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피자 사이드디쉬 무료 쿠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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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minos.co.kr/index.do

 

사이트 들어가면 사용방법이 나와요.

포장방문 이용시 피자가 무려 40% 할인 되니까 무료 사이드디쉬 쿠폰까지 쓰면 제법 쓸만하지 싶어요.

오늘까지 날짜인데 저는 못 쓸 것 같아요. 누군가 필요하시면 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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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2-01-3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지금 보다니...근데 왜 댓글이 없을까요? 몰래 사용한 걸까요?^^ 피자는요 도미노가 맛있는 거 같아요

마노아 2012-02-01 14:12   좋아요 0 | URL
누군가 썼다면 좋겠어요.^^
저는 도미노 피자가 피자 헛보다 덜 기름져서 좋더라구요.^^

카스피 2012-02-0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피자참 먹고싶은데 요즘 춥다고 방안에서만 뒹글뒹글해서 먹기 겁나네용^^

마노아 2012-02-01 14:13   좋아요 0 | URL
먹고 많이 걸어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해요. 아니면 정말 뒹굴뒹구르...>_<
 
우고의 대단한 심부름 - 서울시교육청,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 2013 전북교육청 선정 학교종이 땡땡땡 1
이소 미유키 글,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류화선 옮김 / 천개의바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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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양동이의 작가님이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이미 읽은 노란 양동이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고 있다. 슬픈 일이다. 다만 그림체는 확실히 눈에 익다. 그나마 다행이랄까.

 

 

 

"처음 심부름은 할머니 집으로 갈래요."

 

고릴라 우고가 똑 부러지게 말했다. 고릴라 마을에서는 어린 고릴라들이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만큼 자라면 혼자 심부름을 다녀오게 하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 어른 고릴라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연습이다. 부모님들은 너무 머니 처음엔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가라고 권했지만 우고는 고집을 부렸다. 우고에게는 할머니와 함께 사과를 먹던 따뜻한 추억이 있었다. 나이가 많아서 뾰족산 밖으로 거의 나오지 못하는 할머니께 우고가 사과를 갖다 드리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우고는 반드시 이 임무를 완수하리라 결심했다.

 

할머니 집으로 떠나는 날, 엄마는 도시락을 싸주시면서 우고가 꼭 지켜야 할 것들을 당부하셨다. 하룻길에 도착할 곳이 아니니 나무 열매를 한 번에 다 먹으면 안 된다는 것, 이웃 마을 숲의 동물들이 고릴라를 본 적이 없어서 우고를 보고 놀랄 수도 있다는 것을 차분하게 알려주셨다. 그러나 도전 정신 강한 우고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며 도리어 기뻐하였다. 씩씩한 우고에게 점점 믿음이 간다.

 

 

 

 

홀로 시작한 첫 여정은 출발이 좋았다. 새로운 나무 열매를 맛보는 기쁨도 컸고, 이제 맞닥뜨릴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도 컸다. 일주일이 지났고, 멀리 뾰족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가면 숲을 벗어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저녁이 되어 폭풍우가 몰려와버렸다. 온몸이 비에 젖어 으슬으슬 추웠다. 하늘은 시커멓고 바람은 괴물처럼 으르렁거렸다. 우고는 무서웠지만 꾸욱 참아냈다. 할머니가 짜준 목도리를 두르니 할머니 냄새가 나면서 용기도 솟았다.

 

다음날, 날이 개고 다시 길을 나선 우고는 그만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하여 찾고 있는 길을 물어보려고 했지만 마주치는 동물들은 모두 기겁을 하며 도망가기 바빴다. 하얀 귀의 토끼도, 금빛 꼬리의 여우도 마찬가지였다. 꽃을 꺾던 다람쥐는 꽃가지를 내팽개치고 도망치기 바빴다. 이쯤 되니 우고가 시무룩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고릴라를 처음 본 다른 동물 친구들이 무서워할까 봐 씨익 큰 미소도 지어보였지만, 그런 표정조차도 낯선 이들에게는 무섭게 보였나보다. 심지어 고슴도치는 우고를 내쫓기 위해 호두를 던졌지만, 긍정 마인드가 강한 우고는 배고픈 자신에게 준 선물로 착각한다.

 

 

 

 

사실은 숲속 친구들 사이에서 외톨이로 지내던 고슴도치는 이참에 낯선 침입자를 쫓아내고 영웅이 되려고 결심했다. 해서 우고를 향해 좀 더 큰 열매를 던지려고 했지만, 무거워서 들 수가 없었다. 그러던 걸 우고가 번쩍 들면서 도움을 준다. 우고가 다가오자 놀라버린 고슴도치는 잔뜩 몸을 웅크리며 비명을 질렀다.

