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우리 몸속 돌 찾기!   FOCUS 과학

제 1995 호/2013-11-11

꼭꼭 숨은 우리 몸속 돌 찾기!

“악! 이 부러질 뻔 했네….”

어쩌다 밥 속에 섞여 들어간 돌을 씹으면 외마디 비명과 함께 얼얼해진 턱을 잡게 된다. 작아도 거칠고 단단하다. 이런 돌은 놀랍게도 우리 몸 구석구석에 숨어있다. 눈, 코, 입은 물론 기관지와 위, 췌장과 맹장, 전립선과 방광, 요도에도 있다. 색과 형태, 크기도 다양하다. 공통점은 모두 통증과 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얼굴에는 눈과 코, 입 안쪽에 꼭꼭 숨어있다. 눈은 눈꺼풀 속에 생기는데, 건조하거나 염증이 생기면 눈을 보호하는 점액질이 결막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딱딱하게 돌처럼 굳어진다. 이런 결막결석은 최근 들어 20~30대 여성에게 자주 발견된다. 원인은 짙은 눈화장으로 미세한 화장품 가루가 각막과 결막을 자극해 만성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마치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고 그대로 둘 경우 눈동자에 상처를 내 시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결막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눈에 가루성분의 화장품 사용을 줄이고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특히 건조한 가을과 겨울, 따뜻한 수건으로 2~3분간 눈을 찜질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콘택트렌즈를 자주 끼거나 라식 수술을 한 뒤에는 눈이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는 코 뼈 안쪽에 생긴다. 코 주변에 있는 뼈에는 굴 같이 속이 빈 공간이 여러 개 있는데 이곳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주변에 칼슘염과 마그네슘염이 침착되면서 돌이 된다. 돌이 커지면 콧물이 계속 나거나 반대로 코가 막힌다. 코 뒤쪽에서 목으로 연결되는 편도선에도 돌이 생긴다. 편도선도 코와 마찬가지로 작은 구멍들이 있다. 편도선염을 자주 앓아 만성이 되면 그 구멍들이 커지는데 목으로 넘어가는 음식물찌꺼기나 균들이 구멍 속으로 들어가 쌓이면서 돌을 만든다. 돌은 알갱이 크기로 노란색인데 고약한 입냄새를 만든다.

침샘에도 돌이 생길 수 있다. 침이 마르거나 침샘이 굳어지면 침샘 주위가 건조해지면서 결석이 생기는데, 목에 가시가 걸린 듯한 느낌을 받으며 심할 경우 미각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침이 자주 마르는 사람은 입 안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침 분비가 잘 될 수 있도록 신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위와 장 등 소화기에 생기는 돌은 더러운(?) 경우가 많다. 위석은 머리카락이 뭉쳐서 굳은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채소와 말린 과일, 음식물이 뭉쳐 돌처럼 되기도 한다. 이렇게 생긴 돌은 움직이면서 위벽을 손상시켜 위궤양을 일으키는가 하면 소장을 막아 음식물과 소화액, 가스 등 장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게 해 장운동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증상으로는 복통이 가장 흔하며 돌이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식후에 포만감이 일찍 찾아온다.

의료진은 위석 치료를 위해 환자에게 콜라를 권하기도 한다. 콜라는 위산(pH 1~2)에 가까운 산성(pH 2.6)을 띠고 있어 돌을 부드럽게 하고 일부 분해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0년 대한내과학회지에는 위석으로 배가 심하게 아픈 60대 환자에게 의료진이 콜라(30㎖)를 여러 차례 마시게 한 뒤, 이를 내시경 올가미와 쇄석기 등으로 분쇄해 제거한 사례가 실리기도 했다.

위석은 사람 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있다. 공룡에게도 위석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사람과 달리 공룡이 섭취한 음식을 갈아서 소화를 돕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닭 모래집 역시 닭의 소화를 돕는 모래들로 가득 차 있다.

