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 소녀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2
오카모토 기도 외 지음, 신주혜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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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잇딴 죽음 속 뒤에 도사리고 있는 음모.... 과연 무엇일까요?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이 존경하는 분이 쓰신 작품이라 더 기대가 됩니다. 일본 고전 추리 소설의 묘미를 만끽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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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다이어리 - 내 몸을 쓰고, 그리고, 탐구하는 시간
이자벨라 버넬 지음, 홍주연 옮김 / 생각의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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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하지만 페미니즘이 뭔지 정확하게 알고 행동하는 사람은 소수인 것 같다.  그리고   편견을 가지고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 남성중심주의적, 가부장적 사회인 우리 나라와 같은 환경에서는 [ 페미니즘 ] 은 대단히 불온하게 들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르랴.... 조금씩 사회가 바뀌길 바라본다.

그럼 페미니즘이란 뭘까?     지금까지 사회가 지정해 준 역할에만 충실하며,  투명인간처럼 살아온 여성들, 본능 (성욕, 명예욕, 지식욕, 물욕 등등) 을 철저히 억누르고 살아온 여성들이 본연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운동이 페미니즘이 아닐까?  그리고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사회 속에서 목소리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페미니즘 운동이라 본다.   


 

 

이 책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몸과 정신을 스스로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본연의 인간성을 되찾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책 + 다이어리이다.  현대여성들은 사회가 지정해준 몸에  자신의 몸매를 끼워 맞추느라 애쓴다. (   누구 좋으라고???? )  그러다 보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고,  자존감은 바닥을 친다.   그런 식으로 몇 번 악순환을 거듭하고 나면, 그녀들의 정신적 에너지는, 모두,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치장과 몸매관리에 쏠리게 되면서 점점 바보가 되어간다... 이 얼마나 인력낭비인가?

 

페미다이어리를 쓰신 이자벨라 버넬 작가는 그런 과정을 스스로도 겪었거나 아니면 많이 봤던 것 같다. 그녀는 여성들에게 외친다. 이 다이어리를 쓰면서 본인의 몸을 제대로 봐라!!! 그리고 사랑해라!!! 남성이 사랑해줄 것 같은 몸을 만들 시간에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해라!!!!  라고 외치는 듯 하다.

 

 

 

- 몸의 문제 부위를 찾아라 대신 내 몸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로 바꿨다

- 떻게 남자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대신 혼자 잘 사는 방법 Top 10 으로

- 즙미 넘치는 F/W 메이크업내 얼굴에 맞는 화장법으로 바꾸고

- 바람 피우는 스타들경제, 정치, 사회 Hot issue 로 바꿨다.

스스로를 깎아내리거나, 남자들에게 의존하는 듯한 문구, 그리고 뜬구름 잡는 듯한 스타들의 소식은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의 삶에 별로 필요치 않아보였다. 그리고 과즙미 넘치는 메이크업은, 솔직히 10대 ~ 20대나 어울리는 메이크업 방법이라고 본다. 여성들의 나잇대를 생각하지 않은 잡지사의 몰지각한 행태라고 보고 그 부분도 바꿔버렸다.

페미다이어리는, 어떻게 보면 어릴적에 많이 쓰던 그림 일기장 같다. 본인의 몸을 그리고 거기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덧붙인다. 어떤 신체일부의 경우에는 수치심도 일어나고 도대체 이걸 왜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하나하나 하다 보니, 재미가 생겨서 어느 덧 거의 끝부분에 와버렸다.

끝부분에는 이런 질문이 있다.

" 좋아하는 영화 속 여성의 역할은 무엇인가? 왜 그 영화를 좋아하는가?"

나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여주인공 시고니 위버 너무 좋아한다!!!! 짱 멋있다고 생각한다!!!! 목숨이 간당간당하는 와중에도 무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 요원들을 이끌었던 용감하고 대담한 여성. 나는 그렇게 살고 싶다. 적과의 머리싸움에도 결코 안 밀리고.... 그리고 밀레니엄 시리즈에 등장하는 리스베트도 너무 좋아한다!!!!!!! 학대 당했던 일 잊지 않고 2배로 갚아준 여성, 똑똑하고 날쌘, 표범과도 같은 여성,,,,, 그런 강한 여성상이 나는 너무 좋다.

어쨌든 페미 다이어리와의 만남은 특별했다. 항상 부끄러움을 느꼈던 내 몸에 대해서 돌아보고 수치심 대신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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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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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읽으면서 이 작가는 천재구나…를 계속 마음 속으로 되씹었던 소설. 어쩌면 이렇게 독특한 조합을 이룬 소설을 쓸 수 있을까? 계속 탄복했다. 1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들은, 각각 무게감이 상당하여, 조금만 살을 붙이면 장편으로 낼 수 있겠다 싶었다. 특히 내가 좋아했던 단편 - 레귤레이터 - 는 주인공 사립탐정 루스를 내세워 다른 소설도 냈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했다.

