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츠이치의 GOTH가 판매금지를 윤리위원회에서 받았다는 걸 오늘 알았다.

모든 서점에서 절판이다.

니들이 그러고도 서점이냐~

어제 밤 왕 짜증이 아침까지 계속된다.

19금은 그럼 왜 만들었는데?

빨랑 안푸냐?

19금하면 될걸 절판이라니 참 나.

이유가 반인륜적이라나 잔인하다나 암튼 그렇겠지.

니들이 더 잔인해.

책을 못보게 할 권리가 니들에게 있냐?

왜 내가 나이 마흔에 니들에게 책볼 권리를 박탈당해야 하냐?

확~

2006년 한국공포문학단편선도 이렇게 해놔서 열받게 만들었었다.

더운데 더 덥게 하지말고 풀라고 할때 풀어라.

그럼 일본어 원서는 왜 팔게 하냐?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아, 뒷목 아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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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07-3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뿔 났다!
좋게 말 할때 풀어라!ㅎㅎ

물만두 2008-07-31 12:05   좋아요 0 | URL
이민가고 싶어요. 이럴때 ㅜ.ㅜ

Mephistopheles 2008-07-3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풀깝쇼 만두형님.?

물만두 2008-07-31 12:06   좋아요 0 | URL
다 풀어~
메피님 정말 다 풀어서 고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선인 2008-07-3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지 모르지만, 만두언니 열받지 마세요. 판금이라니 유신도 아니고. 참.

물만두 2008-07-31 12:07   좋아요 0 | URL
19금도 아니고 판금이 뭐냐고요?
정말 가지가지합니다 ㅜ.ㅜ

BRINY 2008-07-3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그러게요. 원서는 대형서점 잘 보이는 곳에 올려져있던데?
반인륜적의 기준이 뭘까요?

물만두 2008-07-31 12:07   좋아요 0 | URL
잔인하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럼 추리소설이 모두 포함되겠네요 ㅠ.ㅠ

하이드 2008-07-3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어라! 풀어라!! 진짜 짜증나요. 망할 윤리위원회!

물만두 2008-07-31 12:08   좋아요 0 | URL
윤리위원회 좀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 ㅜ.ㅜ

무스탕 2008-07-3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궁금해졌어요. 도대체 뭔데 판금일까나..?
쥐를 잡는 내용이 주된 내용인가요? ㅋㅋ

물만두 2008-07-31 12:09   좋아요 0 | URL
추리소설의 잔인함이었나봅니다.
아껴서 천천히 볼려고 안샀는데 이게 왠 날벼락인지 속상해요.
쥐 안나올껄요.
쥐잡는 장면이 나오나???

하이드 2008-07-3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연작인데, 사이코패스들 나오는 거에요. 특이한건, 주인공들도 사이코패스라는거;;
<덱스터>도 좀 생각나고, 나 <살육에 이르는 병>, 시마다 소지 책들도 생각나더군요. 쥐 안나와요. 고양이는 나오는데 ( '')

물만두 2008-07-31 13:57   좋아요 0 | URL
잡아먹힐까봐 두려웠나봅니다 ㅡㅡ;;;

Kitty 2008-07-3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예전에 하이드님이 판금될 것 같다고 빨리 사야된다고 하시던 책인가요? ㄷㄷ
황당하네요. 원서는 팔면서 번역본 판금은 뭡니까;

물만두 2008-07-31 13:58   좋아요 0 | URL
아, 이미 알려졌는데 제가 뒷북이군요.
요즘 정신이 반쯤 나가있어서 ㅜ.ㅜ

카스피 2008-07-3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판금인가요?엊그제께 강남 교보에서도 본것 같은데요ㅠ.ㅠ

물만두 2008-07-31 13:58   좋아요 0 | URL
판금된 걸 이제 알았어요.
며칠전까지는 있었나봅니다 ㅜ.ㅜ

2008-07-31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31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8-07-3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옹~ 언냐.. 이제 안거여? 이미 알고 있는 줄 알았는디...ㅠ.ㅠ


물만두 2008-07-31 14:00   좋아요 0 | URL
치카 죽고잡냐~~~~~~~
난 몰랐다구 ㅜ.ㅜ
내가 요즘 내정신이 아녀 ㅡㅡ;;;
좀 알려주지~~~~~~~~~~~
아, 문제는 그게 아니지만.
미안~

chika 2008-07-31 14:33   좋아요 0 | URL
우우웅~ ㅠ.ㅠ
빨리 만돌군보고 교보에 뛰어가서 사오라고 그랴~
아직 오프서점에서는 팔고 있는 것 같응께~

(내 취향의 책은 아니지만 판금이라니 뜬금없이 읽고 싶어지네;;;;)

물만두 2008-07-31 16:18   좋아요 0 | URL
다 회수했다네.
쳇, 보냈더니 전화로는 있다고 했는데 가보니 만화랴.
알라딘은 지금 만화도 절판이여 ㅜ.ㅜ

twinpix 2008-07-31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금되자마자 알라딘에 구입 신청했는데, 품절되었다고 취소되더라고요. 읽어보고 싶은데 동네 서점을 찾아봐야 할지 어째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에요.

