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후작 에놀라 홈즈 시리즈 1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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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8월의 어느 밤 이스트엔드란 곳에서 검은 베일을 쓴여자가 밤길을 걷고 있었다. 귀과 눈이 번뜩이며 도망치듯 그곳을 벗어나는 장면으로 책은 시작하고 있었다.

이야기는 셜록홈즈의 동생 에놀라홈즈의 이야기였다.
그녀의 엄마는 언제나 에놀라가 혼자서 잘할거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그러던 어느날 14번째 생일날 그녀의 엄마는 생일 선물만 남기고 사라졌다. 엄마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순간을 참지 못하고 집근처에 엄마의 흔적을 찾아봤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그녀가 태어나고 한번도 만난적 없는 오빠들을 편지로 부르게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냉철하고 논리적인 그녀의 오빠(셜록홈즈)는 여자라는 존재 자체가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는 오빠 홈즈 만큼이나 냉철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가졌으며 합리적 의심을 하는 홈즈의 핏줄이었다. 여성스럽지 못한 에놀라를 기숙학교에 보내려던 홈즈형제를 따돌리고 엄마를 찾기위해 여행을 떠나는 에놀라의 당찬 모습에서부터 진한 호기심을 끌어냈던것 같다. 엄마의 암호책을 해석해서 단서를 찾고 오빠의 추적을 피하기위해 먼곳이 아닌 오빠의 가까운곳에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이 스릴있고 흥미로웠다.
특히 질색하던 코르셋이 그녀의 무기가된 모습, 그리고 엄마를 추적하려다 얼떨결에 턱스베리공의 유괴사건을 어린아이 시선으로 추리하던 모습은 홈즈와 다른 논리적인 그녀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건을 떠올릴 수록 점점 더 궁금한 점이 늘어가고, 오빠의 추적이 가까워질때마다 코앞에서 빠져나가는 모습도 꽤 스릴있게 그렸던것 같다.
에놀라는 계속 엄마가 왜 자신을 데려가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는데, 왠지 숙녀다움을 강조하는 그 시대의 여성으로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자립적인 딸로 키우고 싶어하는 어머니의 마음그리고 자신의 자유를 갈망하던 마음으로 떠났을것 같다는 생각하며, 언젠가 에놀라가 더 성장해서 엄마를 찾아가는 장면도 나오지 않을까라는 전개도 기대되는 소설이었다. 
시리즈가 꽤 있는것 같아 홈즈 팬이라면 그의 여동생도 사랑스럽게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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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그 사람
웬디 미첼.아나 와튼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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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미첼은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간호사의 근무일정을 작성하는 팀장으로 약 20년간 근무하던 중 2014년 말이 어둔해지고 달리다가 넘어지고 머리속이 안개낀것처럼 뿌옇게 되는 등 이상증상이 생겨 병원에 가게 되는데 여러가지 검사와 면담 후 초기치매를 진단받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추적 관찰하기로한다. 그 기간동안 웬디는 자신이 치매라는 사실을 인지해가며 절망스럽게 느껴 질 수 있는 자신의 상태에 낙담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끝까지 자기주도적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두 딸을 가진 싱글맘으로 청소부, 물리치료 파트타임 접수원, 그리고 NHS의 팀장까지 누구보다 뛰어난 기억력과 세심한 배려심, 학습속도가 빠른 장점으로 직장에서 가정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 60도 안되는 나이에 초기 치매를 진단받게되고 자신의 질병을 부인하고, 자신의 상황을 직장에서 들키지 않으려했고, 일상생활에서도 평소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증명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다 두 딸들에게 기대는 (치매)환자의 모습으로 주저 앉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치매에 대한 치료제와 도움되는 모든 것을 찾고 직접 찾아가며 치매란 질병과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다.