대장에서 배출되지 못한 대변 일부가 돌(분석)처럼 굳어진 분석은 급성충수염(맹장염)의 주요원인이 된다. 대장의 시작부분인 맹장 바닥에는 약 10cm 길이의 가늘고 긴 충수가 달려있는데 분석이 충수의 입구를 막아 염증을 만들기 때문이다. 시작이 지나 충수가 터지면 급성복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굳은 대변조각보다 더러운 것은 배꼽에 생긴 돌이다. 배꼽은 모낭, 피지선, 땀샘 등이 풍부해 각질과 땀, 피지 등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뭉쳐 돌이 된다. 게다가 대부분 움푹 들어가 있어 때가 끼기 쉬운데 우리나라에서 배꼽 때를 파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때문에 외국에서는 드물지만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통증이 없다가 세균에 감염되거나 궤양이 생기면 아프기도 하다”며 “다행히 마취 없이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이하게 기관이 아닌 관절에 생기는 돌도 있다. 병명은 석회화건염인데 어깨 힘줄에 돌(석회질)이 생기는 것이다. 어깨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주로 40대에 많이 생기는 병으로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경우에는 어깨에 1cm 내외의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을 넣어 염증을 치료하고 돌(석회질)을 제거한다.

정형돈의 세븐스톤(담석), 남 일이 아니야~


[그림] 담낭에 생기는 돌인 담석은 10명 중 1명꼴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다.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몸의 기관 중 돌과 연관된 단어는 ‘돌머리’ 하나뿐이다. 흔히 어리석은 실수를 한 사람에게 핀잔을 줄 때 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몸에서 돌이 생기지 않는 유일한 부위가 뇌라고 한다. 반대로 말하면 뇌를 제외한 어떤 부위에도 돌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담석(담낭에 생긴 결석)은 10명 중 1명꼴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다. 지난 5월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정형돈이 뱃속에 ‘세븐스톤’이 있다며 방송 중 복통을 호소한 적이 있는데 세븐스톤의 정체가 바로 담석이다. 방송에 나온 것처럼 심한 복통이 있다가도 언제 아팠느냐는 듯이 조금 후에 다시 괜찮아지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비만이 있고 부주기적인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이라면 병원을 찾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한주가 정말 바쁘게 흘러간다. 하루도 아주아주 빠르게 지나간다. 오늘은 아침 일찍 컴퓨터를 켜놓고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기까지 만 12시간 이상 걸렸다. 꺼놨어야 했는데 컴퓨터 생각도 하지 못했다. 


엄마가 입원하시고 집안 일에 정신이 없다. 첫번째로 세탁기를 돌린 날은 큰 시스터가 자기 빨래를 잔뜩 넣어놓고 가는 바람에 갑자기 세탁기가 꽉 찼다. 한시간 불리고, 한 시간 돌리고, 다시 30분 널고... 그래서 내방으로 돌아온 시간이 밤 12시였다. 그 이튿날은 냉장고를 정리하느라(다 못했다!) 12시에 돌아왔고, 그 다음 날은 대청소를 하느라 역시 12시. 뭐 매일 이런 코스다. ㅎㅎㅎ


우야튼 먹고 살아야 하니 요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집에서 내가 해먹는 음식이란 것은 고작해야 이런 수준이었다. 


 


홈쇼핑에서 광고 보고서 사고 싶어 안달 났던 에그 쉐프롤. 이 녀석을 쿠팡에서 3만원 주고 샀는데, 그 다음주에 2만원 대로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1만원 대까지 떨어진 걸 보았다. 하하핫...(ㅡㅡ;;;;)


암튼! 달걀에다가 햄과 깻잎, 당근을 썰어 넣고 통에 넣으면 5분쯤 뒤 저렇게 핫바같이 생긴 애가 올라온다. 그걸 꼬치에 꿰어 먹는 건데... 이게 문제가 많다. 윗부분이 잘 안 익어서 반대로 집어넣어 한번 더 익혀줘야 먹을 만하다. 게다가 하나에 5분인데, 양쪽 반복해서 조리하면 10분. 식구가 여러 명이면....;;;;;


그래서 나도 이제껏 딱 두번 해봤다. 광고에 보면 밥도 넣고 고기도 넣고, 아주 다양한 재료를 응용하던데, 익는 것 기다리는 게 일이어서 손이 잘 안 간다. 이것도 여유 있을 때 해야 할 듯!


