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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연쌤의 파란펜 - 세계적 문호들의 문장론 & 이낙연의 글쓰기
박상주 지음 / 예미 / 2021년 6월
평점 :
20년간을 기자로 살았고, 몇 권의 책을 펴냈으며, 여러 학기동안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강연을한 작가님은 글쓰기 전문가였다. 그런 그가 이낙연 국무총리 소통메세지비서관을 지내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경험들을 잊지 못하고 그의 글쓰기 강론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책을 집필했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이책에서는 낙연쌤이라고 불리는) 낙연쌤은 머리카락이 들어있는 청국장은 아무렇지 않게 먹어도 군더더기가 있는 글은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는 말을 후배에게 남겼다고 했다.
이 얘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여러 축사와 기념사가 그의 손에 거쳐갈때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내 스스로 이해할 수 있었고, 왜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가 필요한건지에 대해 책을 통해 잘 배워나갈 수 있었다.
빼어난 문인이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낙연쌤이 강조한 메모 습관의 중요성과 글쓰기 노하우로 베스트셀러 작가가된 일본 작가 다나카 히로노부의 1차 자료를 찾는 유용한 방법에 강조하고 있었고, 글씨를 품는 방법, 생각을 정리하고 자료를 찾아헤매고 현장을 찾는것이 글쓰기의 줄기를 튼튼하게 한다는걸 배울 수 있었다.
사안의 중요성에 따라, 혹은 듣는 청자에따라 강조하는 글쓰기 방법은 매번 달랐다. 어린아이처럼 직진하는 글이 되기도 했고, 사실 그 너머 과거의 일을 그리듯 써내려가기도 했다. 절제하며 건조하게 쓴글에서 청자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고, 불의의 마음을 건들기도 했으며, 눈물나는 감정을 부르기도 했다.
글의 구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었는데, 어떤 글에서 어떻게 기승전결을 다루어야할지, 그리고 글의 짜임새를 생각하고 쓰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었다. 모든것을 담아내는것보다 중요한 상징적 이야기만 쓰는 법이라던지, 불필요한 수식으로 알맹이가 없는 글을 가리는건 가장 경계해야할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글쓰기에 있어서 중요한 이야기를 책 한권에 다 담아낸거 아닌가 싶은 조언들이 많아서 많은 반성을하며 읽어나갔던것이 기억에 남는다.
얼마전 출생률에 대한 이낙연 후보의 발언이 기억이 났다. 출산률과 뜻이 많이 다르진 않지만 민감할 수 있는 어떤 사람들에게 단어 선택에대한 많은 고심이 느껴지는 발언이라는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이런 세심함조차 낙연쌤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아닌가 싶었다.
수정전의 글과 낙연쌤의 파란펜이 한번 지나간 글들을 비교하며 읽으며 말로만 듣는 수업이 아니라 실전으로 겪고 지나간 수업을 들은 기분이 들었고, 수정본으로 실제로 수정된것을 보고나니 이해가 더 쉬웠던것 같아 유용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