침대 시트가 멋진 여성복으로 둔갑했다. 



이 숲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두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까닭은?

시엘의 표정은 참 처연하다. 그런 면에서 세바스찬의 눈물은 그가 악마인 까닭에 뜬금 없고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똑같이 위기에 처했어도 집사된 자로서 주인을 먼저 챙기는 충성심은 늘 계약자 이상의 감정이라고 느끼게 한다. 

역시 멋있어, 세바스찬!



예고편에 등장한 새하얀 마부는 여왕 폐하가 보낸 사람. 애니메이션에서 꽤 근사하게 나왔던 게 떠오른다. 마침 애니 새버전도 나왔다는 걸 작가의 말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검색해 보니 실사 버전도 있네! 오오옷!


볼 게 많아져서 잠시 더 흥분하게 했던 이번 편이었다. 이제 대망의 20편을 기다려 보자. 아, 흑집사~ 언제든 환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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