저 정도는 간식거리고... 나는 국이 필요했다. 마침 냉장고에는 순두부 팩이 들어 있었다. 순두부 레시피를 뽑아 봤다. 어간장을 넣으란다. 어간장? 어간장이 대체 뭐지??? 주변에 물어봐도 아무도 정체를 모른다. 단순 오타인가?? 어디서 오타가 나야 어간장이라는 말이 나오려는지...;;;


암튼! 내가 뽑은 레시피에서는 육수도 따로 만들던데, 번거로워서 보다 간단하게 만들기로 했다. 울 엄니의 설명에 따르면 김치와 양파를 잘게 썰어서 볶고, 순두부 투척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되는, 아주 초간단 요리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했다. 양파를 썰다가 눈물을 잔뜩 쏟았지만 꿋꿋하게 이겨냈고, 바닥을 보이는 신 김치통을 비워서 잘게 썰었다. 잠시 볶다가 순두부 투척! 


사실 나는 간장을 넣고 싶었다. 엄니는 소금을 넣으라 했고, 레시피는 간장을 넣으라고 했는데, 간장 쪽이 더 끌렸던 것이다. 레시피는 '진간장'을 넣으라고 했다. 찬장을 열어 보니 여러 개의 간장이 보인다. 조선간장, 국간장, 양조간장......


아, 고민되네. 이 중에 어느 게 진간장이란 말인가????


결국 소금으로 갈아탔다. 설마 맛소금은 아니겠지?? 대충 굵은 소금을 조금 넣고 끓였다. 근데 좀 이상하다. 왜 이렇게 걸쭉하지???? 살짝 맛을 보니 열라 짜다. 으퉤퉤!!! 결국 물을 넣었다. 엄니가 물 넣으란 소리 안 하셔서 안 넣었는데, 레시피에는 육수 준비하라고 했으니 사실 물이 들어가야 마땅했던 걸 몰랐던 것이다. 


결국 물을 넣고 뚝배기에서 팔팔 끓였다. 마지막에 계란 넣고 파도 넣었는데, 파는 넣는 게 아니라는 의견을 들었다. 어느 게 맞으려나??? 암튼 그리하여 나온 완성품은 이렇다.


 

 


 

마지막 사진이 찬밥 위에 순두부찌개를 부은 국밥 되겠다. 얼핏 보면 라면에 밥 말은 비쥬얼이다. 

안 먹는 건 많아도, 맛에는 별 까탈스럽지 않은 나답게 맛있게 먹을 만했다. 이걸, 오늘까지 먹었다. 정확히 일주일 동안.... 줄지를 않아...ㅜ.ㅜ


사실 그동안 병원 밥이 많이 부실해서 엄니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내가 봐도 심하게 음식이 짰다. 요리 하시는 분이 할머니여서 그런가... 원체 짜게 드시는 울 엄니도 매번 국물에 뜨거운 물 말아서 드신다...;;;;;


그동안 간식을 많이 사다 드렸다.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이 간식 저 간식을 공수했는데, 나는 요리란 걸 직접 해보고 싶었다. 순두부 찌개로 급 자신감 상승! 그리하여 내가 도전하게 된 품목은 이름하여 잡채!!!!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게 잡채라고... 누가 그러더군. 암튼 어제 장을 봐갖고 돌아왔다. 혹시 실패할지도 몰라서 고기는 사지 않았다. 고기까지 볶았는데 실패하면 너무 속이 쓰릴 것 같아서....;;;;;;


