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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을 보는, 화가 - 내 몸을 살리는 치유의 힘을 그리다
한명호 지음 / 한오 / 2024년 10월
평점 :
미술책을 많이 읽으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의학 공부를 많이 하면 건강하게 장수하는가?
저자가 화가라고 해서 그림과 관계된 책인 줄 알았는데, 내용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이 책은 인간의 몸을 타고 흐르는 기와 혈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장기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몸과 마음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남의 것을 빼앗고 싶어 하는 심리를 갑자기 가지게 되는 사람은 신장과 방광이 약해진 경우이고, 다른 사람들과의 동료 의식을 갑자기 가지게 된 경우는 심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몸과 마음의 상관관계를 설명해 준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이 책을 쓴 한명호 님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여 현대화랑 소속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창의적 수행에 대한 열정이 생겨서 동양 의학과 철학을 깊이 탐구하여 국제 중의사 자격증을 획득하셨다고 한다. ( 역시 남다른 지식을 갖추고 계신 이유가 있었다! ) 나이가 좀 더 들어서는 말기 암 등 중증 질환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극복하게 되면서 질병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 책은 몸 안에 있는 여러 장기들 - 심장, 간, 폐, 장, 신장, 방광 등등 - 이 약하거나 너무 강한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신체적 문제나 심리적 문제를 짚어준다. 나의 경우 위에 다소 문제가 있고 신장과 방광이 약한 편이라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읽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의 몸은 기와 혈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기란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에너지이고, 혈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에너지라고 한다. 어쩐지 일반 병원에 가면 짚어내지 못하는 몸의 문제를, 한의원에 가서는 명쾌하게 짚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아마도 기의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혈에 비해서 기가 왕성한 사람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고 현실에서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적다고 하시는데, 나의 이야기 같아서 뭔가 공감이 되었다. 그에 반하여 혈이 많은 사람은 현실적인 대가를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고 하는데, 신랑이 그런 편이라, 서로 반대라서 만났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2부에는 본격적으로 질환과 증상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나이가 들어서 똥배가 자꾸 나오는 이유는 위가 쳐지는 현상, 즉 위하수 때문인데 특히 냉기가 가득 차는 경우 그렇다고 한다. 여름이라도 냉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 평소에 신장, 방광이 약하기 때문에 이쪽을 집중해서 보게 되었는데, 신장 방광에 기가 부족하면 자주 소변을 보게 되고 혈이 부족하면 종아리가 당기고 발목이 아프다고 한다. 완전 내 증세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읽고 있는데, 신장, 방광에 문제가 있을 때 심리적으로는 물건을 더 싸게 에누리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더해진다고 한다. 이거다! 완전 내 얘기네 ㅋㅋ 라면서 읽다가 냉커피를 특히 조심하라는 이야기에 조금 우울해졌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이지만 내 몸에는 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끊어야 살겠다 싶었다.
예전부터 심리적 문제가 신체적 문제와 별개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 책 [보이지 않는 곳을 보는 화가]를 읽고 그 생각이 옳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일단 질병이 발생을 하게 되면 원래대로 몸을 회복하기까지 많은 돈과 시간이 들 수 있다. 이 책 3부에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음식이나 약에 대해서 소개된다. 운동을 하기보다는 소식을 하는 편이 좋고, 비만하게 된 사람은 기가 허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앞으로 다이어트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건강하게 살아감에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주 양질의 좋은 정보가 많이 실려있는 책 [보이지 않는 곳을 보는, 화가]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