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안뇽~^^
잘 지내지!!
여긴 장마라서 끈끈하고 후텁지근한 불쾌지수가 높은 날들의 연속이야.
언니는 요즘 뭐하고 지내?
잘 뛰어다니고, 좋은 것 많이 보고, 맛있는거 많이 먹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있지?
영화에서처럼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쪽지라도 주고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짧은 한마디라도 좋은데...'잘 지내고 있어' 라던가 '보고 싶어'라던가...ㅠㅠ
어제 '추적자'라는 드라마가 끝이 났어. 엄마가 좋아하시는 드라마인데, 언니도 좋아했을 거 같아.
마지막에 세상을 떠난 딸이 아버지 앞에 나타나서 "아빠는 무죄야"라고 하는데, 정말 가슴에서 쿵~소리가 날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슬프더라구...
제방에 있던 만돌이가 거실로 나오자 마자 "엄마, 추적자 보고 우는거야? 울지마..."하더라구.
그래...그 장면에서 엄마는 나보다 더 마음이 아프겠구나...싶더라...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의 마음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오늘 저녁은 엄마와 둘이 먹었는데, 내가 외식하자고 우겨서 엄마와 나왔어.
'00그릇 한정 판매'라는 갈비탕을 먹으러 갔는데, 다 떨어졌다고 하더라구.
그냥 들어오기가 그래서 옆의 쌀국수집에 가서 볶음밥과 쌀국수를 먹었어.
엄마는 쌀국수는 별로였는데, 볶음밥이 아주 맛있으셨나봐. 볶음밥 한입 드시자마자
"이거 우리 윤이도 좋아하겠다. 윤이한테 이것 좀 사다 먹일걸..."
하시며 또 빨개지는 눈...
내가 "언니는 이거보다 더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있을테니까 걱정마"하면서 달랬지만 나도 너무 아쉽더라...언니한테 사다 주고 싶은데...하고.
언니는 우리 걱정하지마!! 우린 잘 지낼께!!
직장 생활도 열심히 하고 매일 매일 행복하도록 노력할께.
언니도 행복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