먼저 야채를 썰었다. 집에 있던 빨간 파프리카를 썰고, 당근과 양파를 썰고, 표고버섯은 데쳐서 줄기 떼어내고 잘게 썰었다. 그 사이 당면을 찬물에 담가놨다. 시금치를 다듬어서 살짝 데친다는 게, 너무 데쳐서 시금치는 거의 못 쓰고 버려야 했다. 찬물에 바로 안 헹궈서 그런가...;;; 살짝 데치라는 '살짝'의 의미가 얼마만큼인지 모르겠다. 그냥 몇 분이라고 알려주지...;;;;;


레시피들은 당면 200g이나 300g 정도가 기준이었는데, 내가 산 당면은 1kg짜리였다. 그중 700g 정도를 삶은 것 같다. 간장과 설탕과 참기름으로 간을 하라고 하는데 얼마만큼 넣어야 할지 모르겠네...;;; 계속 한수저 씩 넣으면서 간을 봤다. 아무리 넣어도 싱거워... 역시 다시다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


그렇게 온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그릇이란 그릇은 다 꺼내쓰고 허리 아프다... 할 때 쯤 잡채가 완성되었다. 종합 세시간 걸렸다. 따뜻할 때 드시게 한다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엄니가 안 계시다. 응? 화장실 가셨나?? 그때 집에서 전화가 왔다. 둘째 시스터다. 엄니가 집에 오셨다고... 읭????

이 무슨 황당한 이야기인가!!


그러니까 사건은 이렇게 전개되었다. 너무너무 병원이 답답했던 엄니는 옆 침대 아줌마 따라서 잠시 바깥으로 나가셨다. 기분에 이대로 집에까지 가도 될 것 같았다고 하신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셨다고...;;;; 병원에서 집까지는 네정거장이다. 엄니는 버스에서 두번이나 쓰러질 뻔했다고 고백하셨다. 아, 정말 이 주책바가지!!!!


결국 집에 도착하자마자 헤롱대던 엄니를 형부가 병원으로 다시 모셔왔다. 엄니는 딸내미들에게 돌아가며 욕을 잡수시고;;;;;; 그 다음에 잡채를 드셨다. 


병실은 4인실인데 한명이 외출했고, 손님이 두분 있었다. 난 그분들께도 내 잡채를 모두 권했다. 음하하하핫! 모두들 이렇게 말씀하셨다. 


맛있네. '처음치고는'


하하핫... 그렇다. 내 잡채는 처음 치고는 괜찮았다. 처음 치고는...;;;; 따뜻할 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왜 식으니까 더 싱거워졌는지.... 환자들에게는 싱거운 음식이 좋은 거라고 애써 합리화시켰다. 그러고도 성에 안 차서 큰 시스터도 집으로 불러서 기어이 잡채를 제공했다. 음하하핫!!!


사진을 딱 한컷 찍었는데, 아까 핸드폰이 작동을 안 해서 리셋 버튼을 눌렀더니 사진이 날아갔다. 세시간 걸려서 만들고, 두시간 걸려서 치웠던 내 소중한 잡채가 한장 사진도 없이 사라지다니... 안타깝다..ㅜ.ㅜ


생각해 보니, 요리라는 건 스무살 시절에 알바하던 곳에서 점심을 늘 만들어 먹어야 해서 끓여보았던 김치찌개와 떡볶이 정도가 다였고, 그후 십수 년 간 간식 거리 외에는 해본 게 없는 것 같다. 김밥도 올해 처음 만들어 보았고.... 몇 해 전에 빵 만든답시고 부엌을 초토화 시켜서 밀가루 언제 떨어지냐는 질문을 계속 받았던 게 전부였다. 