"으악, 무서워! 무서워! 저리가!"

 

우고는 시름에 잠겼고, 고슴도치는 자기 반성에 들어갔다. 방금 자기가 뱉은 말은 숲속 친구들이 늘 자기에게 던지던 말이었다. 그 말이 얼마나 아픈지 알고 있던 고슴도치가 먼저 우고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둘은 급격히 친해졌고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사이가 되었다. 더불어 길을 잃은 우고를 위해 뾰족산 길잡이가 되어준 고마운 고슴도치.

 

 

 

 

힘이 좋은 우고는 통나무도 번쩍 들어서 다리를 만들 수 있다. 고슴도치 입장에선 우고가 대단해 보이는 게 당연! 또 물이 무서워서 다리를 건너지 못하는 우고에게 겁내지 않고 다리를 건널 수 있게 조언을 해주는 고슴도치는 우고 입장에서 참으로 멋진 친구다.

 

그렇게 해서 우고의 첫번째 미션은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다. 할머니가 뜨겁게 우고를 반겨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새 친구도 사귀고, 첫 번째 임무도 완수한 우고의 마음은 뿌듯함으로 벅차다. 이날 우고는 얼마나 좋은 꿈을 꾸었을까.

우고가 스스로 정한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들이 아주 교육적으로 묘사되었다. 충분히 짐작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흥미로웠고 또 뿌듯함도 느꼈다. 혼자서 척척 일을 잘 해낸 것보다, 위기를 만났을 때 고민하고 협동을 구하고, 도움에 대해서 고마워할 줄 아는 모습들이 모두 보기 좋았다. 우고뿐 아니라 고슴도치까지 동반 성장했으니 더더더 멋진 이야기이다.

 

여러모로 이슬이의 첫 심부름이 떠오른다. 아이가 자라서 첫 번째 심부름을 혼자 힘으로 해낼 때 부모는 아이가 다 자랐음에 기뻐하고, 또 한켠으로는 이렇게 쑥쑥 자라는 아이 때문에 서운함도 느낄 것 같다. 다만 요즘은 세상이 워낙 험한지라 우고처럼 거창한 일은 혼자 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조절은 필요하겠지만, 아이도 부모도 함께 성장하기 위해선 이런 도전도 꼭 필요한 법! 큰 조카는 이제 제법 자라서 웬만한 심부름은 다 해내고, 혼자서 버스 타고도 잘 다닌다. 어이쿠, 정말 빨리 자란다. 다현양도 금방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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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1 0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31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수영복은 확실히 소모품이어서 몇 달 지나니 옆구리 쪽이 바래버렸다. 오래오래 검색을 하다가 최종 후보에 오른 녀석들은 이랬다.

 

 

 

이번에도 역시 고양이가 가장 탐이 났지만, 등판이 X인가 U인가와 가슴 패드가 탈부착인가 고정인가와 가격까지를 최종 고려한 결과 마지막 것으로 낙찰되었다. 지나치게 심플한 것이 다소 불만이었는데 역시나 아무도 수영복 바뀐 것을 알아보지 못한다. 조금 섭하군.

 

1월엔 시사회 당첨과 매직, 그리고 명절 연휴 때문에 결석이 많았다. 게다가 갑작스레 불려 나갔다가 셔틀 놓치고 신호 다 걸리고 마을버스 두 번 놓친 날엔 7시 시작인데 7시 반에 도착하기까지... 이러저러한 상황들을 고려해서, 2월엔 오전 강습을 받기로 결정했다. 8시부터 셔틀이 있으니 이번엔 갈 때 올 때 모두 셔틀을 탈 수 있겠다며 9시를 골랐다. 하지만 9시 강습은 이미 인원이 꽉 찬 상태. 해서 8시로 등록을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깨달았다. 셔틀이 8시부터니 8시 강습을 가면 수영장 갈 때는 셔틀이 없다는 것을... 아뿔싸... 여태까지는 돌아오는 셔틀이 없었는데 이제 2월엔 가는 셔틀이 없네. 크흑...ㅜ.ㅜ

 

2. 마지막 남은 핫케이크 가루를 한꺼번에 반죽했다. 전에 순오기님 사진에서 본 것처럼 오목한 그릇에다 굽기 시작했는데 양이 많아서인지 좀처럼 익지를 않았다. 그리고 윗쪽은 타기까지... 이를 어째... 발을 동동 구르다가 뒤집어 엎기 도전!

