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탐정이 의뢰받은 사건이 자신과 관련있는 것이라면?
도주중인 범인의 차에 치여 아내와 아이를 잃고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을 그만둔 전직 형사.
이제는 사립탐정이 되어 죽어가는 한 노인의 아들을 찾아 나선다.
피보다 진한 것이 진짜 정일까?
읽기도 전에 가슴이 뭉클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호스트 탐정단’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미스터리 소설.
뭐는 없겠냐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호곡~
하긴 밤에 사건은 많이 일어나고 이런 일에 종사하는 이들일수록 위험한 법이지.
또한 경찰은 좀 껄끄럽잖아.
암튼 재미있을 것 같다.

수록 작품

울퍼트 웨버, 혹은 황금의 꿈 - 워싱턴 어빙(1824)
길쭉한 궤짝 - 에드가 앨런 포우(1844)
무시무시하고 이상한 침대 - 윌키 콜린스 (1852)
꿈속의 여인 - 윌키 콜린스 (1855)
공주의 복수 - 캐서린 루이자 퍼키스 (1893)
천국의 물가에서 - 프랜시스 매리언 크로퍼드 (1894)
목사 서재의 피웅덩이(?) - 프라우 아우구스트 그뢰너
범죄구성사실 - 멜빌 데이비슨 포스트 (1896)
쌍벽의 탐정 - 마크 트웨인 (1902)
블랙 핸드 - 아서 벤자민 리브 (1911)
탁상시계 - 알프레드 에드워드 우들리 메이슨 (1917)
결산 - Percival 와일드 (1922)
위험천만한 게임 - 리차드 코넬 (1924)
새 출발 - 찰스 다이 (1951)

기본적으로 이런 작품은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첩보와 법정물의 조합인가...
첩보빼고 법정만으로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첩보물은 별로라^^:;;
흠...

온다 리쿠식 호러SF미스터리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일년에 한번씩 온다고?
거기서도 살인사건은 벌어지고.
기이하고 오싹하고 미스터리한 느낌 가득하다.

잔인한 인질범과 노련한 협상가의 대결.
탈옥수가 인질까지 데리고 있다니 원...
제프리 디버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주목받는 작품이다.

음모와 조작설을 파헤치려는 사람과 저지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달 착륙이 거짓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안다.
또 9.11테러도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으로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작가는 어떤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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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8-08-06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니 신간이 쏟아지는군요.^^

물만두 2008-08-06 14:19   좋아요 0 | URL
요즘은 계절하고 무관하게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몇년전에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2008-08-06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6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6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7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인예언자 1 오드 토머스 시리즈
딘 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하게 말하면 딘 쿤츠는 내 취향의 작가는 아니다. 공포 작가라서가 아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그 미스터리함의 정체가 그다지 내게는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작품인 아이라 레빈의 <로즈메리의 아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악마적이라거나 영계의 공포는 사양하고 싶었다. 하지만 주인공이 독특해서 읽고 싶었다. 또한 살인 예언을 한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시작한다.

'내 이름은 오드 토머스, 명성이 만인의 제단이 된 이 시대에 내가 누구인지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내 이름은 오드 토머스, 즉석 요리사다. 나는 이곳 피코문도에서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 내 작은 세상, 나는 이곳에서 평화롭다.'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알게 된 모양이다. 오드 토머스, 그 특별한 삶이 멍에라 할지라도 말이다. 평화를 꿈꾸는 자, 그가 바로 오드 토머스는 아닐까 싶다. 마지막 말에 가슴이 아프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아니 사건을 예견하기 전 그러니까 사건의 징조로 수많은 바다흐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가 유령을 보는 능력과 그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다는 것으로 자신의 능력을 받아들인 동시에 경찰 서장을 비롯한 여자친구 등 몇명을 제외하고는 숨기고 살았다. 그는 자신의 그런 능력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여자친구와의 행복한 삶을 꿈꾸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 그가 일하는 식당에 한 남자가 나타나면서 그는 사건을, 그 남자가 사건을 저지를 남자임을 알게 되고 서장에게 주의를 준다. 그 남자의 집에는 연쇄 살인범 파일이 있었고 수 많은 바다흐들이 있었고 검은 방이 있었다. 또한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8월 15일이라는 날짜가 있었다. 그 날은 몇 시간 뒤면 시작된다. 또한 자신이 죽는 꿈에 두려워 하는 싱글맘과 아이들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남자는 스토미와 데이트하는 곳까지 따라오고 집에 가보니 욕조에 살해되어 있었고 경찰 서장은 누군가의 총격을 받는다. 오드의 예언이 틀렸단 말인가? 다시 살인을 저지를 인물을 찾아야 하다니 오드는 잠도 못자고 동분서주한다.