이 단편 소설집이 다루는 장르는 다양하다, 종이 동물원의 바탕이 되는 드라마 장르부터, 무협, 역사, SF, 환상 까지,,, 각기 다른 틀로 여러 이야기를 담아서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개인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이야기부터, 인류의 미래를 다루는 거대한 이야기까지. 작가의 상상력의 영역은 무궁무진한 듯 하다.

단편 [ Good Hunting - 즐거운 사냥을 하길 ] 에서는 영국의 침략으로 인하여 중국의 정신적 물질적 가치가 황폐해지는 과정이 드러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살아남은 중국의 정신적 가치를 대변하는 주인공 “ 염 ” 의 변신하는 모습은 장관이다. 제일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 내 눈 앞에서 염은 마치 은빛 종이접기 구조물처럼 접혔다가 펼쳐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태곳적의 전설에 나오는 존재처럼 아름답고 소름 끼치는 크롬 여우가 내 앞에 서 있었다 ”

[ The regulator - 더 레귤레이터 ]


레귤레이터는 사람의 몸에 삽입되어 있는 일종의 A.I 인데, 인간의 감정을 조절한다. 경찰이나 군인처럼, 분노나 죄책감 그리고 두려움으로 일을 망치면 안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인데, 주인공인 사립탐정 루스의 몸에 삽입되어 있다. 그이유는 그녀가 과거의 한 사건이 일으키는 죄책감과 항상 싸워야하기 때문이다. 이 단편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사립탐정과 연쇄살인마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추리소설과 스릴러 빠순이인 나에게 엄청난 스릴감을 안겨준 작품.


그리고 대표작 [ 종이동물원 ], 이 단편을 읽고는 많이 울었다. 주인공의 어머니가 주인공에게 품었던 사랑, 그러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사랑때문에. 중국인이었던 어머니. 그리고 미국에서 태어난 혼혈 2세 주인공.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소통이 되지 않았던 어머니와의 관계를 극복 못한 상태로 그녀를 하늘로 보내고만 주인공. 약간의 반전이 동반된 끝부분에서 슬픔에 눈물조차 말라버린 주인공의 모습에 또 가슴 아팠다.

“ 나는 포장지에 그 한자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적었다. 엄마의 글씨와 내 글씨가 포개지도록 ”

이외에도, 인류의 미래를 다룬 [ The waves - 파 ] 에서 보여준 상상력은 놀라웠다. 미래 인류가 자신의 영생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나, 하나의 싱귤레리티, 즉 인공체인 동시에 유기체인 전일한 세계정신 속에 머물다가 기계로 떨어져나오기도 한다는 내용. 참으로 쌩뚱맞다 싶으면서도 뛰어난 상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종이동물원에 속해있는 14가지 이야기는 하나같이 내용이 묵직하다. 잊어버려선 안될 뼈아픈 중국의 역사가 담겨있고, 동시에 미래는 어떤 식으로 펼쳐질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이 실려있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책을 참조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을지....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역사와 문자 그리고 책을 위주로 이 단편집을 구성해냈다는 작가는, 그 말대로 각 단편마다 그것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펼쳐놓는다. 가슴아픈 역사에 눈물 흘리다가, 신기한 문자 점술에 매혹되기도 하고, 또 결코 나라에 들켜선 안될 책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숨이 가빠진다.

올해 들어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가운데 하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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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나타났다! - 뇌를 먹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기 라임 어린이 문학 24
톰 맥로힌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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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마다 웃기는 책. ㅋㅋㅋ.  주인공 외계인 앨런의 음성이 지원된다.  마치 한국어를 갓 배운 외국인이 직독직해 하듯 지구어를 이렇게 하는 녀석.

" 나 이 우주의 전사. 먹겠다 너희들의 뇌. 먹고 싶다. 라이스 푸딩 ."

주인공 지구 어린이 프레디는 알루미늄 호일로 만든 위성 안테나로 옆집 방송 신호를 이용해 미국의 프로 레슬링 방송을 훔쳐본다.  그의 친구 잭은 착한 아이지만 프레디의 금붕어가 말을 한다고 믿는, 다소 이상한 아이이다.

프로 레슬링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때, 갑자기 TV화면에서 이상한 방송이 출력된다.  눈알이 세개 달린 외계인이 나타나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댄다.