 

 

 

 

하아... 결과적으로 저랬다. 더 상태가 심했던 그릇 사진은 차마 보여줄 수 없어...;;;

 

노발대발 하실 엄니 생각에 얼른 딸기 잼을 투척했다. 여기에 우유와 커피를 곁들이니 그나마 봐줄만 했음. 초토화 된 부엌은 냉큼 치웠다. 빵만들기는... 이제 좀 쉬어야겠다.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3. 워머를 뜨려다가 실패하고 가방으로 전환시킨 게 12월이었던가? 1월엔 그때 못 뜬 것에 재도전했다. 목도리로 떠서 한 바퀴 꼬아서 사용하는 워머를 만들고자 했지만, 앞서 유일하게 통일된 색깔의 실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본 바탕 흰색은 같지만 끼어 있는 색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변형 고무뜨기는 역시나 두터워서 저렇게 실 세타래 쓰고 네 번째 것을 이은 다음 목에 걸쳐봤더니 복부인이 따로 없어...;;;;

 

하여, 과감히 푸르고 그냥 신생아 모자를 뜨기로 결심했다. 사용설명서에 보면 4호 바늘로 80코로 시작이다. 열심히 떴다.

 

 

 

 

헌데, 코를 줄여나가다 보니, 모자가 너무 크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저건 신생아가 아니라 성인 머리에도 맞을 사이즈인 것이다. 그리고 뒤늦게 깨달았다. 실이 아주 두껍다는 것을! 저 실로 4호 바늘을 썼더니 손가락만 아프고, 모자는 너무 크고...

 

그래서 다시 풀렀다. 신생아 용은 무리였다. 실이 두꺼우니 80코로 시작을 못하는데, 몇 코에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거다. 하여, 어른용으로 다시 뜨기로 했다. 몇몇 책을 살피며 디자인을 골랐는데 이번엔 바늘이 문제. 모자는 원통으로 뜨는 거라서 저렇게 네모지게 떠서 옆을 이을게 아니라면 기본으로 바늘이 4개 필요하다. 바늘을 어디서 구매하지? 다이소에 있을까? 전화를 해봤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3군데가 모두 팩스로 넘어갔다. 네번째 지점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뜨개질 바늘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 참, 그럼 어디서 사지?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는데 언니가 정보를 줬다. 문방구에서 팔 거라고. 오호! 가까운 데에 길이 있었군! 문방구에 가보니 6호만 있어서 줄바늘 두개를 사왔다. 2개니까 바늘은 모두 4개가 되었다 싶어 원통형으로 작업 시작! 아니, 뜨다 보니까 방향이 이상하다. 한 방향으로 진행해야 했는데 역방향이 한 번 나가버렸네. 결국 원통형은 시작하자마자 실패하고 다시 풀렀다.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80코 사각형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옆선은 나중에 꿰매지 뭐~

 

열심히 다시 뜨고 있는데 엄니가 너무 커서 분명 다시 뜨고 말 거라고 옆에서 막 겁을 주셨다. 오기로 다 떴는데, 완성을 눈앞에 두고 돗바늘이 보이질 않았다. 얼마 전에 가방 만들 때 썼는데 어디다 뒀는지 머릿 속에 전혀 기억이 없다. 내 안의 수애는 점점 잠식해 들어가고.... 나의 희망은 문방구였는데, 문방구 사장님 돗바늘이 뭔지도 모르셔... 다른 문방구 가봤더니 마찬가지. 온갖 것을 다 꺼내주셔서 빈손으로 나오기 민망해서 6호 줄바늘만 추가 구입했다.ㅜ.ㅜ

 

돗바늘이 없어서 좌절하고 있는데 엄니가 어느 서랍에서 극적으로 찾아주셨다. 아무래도 엄니가 그 속에 집어넣으신 게 아닐까 의심되지만, 증거는 없음! 혹은 내가 완성하는 것을 두려워 하셨을 지도...;;;;

 

암튼, 그렇게 부푼 가슴으로 완성을 했는데... 어쩜 좋아.... 너무 컸다. 중간에 겁나서 세 단을 덜 떴는데도 너무 커....

 

 

 

 

이건 뭐... 수박 한 통이 들어가도 될 크기...

 

 

 

 

아랫단을 말아서 한 번 쓰고 나가보았다. 가까운 은행을 다녀왔는데 바람 불면 막 날아갈 것 같아... 귀 옆선으로 턱끈을 달아야 할 판이다. 하아...;;;;  애써 넣은 꽈배기는 줄무늬가 있어 티도 안 나고 오히려 사족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분홍실이 모자르게 생겨서 주홍색 실을 군데 군데 섞은 것은 다소 자연스러워 보여 다행. 모자 술을 만들까 하다가 기운이 빠져서 일단 대기 상태. 저거 쓰고 어디 갈 거냐고 엄니 막 웃으시고, 둘째 시스터는 요강 같다고...ㅜ.ㅜ

 

조카 다현양이 왜 이모는 맨날 모자만 뜨냐고 한다. 그러게. 완성은 쉽지 않고 맨날 뜨기만 해... 모자 뜨다가 목구멍도 막 아파... 먼지를 너무 많이 먹었나봐...;;;;;

