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사유화를 함께 막을 그대를 기다립니다.

정말 한 해가 가는 마지막까지 짜증납니다.  

그래도 할 건 하자구요.

<A href="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3045" target=_balnk><IMG alt="수돗물 사유화 저지 공동행동" src="http://seoul.eduhope.net/data/seoul/sudo2.gif" height="57" width="150" border=0></A>  

 


수돗물 사유화 저지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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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12-26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말 정신없이 지냈네염. 오랜만이죠?
서명하고 왔답니다. 증거운 연말되세염 ^*^

물만두 2008-12-26 14:37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 올만예요^^
님도 건강하고 즐거운 연말 마무리 잘하세요~

2008-12-27 0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7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8-12-27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뭡니까 -_- 저도 서명하고 왔어요.
만두님 따뜻한 연말 보내고 계신가요? ^___^

물만두 2008-12-27 14:2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연말이 가는지 새해가 오는지 감도 없이 그냥저냥 보내고 있습니다.
키티님 건강하게 새해 맞이하세요^^

2008-12-27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7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1세기 서스펜스 컬렉션 1 밀리언셀러 클럽 94
제프리 디버 외 지음, 에드 맥베인 엮음,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을 단어수로 정의하면 에드 맥베인의 말처럼 아주 짧은 단편부터 대하소설까지 그 장르 또한 많다. 숏숏 스토리의 대가인 일본의 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보면 정말 이렇게 짧아도 되나 싶게 짧은 작품이 있고 박경리의 <토지>는 이렇게 길 수가 있나 싶게 아주 긴 작품이다. 그 사이에 우리가 보통 읽는 단편과 장편이 있다. 하지만 중편을 보기는 거의 드문 것도 사실이다. 중편은 좀 애매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편만 쓰는 작가나 장편만 쓰는 작가 또는 둘 다 쓰는 작가는 있어도 중편도 함께 쓰는 작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중편 분량을 쓰느니 조금 더 써서 장편을 쓸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에드 맥베인이 기획한 이 중편집 컬렉션은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말하고 싶다. 내용과 작가와는 또 다른 면에서 말이다. 

존 패리스의 <랜섬의 여자들>은 사실 처음부터 빤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 자신의 모델료로 백만달러를 주겠다고 한다고 치자. 그것을 의심하는 것이 이상한 일일까? 의심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일까? 그러니 읽어나가면서 계속 '폭탄이 있는데 언제 터지지, 언제 어디서 터지는 거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 나가게 된다. 뻔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여자의 나체, 아름다운 여자의 나체만 그리는 랜섬이라는 화가가 있다. 에코는 화가로 그를 존경한다. 그녀에게는 결혼할 경찰인 약혼자 피터가 있고 불치병에 걸린 어머니가 있다. 또한 그들에게는 아직 갚아야 할 빌린 대학 등록금이 남아 있어 각자의 부모님 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때 랜섬이 에코와 피터에게 에코가 1년동안 외딴 섬에서 자신의 모델이 되어주면 땅과 집을 주겠다고 제안을 하고 에코는 받아들인다.

화가와 함께 외딴 섬에 고립된 여자와 그 화가의 뒷조사에 나선 경찰 애인, 그리고 그 뒷조사를 알아챈 화가와 함께 있는 의문의 여인 사이에 긴장감은 고조된다. 특히 화가와 함께 외딴 섬에서 생활하는 에코의 변해가는 모습을 아슬아슬하게 심리적인 면에서 보여주고, 밖에서 조사를 하는 피터의 경찰관으로서의 모습은 빠르게 질주하는 듯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모습으로 각각을 교차해서 보여주면서 독자를 몰입하게 만드는 점이 좋았다. 단편보다는 좀 더 드라마틱하게 읽을 수 있고 장편보다는 가지치기가 분명해야 하는 것이 중편이라는 사실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련된 맛은 없지만 투박하고 정통적인 서스펜스 작품을 잘 묘사한 작품이었다. 

제프리 디버의 <영원히>는 수학자로 경찰관이 된 탤봇 심스가 통계학적으로 두 부부의 자살 사건이 그냥 자살 사건이 아닌 살인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면서 시작된다. 두 쌍 모두 남자가 심장병이고 아내는 건강했다. 그리고 유언을 바꾼 뒤 자살을 했다. 너무 많다는 것이 그의 의심의 근거였다. 그것도 며칠 사이에 두번은. 오로지 데이터에 근거해 파악하려는 심스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수학적 통계가 여러 분야에서 이용된다는 것을 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은 수학으로 가득 차 있다. 수학을 싫어하더라도 컴퓨터는 하고 싶고 컴퓨터에도 수학은 적용된다. 그리고 통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것뿐이었다면 너무 단순했을텐데 작가는 끝났나 싶으면 사건을 이어가고 끝났나 싶으면 사건을 다시 이어나가는 식으로 전체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정말 영원히 끝나지 않는 줄 알았다.  

