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베 미유키는 작품을 많이 쓰는 작가이고, 우리나라에 번역된 그녀의 책도 벌써 네권이다.

어떤 책을 내건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만으로 안심이 되고, 책을 사게 되는 작가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읽은 그녀의 책들이 120%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다.
인기있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소재로 했다는 'ICO' 의 경우, 그 두꺼운 양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전개에 갸우뚱해야했으며, 이번에 읽은 책 '용은 잠들다' 의 경우에도 소재나 결말부에 기립박수를 칠 정도는 아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사람을 관찰하는 방식은 언제나 놀랍고, 그녀의 글은 사람을 빨아들인다.

미야베 미유키의 초능력 소년 이야기. '용은 잠들다'
이야기는 태풍속을 운전하고 가던 잡지사 기자와 소년 '신지'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은 9월 23일 밤 10시 반쯤이었다. 그는 사쿠라 공업단지 부근 갓길에 자전거를 눕혀놓은 채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신지를 태워주던중 열린 맨홀뚜껑 아래로 아이가 빠지게 되는 사고를 만나게 된다.
이야기는 악의가 없는 무지한 행동의 범인을 찾는 과정. 그리고, 잡지사 기자인 쇼고가 받는 백지 편지와 협박범을 찾는 이야기. 그리고 신지와 나오야라는 아이들이 정말 싸이킥인지 아닌지 밝혀내는 과정.등이 얽히고, 얽혀서 하나의 근사한 이야기를 만든다.

주연인 쇼고와 신지 외에도 쇼고의 동료인 이코마.나 신지와 같은 싸이킥인 나오야, 사건에 얽히게 되며 만나는 나나에. 등의 주조연들의 캐릭터들도 분명하다. 제목의 '용'은 잠재능력.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각자 몸 안에 용을 한 마리씩 키우고 있다. 어마어마한 힘을 숨긴, 불가사의한 모습의 잠자는 용을. 그리고 한 번 그 용이 깨어나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일밖에 없다. 부디, 부디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 되길. 무서운 재앙이 내리는 일이 없기를-. 내 안에 있는 용이 부디 나를 지켜주기를-. '

사람의 기억을 스캔하는 능력을 가진 '신지' 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게 '신지'의 용이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와 같은 소재를 이렇게 설득력있고, 평범하게 쓰는 것도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의 재주일 것이다. 다만, 내가 접한 네권의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들 중 내게는 현실적인 사회파소설들 ( 인생을 훔친 여자, 이유) 등이 더 와닿았다는.

"마음이 아파서 견디기 힘들 거야." 이코마가 말을 이었다. "나는 철저한 무신론자야. 하지만 이 세상이 돌아가고 잇는 것은 뭔가가 아주 잘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느낄 때가 있어. 그래서 이 이야기만은 할 수 있어. 무거운 짐은 그걸 짊어질 어깨를 선택해서 얹어지는 거야. 그리고 지금 자네 어깨에는 이나무라 신지라는 애의 장래가 얹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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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945 Madison Avenue at 75th Street
New York, NY 10021
General Information: 1 (800) WHITNEY

Hours
 


Purchase Online

Monday–Tuesday Closed


Wednesday–Thursday 11 am–6 pm
Friday 1–9 pm (6–9 pm pay-what-you-wish admission)
Saturday–Sunday 11 am–6 pm

Admission
 
  • Adults $15


http://www.whitney.org/




5월 28일 일요일.
호퍼를 보기 위해 찾아간 휘트니 뮤지엄.
웹에는 아무 노티스 없이( 심지어 지금도 하는걸로 나온다! 버럭! )
호퍼가 전시되고 있는 5층이 닫혀 있는 상황이다. 6월10일에 리오픈한다고 한다. -_-+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 휴일의 휘트니 뮤지엄 방문은 안 아쉬웠다. 당연하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88949

끝나기 하루전이었구나!  Day for Night
프랑수와 트뤼포 감독의 LA NUIT AM?ICAINE (1973)


영화 제목에서 그 타이틀을 가져왔다. 
픽션과 리얼리티를 혼동시키며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만드는 것을 보는지, 영화 얀에 영화 만드는 것을 보는가 질문하게 하는 영화이다.
모던 아트에는 그와 같은 불학실성이 넘쳐흐른다. 그것이 이번 휘트니 바이에니얼의 주제이다.

호퍼는 못 봤지만( 다음을 기약한다. 6월 7일 이후!,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더 잘되었다. 왜그런지는 따로 얘기하겠지만) 마침 갔을때가 가장 큰 전시중 하나 있을때였다니, 항상 생각하지만, 난 정말 운이 좋다.