 

 

 

 

요 실은 북실북실한데 가늘어서 두 줄을 엮어서 썼다. 실이 너무 복실거려서 내가 몇 단을 뜨는지 확인할 길이 없고, 무늬 확인도 되지 않는다. 80코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78코가 되어 있고, 또 어쩌다 보니 77코. 해서 한 코 늘려서 78코로 만들었는데 잠시 뒤에 가보니 다시 또 77코... 하아, 뭐 이래... 그래서 그냥 77코에서 줄이기 시작. 어디서 줄였는지 확인이 되지 않으니 대충 어림짐작으로 줄였는데, 또 코수 안 맞음. 몰라, 몰라! 그냥 완성할래! 하여 완성되니 저 모습.

 

 

 

 

술을 달았는데, 술 다듬는 게 뜨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 먼지도 엄청 먹고, 청소거리도 엄청 생겼다. 완성하고 나서 러시아 귀부인 같지 않냐고 했더니 울 둘째 언니가 국그릇 엎어놓은 것 같다고...ㅜ.ㅜ

 

하아, 속상해. 해서 세번째 모자 다시 들어갔다. 이번엔 3개로 늘어난 줄바늘로 원통으로 도전해 보겠어! 나는 지칠 줄 모르는 여자 사람...(그런데 뜨개질도 나의 길이 아니면 어쩌지???)

 

4. 컴퓨터 상태가 또 안습이었다. 부팅이 시원치 않아서 불안불안....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어제 형부가 윈도우 7을 깔아주었다. 또 다시 원점으로 시작. 2012년 들어서 컴퓨터를 두 번을 갈아 엎었구나. 프로그램도 다시 깔아야 하고 인증서도 다시 설치해야 하고.. 이것저것 바쁜 것 까지는 괜찮은데 손에 익지 않아서 윈도우 7이 많이 불편하다. 아까 뜨개질을 한참 하고 나와 보니 컴퓨터가 휴면모드로 돌아가 있던데 해제 방법을 몰라서 갖은 쇼를 하다가 결국 강제 종료하고 다시 시작했다. 휴우, 친해지기 힘들구나.

 

5. 지난 번 특가 세일 때 양배추즙을 샀다.(얼라, 상품검색이 안 되네...;;;)

 

나름 기대를 안고 한 포 원샷! 크흑! 두 번 다시 못 뜯고 있다. 엄니께서 책임감을 안고 열심히 드시고 계시는데 원성이 자자하다. 하루는 두 포를 들고 오셔서 공평하게 나눠먹자고 하셨지만, 바로 직전에 배즙을 먹은 나는 배부르다며 반사! 엄마 미안! 난 속쓰리지 않아...(>_<)

 

6. 며칠 전에는 무비꼴라쥬를 보러 cgv에 갔다. 사이다를 한 컵 사려고 했는데, 매점에서 와플을 파는 게 아닌가. 오옷! 여기서 와플을! 사진에는 맛있게 생긴 와플이 4개 담겨 있었는데 가격은 무려 2,500원! 오, 착한 가격이야! 그래서 나는 예상에 없던 와플을 사이다와 함께 구매했다. 근데 담겨온 봉투에는 와플 달랑 한 개. 하아.... 그건 연출된 사진이었어. 거기에 속다니...ㅜ.ㅜ 게다가 와플은 커피랑 먹어야 맛이지 차가운 사이다랑은 궁합이 안 맞아. 이를 어째....슬퍼...;;;;;

 

7. 영화는 아주 훌륭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작품은 처음인 것 같은데, 썩 친절하지 않은 이 영화가, 그들 작품 중에는 가장 친절한 편이라는 소리에 다시 또 관심이 간다. 연기 경력이 전혀 없던 소년의 날 것 그대로의 연기가 생생히 살아 있었고,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사회 체제가 또 흥미로웠다. 영화를 마치고 나서 큐레이터가 등장하더니 영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 10분, 그리고 질문과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다. 총 15분. 다 좋은데... 무척 좋았는데... 알다시피 나는 사이다 한 잔 원샷했고, 그래서 화장실이 급했고... 아아... 슬퍼슬퍼....;;;;

(그나저나 혹시 맥스무비 할인 쿠폰 남으신 분이 아직도 계신가요? 있으면 저 좀 주세요~)

 

8. 요새 보고 있는 드라마는 '해를 품은 달'이 유일하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김수현이 멋있으니 다 용서가 되고 있다. 열살이나 어린 너를 보며 가슴이 왈랑거려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한가인이 무척 예쁘긴 한데 한복을 입혀 놓으니 선머슴이 따로 없다. 한복은 유난히 여성스러운 선을 강조해서 체형 커버가 잘 되질 않는다. 이 부분이 무척 아쉽다. 연기는 워낙 못해서 따로 말할 거리도 못 되고...ㅡ.ㅡ;;;; 그래도, 계속 응원하며 본방을 사수해 주겠어!