그래서, 이참에 장금이로 거듭나 보려고 한다. 둘째 시스터에게 요리 책이 많으니 몇몇 가지 도전해 봐야지. 일단 가장 쉬운 카레라이스부터??? 순두부 팩이 두개 더 남아서 엄니 좀 해서 갖다드릴려고 했는데 엄니가 거절하셨다. 내 순두부 찌개 먹을 만하다니까 그러시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개 2013-11-11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순간 다락방님 서재인줄 알았다는 푸하하하

요리도 할수록 더 잘하게 되는것 중에 하나 인거 같아요.
처음 자취할땐 이것저것 해먹느라 꽤 괜찮게했는데
지금은 전혀 안하니까 이젠 아예 엄두가 안나네요.

어머님~~~답답하셔도 좀 참으셔요. 날도 추워졌는데 그러시다 더 큰일나면 어쩌시려구요~

마노아 2013-11-11 13:13   좋아요 0 | URL
제가 다락방님께 공감하셨듯이 다락방님도 그러지 않을까요.ㅎㅎㅎ
김치찌개 해본지도 십수년이 지나서 다시 되려나 모르겠어요.
역시 안전하게 레시피를...ㅎㅎㅎ
울 엄니 병원에서 탈출을 감행하시다니...;;;;
정말 날도 추운데 큰일 날 일을 하셨어요. 단단히 주의를 주었습니다.^^

바람돌이 2013-11-1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아프신가봐요. 어떡해요.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모쪼록 빨리 쾌차하시기를....
요리도 하다보면 늘어요. 특별한게 아니면 요리도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 어디에 뭐가 들어가고가 대충 보이거든요. ㅎㅎ
어간장이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저는 가끔 국물 요리 낼때 참치진액이라고 있어요. 마트에 파는데 요걸 간장 대신 쓰거든요. 왠만큼 맛이 잘나는데 그걸 말하는건가? ^;;
잡채는 저도 아직 어렵던데.... 맛있다 소리 들으셨으면 요리에 소질있으신거예요. ^^

마노아 2013-11-11 13:14   좋아요 0 | URL
교통사고로 인한 골절 환자거든요. 뼈 붙지도 않았는데 위험천만한 외출을 하셨어요.ㅜ.ㅜ
참치진액이라는 게 있군요! 국 끓이는 게 일인데 도전해 봐야겠어요.
잡채는 맛보신 분들의 측은한 마음을 담아 맛있다 소리 들었네요. 하하핫...
먹을 정도는 됐지만 썩 맛있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그렇지만, 아예 버릴 음식 안 되어서 다행이었어요. 이제 장금이로 거듭나겠습니다.^^

웽스북스 2013-11-1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간장 있어요~ ㅎㅎ 한살림에서 파는 제주어간장 있는데 생선 베이스로 우린 간장... 한살림 말고 다른 데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ㅎ
http://shop.hansalim.or.kr/im/im/pd/IMPD0201.do?GDS_CD=090401012

어머니가 거절하셨다니 눈물나네요. ㅠ

마노아 2013-11-11 13:15   좋아요 0 | URL
오오오, 어간장의 비밀을 풀어주셨군요. 주변에 생협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다들 몰랐나봐요.
상품 보고 왔는데 호감이 갑니다.
울 엄니께는 순두부 말고 다른 걸 안겨 드리겠어요.ㅎㅎㅎㅎ

하늘바람 2013-11-11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아프신대도 이리 재미난 페이퍼를 쓰시다니 대단혀요 근대 요리 솜씨 타고 나셨나봐요 넘 맛나겠어요

마노아 2013-11-11 13:16   좋아요 0 | URL
어휴, 나이만 먹었지 이리 요란을 떨어서 민망했답니다.
뭐 이러면서 나아지겠지... 하고 여기고 있어요.
시간이 넘 많이 걸려서 힘이 드는데, 그래도 나름 재밌더라구요. ^^