" 나는 트왕 행성의 앨런!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전사다. 이제는 지루하다, 너희의 거짓말.  절대 믿지 않는다, 너희의 약속. 그러나 꼭 먹고 싶다, 너희의 두뇌 "

황당하다....  갑자기 나타나 뇌를 먹으러 쳐들어오겠다니... 마치 5살 짜리가 갓 배운 언어로 위협하는 듯한 이 어리둥절한 상황.  그러나 이 외계생명체의 위협에 지구인들의 생명이 걸려있으니 각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건 당연한 이치.

미국의 대통령 프랜시스, 러시아 블라디미르, 영어 잘 못하는 프랑스의 대통령까지... 모두 모여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애쓰지만,, 여성인 프랜시스 빼고는 다들 이성을 상실한 채 평소 하던대로 갈등 상황만 연출한다.

그리고 지구가 곧 끝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구 행성 주민들은 본색을 드러낸다. 소위 목사라는 직업을 가지신 분이 TV를 털다가 인터뷰 잡히고 인터뷰 하던 기자도 인터뷰 마치고 마트 털러가고 ㅋㅋㅋ 못 살아,  너무 재밌다.

프랜시스 대통령은 인류는 하나입니다! 를 외치며 지구의 종말 앞에서 허둥지둥하는 인간들의 폭주를 잠재우고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 잘 지낼지 고민하자고 말하고...

드디어 무시무시한 외계인 지구에 도착!  어마어마한 크기의 그림자와 괴성에 벌벌 떠는 지구인들... 과연 지구의 운명은 어디로? ...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이 봐도 손색 없을 것 같다.  어눌하지만 신랄한 비판을 하는 외계인의 눈으로 본 지구인들은 엉망진창 그 자체가 맞기 때문에.  전쟁 좋아하고 오염 일으키고.  어떻게 보면 지구에서 1순위로 사라져야할 존재가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계인의 위협 앞에서 절절하게 외친 " 인류는 하나고 서로에게 연민을 베풀자 " 라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받아들이고 폭동을 멈춘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외계인에게 뇌를 먹히지 않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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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에프 모던 클래식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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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블랙유머와 풍자로 유명한 커트 보니것이라는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이 책에는 총 25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주로 SF형식을 빌린,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들이다.   주로 디스토피아를 그린 이유가 뭘까?  궁금했는데,, 찬찬히 읽어보니 작가의 신랄한 비판의식과 메세지가 숨겨져있는 걸 보고 전율이 흘렀다.

해리슨 버저론이라는 단편에서는 2018년 모두가 평등해진 세계가 등장한다.  그러나 그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정부는 계속 수준 이상인 사람들을 우스꽝스러운 방식으로 탄압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머리가 좋은 조지는 생각을 못하게 하는 소리가 나는 무선 이어폰을 끼고,  미모의 발레리나는 가면을 덮어쓴채 춤을 춘다.
참,,,,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 누군가를 탄압해야 하는, 어리석은 사회를 풍자하는 그만의 철학이 느껴졌다.

다른 이야기에서도 독특한 내용들은 이어진다.  단편 [ 이번에는 나는 누구죠? ] 에선 연극 속의 인물에 완전히 빠져서 사랑에 골인하는 해리와 스텔라를 보고 너무 웃겨서 킥킥거리며 읽었다.  평소엔 소심하고 무감각한 해리가 연극 무대에서 상남자로 180도 변해서 냉혈한 스텔라를 후리는 (?) 장면,  거기에 넋이 나가 해리에게 빠져버리는 스텔라를 보며 진짜 컥컥거리며 웃었다.  사람을 관찰하는 능력이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지는 작품.  대표작인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에서는 나라에서 인구수를제한한다.  하나는 자살센터이용 나머지 하나는 성욕 없애는 약물 복용.  저항자는 감옥에 간다. 그러나 시인 빌리라는 일종의 아나키스트는 사람들의 본능인 성적 욕망을 일으키는 사건을 저지르고 다닌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예전에 봤던 영화들, 이퀄리브리엄이나 기버 등이 생각났다.  두 영화에서도 정부는 사람들의 감정을 통제하는 수단들 - 약물 등 - 을 썼으나 결국 사람들은 자유를 찾아나선다는 내용이다.

작가의 비판의식과 기발한 상상력 등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내가 생각하기엔 그가 겪었던 여러 경험들이 녹아들었지 않나 싶다.  그는 생업을 위해 대학을 마치지 못하고 소방수, 영어교사, 자동차 영업 사원등의 일을 병행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그런 일을 하면서 느꼈던 사회의 부당함, 어리석음 등에 대한 작가의 철학이 들어갔지않겠나 싶다.  작가의 소개말에 나오는 것처럼,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유머와 풍자가 글 곳곳에서 숨어있다가 튀어나와 독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독특하고 기발한 세계관을 가진 그의 글을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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