 

9. 지난 달 말에 멜론 다운로드 40개 짜리를 결제했는데 내내 못 쓰다가 그저께 몰아서 40여 개를 다운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엔 이것저것 듣는 게 많았다. 일단 나꼼수, 나꼽사리, 생방송 애국전선, 변상욱의 기자수첩, 이슈 털어주는 남자, 타박타박 세계사를 다 듣고 있고, 김미화의 여러분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골라서 듣고, 유시민의 따뜻한 방송도 발췌해서 몇 개 듣고 있고, 지난 주에는 뉴스타파도 시작됐고... 하아, 너무 많아 너무 많아... 심지어 오래오래 듣고 싶었던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시작했는데, 이건 무려 1992년 방송이다. 이러니 새 노래를 들을 짬이 없다. 몇 개 빼고는 다 정치적인 것들이어서 재밌게 듣다가도 분노가 활활 치솟게 되는 게 이런 방송들의 양단면이다. 그래도 이 와중에 사고 싶은 음반이 생겼다.

 

내 사랑 알리의 불후의 명곡2 리메이크 음반이다. 유후~ 듣고 싶은 그녀의 노래가 여기에 다 담겨 있다. 불후의 명곡도 음원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니 그동안 눈길 끌었던 노래들을 많이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아무래도 멜론을 한 달 더 연장해야 하나....

 

드라마는 한 편 보고 있지만, 음악 프로그램은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재미가 많이 떨어졌지만 나가수도 여전히 보고 있고, 위대한탄생2는 당연히 봐줘야 하고, 불후의 명곡2랑 K팝스타 오디션(양현석의 인간적인 면모가 참 보기 좋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아주 오랜만에 스케치북도 보았지. 김연우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불러서 오오오! 하고 감탄! 프레디 머큐리의 포스에 미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어려운 노래를 불렀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치고 싶다.

 

10. 이 글 쓰다가 라면물이 다 쫄아버렸다. 흑... 그래도 나가사키 짬뽕은 맛있어. 삼양 거라서 더 좋아. 이제 정리하고 수영장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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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0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30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2-01-31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두 딸아이는 마노아님의 요리를 사랑한답니다..^^
내일 보여줘야겠습니다...ㅎㅎㅎ

마노아 2012-01-31 12:12   좋아요 0 | URL
아아, 구경꾼들이 사랑해 준다면 감읍할 따름이에용.^^ㅎㅎㅎ

순오기 2012-01-31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영복 사진보고 세번째 거 골랐는데 맞췄네요.^^
순오기님은 핫케익을 절대로 오목한 그릇에 굽지 않아요, 넓은 프라이팬에 펼쳐서 굽지요.
대체 핫케익 굽기가 왜 저렇게 나오는지 도통 이해가 안돼~내가 2월에 서울가면 개인교습을 해줘야겠어요.ㅋㅋ
워머가 모자로 변신~지칠 줄 모르는 마노아님을 변함없이 응원할게요.^^

마노아 2012-01-31 12:13   좋아요 0 | URL
오, 통했어요!
아악, 순오기님 사진 보고서 오목하다고 여겼는데, 울 언니가 절대 그럴 리 없다는 거예요. 누가 핫케이크를 오목한 데 굽냐고... 그래서 저는 순오기님은 달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여겼는데 사진을 잘못 파악한 거군요. ㅠ.ㅠ
모자는 실이 다 떨어질 때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쭈우욱~~~

무스탕 2012-01-3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고양이 수영복도 참 이쁘지 말입니다. 늘씬하고 날씬해서 저런거 막 입어줘서 나도 즐겁도 남도 즐겁고 모두가 즐거우면 얼마나 좋을가요. 흙흙흙
해품달의 한가인은 정말 미스케스팅이었어요. 연기력은 둘째치고 주변 인물들과 너무 동떨어진 나이대가 참 아쉽더군요. 왕님과 왕자님과 어울리는 나이대의 배우를 찾았어야 이질감을 안느끼고 볼텐데 말이어요. 우리 모두가 한가인이나 김수현이나 그 대군의(배우의 이름을 모르겠군요;) 나이를 아는데 어쩌라는 겁니까. 흙흙흙
우리집에선 꼬꼬면이나 기스면이나 나가사키짬뽕보다 신라면! 이라고 결론 났어요 ^^