책에는 치매 환자가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여가는 과정과 함께 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일들을 웬디의 일상으로 적나라하게 적혀져 있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것을 잊어가고, 일상적으로 해오던 일들이 난생 처음하는 것처럼 두려워지고, 평생을 걸쳐 사귀어온 친구들이 치매라는 병에 걸린 자신을 피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는 등 그들의 생각치도 못한 삶의 변화가 적나라하게 적혀있었고 그로인해 얼마나 외로울지, 막막할지, 그리고 절망적일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많은 불편함 속에서도 웬디는 자신의 처지에 낙담하지 않고 트위터와 블로그를 이용하여 사람들과 소통하고, 알츠하이머 협회의 홍보대사로 치매영화의 인터뷰를 했으며, 단편영화에 참여, 치매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 스스로가 강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매사에 퀴즈를 풀듯 찬장에 어떤 물건이 들었는지, 어제 저녁을 먹었는지, 오늘 아침을 안먹은건지, 키우는 고양이의 밥을 준건지도 간혹 헷갈리며, 아이패드에 알람이 아니면 지금 하려던 일을 잊는 일은 수시로 발생하지만 치매에 지지 않으려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이란 생각을 해보았는데, 가장 소중한 추억을 잊고, 갑작스럽게 머릿속이 뿌옇게 흐려져 불안해지고 심계항진으로 모든게 위험으로 느껴지는 상황에 웬디처럼 침착하게 모든걸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쉽게 대답할 수 없었던것 같다. 그렇기에 웬디가 더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치매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가 행동으로 보여준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느껴졌던것 같다.
치매란 질병은 누구에게나 올 수있는 질환이고,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인이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질환이란 생각으로 그들이 겪을 아픔과 외로움에 대해 책을 읽으며 한번더 생각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어 참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치매환자를 환자라고만 생각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고 시설혹은 보호자 곁에만 맡겨야 안전하거란 생각을 버리고 그들과 우리가 어울리며 살아갈 방법과 제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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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읽는 남자 - 삐딱한 사회학자, 은밀하게 마트를 누비다
외른 회프너 지음, 염정용 옮김 / 파우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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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사회학자로 슈퍼마켓을 주목하고 있었다. 슈퍼마켓은 사회의 배양접시이자 제도된 공간이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본능적으로 아는 공간이기 때문에 늘 관찰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공간이라고 표현하며 슈퍼마켓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사회환경을 설명하고자 했다.
시간대별로 또는 상황별로 우리가 밥먹는것 만큼이나 자주가는 마켓을 주목하며 그들의 장바구니 그리고 행동, 모습을 보며 내면의 소리와 머릿속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행위를 통해 사회현상에대해 설명하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여러부분이 인상깊었는데 그중 슈퍼마켓이란 사회학자를 괴롭히는 이상적인 공간이라는 주제가 흥미로워서 책을 끝까지 재미있게 읽게 했던것 같다.
슈퍼마켓이란 공간을 주목하며 절대주의적 공간과 상호주의적 공간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사회학자 마르티나뢰프를 소개하고 그의 원리를 설명해주어 이해가 쉬웠고, 공간이 우리의 행동에 구조를 부여하며 우리가 행동을 바꾸는것이 정상적이며 사회적 상황에서 최적의 결과를 얻어내기위해 사회적으로 적응하는것이라는 설명이 인상깊었다. 그렇기때문에 슈퍼마켓이 타인을 관찰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이상적인 곳이라는 설명으로 그가 왜 슈퍼마켓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확실한 이유가 되었던 장이었다.
그외에도 슈퍼마켓에 오는 시간대로 어떤사람들이 오게될지 상상하던 모습과 마켓의 여러 사람들의 장바구니를 훔쳐보는 모습에서 이사람으로 어떤 이야기를 진행할까 라는 기대를 계속 하며 읽었던것 같다.
자유주의자, 이성주의자,물질주의자, 인물주의자 등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설명과 전통과 트랜드에 관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전형되지 않은 사람들 속에서 본질을 직시하며 부정적인 시선을 갖지 않게 해주기위해 노력하나 모습이 곳곳에 보여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었다.
내용이 조금 생소하고 어렵긴 했지만 어려운만큼 차근차근 읽으며 많은 배움을 얻게되어 읽고나서 많이 뿌듯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선에 대한 도전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번쯤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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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는 음대생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음대 졸업 후의 진로 및 미래
이서진 지음 / 렛츠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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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생에 관한 궁금증이 많았던 터라 음대생의 진로를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해준 책이라고해서 궁금증을 많이 갖고 읽어보게된 책이었다.