작품은 모든 사건이 끝나고 오드의 창작 스승인 추리작가 리틀 오지가 그에게 글을 쓰라고 하는 것을 담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오드가 겪은 사건이면서 한 편의 글인 것이다. 내게 유령을 보는 능력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아마도 너무 무서워서 미쳤을 것 같다. 하지만 오드는 유령보다 더 무서운 일을 스무해 동안 겪었다. 아니 십육년이라고 해야 하나. 미치광이같은 부모, 아버지는 이상한 바람둥이에 사기꾼이고 엄마는 모성이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아이가 울면 총으로 위협을 하던 인물이었다. 거기에 오드가 좋아하던 외할머니도 생각해보면 정상은 아닌 방랑벽이 있는 도박꾼이었다. 이런 이들 사이에서 그래도 제정신을 지키고 컸으니 유령이 무서울 리가 없다. 인간에게 인간보다 더 무섭고 잔인한 존재도 없다는 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니까.

피코문도는 이상한 곳이다. 유령 엘비스 프레슬리가 여기에 있다니 참 알 수가 없다. 이곳은 마치 이승에 미련이 많은 유령들이 잠시 쉬어 가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데 왜 엘비스는 오드를 안쓰럽다는 듯이 본 걸까? 어머니 기일이라 운 걸까? 단지 그뿐은 아닐텐데 말을 못하는 유령의 마음을 읽지 못할 때도 있는 오드의 능력이 안타까웠다. 거기에 유령보다 살육의 냄새에 몰려드는 바다흐들은 공포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캐릭터다. 인간이 자신들을 안 것을 감지하면 죽게 만드는 능력도 있으니 오드가 무서워할 만 하다. 하지만 그 바다흐들이 어쩌면 호기심에 사건 냄새에 몰려드는 인간과 같다는 생각에 오싹한 느낌이 더 든다. 공포는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려는 나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람들도 이상하다. 180킬로그람의 거구에 육손인 거식증 폭식증 탐정이 등장하는 시리즈물을 쓰는 추리소설가 리틀 오즈, 사별한 남편의 사랑을 잊지 않기 위해 엘비스 프레슬리에 매달리는 오드의 직장 사장, 가족 모두를 사고로 잃은 뒤 단지 그들은 눈에 안보이게 된 것뿐이라며 매일 오드에게 자신이 보이냐고 묻는 집주인 산체스 부인까지 사연있고 상처있는 사람들끼리 보듬어주고 살기에 어쩌면 바다흐의 존재, 유령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오드가 평화롭게 느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오드가 살인자를 찾아다니는 일이 대부분이고 사건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살인자를 찾은 시점에서. 그렇기 때문에 추리소설이기는 하지만 역시 딘 쿤츠의 소설이라고 하는 게 딱 맞겠다. 아무리 미스터리가 있고 나름 반전과 감동도 있다고 해도 그냥 오드 토머스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자세히 소개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시리즈가 계속 출판된다고 하니 딘 쿤츠가 아닌 오드 토머스때문에 보고 싶다. 사건 이후 변한 그의 모습이 보고 싶으니까. 상처입은 그의 영혼이 잘 치유되었기를 바란다. 평화롭다고 하니까. 행복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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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8-08-05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다른 설정이 재미있을 것 같군요.+_+

물만두 2008-08-05 19:05   좋아요 0 | URL
딘 쿤츠를 좋아하신다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보석 2008-08-06 13:37   좋아요 0 | URL
문제는 딘 쿤츠를 안 좋아한다는 거;; 한창 로빈 쿡(맞나?)과 마이클 클라이튼(맞나?)의 소설이 판을 치던 때...딘 쿤츠도 손을 대었지만 그다지 취향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이 소설의 설정은 무척 흥미롭네요.

물만두 2008-08-06 14:1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로빈 쿡, 마이클 크라이튼 다 안좋아하고 딘 쿤츠도 안 좋아하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은 썩 괜찮더군요^^
 

살인 용의자는 잡았지만 증인도 증거도 없다.
주어진 시간은 단 12시간. 그 시간 내에 자백을 받아내야 한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사건은 다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형사와 범인의 두뇌게임은 시작된다.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처음 접하기에 더욱 기대가 큰 작품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탐정으로 등장하는군.
클래식의 계보를 어떤 식으로 이을지 궁금하다.

나왔다. 백기도연대 우에 이은 풍!
명탐정 에노키즈 반갑다.
교코쿠도 시리즈가 안 나오는 상황에서 더욱 기대하고 싶은 심정이다.

새 작품인가 했더니 왓처스가 또 번역 출판된 것이다.
딘 쿤츠가 서서히 다시 출판되는 것 같기는 한데 출판 안된 작품으로 나와줬음 좋겠다.

