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중학생 34명 지음, 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 장현실 그림 / 보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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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34명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 90년대에 중학생이었던 이 친구들은 당시의 나보다 어렸는데 삶의 마디마디에서 훨씬 성숙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그네들의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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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천천히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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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고개 탐정 3 : 어둠 속의 보물 상자-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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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사이바라 리에코 지음, 김문광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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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까망 씨!
데이비드 위즈너 글.그림 / 비룡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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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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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은 뜨겁고, 방학의 날들은 짧고, 사고 읽어야 할 책들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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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푸른숲 생각 나무 3
배성호 지음, 허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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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 워낙 큰 인기를 끌었었다. 이제 눈을 돌려 그 배경을 '우리나라'로 만들어 보자. 세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실상도 눈에 확 들어오게, 쉽게 파악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우리나라는 2012년에 인구 오천 만명을 넘어섰다. 이 책은 2012년을 기준으로 통계를 잡은 2013년 자료를 가지고서 만들었다. 그러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100명'의 마을 사람들은 실상 1명이 50만 명을 의미한다. 그러니 숫자 하나의 가치를 적게 보아서는 결코 안 되겠다. 


그렇게 인구 오천만의 우리나라를 인구 100명의 작은 마을로 설정을 해버리면 모든 것이 아주 간결해진다. 

인구 100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50명은 수도권에 살고 있다. 

이중 24명은 경기도에, 20명은 서울특별시에, 그리고 6명이 인천광역시에 살고 있다.

인천 인구가 생각보다 적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여기서 50만 명을 곱해야 실제 인구수가 나오는 거니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


나머지 50명의 분포도 살펴보자.

7명은 부산광역시

6명은 경상남도

5명은 경상북도

5명은 대구광역시에 살고 있다. 부산 경남권에 사는 인구가 23명. 전체 인구의 23% 이곳 주민이다. 우리나라의 투표 결과가 항시 어떻게 나오는지 피부에 확! 와닿는 수치다. ㅜ.ㅜ


전라남도와 북도에 각 4명씩, 

충남에 4명, 강원도에 3명,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에 각 3명, 충북에 3명,

울산광역시에 2명이고 제주특별자치도에 1명이 살고 있다

인구가 50만에 많이 못 미치는 세종특별자치시는 여기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저 숫자를 한반도에 그려놓고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색칠하면 아주 볼만하겠다...;;;;


아파트 거주자는 47명이고, 단독주택이 40명, 연립주택이나 다세대 주택에 10명, 그리고 여관이나 고시원, 쪽방이나 비닐하우스에 사는 사람이 무려 3명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숫자에 50만을 곱해야 실제 숫자가 나온다. 그러니 여관이나 고시원, 쪽방이나 비닐하우스에 사는 사람은 무려 150만 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한숨 나오는 수치다.ㅜ.ㅜ


게다가 이중 10%나 수세식 화장실이나 입식 부엌이 없는 집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21세기 한국에서 말이다.


마을 사람 100명 가운데 54명은 자기 집에서 살고 있고 46명은 자기 집이 없다. 만약 순수하게 자기 자본으로, 그러니까 대출 없이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을 다시 통계 잡는다면 이 숫자는 아주 극단적으로 갈라질 것이다. 


이 마을에선 10세 아래 어린이가 9명이고, 10세에서 19세까지의 청소년이 13명, 20대가 13명, 30대가 16명, 40대가 18명, 50대가 15명, 60대가 8명, 70대 이상 고령 인구가 8명으로 잡혀 있다. 아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고령층은 자꾸 늘어나고 있다. 투표의 보수화를 다시 설명해 주는 지표라 하겠다. 지금과 같은 속도와 비율이라면 2050년에는 이 마을의 60세 이상의 인구는 무려 42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2050년이면 바로 내가 그 나이에 속하게 되어 있다. 어찔어찔하다!



이 마을의 주식은 밥이다. 단연코 밥!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한 해 평균 70kg의 쌀을 먹고, 고기는 41kg, 과일은 62kg을 먹는다. 우와, 고기보다 과일을 더 많이 먹는구나!


1970년의 이 마을 사람들은 한 해 평균 136kg을 먹었다. 40여 년 동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대신 고기와 과일 소비는 엄청나게 늘어났다. 

예전에 비해 쌀 소비가 많이 줄어들었고, 농사짓는 사람도 압도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주식이 바뀌진 않는다. 쌀시장을 무조건 개방하겠다는 대책 없는 정부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게다가 윗마을 북한은 요즘도 쌀이 모자라는데, 이 마을은 남쪽 마을과 달리 인구가 49명 수준이다. 절반에 못 미친다.

