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인구
엘리자베스 문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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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인 오필리아는 한 행성에서 아들 부부랑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행성을 관리하는 컴퍼니가 사업권을 잃었다는 통보를 받게 되고 행성 전체 사람들은 다른 행성으로 이주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들은 컴퍼니의 피고용인으로 소속되어 있는 처지였는데, 한 번도 월급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일꾼이었을 뿐 아니라, 은퇴도, 의료혜택도 없고, 자력으로 먹고살며 잉여생산물까지 내야 하는 일개미 같은 존재였다는 부연 설명으로 그들의 처지를 알게 했다.

70이 넘은 오필리아는 그들에게 더 이상 생산을 할 수 없는 불필요한 인력일 뿐이었다. 때문에 이주에도 돈을 추가로 내야하며 이주하다 극저온 탱크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게 되고, 고민 끝에 행성에서 삶을 마감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오필리아는 아들 몰래 행성에 남으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오필리아란 인물은 70대 노인으로 행성에서 노인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가족을 위한 텃밭을 가꿀 수 있으며, 행성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을 충분히 행하고 있었다. 컴퍼니라는 회사는 주민을 노동력으로만 보고 그들에게 최대한의 자원을 생산해 내려는 속셈이 보였다. (미래를 그린 sf 소설이지만 현재랑 그다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좀 씁쓸하게 느껴진 부분이었다.)

모두가 떠나고 오필리아는 생존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터득하고 자신의 지혜로 살아남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손을 벗어난 동물들을 돌보고, 마을을 통제하던 컴퍼니의 기계도 자신의 힘으로 만지게 된다.
그러면서 컴퍼니의 무자비한 계획과 사람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극적인 때에 마을에 괴생물체가 나타나 그녀와 교감을 나누게 되며 그녀의 역할이 한 가지 더 추가되게 된다.


모두가 떠나고 행성에 나만 남았다고 생각해 봤다. 
것도 70의 나이에 혼자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70대의 오필리아는 정정했고 자신의 존재를 행동으로 증명해 낸 걸로 보였다.
 강하고 정답고 지혜로운 오필리아를 주인공으로 작가는 무 쓸모 무가치로 여겨지는 노인에 대한 우리의 편견에 제대로 한방을 먹여주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가장 예기치 않은 순간에 답을 쥐게 된 주인공 오필리아의 모험! 참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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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 인형에서 여성, 여성에서 사람으로 여성복 기본값 재설정 프로젝트
김수정 지음 / 시공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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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옷 만들기를 좋아했던 작가님은 대학에 진학해 의류 전공을 하고 재학 중에는 옷 가게 아르바이트, 휴학 중에는 스타일리스트, 졸업 후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이제는 6년 차의 베테랑 옷 가게 사장님이라고 했다.

이렇게 옷에 대해 빠삭한 전문가가 어느 날 남동생 바지를 우연하게 입어보게 되었는데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안 입은 것 같이 편했다고 했다. 이때 든 생각이 왜 겉모습은 다를 바 없는데 여성복과 남성복은 차이가 있을까?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고, 이 계기로 옷의 기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고 남성복같이 편한 여성복을 만들기 위한 여러 과정을 겪게 되었다고 했다.

실제로 여성복과 남성복은 소재부터, 옷의 기능, 만드는 방식, 세탁 비용 등에도 많은 차이가 있음을 반박하며 우리가 여성복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걸 이야기하고 있었다.