물만두 2008-07-31 16:19   좋아요 0 | URL
동네 작은 서점에는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카스피 2008-07-3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교보에서 읽어보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판금될정도로 뭐 그닥 잔인하다는 생각은 안듭니다.그럼에도 판금된 이유는 이책의 맨 앞에 주로 좀 잔인한 살해장면이 나와서 그런것 같네요.뒤로 갈수록 그다지 잔인한 장면은 없던것 같으네...^^;;
하지만 그간 제가 읽은 책중에서는 세번째로 잔인하것 같아요.
첫째는 소돔 120일 이책 읽다가 구역질날뻔 했어요.왜 이런책은 판금안되는지 궁금합니다.
둘째는 추리소설인데 지금 제목을 잘 기억나지않지만 엄청 하드코어한 작품이지요.정말 피가 난무하는데 사람을 산채로 태워죽이고 염산에 산채로 녹이고...정말 상상을 불허합니다

물만두 2008-07-31 16:23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책이 판금 이유가 그런 잔인함때문이라면 천권은 댈 수 있습니다.
사람을 살해하는 행위 자체가 잔인하다면 잔인한 것이고 살해는 아니더라도 많은 범죄 자체가 말 그대로 잔인하죠.
또 고대의 형벌이나 전쟁사는 잔인하지 않나요?
가난에 대한 무관심과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는 인간 자체가 산다는 것이 어찌보면 잔인한 일이죠. 행위자체만을 보는 것은 그야말로 얄팍한 자기들만의 세상만들기가 아닌가 싶네요.

전호인 2008-07-3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뒷목 주물러 드릴께여.
더욱 힘내셔서 푸는 데 역할을 하시길 바랍니다.
아자아자.

물만두 2008-07-31 16:24   좋아요 0 | URL
더욱 힘떨어지고 있습니다 ㅜ.ㅜ

무해한모리군 2008-07-31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금이라는게 있군요 놀랍네요..
솔직히 뉴스가 제일 잔인하죠..

물만두 2008-07-31 16:25   좋아요 0 | URL
네, 세상사나 책이나 어떤 면을 보느냐가 문젠데 참 어이없습니다.

비로그인 2008-07-31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엔 살육보다 덜 잔인한 것 같은데 너무 심한 처사에요.
이 시대에 판금이 있다니 정말 놀랐어요.

물만두 2008-07-31 20:01   좋아요 0 | URL
판금도 있고 검열도 있습니다.
세상 참 거꾸로 돌아갑니다.

soyo12 2008-07-3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판금이 있군요......아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정말 윗동네 사람들의 머리 속이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 지 놀랍기만 합니다.

물만두 2008-07-31 20:01   좋아요 0 | URL
불온서적까지 나왔으니 뭐 막하자는 거 아닌 가 싶어요.

Mephistopheles 2008-07-3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은 아직 동네서점에서 안 긁어갔군요..
동네에서 제법 큰 서점에 물어봤더니 소설은 이미 수거해갔다더군요.

물만두 2008-08-01 10:39   좋아요 0 | URL
네, 만화도 판금인가 봅니다 ㅠ.ㅠ
만화는 온라인 주문했는데 참...

바람돌이 2008-07-3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윤리위원회가 아직도 살아있었어요? 저런 판금이 아직도 있단 말입니까?
아 정말 대한민국은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정말 많아요. 넓어요~~~ ㅠ.ㅠ

물만두 2008-08-01 10:39   좋아요 0 | URL
비극적인 일입니다 ㅜ.ㅜ

2008-08-01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1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악의 주술 뫼비우스 서재
막심 샤탕 지음, 이혜정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막심 샤탕의 <악의 3부작>은 내가 읽은 프렌치 스릴러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악의 영혼>을 통해서 조슈아의 영혼과 함께 악이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보여주었고, <악의 심연>을 통해서 작가는 악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인간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지만 공허한 조슈아의 눈빛을 통해 알 수 있게 보여주었고, 이 작품을 통해 조슈아의 영혼이 서서히 치유되고 있고 악의 주술은 자신이 자신에게 거는 것이고 그것을 깨고 나올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며 깨지못한다면 영원히 갇힐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악의 3부작>의 마지막 결말을 내는 작품으로 이 작품은 잘 어울린다. 악의에 휩싸여 유령처럼 살던 조슈아에게 어느 정도 이제는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절별로 나누었다면 마지막 가을편을 독자에게 맡기기보다 작가가 4부작으로 확실한 매듭을 지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니까 조슈아와 에너벨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증만 더해졌다. 그들의 앞날이 순탄하기를 바라지만 문제가 다 사라진 건 아니니까 말이다.