그 중 15명이 굶주리고 있다니... 쌀시장 개방과 함께 굶주리는 북쪽 마을 사람들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하는 게 마땅하겠다. 


이 마을의 평균 수명은 81세다. 하지만 질병이 없는 건강 수명은 73세다. 질병에 시달리며 8년을 더 살아야 한다는 건, 참으로 안타깝고 또 끔찍하다. 


종교는 어떨까? 100명의 사람들 중 불교는 23명, 개신교가 18명, 천주교를 믿는 사람은 11명이다. 그밖에 1명의 사람이 원불교나 천도교, 그밖에 종교를 믿고, 종교가 없는 사람은 47명이다. 숫자적으로 불교 신자가 더 많음에도 기독교도가 더 많은 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그들이 너무 극성스러운 짓을 많이 해서일까? ㅡ.ㅡ;;;;;


이 마을의 학생 숫자는 모두 19명이다. 

6명이 초등학생이고, 중고등학생이 각 4명, 대학생이 5명이다. 수업 연한을 반영한 것이지만 점점 초등학생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진다. 


이 마을의 교육열은 전 세계 탑이라고 할 만하지만,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말하자니 눈물 난다.ㅜ.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은 9시간이지만 이 마을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이다. 

입시생들의 수면 시간으로는 7시간은 사실 택도 없지만....;;;;;


19%나 되는 학생들인데, 그들의 생각과 의견은 그들의 학교 현실에 과연 얼마나 반영되는 것일까. 이것도 고민해볼 문제다.



이 마을의 남녀 성 비율은 딱 50 대 50이다. 기본 단위가 무려 50만 명이니까 동비율로 나올 테지만, 더 자세한 숫자로 파고 들면 남자가 더 많지 않을까, 짐작한다. 


아무튼, 현재 이 마을의 대학 진학률은 여자가 남자보다도 높다. 그러나 일자리를 찾는 비율이나 임금에서는 많은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여자의 한달 평균 임금은 158만 원이지만 남자는 평균 239만 원을 받는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고 차별이 발생하는지, 어린이 친구들도 고민하고 해결책으로는 뭐가 있을지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 그렇게 이 마을의 현실에 눈을 뜨고 한 발자국 더 깊이 들어가 보는 거다. 


이 마을 사람들 중 19명이 반려 동물과 살고 있다. 이 중 개와 고양이의 비율은 9대 2다. 

이 마을에서는 소를 7마리 키우고, 돼지는 20마리, 닭은 294마리를 키운다. 우리가 먹는 고기의 비율을 생각해 본다면 납득이 가는 숫자다.


이런 동물들은 규격화된 농장에서 대량으로 키워지기도 하는데, 동물들은 집단 사육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으로 잦은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인간의 건강과 생명까지 위협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마을 사람들과 동물들이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과 제도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역시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해볼 만한 주제라 하겠다.


이 마을은 정보 통신 기술이 꽤 발달한 나라다. 물론, 거기에 따라오는 부작용도 아주 많은 나라지만...;;;;;

하여간! 이 마을에서는 81명이 컴퓨터를, 그리고 무려 98명이 휴대 전화를 가지고 있다. 이중 80명은 스마트폰 사용자다. 


정보 통신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지만 새나가는 개인 정보나, 악성 댓글과 같은 사이버 폭력도 판을 친다. 인터넷 중독은 또 얼마나 위험한가. 스마트폰을 잡고서 놓을 줄을 모르는 우리의 어린이들도 여기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 역시! 함께 이야기하기 좋은 소재다.


이 마을에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만 15세 이상의 사람은 84명이지만,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50명이다.

이 중 회사에서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은 36명인데, 정규직이 19명이고, 비정규직이 17명이나 된다. 

같은 노동을 하고도 정규직 노동자가 한 달 평균 255만 원을 벌 때, 비정규직 노동자는 한 달 평균 143만 원을 번다. 

마을 사람 중 7명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초등 고학년이라면 이제 이런 이야기도 해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 역시 이 마을의 현실이니까. 그리고 이런 마을의 구조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마을에서 가장 잘사는 10가구는 한 달에 930만 원을 번다.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10가구는 한 달에 87만 원을 번다. 그리고 이 차이는 점점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역시 현실적이고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설명해 주기 보다, 학생이 직접 생각해 보고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마을 사람 100명 가운데 3명은 외국인이다. 최근 10년 사이에 세 배 이상 늘었다. 2040년이 되면 외국인의 숫자는 14명 정도가 될 거라고 한다.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해야겠다. 