어리버리하고 경찰로 보이지 않는 책상물림 경찰 탤봇과 진짜 경찰이 무엇인지 과도하게 보여주는 라투어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넣어 그들이 서로 인정하지 않다가 나중에 의기투합하게 되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제프리 디버가 이 두 콤비로 새 시리즈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재미있고 새로운 경찰 미스터리를 읽었다는 점과 '영원히'가 주는 마지막 의미가 오싹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역시 제프리 디버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좋았다. 1편이 재미있으니 2, 3편이 기대된다. 2, 3편은 더 기대되는 작가들이 많다. 정말 띠지 문구처럼 현대 서스펜스의 거장 10인을 그저 만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좋은 작품을, 기대만큼 좋은 작품을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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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8-12-27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황금가지에서 좋은 책들을 많이 출간하네요.단지 책값이 압박이 너무 크다는....

물만두 2008-12-29 11:32   좋아요 0 | URL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한 출판사죠.

비로그인 2008-12-30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거리만 들어도 흥미진진한 내용들이네요~~~ 어떻게 이런 상상들을 하시는지 참..... 작가 분들은 정말 대단해요!

물만두 2008-12-30 20:13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난~ 크리스마스 카드 찾느라 페이버 엄청 뒤졌을 뿐이고 

찾고 또 올릴 뿐이고 

님들 메리 크리스마스 바랄 뿐이고 

난~ 이 개그 정말 어려울 뿐이고 

그냥 할랍니다. 

성탄절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눈이 왔다는데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감기, 특히 감기 조심하시구요. 

건강하게 잘 보내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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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8-12-23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와서 지각했어요 ㅠ.ㅠ
만두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물만두 2008-12-23 12:28   좋아요 0 | URL
저런,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요^^

이매지 2008-12-2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눈와서 걸어가야할 것 같은데 넘 귀찮아요 ㅠ_ㅠ

물만두 2008-12-23 12:29   좋아요 0 | URL
날씨는 그나마 안춥다고 하더군요.
메리 크리스마스요^^

미설 2008-12-2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이제 눈 와도 오나보다.. 하고 살아요^^

물만두 2008-12-23 12:29   좋아요 0 | URL
저는 눈이 온다 듣고 살아요^^
메리 크리스마스요~

무해한모리군 2008-12-2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두요~~
눈오는 겨울에 만날 이가 없어서 쬐끔 슬퍼요 흑..

물만두 2008-12-23 12:30   좋아요 0 | URL
앗, 허전한 옆구리에 핫팩이라도=3=3=3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요^^

마노아 2008-12-23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밟고 와서인지 오전 내내 발이 시렸어요. 물만두님표 축하 카드군요. 만두님 멜휘 클스마스~

물만두 2008-12-23 14:17   좋아요 0 | URL
에고 저런... 호오~
메리 크리스마습니다^^

무스탕 2008-12-2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만두님 크리스마스요~~ ㅎㅎㅎ
눈 길을 뚫고(?) 나갔다 왔는데 햇살이 퍼져서 그런지 질퍽질퍽..
그래도 오랜만에 눈 보니 좋더군요 ^^

물만두 2008-12-23 14:18   좋아요 0 | URL
넹넹~
눈이 그리 많이 쌓였었군요.
크리스마스날은 만두국먹는 날 아닙니다^^ㅋㅋㅋ

메르헨 2008-12-2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힛...만두들이 인사를 하네요.^^
눈이 와도 집콕이에요.
아이가 폐렴이후 바람만 쐬면 기침을 해서요.
으휴...크리스마스 선물로 감기 툭~하면 좋겠어요.ㅋ
물만두님, 즐겁고 유쾌한 크리스마스 되시와요^^

물만두 2008-12-23 14:20   좋아요 0 | URL
님 처음 보셨군요? 다행입니다^^
저런, 빨리 낫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메리크리스마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울보 2008-12-23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만두님 메리크리스마스
건강하시지요,
눈이 햇살때문에 다 녹아버렸어요,
님도 동생분들과 부모님과 즐거운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물만두 2008-12-23 14:21   좋아요 0 | URL
건강합니다^^
님도 류와 옆지기님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메리 클수마수 보내시와요~

땡땡 2008-12-23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만 보고 "메렁"인지 알고 낚였구나 싶었는뒈;;;
역시 평소에 차칸 맘 먹고 차카게 살아야 하나 봐요, 흙.
무탈한 연말 보내십시다요~