다락방 2013-11-1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간이 넘 많이 걸려서 힘들고 나름 재미도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노아 2013-11-12 13:10   좋아요 0 | URL
지난 밤에 드디어 된장찌개를 끓여보았어요. 오늘 아침에 맛있게 먹었답니다. 홍장금이라고 불러주세요.ㅎㅎㅎ
지난 주 토요일에 친구네 집들이 다녀왔는데, 집이 굉장히 깨끗하고 예뻤어요. 무척 부러웠거든요.
어제 문득, 돈 안 벌어도 되면 살림만 하는 것도 취향에 아주 안 맞지 않겠다... 생각이 들었지 뭐예요.
뭐, 돈도 벌면서 다 하기엔 정말 시간이 넘 많이 걸리고 힘도 들고....ㅠㅠㅠㅠㅠㅠㅠㅠ

순오기 2013-11-18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쇼핑에서 에그핫바 보고 사고 싶었는데 우리식구들 반응이 시큰둥해서 안 샀어요.
광고를 보면 정말 기막히게 좋아 보인던데....

어머님의 쾌유를 빌고, 마노아님의 요리도전기에 박수를 보내요!!

마노아 2013-11-21 08:14   좋아요 0 | URL
두개를 동시에 만들 수 있게 만들어놨다면 좋을 뻔 했어요. 실용성이 많이 부족해요. 재미는 있지만요.^^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야 하는데 이번주는 병원이 멀어져서 좀처럼 짬이 안 나네요. 조만간 새로운 걸로 찾아뵙겠어요.^^ㅎㅎㅎ
 










자기가 이룬 결과물이 자기가 될 수 없다는 것,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건 나는 소중하다는 메시지가 힘이 된다.
자존감을 키우려면 칭찬과 격려,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최고의 칭찬은 '존재에 대한 칭찬'이라고 한다. 
네가 있어서 엄마는 얼마나 좋은 지 몰라~ 이런 말들...

사람은 얼굴 표정에 다른 사람이 자기를 보는 표정이 들어 있다고 한다. 아이가 늘 찡그린 얼굴, 한심하다는 표정을 갖고 있다면 본인이 아이를 어떤 얼굴로 보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유대인들이 유난히 노벨상을 많이 받았는데, 그 까닭을 아버지의 부재와 연결했다. '권위주의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창의력이 없다고...  권위주의로 무장한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망칠 수 있는지, 반대로 어떤 길을 열어줄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로 수다를 떨며 시간을 많이 보내는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오래 사는 이유가, 그 대화 속에서 서로 격려하고 위로를 해준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나 살 쪘지? 했을 때 아냐 딱 보기 좋아! 이런 식의 대꾸 말이다. 초반에 '물은 답을 알고 있다'를 인용했는데, 우리의 몸이 70%의 물로 이루어진 걸 생각한다면 긍정과 격려의 언어가 우리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사람은 힘든 일을 만나서 죽는 것이 아니라 '위로'를 받지 못해서 죽는 거라고.... 힘들 때 위로를 받으면 마음의 밀도(심밀도)가 4배나 강해진다는 말.. 그리고 그 위로에 '산책'이 좋다는 것도 새겨 듣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의 노트르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3
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 민음사 / 2005년 2월
장바구니담기