다락방 2012-01-31 17:31   좋아요 0 | URL
신라면 먹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노아 2012-02-01 14:11   좋아요 0 | URL
서로의 눈이 즐거운 나이스 바디, 흑흑.. 어려워요..ㅜ.ㅜ
해품달은 원작을 읽은 사람이면 거품 물 지경이고, 안 읽었어도 많이 안 어울린다고 여길 것 같아요.
그럼에도 오늘 해품달 하는 날이라고 막 설레어요.^^ㅎㅎㅎ
기스면은 아직 못 먹어봤는데, 이것도 궁금하네요. 나가사키가 최고봉을 지킬지, 선두에서 밀려날지 확인해봐야겠어요.ㅋㅋㅋ
저는 신라면 매워서 못 먹어요..ㅜ.ㅜ
 
마이볼
유준재 글.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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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로 만난 아버지와 어머니는 동대문야구장에서 세 번 데이트하고 결혼을 했다고 했다. 야구 좋아하는 아버지가 떠올릴 수 있는 데이트 장소 중에는 그곳이 최고였을 것이다. 이제는 추억의 뒤편으로 사라진...

 

 

 

많은 아버지들이 그랬듯이 아버지 역시 늘 바쁘셨다. 일찍 출근하시고 늦게 퇴근하시던 아버지. 그러나 작품 속의 아버지는 무척 자상하고 가정적인 분이셨다. 모처럼 쉬는 날에는 집 안 구석구석을 손보고, 아이들의 손에 망가진 것들을 수리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말씀 없고 묵묵히 일을 하시는 모습들이 전형적인 우리 시대 아버지의 모습이지만, 나름의 표현은 하시는 것으로 보인다. 언제? 야구를 시청할 때!

 

 

 

 

 

 

유난히 말씀이 많아지는 때가 바로 야구 중계 시간이었다. 경기 규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비롯, 야구에 관해서 아버지는 만능 박사셨다. 아이가 '우주소년 아톰'보다 아버지와 야구 경기 보는 것을 더 좋아했다는 사실이 흐뭇하다. 아이에게 자리한 아버지의 자리가 보였기 때문이다. 천하무적의 아톰보다 더 힘세고, 뭐든 해낼 것 같은 아버지상이 보인다. 어린 아이에게 아버지는 그렇게 큰 존재였을 것이다.

 

검정색 미즈노 야구 글러브와 배트를 사 오셨을 때, 아이는 세상을 가진 것처럼 기뻤을 것이다. 게다가 자기 이름이 새겨진 근사한 글러브라니!

 

일요일이면 집 앞 작은 마당이 야구장이 되었다. 형은 타자, 아이는 투수, 아버지는 포수 겸 감독!

아버지는 훌륭한 감독이 되어 몸으로 직접 아이와 땀흘리며 야구의 세계를 가르치셨다.

그 안에서 아이는 목표로 잡은 공을 따라잡고, 제 몫으로 지켜내야 할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고 협동으로 해내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저절로 새겼을 것이다. 아버지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았고, 땀과 함께 훌륭한 교훈도 보여주셨다. 가끔 남의 집 유리창을 깬다든지 곤란한 일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지나고 나면 그 또한 추억일 것이다. 물론, 엄마의 잔소리는 좀 들었겠지만!

 

 

 

 

그렇게 땀흘리고 나서 3부자가 함께 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마셨던 바나나 우유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의 넘버 원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프로야구가 탄생하고, 저마다 지지하고 응원하는 팀들이 생겼다. 지역 연고가 있을 수도 있고, 작품 속 아이처럼 순수하게 유니폼이 멋있어서 응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은 선수가 아주 잘 생겼다든지!!

 

그리고 그해 가을 한국 시리즈에서 베어스와 라이온즈가 운명처럼 맞붙었을 때, 아버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야구장에 가셨다. 그날에 울려퍼졌던 함성과 홈런볼의 격정어린 감격까지, 모두 아이의 세포에 하나하나 새겨졌다. 그날 만들어낸 기억의 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아이는 자라면서 잊었을 것이다. 더 나이 들고, 아버지 어깨의 짐이 자신에게도 올려졌을 때, 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마이볼'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순간이 되어서야 되살아 날 기억의 유산들!

 

 

 

 

 

순박하면서 토속적인 느낌이 나는 거친 그림체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인 구성도, 색감도... 다만 이야기를 끌어냄에 있어서 마무리는 조금 아쉽긴 하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느낌은 알겠는데, 어린이 독자에게는 그 은유의 맛이 어렵지 않을까 싶다.

 

함께 시간을 보내었던 소중한 순간들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아이는 빨리 자라고, 아버지는 그 이상으로 빨리 늙으셨을 테니까. 하지만 아버지가 뿌린 소중한 자산들이 아이에게서 분명 자라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랑이라는 양분을 듬뿍 빨아들였을 테니... 그리고 그것들이 되물림 된다. 아이의 아이에게로, 또 그 다음 세대로...