이 마을에는 일년에 외국인이 24명 찾아오고, 이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30명 정도가 여행을 다녀온다. 


이 마을의 에너지도 살펴보자. 85%가 화석 연료를, 11%가 원자력을, 그리고 1%는 수력에서, 3%는 자연 자원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생각보다 화석 연료를 많이 쓰고 있다. 각각의 에너지들의 장단점들을 비교해 보고,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도 되짚어 보고, 우리나라의 위태위태로운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도 아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야 하겠다. 이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당면한 현실과제다! 


이제 정리해 보자. 이 마을은 윗마을과 아랫 마을로 갈라져서 살고 있다. 두 마을이 한 마을로 붙어 있던 1500년 무렵의 인구는 19명이었다. 1800년 무렵에는 37명이었고, 1950년 무렵에는 40명이 살고 있다. 만약 통일이 되어 예전처럼 윗마을과 아랫마을이 함께 살아간다면 마을 사람들의 수는 149명이 된다. 우리 마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짚어볼 수 있는, 역시나 아주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마무리라 하겠다. 



무척 유익하고 또 의미있는 좋은 책을 만났다. 기획도 우수하고 내용도 충실하다. 질문도 훌륭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아주 바람직하다. '생각책'이 부록으로 들어 있는데, 앞서 본편에서 설명한 내용들을 도표를 이용해서 한눈에 들어오게 자료를 제시해 주고,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져준다. 그것들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생각이 더 여물고 추가 질문들을 끌어오게 만든다. 지식과 정보뿐 아니라 철학적인 메시지도 주는 책이다. 그림도 그려 보고, 토론도 해보고, 또 상상의 나래도 펼쳐볼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열리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책이다. 내용은 아주 쉽게 썼지만 사실 청소년들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 그리고 우리가 숨기고 있지만 사실은 알아야 마땅한 그런 진실들에 접근하게 해준다. 물론,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가장 쉬운 질문같지만, 사실은 가장 필요한 질문이 이곳에 있다. 우리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과거를 짚어 보고, 현실을 진단하고,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게 만드는 놀라운 책이다. 필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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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도 나의 문화생활은 꽉꽉 채워져 있었다. 오래도록 정리를 못하다가 이제사 짧게나마 남겨 본다.


24.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조 루소, 안소니 루소, 2014)


설국열차의 크리스 에반스가 이 작품의 캡틴이라는 것이 잘 연결이 안 된다. 내 생각엔 설국열차에서 수염 덥수룩하게 나온 게 더 멋졌다. 이 영화에서 가장 웃겼던 건 사무엘L잭슨의 차가 에어컨 완전 멀쩡하다고 말했던 순간. 스칼렛 요한슨은 원래 운동 좀 했던 배우일까? 액션 정말 쩌는 배우!










★☆


25. 론 서바이버(피터 버그, 2013)


일정이 오전에 끝나고 점심시간부터 부서 회식이 잡혀 있던 날이었다. 홈더하기에서 밥을 먹고, 2차로 그 무렵 공짜로 볼 수 있었던 영화를 보고 3차로 저녁 겸 술 4차로 노래방, 그리고 5차는 개진상!으로 마무리 했던 하루였다. 왕따 문제를 다룬 '우아한 거짓말'을 교원증 제시하면 무료로 볼 수 있었는데 나는 개봉 당일에 이미 보았으므로 홀로 다른 영화를 보았다. 그게 '론 서바이버' 


실화를 바탕으로 옮긴 이야기인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자체가 불편했으므로 영화의 극적 영웅담에도 크게 호감을 줄 수가 없었다. 나 혼자 다른 영화 보니까 보고 나서 이야기 해달라고 부장님이 말씀하셔서 열심히 어떻게 옮길까를 고민하며 봤는데, 다시 묻지 않으심. 그냥 해본 말이었구나.ㅡ.ㅡ;;;;


이날 난생 처음 클럽을 갔는데 우리 일행은 쫓겨났다. 하긴, 50대 부장님까지 대동하고 이건 좀....;;;;;

하여간 이날의 두고두고 회자 될 개진상 스토리는 마음 속에 고이 접어두자. 다시 펴자니 또 짜증이 확...!!


덧) 에릭 바나 분량 너무 적어!!!!