사실 그것들만이 그가 아직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목소리였다. 그런 까닭에 그 큰 종이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었다. 축제일이면 그의 주위에서 부산하게 나대는 소란스러운 딸들의 가족 중에서 그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바로 그 종이었다. 이 큰 종의 이름은 마리였다. 그녀는 남쪽 탑 속에서 누이동생 자클린과 단둘이서만 있었는데, 키가 좀 작은 이 자클린이라는 종은 마리의 새장 옆에 있는 좀 덜 큰 새장 속에 갇혀 있었다. 이 자클린은 그것을 성당에 준 장 드 몽타귀의 아내의 이름을 딴 것인데, 이러한 헌납에도 불구하고 그는 몽포콩에서 머리 없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면할 수가 없었다. 두 번째 탑 속에는 여섯 개의 종이 있었고, 끝으로 보다 작은 여섯 개의 종이 하나의 나무 종과 함께 외진 위의 종탑 안에 살고 있었는데, 이 나무 종은 사면의 목요일 저녁부터 부활절 전날 아침까지밖에는 치지 않았다. 그러므로 카지모도는 자기의 하렘 안에 열다섯 개의 종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지만, 큰 마리가 애첩이었다.-28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의 노트르담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4
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 민음사 / 200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권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파리와 노트르담 성당, 고딕양식과 건축, 철학... 이런 분야에 대한 묘사와 설명이 아주 지루하게 이어졌다. 그 지루함에 거름을 준 것은 좀처럼 입에 붙지 않는 번역 때문이었다. 사실 훨씬 재밌게 읽은 2권에서도 별을 다섯 개 줄까 말까 잠시 망설였던 것은 번역 때문이다. 지나치게 옛날 말, 지금은 쓰지 않는, 국어사전 찾아봐야 되는 말들이 등장하는 것은 둘째 치고, 문장도 무척 어색하게 들린다. 입말도 아니요, 문어체도 아니요, 이 어정쩡한 조합들에 민음사 책을 고른 것을 후회할 정도였다. 


아무튼, 그 모든 난관을 물리치고(?) 2권은 무척 재밌게 읽었다. 아무래도 보다 인물 중심이고 사건 중심으로 전개되어서 그런가 보다. 


1권에서 군인 페뷔스와 사랑에 빠진 이집트 아가씨 에스메랄다는, 그녀에게 홀딱 반해버린 프롤로 신부가 저지른 살인 미수의 누명을 쓰고 위기에 빠졌다. 잔혹한 고문에 바로 짓지도 않은 죄를 인정한 에스메랄다는 교수형에 처하게 되었다. 그리고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페뷔스는 약혼녀에게로 돌아간다. 약혼녀의 집에서, 식도 올리기 전에 그녀의 육체를 먼저 탐하려던 이 젊은 군인은 광장에서 벌어지려고 하는 에스메랄다의 처형 장면을 목격한다. 그러나 이 몹쓸 남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외도가 들킬까 봐 전전긍긍했을 뿐이다. 죽을 뻔한 에스메랄다를 구한 것은 노트르담의 종지기, 꼽추 콰지모도였다. 그가 여자를 처형장에서 구출해 내는 장면은 좀 설득력이 없었지만, 아무튼 그는 에스메랄다에게는 구원의 존재였다. 그녀는 그 고마움을 그다지 알지 못한 것 같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은 프롤로였다. 이 똑똑한 신부는 이제까지 종교와 학문과 명예의 전당에서만 살았다. 그가 살아온 세상을 한순간에 버리게 한 것은 에스메랄다,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한순간의 욕망의 화신으로 돌변한 이 부주교는 그녀가 사랑한 남자를 죽이려 한 것도 모자라서 그 죄를 그녀에게 뒤집어 씌웠다. 그래놓고는 그녀에게 목숨을 구해줄 테니 자신의 여자가 되라고까지 한다. 이 놀랍도록 뻔뻔하고 근거없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심지어 그는 콰지모도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자신의 양아들을 질투한다. 외모상으로 흠없는 페뷔스에 비하면 귀머거리에 애꾸눈에 절름발이에 꼽추이기까지 한 콰지모도는 연적의 대상으로 여기지도 않았던 그였다. 그의 성격으로 보아, 또 그의 오만함과 교만함에 비추어 보아 그가 기분 나빠했음은 물론이다. 


콰지모도에게만 그랬던 건 아니다. 거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아르에게도 비슷하게 접근했다. 거지패들에 의해서 에스메랄다의 남편이 되어버린 그랭구아르에게는 그의 가난함을 들어서 찍어누르려고 했던 프롤로. 그러나 그랭구아르는 가난하지만 불행하지 않다고 했다. 그 당당함이 프롤로를 더 역정나게 했을 것이다. 