시작부터 부검을 하던 시체가 살아있음을 보여줘 깜짝 놀라게 하더니 연쇄살인의 시작은 너무도 끔찍한 실종된 여자가 커다란 거미고치에 덮인 채 발견된다. 아내가 납치되는 걸 남편은 밤새 몰랐다는 건 더욱 놀라운 사실이다. 여기에 갑자기 거미에 물리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사망자까지 나온다. 이제부터 범인과 브롤린의 두뇌싸움은 시작된다. 범인의 프로파일링에 애를 먹는 브롤린, 브롤린보다 앞서 범인은 계속 자신의 계획을 벌여나가고 이 와중에 범인과 마주한 에너벨은 두번씩이나 범인을 놓치고 만다.

작품은 누구나 악을 마주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미움과 증오는 품고 있게 마련이다. 순간적으로 죽이고 싶다거나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단지 행동으로 옮기느냐 아니냐가 범죄의 경계선과 인간이 구축한 사회 안에서 살아남을 여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인간은 약하고도 약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조슈아를 사회로 돌아오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다른 의미에서 이 작품은 조슈아를 정화시켜 새롭게 태어나게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작들에 비해 무자비함은 덜하지만 치밀함은 더하다. 거미에 대한 공포, 미라의 공포, 연쇄 살인범, 주변을 맴도는 것 같이 범인의 모습을 살짝살짝 보여줘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붙잡는다. 끝에 가서 에필로그에서 조금 실망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작품의 내용때문이 아니라 브롤린과는 영영 안녕이라는 생각에서다. 또한 이제 막 에너벨과 조슈아가 뭔가 함께 보여주나 싶었는데 그것을 볼 수 없다는데서 오는 안타까움 때문이다. 조금만 더 써주지. 작가가 참 매정하게 느껴진다.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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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5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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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는 태어나면서 이미 하나의 인간의 전형을 보이고 어떤 아이는 자라나면서 인간의 전형이 만들어진다. 모든 아이가 태어날때부터 선하게 태어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말하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악'을 품은 인간들이 있어서 그렇게 말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단지 태어날때부터 악하게 태어난 아이가 아니라 자란 환경때문에 악의적으로 바뀌는 것이라면 그건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환경을 바꿔주면 될테니까. 아이를 낳아본 적도 없고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어 나도 시게코와 같은 느낌밖에 가질 수가 없다.

처음 시작이 내겐 참으로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12쪽에 나오는 말이다.

- 코끼리는 야생일 때나 사람이 키울 때나 눈빛이 똑같아. 항상 그렇게 부드러운 눈빛이지. 그건 지성이 있기 때문이야. 그런 동물은 코끼리뿐이래.

책을 덮고 나면 이 말이 얼마나 감동적으로 다가오는지 알 수가 있다. 열 두살 아이의 말에서 낙원을 봤다. 책 속에서 사람들이 찾아 헤매는 낙원을. 감사한 마음이다.

이 히토시의 말은 가슴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 말 한마디로 그 아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자랐는지, 그 아이 엄마가 모자가정을 어렵게 꾸리면서도 가정을 진정한 낙원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어린 아들이 사고로 죽고 아들의 유품인 이상한 그림을 들고 아들을 좀 더 이해하고 추억하기 위해 도시코는 마에하타 시게코를 찾아온다. 그 9년전 <모방범> 사건으로 유명해진 프리라이터를. 그리고 시게코는 히토시의 그림에서 자신의 9년전 산장 그림도 있음을 알고 놀란다. 정말 히토시는 사이코메트러였을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사건을 들은 것일까? 더 이상 등을 돌린 채 살 수 없었던 시게코는 다시 한번 히토시가 그린 그림 속의 16년전 사건을 조사하기에 이른다. 부모가 딸을 살해한 사건을.

마에하타 시게코가 손을 댔으니 사건은 끝장을 보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작품은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닌 치유와 복원,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정이라는 낙원에서 쫓겨난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고 있다. 16년전 불량 소녀로 낙인찍힌 소녀, 그 소녀를 자신들 손으로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부모, 그리고 그 사실을 여동생이 모르게 감추고 산 세월이 한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다. 어쩌면 죽은 아이는 집 안에서조차 왕따라는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주지 않는 집에서, 가족들에게 그래서 더욱 비틀린 모습으로라도 자신을 각인시키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그런 생각이 든다.