활동이 많아서 옷이 많이 헤질 것 같다는 이유로 남성복은 워싱(섬유나 실이 오그라들지 않게 하거나 물이 빠지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가공을 일컫는 말)이 필수로 들어가고 여성은 옷을 조심히 입기 때문에 워싱이 들어가지 않는다? 겨울 코트에서는 울 함량만 중요할 뿐 여성스러운 핏을 위해 안감을 제하고 만든다. (남성복은 안감이 없으면 오리털 내피가 있단다;) 남성용 주머니는 깊고 크고 여러 가지가 기능성으로 존재한다면 여성용 옷에서의 주머니의 존재는 페이크 장식일 뿐이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문제였다. 여성이 얼마나 많은 시간들 동안 불편함을 입고 사는 것을 당연시하고 살아왔는지를 알게 되었다. 페미니즘의 바람이 불어서 우리도 남성과 똑같이 누릴 수 있는 것을 누리겠다고 갑자기 우기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우리도 기능적으로 뛰어난 소재와 디자인을 입을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제시해 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여성복의 소재와 기능이 훌륭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작가님을 응원하고 싶고, 사이트를 방문해서 한번 구매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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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피아노가 좋아서 - 문아람이 사랑한 모든 순간 그저 좋아서 시리즈
문아람 지음 / 별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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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약한 몸으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20일 남짓 보내고도 의사의 판단으로 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던 작가님은 포기하지 않는 부모님의 기도로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고 했다. 새로운 삶, 두 번째 인생을 어릴 때 선물 받아서인지 웬만한 어려움에도 힘들어하지 않는 씩씩함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8살이었던 어느 날 동네의 작은 교회에서 피아노를 처음 보게 되었고, 악보 없이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선생님의 연주에 한눈에 반해 피아노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고 했다. 악보를 보며 배우기 보다 코드로 기억하고 놀이하듯 피아노를 만지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피아니스트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했다. 피아노에 대한 애정이 깊어갈수록 피아니스트에 대한 열정은 더 커졌고, 그때쯤 집안 사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가정 형편상 피아노 교육이 계속될 수 있을지 부모님과 진지하게 의논한 뒤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도 부모님이 작가님의 꿈에 대한 열망을 충분히 이해해 줘서 부모님이 지원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적극적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했다.

밀양에서 동대구역까지 일주일에 한번 레슨을 다니게 되었고, 예고 대신 인문계고, 집안 모두가 전주로 이사 가야 했지만 여러 고민 끝에 밀양에 남아서 공부하는 등 차선책으로 선택한 선택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 한도 내에서 최대한 노력한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재능과 끼 많던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항상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처럼 자리 잡고 응원하던 아버지, 그리고 우애 깊은 동생들까지 가족의 사랑과 응원들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교만은 죄라고 설명하며 겸손하도록 가르쳐온 아버지의 뜻처럼 작가님은 자라났고 선한 영향력을 펼칠 사람이라고 글에서 느껴졌다. 

피아노에 대한 글답게 당연히 피아노를 사랑하는 마음을 글 곳곳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꿈에 대해 노력하는 모습들에서 용기를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어린 나이에 깨닫고 노력하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자신이 원하는 꿈을 위해 달려온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외에도 성인이 되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내용과, 소중하게 생각하는 여러 노래들과 자작곡에 대한 이야기는 음악적 내용과 감성들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새로운 시선의 글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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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25 0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소개 보니까 작가분이 피아노로 유명하신 분이군요. 저는 처음 들어봐서요 😅 표지부터 선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러블리땡 2021-11-26 09:39   좋아요 1 | URL
곡도 쓰시고 공연 기획도 하시고 유투브에서도 유명하신분이시더라구요 실제로도 표지가 선하게 예뻐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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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 송 과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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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치열하게 사는 평범한 직장인(?) 송 과장 편은 김 부장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였다.

불행히도(?) 3편부터 읽게 된 터라 시리즈물을 3편부터 읽어도 될까? 전 편을 읽지 못해서 이해가 힘들지 않을까? 1편과 2편을 다시 사서 읽고 시작해야 하나?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책을 시작하고는 그런 걱정이 하나도 들지 않고 오히려 완독하고는 이 시리즈를 안 본 눈이 이긴 눈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 가벼운 마음에 1편과 2편을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을 기다리게 되었다.  

아직 1편 2편을 안 봤지만 3편이야말로 이 책의 매력을 잘 보여준 책이라고 생각해 과감히 3편을 추천하고 싶다.

주인공인 송 과장은 새벽 4시 30분에 하루를 시작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부인의 미움을 사지 않게 아침엔 간단히 시리얼로 속을 채우고 조용히 출근길에 오르며, 누구보다 더 먼저 회사에 출근해 하루를 정비하고 시작하는 그런 인물, 회사 내에 모든 이에게 모범적인 그가 자신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다시 돌아보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너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뭐냐?"

대학교 선배가 말했던 이야기라고 한다.