1983년 제29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쟁취한 회심의 데뷔작.
샤라쿠에 대한 미스터리는 일본에서 더 관심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김재희의 샤라쿠가 누구인가에 대한 작품이 나와있으니 비교가 될 듯 싶다.
정말 그의 정체는 무엇이었을지 나도 궁금하다.

사교집단, 악마, 이들에게 쫓기는 모자와 이들을 지키려는 탐정의 싸움이라...
딘 쿤츠의 소속이 이래서 내겐 혼란스럽다.
뭐, 아이라 레빈의 <로즈메리의 아기>도 있었지만 암튼 스릴러 작가 입문서와도 같은 작품이라니
보지 않고는 말하기 곤란하지 싶다.

아사다 지로 기담 소설집이라는 첫 문장만으로도 나를 끌어당긴다.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 기담들이 아름답게 들어 있으리라 믿는다.

예전에 읽고 추천했는데 절판이라 아쉬웠었다.
그 작품이 다시 출판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어 기쁘다.
꼭 보시기를.
그날 밤 그들의 거짓말이 무엇인지 모르고 다시 이 책을 놓친다면 후회하실지도 모른다.

퇴직 경찰, 천재 영문학 교수, 범인이 벌이는 작가의 현대 범죄 소설이다.
프랑스적이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독특한 작품을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셰익스피어의 로맨틱함과 마르케스의 환상적 리얼리즘이 살아 숨쉬는 신비로운 모던 팩션이라...
40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400년전 스파이와 그 후손들이 비밀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한 가문에서 한 시대로 어떻게 퍼져가는 지 궁금하다.
팩션의 홍수속에 이 팩션은 좀 다르기를 기대해본다.

 

이제는 만화까지 밀리는구나.
식객 20권 안 샀는데 21권이라니
조선왕조실록도 11권과 12권 함께 구입해야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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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2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2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2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2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2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2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8-08-02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추리소설이 아주 풍성하네요 ^^ 즐거운 고민되시겠어요 ㅎㅎㅎ

물만두 2008-08-02 16:05   좋아요 0 | URL
무지 괴롭습니다^^:;;

mong 2008-08-0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그날밤의 거짓말 기대되는군요 ^^

물만두 2008-08-04 09:51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soyo12 2008-08-02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관심가는 책이 하나 가득.......^.~

물만두 2008-08-04 09:52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바람돌이 2008-08-0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밤의 거짓말 재밌을것 같은데요. ^^

물만두 2008-08-04 09:52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레몬향기 2008-08-0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추리소설이 너무 많이 나와서 고민이예요ㅠㅠ
거기다 어떤게 재밌는 책인지 분간이 안되는걸요 ㅠㅠㅠㅠ
예전에는 나오는 책마다 다 샀는데 이제는 힘드네요 ^^;;;;

물만두 2008-08-04 09:53   좋아요 0 | URL
저는 사놓고도 못보고 시간은 많으면서도 다 못보고 있으니 더 죽겠습니다. ㅜ.ㅜ

eppie 2008-08-0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밤의 거짓말] 다시 나와요? 아이 좋아라...v_v
[백기도연대 風]은 확실히 체크했고, 나머지는 물만두님 리뷰만 믿고 갈까 하고...^^;

물만두 2008-08-04 16:48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다른 작품은 저도 밀린 작품이 많아 언제 읽을지 깜깜합니다 ㅡㅡ;;;
 

99권부터 시작한다.
올해는 백오십권은 읽을라나 모르겠다.
기운빠지는데 아주 더 빠져라 부채질을 하니 원...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살인예언자 1
딘 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8년 08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심문
토머스 H. 쿡 지음, 김시현 옮김 / 시작 / 2008년 7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8년 08월 05일에 저장
절판

