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두 2007-04-23
물만두 성~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물만두님을 서재에서 처음 봤을 때, 글을 통해서 물만두님의 이미지를 조합해가면서 가끔 이 사람의 웃음이 허전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본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느낌을 철회할 생각은 없지만, 그 허전함에 대해선 오랫동안 의문이었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신호들이 오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실제로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음에도 쉽사리 성님이라 이야기하게 된 것도 일종의 신호가 오간 탓에 가능했다고 봐요.
어느날 제가 몹시 허전하던 날에 사람들은 그걸 참 귀신같이 알아맞추는 것을 보고, 또 간혹 그 귀신같은 추측이 귀신같이 들어맞을 때, 그 신호에 대한 확신 같은 건 점점 더 커지곤 합니다. 저는 추리소설을 즐겨 읽지 않아요. 하지만 늘 추리를 하며 삽니다. 특히 누군가에 대해 궁금할 때 마치 그 사람인 것처럼 상상해보곤 하지요. 물론 모든 경우의 수를 제공할 수 없으므로 대신에 주어진 정보 내에서 충실한 거지만 말이죠.
나는 내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은 것처럼 물만두 성님도 아프지 말았으면 해요. 비록 내 등빨이 좀 크긴 하지만 물만두 성님의 앞니(?)만 하려고요. 그것만 봐도 성님 자격은 충분하죠. 그러니 예전처럼 아무 일 없어도 농 한 마디 건네주고 가세요. 가끔 제 스스로의 무게로 나락같이 깊은 곳으로 떨어져도 물만두 성님 글 보며 기운내곤 하는 바람구두 아우랍니다. ^^;;;
이번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고맙고, 선물드릴께요. 연락처랑 모두 안 바뀌었는지요?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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