" 너 같은 인간은 처음 본다. 이렇게 쉬운 것도 못하냐?"

이틀 만에 잘린 편의점 사장님이 한 이야기라고 했다.

대학교 졸업 후 여러 군데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아 부모에게 면목이 없던 그가 자신 같은 사람은 세상에 도움 될 것이 없는 사람이란 생각에 자살을 결심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착하고 맘이 여려 남들에게 해끼치지 못하는 성격에 자살조차 마음대로 실행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엔 아버지와 경찰에 들켜 정신과에 상담을 하러 가게 된다. 그때 처음 알게 된 자신의 병명 ADHD, 그때부터 자신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이제껏 하지 못했던 하고 싶은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도전하기 시작한다. 

 또 하나의 발단으로는 아버지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아버지 지인이 땅 보상으로 60억을 보상받은 것을 알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아버지와 아버지 지인인 아저씨는 똑같이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인물이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바라보자면 열심히 일해서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땅 보상처럼 기회를 잡아야 아버지처럼 살지 않고 자신도 아저씨처럼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때부터 땅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다.

정말 평범한 송 과장이란 인물에게서 작가는 독자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게 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정말 변화가 많은 세상에 살고 있고, 그것이 기회일 수도 있다는 걸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송 과장 같은 인물을 동경만 하고 살 것인지 내가 그런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이야기였다고 생각이 든다.

이 시대의 모든 직장인, 그리고 MZ 세대에게 송 과장이 하고 싶은 말이 잘 전달된 책이 아닐까 싶어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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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의 첫 돈 공부 - 마이너스 직장인의 반전 인생을 위하여
한주주(한아름)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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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핫한 키워드중 하나는 '투자'가 아닐까 싶다.
돈이 있건 없건 하고 싶은 행위 투자. 
투자라는 행위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겠지만 특히나 요즘 더 절실해지는 건 주변에 10명 중 8명 이상이 무언가에 투자하고 있다는 걸 듣게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수익이 얼마나 났다는 걸 직, 간접적으로 듣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되면서부터 인거 같다. 
경제 개념에 체계의 필요성을 느낀 나에게 추천된 책이 이 책이었다. 월급쟁이의 첫 돈 공부라니 쉬울 것 같고 뭔가 읽으면 돈 좀 모으고 투자를 배울 수 있을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우선 작가님은 타고나길 금수저는 아니었던 걸로 소개하고 있었다. 빚도 3천만 원 있었고, 남들이 다 하는 SNS의 키워드에 눈이 혹하기도 했던 평범한 MZ 세대 중 한 명이었다. 다만 달랐던 건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자신만의 돈 공부를 통해 1억이란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를 시작했다는 것. 그것이 남들과 확연하게 다른 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우선 어떤 방법으로 어떤 투자까지 할 수 있을 것인지가 궁금했다.
여느 20-30대처럼 소비 요정과 프로 야근러에서 빠져나와 소비의 패턴을 바꾼 계기을 보며 바뀌기 전에 내 모습이 보여서 내심 철 없이 반가웠다. 나 역시도 뻔한 월급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다하다 보니 간혹 구멍 나기도 했고, 이런게 되풀이될까 걱정스러웠다. 실제로도 나이만 차고 돈을 모으지 못하는 정말 최악의 경우가 되어버릴 수 있음을 작가님의 굉장히 현실적이게 뼈 때리듯(?) 경고하듯 이야기하고 있어서 자극이자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고 이부분에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마이너스통장을 0원 만드는 법부터, 4000만 원 그리고 8000만 원 1억을 모으기까지 가계부 작성 비법과 SNS에 대한 고찰, 미니멀리즘에 대한 경험들이 평범하지만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 크게 와닿았고, 투자에 대한 개념을 세우게 된 계기와 초보자들이 놓치지 쉬운 투자 패턴과 상식들에 대한 경험 섞인 조언들이 기억에 남았다.

부동산과 주식, 그리고 비트코인까지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유혹들이 도사리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선택지에 대한 설명도 작가님의 경험이 담겨 있어서 개인적으로 유용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경쟁 사회란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내 삶의 안일함에 대해 반성하게 해준 책이라 표지만큼이나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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