 

이런 이야기 구조는 '불화' 속의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로도 갈 수 있고, 이렇게 무의식 속에 전해지는 사랑으로도 이어질 수 있겠다. 아무튼 간에 아버지를 닮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벅차다. 본인은 닮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흡사해지는 부자의 모습. 어머니와 딸로 비유하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엄마와 대화하다가 유독 아빠 생각이 많이 났던 날인데, 그런 날에 이 책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작품 속 아이만큼의 추억은 없지만, 나도 아빠랑 오목 두고 장기 두었던 기억은 있다. 그 정도가 다지만, 그런 추억이라도 내게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아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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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9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29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만든 옷 어때? - 패션 디자이너 일과 사람 4
곰곰 지음, 선현경 그림 / 사계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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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시리즈 네번째, 패션 디자이너 편이다.

 

 

 

주인공 의상 디자이너는 딸만 여덟인 집의 막내달이다. 손수 옷을 만들어 주시던 엄마 덕분에 8자매가 모두 똑같은 옷을 입었던 추억도 있다고 한다. 가운데 자매인 셋째와 넷째 언니만 투덜대고 나머지는 모두 재밌어 했다고... 만약 한 세자매 정도가 옷을 모두 똑같이 입으면 몰개성으로 느껴졌을 텐데, 8자매가 모두 같은 옷을 입었다면 정말 재밌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누구도 무시 못할 포스를 풍겼을 테니까.

 

동대문 시장에는 직접 만든 옷을 파는 가게가 있다고 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은 셋. 손님께 옷을 골라주는 슬기와 우리 옷이 예쁘게 보이도록 가게를 꾸미는 연두, 그리고 손님들의 선호도를 파악해서 디자이너에게 알려주는 세경이 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김하늘이 의상 디자이너로 나왔던 옛날 드라마가 떠오른다. 아직 하지원이 뜨기 전이었는데 거기서 못된 동생으로 나오면서 김하늘의 디자인을 빼돌려서 사실은 김하늘의 친모인 이휘향에게 잘 보이려고 했던 내용이 가물가물 떠오른다. 그때도 자신이 직접 디자인 한 옷을 입는다는 것은 무척 근사해 보였었다.

 

사계절이 뚜렷한 편이고, 봄과 가을의 느낌이 또 달라서 철마다 여자들은 입을 옷이 없다고 한탄을 한다. 그럴 때는 계절이 자꾸 바뀌고 유행도 수시로 변하는 게 안타깝기도 한데, 그런 변화 없이 늘 같은 옷만 입고서 산다면 그 지루함은 또 어찌 감당할까 싶다. 언젠가 학교 선생님이 늘 여름만 있는 나라에 우리나라 사람이 가면 계절이 바뀌지 않아서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하셨다. 근거 있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이해가 갈 것도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계절에 앞서서 디자인을 고민한다. 2주 전에 명동에 갔더니 어느 매장은 벌써 봄옷이 쫙 깔렸고 심지어 여름 옷도 팔고 있었다. 그날은 다소 따뜻하기는 했지만, 오늘처럼 추운 날에는 눈이 민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디자이너라면 1월에 이미 부지런히 봄옷을 제작하고 있는 게 맞을 것이다. 계절의 온도와 색감이 다르니 그에 따라서 적당한 옷감을 고르고 무늬와 색상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일상 속에서는 부딪히는 모든 것에서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긴장과 고민은 사람을 예민하게도 만들겠지만, 늘 역동적이고 창의적으로 만드는 힘도 줄 것이다. 이런 직업이 주는 생동감이다.

 

 

 

 

 

 

따뜻한 느낌이 드는 빛깔과 시원한 느낌을 주는 빛깔의 차이를 꽃잎과 나뭇잎으로 표현한 게 멋졌다. 스펙트럼이 느껴지는 파레트 위의 자연이 이 책에 담겨 있는 모든 그림 중에 가장 예뻐 보였다.

 

두번째 그림은 옷감 시장이다. 도매로 파는 대형 상가에 바글바글한 사람들이 생기 있어 보인다. 요즘에도 시장이 이렇게 사람으로 붐비는지 모르겠다. 예전같지 않을 것 같다는 속상한 예감이 든다.

 

단추나 장식물을 파는 시장에 들어서면 눈도 같이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예전에 언니가 오프매장을 열었을 때는 이런 심부름도 곧잘 갔었다. 그때는 비즈가 또 한참 유행이었던지라... 그때 사두었던 온갖 것들은 지금 내가 열심히 활용하고 있다. 지난 주에 생일이었던 내 친구는 자체 제작 목걸이 선물을 부탁했는데, 그래서 목걸이 4개 제작! 지금 생각해보니 사진을 안 찍었구나. 아뿔싸!