2,3,4층의 전시장을 거닐며, 비디오전시가 많아서, 앉아서 졸기도 하고, 구경도 하며,
이것이 전시인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가장 압도적이었는데, 위의 저 픽션과 리얼리티 혼동 어쩌구는 지금 브로셔 찾아보고 적은거다. -_-a
역시나, 그런 의미였구나. 새삼 고개 끄덕이는 중.

예컨데, 전시품이 있으면, 뭔가 줄 긋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전시품. 그래야 하는데,
구경하러 다니는 관객 자체가 전시품의 하나같이 되버린다던가  ( 어두운 방의 한 가운데에 조명이 있다. 자전거 바퀴같은 -_-a 것이 세워져 있고, 소나무 가지 같은 모빌이 달려 있다. 흰 벽에 그 그림자가...
관객이 지나가면, 사람 그림자가, 바퀴그림자를 스치고 지나가는 그림이 나온다던가 하는. 역시 사람이 바글거리는 미술관에선 홀딱 깨겠지만, 휘트니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던 관계로)

혹은 분명 이 뜯어진 벽도 아트일텐데, 그 벽 사이를 막 지나다녀야 하는 관객들

전시품과 벽과 관객이 그대로 하나의 '예술' 이 되는.
왠만하면 '예술'이란 말 잘 안 쓰겠는데, 내 느낌이 꼭 그랬다.
그 모든 것의 한 부분이 된 느낌은 황홀했다.
아파트로 돌아와서는 한동안 , 아 , 나도 예술좀 해야 겠는데 하며 마구 아이디어가 솟아났다. ^^;

내가 외국 돌아다니며 가본 뮤지엄이래야, 런던의 테이트모던이나 내셔널 갤러리, 필리의 뮤지엄 오브 아트( 미국에서 네번째로 크다니, 새삼 감탄하고 있다. 가깝고, 공짜라고 너무 괄시한 경향이 있다. )

무튼, 처음 가본 모던한 뮤지엄에 모던하고, 펑키하고, 싸이버틱하고, 동시에 빈티지 느낌이 나는 별 다섯개 전시였다.

전시장의 모습은 위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 근데, 어째 찍은 사진들이 하나같이 흔들렸고만. 내가 찍어도 저거보다는 잘.. 험험)



휘트니 뮤지엄에 들어가면 천장이 온통 조명등이다.
휘트니 뮤지엄, 하면 딱 떠오를 가장 인상깊고, 기억에 남는 천장이다.

지하 까페와 뮤지엄 숍으로 내려가는 벽면





사지는 않았지만, 알라딘의 누가 생각나서 슬쩍 찍었다. ^^

근데, 저 WHITNEY  폰트 너무 예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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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2006-06-0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휘트니의 새로운 로고타입이 저도 맘에 들어요. 자신들의 지향점을 잘 구현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전시공간을 탈영역화한 방법론을 적용한 것도 맘에 드는 대목. 휘트니에서의 신나는 경험, 너무 좋으셨겠네요..ㅎㅎㅎ
 

 

Carlotta Carlyle
Created by Linda Barnes

CARLOTTA CARLYLE's one red-headed, tough-talking, blues-loving, heart-on-her-sleeve-wearing, cab-driving P.I. cruising the streets of Boston, MA, looking for trouble in all the wrong places. And she certainly finds it.

"As smart as Spenser and as mean as Hawk" is how Margaret Cannon in The Globe and Mail puts it. As the series has progressed, Carlotta gone from being something of an overly earnest do-gooder to something of an avenger, willing to cut corners, lie if necessary, and generally reveal a meaner side to her persona, angrier, more conflicted, holier than thou (and everyone else).

In Cold Case, she turns downright mean, making up a story about a dead child and runaway husband to fool an older woman who's had these troubles for real -- while secretly sneering all the while at the lady's Okie accent and bad taste in home furnishings. All of which is a bit more appealling than the cloying cuteness that at times has crept into the series, especially the subplot of her attempted rescue/adoption of a non-white young girl, and the ensuing enforced knee-jerk liberal non-racism that comes off as, well, sounding unfortunately suspiciously like, um, racism.

Author Linda Barnes is also responsible for the Michael Spraggue series, about an an actor turned P. I. turned actor again.