★☆


26. 어거스트 : 가족의 초상(존 웰스, 2013)


난 원래 이날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을 예매했다.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서울에 달랑 한 곳이었는데, 도착해 보니 전산 장애로 시간표가 오류났다며, 내가 보려던 영화는 이미 시작했다는 것이다. 헐, 나 꽃단장하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는데...ㅜ.ㅜ 결국 초대권 두장 받아들고 돌아오는 길, 이대로 귀가하긴 억울해서 중간에 내려서 보게 된 게 이 영화였다. 기다리다가 사먹은 호떡 국물이 흘러서 머리카락에 묻었던 이야기는 슬프니까 이쯤에서 그만 두자. 나의 삽질은 꼭 나의 실수에서 시작되진 않지만, 결국 나의 실수로 마무리 된다는 아주아주 서글픈 이야기...;;;;


영화는 아주 좋았다. 다들 한 연기하는 베테랑들을 모아놓았고, 흡사 '고령화 가족'을 연상시키는 콩가루 집안 이야기는 배경을 우리나라로 옮겨도 이해가 될만큼 낯익었다. 줄리아 로버츠는 나이가 들어도 역시 '갑'의 미모로구나. 매릴 스트립이 연기한 못된 엄마의 모습에서 누군가가 떠올라서 좀, 슬펐다. 때로, 감춰두거나 덮어두어야 할 진실도 있다. 드러냈을 때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누구도 평안할 수 없는 '사실'이 진실이란 이름으로 우리를 괴롭힐 때도 많이 있으니까. 












27. 방황하는 칼날(이정호, 2013)


원작을 보고 싶었지만 개봉할 때까지 소설을 읽을 짬이 나질 않았다. 원작을 읽으면 분명 영화가 더 별로로 여겨질 테니 그냥 영화보자~하고 본 영화다. 


이런 이야기들은 늘 많이 괴롭다. '케빈에 대하여'에서도 케빈이 미성년자인 자신의 나이를 악용해서 범죄를 저질렀던 것처럼 이 작품의 청소년들도 그 나이대의 사람이 해낼 거라곤 상상하기도 힘든 범죄를 '안전하게' 저지른다. 심지어 자신을 습격한 아저씨한테 자기가 훔친 게 아니라고 외친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저지른 극악한 성범죄와 살인에 대해서 무감각한 것이다. 고작 물건 훔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여기고 있다니...


게다가 희생자가 가해자로 변해 버리자 이 몹쓸 아새끼들의 어미 아비가 와서 '귀한 내새끼' 운운하며 희생자 코스프레를 할 때는 복장이 터지겠는거다. 그런데 이 무렵에 이런 장면을 이 영화에서만 본 것이 아니다. 잠시 후 언급할 '한공주'는 어떻단 말인가.ㅜ.ㅜ


연기들도 좋았고 메시지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는 구성적으로 다소 아쉽다. 클라이막스를 좀 놓친 기분.

그런데 이 작품 결말은 원작과 같은 걸까? 그냥 내 짐작에 원작의 주인공은 이 작품의 정재영과는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한국적인 결말로 좀 바꾼 게 아닐까 하는 짐작.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둘 다 보신 분 계시면 좀 알려주삼~










★☆


28.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웨스앤더슨, 2014)


3월에 보러 갔다가 피곤에 쩔어 졸았던 게 무척 아쉬웠던 영화다. 앞서 극장 측 실수로 받은 초대권으로 한 번 더 보러 갔다.

뜻밖에도 내가 졸면서 놓친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고 돌아옴. 다시 봐도 이 영화는 명작!











29. 그랜드 피아노(유지니오 미라, 2013)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소개하는 걸 보고, 음악 스릴러 영화인가? 하는 기대로 보았다. 글쎄, 이건 좀... 느닷없는 결말로 관객 모두가 너무 당황한 채 일어나서 뭐라고 말하기도 아주 뻘쭘한 영화.

다만 일라이저 우드가 신들린 피아노 연주를 보여주었는데 그게 직접 연주한 거라고 해서 또 화들짝!

일라이저 우드의 부인이 뮤지컬 배우로 나오는데, 극중 관객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준비되지 않은 노래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그 노래가 아주 좋았다. 극의 흐름상 끝까지 못 들은 게 아쉬울 정도.