제물의 야회
가노 료이치 지음, 한희선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7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2008년 08월 07일에 저장
품절
GOTH 고스
오츠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8년 6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2008년 08월 13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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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미도리의 책장 1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작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학생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에 이어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가 있다는 걸 알았을때 나는 에이토 대학 추리동호회 회원이던 아리스가 졸업한 뒤에 작가가 되어 작가 아리스 시리즈로 이어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내심 에가미 부장도 같이 나오나 싶었다. 아니었다. 학생 아리스 시리즈와 작가 아리스 시리즈는 이름만 같은 동명이인의 시리즈다. 물론 공통점은 있다. 작가 아리스도 임상범죄학자로 나와 사건을 해결하는 아리스의 친구 히무라 히데오도 같은 에이토 대학을 나왔고 히무라는 에이토 대학 사회학과 교수다. 이런 연관성과 더불어 더욱 독특한 것은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쓰는 작품이 '학생 아리스 시리즈'이고 학생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작가 아리스 시리즈'를 집필하는 형식이라고 하니 두 시리즈를 같이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 이야기가 등장하는 작품을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일본의 엘러리 퀸이라 불리는 작가고 작가 자신도 엘러리 퀸을 좋아해서 엘러리 퀸처럼 필명이 주인공인 시리즈와 국명 시리즈를 쓰고 있다. 그는 이 단편집에서 본격추리소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단서들, 알리바이, 다잉 메시지를 잘 각각의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단점이라면 흔히 생각하는 마지막에 가서 탐정이 범인은 바로 이 사람이다가 아니라 범인의 마지막 심리를 보여줘서 독자를 게임에 동참하게 하는 순간이 적다는 것이다. 뭐, 그건 새로운 방식의 범인 알리기라고 생각하면 특색있게 볼 수 있지만. 그래서 본격과 차별화를 두는 신본격이라고 하는 건 아닌지 싶기도 하다.

<부재의 증명>은 사이 나쁜 남자 쌍둥이와 한 여자의 이야기다. 그 중 한 남자는 아리스와 같은 추리작가지만 아리스는 그를 모험작가라고 한다. 여기에서는 목격자의 진술, 쌍둥이중 한명의 살인 사건, 나머지 한 명의 알리바이가 히무라와 늘 그의 조수를 자청하는 아리스를 괴롭힌다. 쌍둥이가 등장하는 트릭을 가장 단순하게 이용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작품에서 작가는 명료한 추리를 한다. 함께 조사하며 결말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신본격 추리소설의 매력이다.

<지하실의 처형>은 신흥 테러집단에게 붙잡혀 그들이 저지르는 살인을 목격하게 된 형사와 그들이 버리고 간 테러 집단의 추종자를 상대로 누가 독살을 했는가를 밝혀내는 이야기다. 마지막에 히무라의 해답을 듣고 다시 한번 읽게 되었다. 역시 본격추리소설은 찬찬히, 자세히 읽어야 한다. 어디에든 단서를 숨겨 두고 독자와 페어플레이를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뭐, 페어플레이 논쟁은 이미 끝났다하더라도 말이다.

<비할 바 없이 성스러운 순간>은 작품 속에서 작가가 좋아하는 엘러리 퀸의 에서 드루리 레인이 한 말이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아리스는 마침 이 작품을 읽고 있는 설정이다. 나도 읽어본 작품이라 한동안 작품 생각을 했다. 잘 나가는 여성 평론가가 살해당한다. 그녀는 다잉 메시지를 남기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가 어렵다. 하지만 히무라는 그것을 금방 알아낸다. 다잉 메시지는 본격 추리소설에서 잘 사용하는 소재다. 하지만 문제는 다잉 메시지가 복잡하다면 그 문화권 독자는 알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겐지향의 조합이라니 나는 그런게 있다는 걸 여기서 처음 알았다. 암호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추리소설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추리소설은 가장 단순하고 명료하게 독자에게 하나의 문화를 알려주는 문화 홍보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내겐 비할 바 없이 성스러운 것은 다잉 메시지가 가지는 문화적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품에서 무엇보다 강조한 것이 다잉 메시지였고 이미 그것을 안 독자라면 그것이 어떤 것인지 더 알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는 이 단편집의 표제작이자 중편에 가까운 분량의 작품이다. 한 극단의 여성 주인공이 스토킹을 당한다. 극단의 작가와 동료는 그녀를 보호하려 애를 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스토커가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그들이 그를 따돌리기 위해 열차 갈아타기를 한 그때까지 살아있던 사람이 어느샌가 초등학교에서 발견되다니 천하의 히무라도 난감하고 그의 조수 아리스도 범인을 알 길이 막막하다. 토끼로 시작해서 토끼로 끝나는 그야말로 토끼를 따돌리고 이기려던 거북이가 이번에는 히무라라는 벽을 만나 결승선에 도착하지 못한 작품이다. 토끼같은 여주인공에서부터 대부분을 토끼와 연결시키려고 한 작가의 노력이 보였다.

본격 추리소설은 자극없는 단백한 느낌을 준다. 범죄소설의 스릴이나 반전, 흥분과 광기가 아닌 단순한 물음, 누가 죽였을까? 왜 죽였을까? 를 생각하게 한다. 그 안에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인간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렇게 복잡한 존재가 아니다. 그 단순함이 신본격 소설을 계속 읽게 하고 코넌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를 아직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다. 그런 의미에서 히무라와 아리스 콤비의 활약은 홈즈와 왓슨을, 포와로와 헤이스팅스를 연상시키고 있다. 간단 명료한 신본격 추리소설이 가진 단순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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