실용음악과, 클래식 전공자들의 졸업 후 현실적 이야기와 진로, 그리고 주체적인 삶을 위한 조언과 여러분야 선배들의 인터뷰들을 가득 담아 음대생에게 꿈을 전도하는 느낌의 책이었다.

솔직히 책을 읽기 전에는 클래식 전공자라면 오케스트라나 강의등으로 진로가 결정되는건줄 알았다. 주위에 음악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생소한 분야라 많이 무지했음을 책을 읽고 느낄 수 있었다. 음대졸업 후 막막해하는 현실을 먼저 겪은 선배로써 여러 분야에서 먼저 길을 만들고 업적을 이뤄낸 각 분야의 선배들에게 심도있는 인터뷰들로 책이 진행되고 있어서 음대생의 길이 이렇게나 넓을 수 있구나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음대 졸업 후 외국대학원을 진학으로 유학을 준비할경우 외국 대학에서는 국내와 다르게 어떤점을 우선시하는지, 우리가 흔히 아는 오케스트라에 들어가 음악가로써 길을 걷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혹은 음악교사가 되기 위해서 교직이수를 하는 방법이라던지 음악교육과는 어떤 장점이 있는지, PD, 작곡가, 음악감독, 음악경영 등 여러 분야의 선배들의 뼈있는 조언들이 가득했고, 직업에 대한 이해도나 장래에 대한 목표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보여졌다.
그렇기때문에 음악을 하는 삶을 꿈꾸는 청소년이나 전공자라면 읽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것 같다.
요즘 청소년들은 선호도 1위 직업이 연예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있는데 책에는 엔터테이먼트 팀장의 인터뷰나, 현직가수, 작곡가, 보컬트레이너선배들의 조언도 가득했기에 아이돌을 꿈꾸는 아이들에게도 한번쯤 추천해볼만한 책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책은 선배들의 인터뷰 뿐아니라 누구보다 배울만한 저자의 성공비결과 조언들도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알차고 배울점이 많이 보였던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저자 자신이 남들의 꿈과 동기가 되고 싶다는 포부처럼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하며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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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독립만세 - 걸음마다 꽃이다
김명자 지음 / 소동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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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보성에서 나고자란 김명자할머니는 스물 세살에 결혼하여 우여곡절끝네 1남 2녀를 슬하에 두고 평범하게 살아오다 38살에 복통과 혈변, 그리고 극심한 통증으로 대학병원에가서 대장암이란 진단을 받고 혼자 병마와 싸우다 남편과 이혼직전까지 갔다가 아이들때문에 다시 같이 지내다 46세에 남편을 먼저 저세상에 보내고 아들가족과 살다가 독립하여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실행하고 계신분이셨다.

책을 좋아하고 배움에 목말라하던 어린 소녀가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젊은 약사와 혼인하여 모진 시집살이와 남편의 무관심속에서 힘들어하다 암이라는 무서운병에 걸리게 되고 혼자 외로이 질병과 싸우는 모습은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던것 같다. 남편분이 약사여서 분명 어떤 질환인지 알고 있었을건데 병원에 가자는 말도 안하고 병원에가서 암을 진단 받은 후에도 따뜻한 말한마디 안하는 모습에서 할머니가 얼마나 외로우셨을지 짐작할수 있던 부분이었고 가장 슬펐었다.
힘겹게 싸워 이긴 병마가 자신아닌 남편에게 덮치고 그 병수발까지 하던 할머니의 모습에서 얼마나 한이 깊을지 어떤 감정으로 글을 한자한자 적어냈을지가 상상되어 이부분도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할머니의 세월을 적은 부분은 너무 안타까웠지만 그 모진 세월을 이겨내고 독립에 성공하고 책까지 펴내며 아직까지도 목표를 세우고 전진해가는 모습은 너무 존경스러웠다.
마지막에 자식과 남편 그리고 자신에게 써내려간 편지를 보며 나도 마지막까지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남들에게 난 참 아름답게 늙었다 라는 소리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모습으로 늙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할머니의 도전을 응원하며 다음이야기도 책으로 발간하길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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