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집에와서 올린

리뷰 이야기.
집 키보드 고장나서 내가 쓸 수 있는 말은 제목이 다였다. 그것도 상당히 열심히.
결국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피씨방으로 달려왔다.
오늘 까지 5000원 문화상품권 이벤트가 있었나보다. 몰랐다.
그냥 출판사 알바리뷰려니 했다.
연속으로 올라오는 글에 올라오자마자 잽싸게 추천이 달린다.
비슷한 단어들이 반복된다.
그렇게 맘먹고 봐서 그런지 아무리 봐도 알바리뷰다.
서재에 들어가보면 폐쇄되었거나 리뷰가 이 책 달랑 하나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심증이지 결정적인 물증이라곤 할 수 없지.
서재에 페이퍼 올리고 마구 씹었다.

최근에 올라왔던 이 리뷰.
하루 정도 올렸다가 지웠지만, 별 한개로 해서 알바리뷰인척 글 올렸던 적 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유치해서 지웠다.
어떤 책일까 궁금하긴 했다.
서점에 가서 신간코너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
넘겨본 바로는 무슨 교회 부흥회 사진 같은 거 있고, 뉴스에 많이 나는 것 같은 그. 뭐랄까 종교 열심히 믿는 사람들 책인 것 같았다. 당근 사진 않았겠지만, 인터넷에서 책소개나 리뷰를 보고 상상할 수 있는걸 초월하는 책이었다. 정말 깜짝이야.


이 책도 이벤트 거하게 했었다.
책 그림 그려져 있는 예쁜 티셔츠 주는 이벤트.
어떤 사람이 티셔츠에 혹해서 딱 세장 읽고 리뷰 썼다고 한다. (그게 뭐 자랑거리라고)
얼마나 뻔뻔스러우면 당당하게 세장 쓰고 티셔츠 받으려고 리뷰 썼다고 페이퍼까지 올리나
내가 알기로 그 사람은 요즘도 저 책 표지가 출판사 사정에 의해 바뀌었다고 욕하고 다닌다.
오늘은 책 선전용 소책자가 책배달할때 온다고 불쾌감까지 표시한다.
알라딘에는 업계사람(?) 이 꽤 있다.
가끔 리뷰 올리면 번역자분, 출판사분들이 답글 달아준다.
예전에 ' 번역 어쩌구 불쾌하다' 라고 글 올렸다가 잽싸게 '불편하다' 로 바꾼 적도 있다.
아시겠지만, 저 위에 티셔츠쪼가리 받으려고 리뷰 올린 작자는 바로 '나'다.
음. 나쁘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좁다. 책 좋아하는 이들의 세상은 더 좁다. 그 중에서도 알라딘은 더 더 좁다.
음. 직접 나한테 얘기해 줬으면 좋았을 꺼란 생각도 들지만, (내 스타일이 그렇다)
워낙에 잘 얘기해주셨으니, 어디에도 나쁜 감정은 없다. 물론. 정말? 음... 정말!
쉽지 않았을 얘기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한 번 더 생각해 봤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그 다음날 다 읽고 리뷰 다시 수정하려고 했는데, 표지 볼때마다 읽을맛이 안난다.( 이 까칠한 승질머리 누가 좀 덜어갔으면)
한 번 더 생각한 것은 저 구차한 변명은 아니고,
이전에도 여러번 말했고, 생각했던 것.
가끔 작가분이 ' 누구누구님께 ' 하는 리뷰를 자신의 책에 다는 경우가 있다. 별 다섯개 주고. 때로는 별 다섯개도 부족하다. 라는 말과 함께.
아무리 잘 봐주려해도 웃음이 피식피식 나온다. 정말 우습게 보인다.
나는 회사생활을 CSR( Customr Service Representative) 로 시작했고, 다른 부서로 옮겼다가 7 월부터 CSR로 돌아왔다. 이바닥에서 7년여를 구른 나로선 예전의 내가 어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의 나는 컴플레인에 인색하지 않다. 도둑질도 해본놈이 한다고. 불평도 받아본 놈이 더 잘하는 것이다. 한 13년쯤 더 열심히 일하고 '아트 오브 컴플레인' 이란 책을 써볼 생각도 있다. 우아하게 컴플레인하고 최고의 가치 얻어내기.
아, 자꾸 얘기가 딴 길로 샌다.
내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할때 생각했던 것은
내가 이 책 돈 주고 사서 불평하는 것은 내 권리고 자유다. 였는데,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답글 달아주신 님의 포인트는 아마도 ' 세장 읽고 리뷰 썼다' 는 데에 대한 서운함이였다.
무지하게 찔린 것이 내가 저 위의 리뷰들가 다를께 뭐 있나.
(사실 속으론 다르다고 생각한다) 난 워낙 책도 많이 읽고, 워낙에 또 읽을꺼고, 그리고 리뷰도 그닥 나쁘지 않고. 으하하 난 정말 뻔뻔스럽기론 당할자가 없다.
어여, 어여, 어여, 읽어야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