이 뻔뻔한 사내는 그랭구아루에게 여장을 한 채로 에스메랄다 대신 죽으라고 한다.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자 어쩌면 이렇게 배은망덕하냐고 욕을 하기까지 한다. 하하핫, 이 양반 정신분열증이 심하군!


"그 여자가 없었더라면 자네가 지금 어디에 있겠는가? 그래 자네는 그 여자가 죽기를 바라나, 자네게 살아 있는 건 그 여자로 말미암은 것인데? 그 여자가, 그 아름답고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그 여자가, 이 세상의 광명에 필요한 그 여자가, 하느님보다도 더 거룩한 그 여자가 말이다! 그러는 반면 자네는, 반은 현명하고 반은 미치광이 같은 자네는, 어떤 것이 되다 만 자네는, 스스로 걷고 있는 줄 알고 생각하고 있는 줄 아는 초목 같은 존재인 자네는, 그 여자한테서 훔친, 대낮의 촛불같이 무용한 목숨을 가지고 계속 살고 말이다!" -298쪽


신부의 위치에서 하느님보다 더 거룩한 존재라고 떠받든 에스메랄다에게 프롤로는 어떻게 했는가. 내것이 될 수 없다면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논리다. 이렇게 파괴적이고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 성직자였다. 임금은 또 어떻던가? 어리석은 군주는 신하의 혓바닥 위에서 놀아났고, 신하는 군중들의 의도와 정반대되는 사실을 전달함으로써 진실을 왜곡한다. 에스메랄다의 친모는 어떠했던가?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잃어버린 아이가 그녀인줄도 모르고, 그녀가 죽음에 이르도록 잡아두는 역할을 자처했다. 이 얄궂고도 짓궂은 운명의 장난이라니!


에스메랄다는 아름다웠고, 착했지만 현명하지는 못했다. 그녀에게 찾아온 단 한번의 구원의 기회를 망나니라는 이름도 아까운 페뷔스의 이름을 부르다가 날려버렸다. 안타까운 여심이여!


작품의 마무리가 여운이 있었다. 콰지모도가 죽음으로써 완성한 사랑이, 그 흔적이 애잔했다. 


얼마 전에 과천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 광고를 보았다. 콰지모도가 프롤로의 명을 받고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고 한 원작의 내용을, 납치 당할 뻔한 에스메랄다를 콰지모도가 구하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흠, 이건 아니잖아. 내용을 축약해도 이렇게 왜곡하는 것은 곤란하지! 


1권을 워낙 건성으로 읽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 책으로 다시 읽지는 못하겠다. 혹여 시간이 더 흘러서 다시 이 작품을 찾는다면 그때는 다른 사람 번역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음반 예약 판매 소식을 들었는데 금세 품절로 바뀌었다. 다시 풀렸는지 확인하고 주문해야겠다. 문학과 음악이 만나면 이렇게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반갑다 노트르담, 반갑다 콰지모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꼬 2013-11-08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 뮤지컬, 아니 그런 과감한 왜곡이라니! 웃음이 나는군요;;;

나는 이런 명작 참 못 읽는데, 마노아님 글 읽으니까 이거 좀 읽어야 하나 싶네요. 우앙. 빅토르 위고라니. 나한텐 너무 장엄하잖아.

마노아 2013-11-08 23:33   좋아요 0 | URL
그 아이들이 나중에 원전을 읽게 되면 배신감을 느낄 거예요.ㅎㅎㅎ
저도 빅토르 위고 완역판은 이게 처음 같아요. 어릴 때 읽은 주니어판 장발장 이후로요.
레미제라블은 사두고서 열어보질 못했네요. 너무 길어서 좀처럼 엄두가 안 나는 것 있죠.
이 책은 뮤지컬 보러 가기 전에 부랴부랴 읽느라 1권은 대충 읽고, 2권은 뮤지컬 보고 나서 보았어요.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