NOVELS

Book Cover

  • Snake Tattoo (1989)

Book Cover

  • Coyote (1990)

Book Cover

  • Steel Guitar (1991)

Book Cover

  • Snapshot (1993)

Book Cover

  • Hardware (1995)

Book Cover

  • Cold Case (1997)

Book Cover

Book Cover

  • The Big Dig (2000)

Book Cover

  • Deep Pocket (2004)

Book Cover

 

  • Heart of the World (2006)

Book Cover

 

 

SHORT STORIES

  • "Lucky Penny" (1985, The New Black Mask, No. 3)
  • "Miss Gibson" (1996, Women On the 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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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ver Charge (1926)
  • Children of the Ritz (1927)
  • Times Square (1929)
  • A Young Man's Heart (1930)
  • The Time of Her Life (1931)
  • Manhattan Love Song (1932)


  • The Bride Wore Black (1940)
  • The Black Curtain (1941)
  • The Black Alibi (1942)
  • Phantom Lady (1942, as William Irish)

 

 

 

 

 

  • The Black Angel (1943)
  • The Black Path of Fear (1944)
  • Deadline at Dawn (1944, as William Irish)
  • Night Has a Thousand Eyes (1945, as George Hopley)
  • Waltz into Darkness (1947, as William Irish) (2001 film Original Sin)
  • Rendezvous in Black (1948)

 

 

 

 

 

  • I Married a Dead Man (1948, as William Irish)

 

 

 

 


  • Savage Bride (1950)
  • Fright (1950, as George Hopley)
  • Marihuana (1951)
  • You'll Never See Me Again (1951)
  • Strangler's Serenade (1951, as William Irish)
  • Hotel Room (1958)
  • Death is My Dancing Partner (1959)
  • The Doom Stone (1960, previously serialized in Argosy 1939)
  • Into the Night (1987, an unfinished manuscript finished by Lawrence B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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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30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굵은 글씨는 읽으셨다는 건가요?

하이드 2006-05-30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지고 있는 책들 표시해 놓았어요. ^^
상복의 랑데부, 팬텀 레이디, 밤 그리고 두려움, 그리고 지금 I married dead man읽고 있어요.

상복의랑데뷰 2006-05-30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No.1 작가! 저도 몇권 더 사고 싶은데 미국은 너무 멀어서요 ㅠㅠ whodunit?에는 없나요? 작년에 tonight, somewhere in New York이라는 작품도 나왔습니다. ^^;

하이드 2006-05-30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hodunit? 에서 사고 있어요 ^^

상복의랑데뷰 2006-05-30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부럽습니다. 저도 몇 권 더 사고 싶어지네요 ㅠㅠ

상복의랑데뷰 2006-05-3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부탁드리고 싶어도 실례인것 같아서 말씀도 못드리겠고..그냥 부러운 마음 뿐입니다. ㅠㅠ

하이드 2006-06-01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ear rendevuz in black , In case you read English book ( I can say it's poet rather than novel, when you read in English) Condition of the book is not that good( i can say at all) , but quite expensive( $7.00 without book cover. some are 20-30 dollars) comparing to other used book. For me, book condition doesn't matter to me, so OK by me. but if you care about book condition, this is no good. Still I can buy it on behalf of you. you can remit to my bank in Korea( which is Shinhan bank) if you are interested, I can picture and show you how it looks like.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야기는 사형수인 윤수의 블루노트와 유정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자신이 비참할리 없다고 믿었던 한 비참한 이야기, 바로 저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라며 이야기를 꺼내는 윤수의 모습은 어둡고 비참한 가정에서 자랐고, 사랑을 만날때까지, 좋은거라고는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채, 그저 계속 어둠의 정석코스대로만 흘러흘러 인생의 스물일곱해째, 사형수로 구치소에 머물게 된다.

그의 모습을 보는 나는 유정과 마찬가지로, 내가 위선을 떨건, 위악을 떨건,
슬픈 이야기들로, 내 눈에서 눈물을 뽑아낼 지언정,
처음부터 끝까지 사형을 반대하고 있는 작가의 어조에 이런저런 딴지가 걸어진다.

그건, 그가 죄를 지었건 안 지었건간에,
그럼, 그 윤수를 대신 죽게한 그 나쁜 놈이 죽었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건
결국, 이 책이 '사형'에 대해 내 마음을 크게 움직이지는 못한게다.

사형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끼워 넣었고,
완벽한 어머니상으로 등장하는 모니카 이모도 있다.
'사형 반대' 에 대한 논거는 대단히 빈약해서, 차라리 거부감이 들 정도지만,
그건 아마 '멜로'의 탈을 쓰고 있기에, 더 색안경을 쓰고 보려는 것도 있을께다.

다만, 예전에나 지금에나 공지영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그의 독자층의 마음 가는 곳을 잘 짚어서 공감하고, 혹 빠지게 한다는거다.

유정의 마음 가는 곳은 처음부터 끝까지 설득력 있었다.
나도 '내가 모르는 것' 에 대해 위악을 떨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긴 하지만,
모르는건, 모르는거다. 어쩔 수 없다.

읽는내내 어쩔수없이 윤수와 유정의 모습에 강동원과 이나영의 모습이 대비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래, 최고로 극악한 사형수도 직접보면 그저 인간일 뿐이다. 라는 말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왜, 히틀러도 같은 감방에 들어앉아 있으면, 그저 인간일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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