물만두 2008-12-23 20:11   좋아요 0 | URL
당근~
그런 낚시는 잘하시는 분이 계시잖여^^ㅋㅋㅋ
자기도 감기 조심하고 행복한 클수마스 보내^^

데메트리오스 2008-12-23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지금 그놈때문에 고생 좀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누워서 지내야 할 듯...ㅋ

만두님은 절대 걸리지 마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물만두 2008-12-24 10:45   좋아요 0 | URL
데메님 이런 고생이 심하시군요. 무조건 잘 드시고 무조건 이겨내세요. 아주 독하더군요.
전 걸렸다 낫어요.
그래도 메리 메리 크리스마습니다^^

글샘 2008-12-24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죠? ^^
잘 지내시죠?
하느님보다 인기 좋다는 산타는 아이들에게 보내고,
우리 어른들은 하느님께 세상의 평화를 빌어 보아요~~
만두님도, 즐건 크리스마스~~~

물만두 2008-12-24 10:47   좋아요 0 | URL
글샘님 오랜만입니다.
하지만 늘 페퍼는 보고 있다구요^^
감기 다 낫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행복한 클수마스 보내세요^^

깐따삐야 2008-12-24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오랜만이에요. 제가 넘 뜸했죠. 내년에는 열심히 활동해서 저도 엠블럼 받고 싶어요! 만두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

물만두 2008-12-24 14:42   좋아요 0 | URL
님 방가방가^^
그러시와요~ 만원 상품권이 더 좋았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즐겁게 보내세요^^

아영엄마 2008-12-24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재활동도 별로 안 했는데 서재 달인에 들었더라구요. 만원 상품권 보고 선물받은 것처럼 좋아서 헤헤~ 거렸습니다. ^^ 가족들과 성탄 즐겁게 보내시길~

물만두 2008-12-24 15:44   좋아요 0 | URL
축하드려요^^
건강하고 행복한 클수마스 보내세요~

paviana 2008-12-2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여기오니 역시 왠만한 분들은 다 계시네요.
알라딘의 만남의 광장이세요.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고,내년엔 선물거부하지 마세요.벼르고 있어요.

물만두 2008-12-24 20:11   좋아요 0 | URL
파비아나님 움~와~
메리 클수마스야요^^
그럼요. 제가 선물마다하는 것 봤시요? 얼마나 정신이 나가있었으면 그랬겠어요? 이해하시고 내년 기대할꼬야요~

찹싸알떡 2008-12-2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정말 오랜만인듯 싶어요~ㅎㅎ(기억하실려나...ㅠ_ㅠ
먼저 메리크리스마스~^^ 입니다~
서재관리 안한지 정말 오래된듯 싶어요..
이제 방학이니까 열독!ㅎㅎ

물만두 2008-12-25 10:17   좋아요 0 | URL
지영아 방가방가^^
메리 클수마스~
당근 기억하쥐~ 내가 먼저 메리 클수마스했어야했는데 미안.
니 페퍼보고 방가만하고 있었단다. ㅡㅡ;;;
추리소설 열독이면 더욱 좋고^^ㅋㅋㅋ

마늘빵 2008-12-2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올만이에요. ^^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물만두 2008-12-25 10:18   좋아요 0 | URL
아프님 올만예요.
메리클수마스네요.^^

미미달 2008-12-25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메리 크리스마스 ~

물만두 2008-12-25 10:18   좋아요 0 | URL
메리 클수마스~
감기 조심하세요^^

순오기 2008-12-2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만두님도 메리크리스마스!!
만두꺼얌~~ 하시면서 나눠주는 그 사랑에 덥석 받았어요.^^
감기는 다 떨치셨겠죠?
불끈 힘내서 2008년을 잘 보내고 오는 2009년을 맞자고요!

물만두 2008-12-25 15:40   좋아요 0 | URL
메리클수마습니다^^
즐겁게 보내시고 계시죠~
넵. 다 낫습니다.
그러자구요. 내년은 올보다 더 좋은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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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보면서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끼는 독자는 없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미스터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암색텐트라는 작은 연극단원들이 연극 한 편을 끝내고 휴가를 왔다 가는 길에 호텔 버스가 고장이 나서 기차 정류장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눈보라속에서 그들은 길을 잃고 헤매다 호숫가의 거대한 서양식 저택을 발견하고 잠시 머물게 된다. 그런데 그 집 사람들이 수상하다. 너무 무뚝뚝하고 주인은 얼굴을 볼 수조차 없다. 마침 그들과 같이 조난당해 먼저 와 있던 마을 의사와 그들 여덟명은 눈 속에 갇히고 어딘지 어두운 분위기의 저택에 갇힌 채 불안함 속에서 살인 사건에 휩싸이게 된다.  