치명적인 연주 실수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은퇴를 선언한 천재 피아니스트 ‘톰’. 그는 5년 후 스승이 죽자 스승의 그랜드 피아노를 마지막으로 연주하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오랜만의 연주로 두려움에 떨면서 무대에 오르는 ‘톰’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청중을 압도한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펼치던 그는 악보에 쓰여진 수상한 협박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고, 정체불명의 범인으로부터 세상에서 단 한 명밖에 연주할 수 없다는 ‘라 신케트’를 완주하도록 협박 받는다. ‘톰’은 연주를 끝내지 못하면 아내와 자신의 목숨까지 앗아가겠다는 범인에 맞서 죽음의 연주를 시작하게 되는데… 











30. 한공주(이수진, 2013)


감독의 이름과 소재에서 여성 감독이 아닐까 여겼는데 남자 감독이었다. 굉장히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임에도 배려가 보이는 촬영이 이뤄졌다는 기분이었다. 반면, 등장 인물들이 무심코 내뱉는, 혹은 반응하는 말들이 희생자를, 피해자를 더 구석으로 내몬다는 것을 아주 세심하게 보여주었다. 역시 실화(밀양 중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를 다루고 있다는 것에 더 기막힌 한숨을 뱉게 했다. '써니'에서 본드 흡입하던 소녀로 나오던 천우희, 우아한 거짓말에서 고아성 친구로 나오던 그 천우희가 제대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엔딩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렇게 아프고 슬픈 영화에서도 이렇게 예쁜 희망을 준다는 것이 고마웠다. 











31.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마크 웹, 2014)


어메이징이 붙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어메이징 없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들보다 재미가 없었고, 이번 이야기는 1편보다 재미가 없었으니, 내가 본 스파이더맨 5개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가 없었달까. 여주인공은 하차시키려니 구실이 필요해서 죽인 것 같았다.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니 다시 시리즈가 나오면 또 보기는 하겠지만 기대는 안 할 듯.









★☆



32. 표적(창감독(윤홍승), 2014)


출발 비디오 여행이 문제다. 거기서 보여준 소개만으로는 굉장히 재밌어 보였는데, 나 때문에 안 보려다가 보고 온 언니에게 꽤 미안해졌다는 후문이다. 


류승룡을 좋아하지만, 액션 연기는 좀... 너무 둔탁해 보여서 흥이 나질 않았다. 일단 짧고, 게다가 느리고...;;;;(쏘리!)

복근 만드는데 200일 걸렸는데, 사라지는 데는 2주면 충분했다는 후문. ㅎㅎㅎ

초반 총상은 둔한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ㅎㅎ


김성령이나 유준상 등 다들 연기는 좋았는데, 일단 영화 자체가 별로다. 이야기가 앞에서 뒤로 설득력 있게 흘러가야 하는데, 뒤에 나오는 이유를 뒷받침 하기 위해서 앞에다가 사연을 까는 듯한 부자연스런 전개. 그래서 나름 반전으로 꾸민 이야기는 이게 뭐야!라는 반응을 내뱉게 만들었다. 배우들이 아깝네. 









 ★☆



친구에게 표가 있다고 해서 같이 보게 된 극적인 하룻밤. 19금 코드를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아슬아슬 가까스로 비켜간 솜씨가 놀라웠다. 단 두명이 이끌어 나가는데 이야기가 풍성했다. 아주 재밌게 보았다. 


3월 말에 이승환의 새 음반이 나왔고, 단독 공연이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졸고 왔던 말도 안 되는 공연.... (부언하자면 공연이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미친 듯 피곤해서...;;;;;)을 (나로서는) 만회하기 위한 공연이었다. 소극장에서 하는 작은 공연이었는데 표를 얻지 못해서 몇 날 며칠을 새로고침만 했다는 후문... 

아무튼 무사히 다녀왔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매번 울 오빠님이 열어주는 듯!









내친김에 공중파 방송도 다녀왔다. 콘서트7080. 방송은 세월호 침몰 하루 전에 녹화를 했는데, 이후 모든 예능 방송이 취소되어서 실제로 시청하기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 이때만 해도 하루 뒤에 그런 참사가 일어날 거라고 어찌 예상했을까.ㅜ.ㅜ









히스토리 보이즈는 아주 현학적인, 인텔리를 강조하는 지성미 넘치는 연극이었다. 게다가 길기까지 했는데 공부하는 마음으로 집중하고 관람! 나중에 팟캐스트 방송에서 출연자들 인터뷰를 보니 피아노를 아주 기막히게 잘 쳤던 그 배우는 사실 피아노 못 치는 사람이었다고! 오 놀라워라! 




영국 역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를 가지고 이렇게 인문학적 지성미가 뚝뚝 떨어지는 작품이 하나 나오면 좋겠다. 역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관람할 텐데...^^


작년에 보고 와서 흠뻑 빠졌던 '이원국의 월요 발레'를 한 번 더 보고 왔다. 작년만큼 폭풍 감동은 아니더라도 이번에도 역시 아주아주 좋았다. 인간의 몸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예술은 얼마나 사랑스럽고 위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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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31 15: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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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1 0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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