 

작업실 풍경도 보인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조합하는 것을 보니 수학적인 감각도 필요해 보인다. 하긴, 모든 학문은 사실 다 통하는 법!

 

 

 

 

 

 

작업지시서를 통해서 샘플을 만드는 작업도 소개되었다. 작업지시서를 보니 진짜 전문가의 냄새가 솔솔 풍긴다. 전문가의 풍경은 계속 이어진다. 옷본을 만들고, 천을 재단하고, 바느질을 하고, 마무리로 단추와 리본을 달고 다림질까지 마치면 완벽한 샘플이 탄생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옷을 입어보고 문제점은 없는지 또한 꼼꼼하게 살펴본다. 활동성과 미적 완성도까지 모두 살펴야 할 단계. 가전제품이야 샘플로 전시해 놓은 것들은 갖고 가고 싶어하지 않지만, 옷이나 신발 등은 샘플 단계에서 더 공을 들인 작품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마치고 공장에 대량 생산을 주문한다. 이제야 디자이너는 한시름 놓을 터. 책 속에는 이런 디자이너의 바쁜 일상과 직업병까지도 빼먹지 않고 소개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을 다 이길 수 있는 직업적 자부심과 기쁨 또한 놓치지 않고 말해준다. 만화 일기 형식으로 두 편의 에피소드도 소개되었는데, 만화 작업을 많이 한 그림작가 님의 아이디어였을까? 좀 뜬금 없는 타이밍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이야기가 재미 있다.

 

 

 

 

 

 

나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패션쇼의 번쩍번쩍 눈부신 장면과 옷감 속의 비밀, 때와 장소에 맞는 옷도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의상 디자인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으로 묶여지는 것들도 함께 소개되었다. 섬유 디자인, 출판 편집 디자인, 건축 디자인, 광고 디자인, 산업 디자인, 가구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정보 디자인 등등등...

 

 

 

 

책의 앞표지와 뒷표지 안쪽의 그림들이다. 어릴 때 많이 하고 놀았던 종이인형을 떠올리게 한다. 저런 종이 인형으로 서랍 하나 가득 갖고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엄마가 다 버리셨다. 아흐, 아까비~ 요새는 자석을 입히는 인형놀이도 있고 다양한 종류가 등장했지만, 이런 추억 속의 놀이도 늘 즐겁게 보게 된다. 뜯어서 직접 오려서 쓸 수 있다면 좋겠건만, 아쉽게도 표지 그림이라 그럴 수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오른쪽 아래의 검정 드레스가 눈길을 끈다. 저런 옷을 입으면 레드 카펫을 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일과 사람' 시리즈는 해당 일을 하는 사람과 그 일에 대해서 무척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꼼꼼하지만 백과사전 식으로 지루하게 설명을 늘어놓지 않는다. 무척 생동감이 있다. 내가 읽은 시리즈는 '짜장면 더 주세요!'와 이 책 뿐인데, 보아하니 시리즈는 이미 여섯이고, 올해 출간 예정인 책들이 열 두 권이나 된다. 집배원과 소방수, 어부와 의사가 이미 나와 있고, 목장 농부와 묵회의원, 농부와 한의사, 초등학교 선생님과 경찰관, 환경운동가와 신문기자, 채소장수와 특수학교 선생님, 만화가와 버스 운전사, 집짓는 사람과 뮤지컬 배우가 추가로 나올 것이다. 만화가와 뮤지컬 배우가 특히 기다려진다.

 

그나저나, 최근 커져버려서 입지 못하게 된 모직 치마 한 벌이 자꾸 나를 자극시킨다. 옆선 터서 잘라내고 기장 좀 줄여서 입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될 것 같지가 않다. 수선집에 맡겨서 된다면 좋겠는데, 못하겠다고 하면 내가 도전하게 될까 봐 두렵다. 나도 이 책처럼 '내가 만든 옷 어때?'하고 뽐내고 싶지만, 그 역할은 좀 더 솜씨 있고 경험많은 이들에게 넘겨야 할 것 같다. 아직 내 차례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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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6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26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2-01-26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패션디지이너는 겉은 굉장히 화려해보이지만 사실 3D업종중의 하나입니다.판매부진이면 자리도 왔다갔다하고 그러지요.TV에서 넘 화려하게 치장해서 그런데 실제 디자이너들은 그걸 보면 웃는다고 하네요^^

마노아 2012-01-27 01:29   좋아요 0 | URL
사실상 3D업종 아닌 일이 몇이나 될지 궁금해요. 반면, 정규직이라면 3D라고 말하는 것이 이젠 무리인 세상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