저택이 외부인의 미래를 알려준다? 저택 곳곳에 외부인의 이름과 같은 물건이 있다. 그리고 저택에는 그들이 모르는 그들을 지켜보는 누군가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무척 불안하고 공포스러울 수 있는 요소요소들이 클로즈드 서클과 비유 살인이라는 고전적 미스터리 방식을 만나 독자가 더는 그쪽으로 신경쓰지 않게 만들고 있다. 만약 작가가 좀 더 공포를 강조하고 싶었거나 독자에게 스릴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작가는 의도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것을 배제하고 그것을 철저하게 미스터리 안에서만 이용하고 있다.  

이 점이 이 작품에 있어서는 양날의 검이 되고 말았다. 앞에서 무언가 나올 듯 분위기를 잡아서 독자가 기대감을 갖게 만들어 놓고 마지막에는 결국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이라는 것,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점이 앞에서 기대가 컸던 독자에게는 조금 실망을 안겨줬을 수도 있고 아가사 크리스티식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오히려 앞에서는 약간 지치게 만들다가 마지막까지 가서야 비로소 만족을 주는 그런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볼 것이냐가 관건이겠지만 정통 추리소설로 보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간적으로도 80년대니까 말이다.  

서양의 마더구즈 동요를 이용해서 비유 살인을 저지르는 작품이 많다. 이 책 안에서도 그런 작품들을 열거하고 있다. 반 다인의 '비숍 살인 사건'도 여기에 해당된다. 일본에서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악마의 공놀이 노래'가 비유 살인에 해당된다. 이 작품에서는 일본 동요 '비'에 맞춰 살인이 꾸며진다. 저택의 주인이 드디어 나타나 연극 단원 중 소유자에게 범인을 찾아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뒤로도 계속 살인은 이어진다. 1절만 있는 동요는 없는 법이니까. 왜 그들은 고립된 곳에서 살해당해야 했던 것일까? 범인은 왜 그때 자신도 빠져나갈 수 없는 곳에서 살인을 저질러야만 했을까? 살해된 이들 사이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저택은 정말 예언을 하는 것일까? 

작품은 앞은 약간 뜬금없는 감을 주지만 뒤로 갈수록 작가 특유의 방식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앞부분에서 독자에게 조금만 더 친절을 베풀어 드라마적 요소를 조금 더 넣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마지막이 좋아서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책을 덮으며 키리고에 저택이 관 시리즈의 핵심 중 하나인 나카지마 세이지가 지은 건물이었다면 어떴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탐정으로 여기에 합류하는 인물이 시마다 키요시였다면 더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그건 관 시리즈만 너무 봐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책보다는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시각적으로 좀 더 만족을 줄 것 같고 오르골 소리는 청각적인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할테니까. 무엇보다 거대한 키리고에 저택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미스터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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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8-12-22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재밌었어요^^

물만두 2008-12-22 20:11   좋아요 1 | URL
저는 좀 더 오싹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초반부에 했다가 마지막이 좋았습니다^^

비로그인 2008-12-30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딴 저택에 고립... 그리고 살인!'
김전일 만화를 너무 많이 보았는지, 이런 설정을 들으면 김전일부터 생각나네요. ^_^;

물만두 2008-12-30 20:14   좋아요 0 | URL
일본 작품의 전형적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로센 시리즈 두번째 작품으로 반드시 나와줘야 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표지가 왜 1편이랑 따로 노는 것인지 모르겠다.
감기 걸려 골골대던 때 나와서 몰랐다 ㅜ.ㅜ
정말 감사, 감사한 일이다.

어느날 갑자기 내 가족이 실종된다면?
그런 가족의 비극을 파헤치는 작품이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죽음이 아니라 죽음조차 확인하지 못한 기다림이라고 했다.
제목 그대로 이별없는 아침을 모든 사람이 맞이할 수 있기를...
그나저나 이 작품은 아서 엘리스상 수상작이 아닌 2년 연속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라고 한다.

2002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에 올랐다니 또 궁금해진다.
오쿠다 히데오가 발목을 잡는다.
얽히고설킨 세 사람의 이야긴데 흠...
볼까 말까는 생각 좀 해봐야겠다 ㅡㅡ;;;

 

조앤 플루크를 비롯한 삼인삼색 코지 미스터리다.
캔디 케인을 소재로 한 세가지 이야기를 크리스마시와 더불어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인게지...
캔디 케인이 뭔가 했더니 저 표지의 지팡이 모양이 캔디 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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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0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0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0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2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