도시코와 히토시의 가정과 도이자키 아카네의 가정은 극명한 대비를 보이며 다가온다. 두 가정 모두 넉넉하지 않았다. 히토시도 때론 떼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사정을 설명하고 도시코는 아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를 나무라지 않았다. 반면 여섯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자매를 둔 도이자키 가정은 얌전한 작은딸을 편애했다. 큰 딸에게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가정이 낙원이라면 어느 가정이 낙원일까? 답은 뻔하다. 답이 뻔한데도 여전히 낙원은 지옥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면 더 이상 낙원이 아닌 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밖이 더 큰 지옥이라 할지라도 눈 앞의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니까. 자식을 가슴에 묻었지만 한쪽은 따뜻한 추억과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죄책감으로 간직하고 있는 상반된 모습 속에서 제목 낙원이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주고 있다.

표지에 보면 한 입 베어 먹은 사과 안에 어린 소녀가 웅크리고 있다. 저 사과가 낙원일까? 아니면 지옥일까? 저 소녀는 벌레가 파먹은 상한 사과가 다른 사과도 상하게 하는 피해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 골라 버려야 하는 것일까? 역시 낙원이든 지옥이든 그것은 품으려는 사람에게 달린 것 같다. 시게코는 치유가 되었으리라. 도시코를 만났으니까. 만약 아카네가 도시코의 딸로 태어났더라도 그렇게 되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내 무심함때문이리라. 그래도 그런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없다는 말에 수긍하면서도 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히토시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 했다. 히토시는 어쩌면 낙원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림을 통해서. 그리고 낙원은 꿈꾸는 자의 몫이지만 그것을 낙원으로, 진정한 낙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의 노력과 이해, 포용이 필요하다고 마지막까지 전하고 있다. 그 마지막은 히토시의 선물이었다는 생각에 가슴 뭉클해졌다. <모방범>으로 약간 실망했던 내 마음도 이 작품으로 치유되었다. 역시 미야베 미유키다. 감동이 없는 작품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으니. 이 작가에게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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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7-26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은 코끼리 뿐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들도 그래요. 늘 사랑을 갈구하면서 동시에 일편단심 사랑을 주고자 하는 그 눈망울.
세상 모든 동물들 중에서 사랑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사는 동물은 개 뿐이거든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물만두 2008-07-28 10:25   좋아요 0 | URL
아이의 엄마에 대한 마음입니다^^

도넛공주 2008-07-27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도 이 책을 읽었기에 리뷰가 새롭네요.코끼리 이야기 저도 한참을 숙연히 봤었답니다.

물만두 2008-07-28 10:26   좋아요 0 | URL
그죠.

핑크팬더 2008-07-28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잘 지내셨나요? 저는 드디어 말년휴가 나왔답니다. 이제 다음달초에 복귀하고 그다음날 바로 전역하네요. 이런날이 오긴 오는모양입니다. 미미여사책은 저번 레벨7 이후로 잠시 중단했었는데 낙원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가 없군요. 모방범의 그 전율을 잊지못하는 저로서는 말이죠. 오늘 주문하려 합니다. 그런데 막상 마지막 휴가 나왔는데 날은 무덥고해서 그냥 시원한 도서관이나 가서 책이나보고 있답니다. 날씨가 장난이 아닌데 건강 조심하세요. (웃음)

물만두 2008-07-28 10:28   좋아요 0 | URL
드디어 말년휴가나오셨군요. 우와~ 축하드려요. 그래도 젖은 낙엽정신 아시죠? 마지막까지 몸조심하시고 건강하게 계시다 전역하셔야 합니다.
저는 모방범은 좀 그랬는데 이 작품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도서관에서 책보는게 최고의 피서죠^^
필승!!!

2008-09-17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17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상품넣기에서 두 권이 검색이 되는군^^;;;
공포, 환상, 미스터리는 모두 현대 문학의 공통 소재이자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재라고 본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말이다.
국내에서 환타지가 추리나 공포와 같이 문학으로 인식된지는 얼마 안된다.
더욱 좋은 작품들로 깊은 뿌리가 내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빌 밸린저의 서스펜스 미스터리 소설.
사진 한장으로 여자를 찾는 남자와 그 여자의 살아가는 모습이라...
내용 소재만 봐도 보고 싶어진다.

미술사 미스터리 연작 중 한 작품으로 타치아노 위원회와 타치아노 사이의 500년을 넘나드는 미스터리를 그리고 있다.
Jonathan Argyll series로 <라파엘로의 유혹>도 같은 시리즈다.
또한 로마 미술품 전담 수사반의 보탄도 반장은 조수인 플라비아 디 스테파노가 등장한다.

  

작가는 범죄가 일어나는 점, 왜, 어떻게를 고민하고 있다.
한 인기 작가의 죽음을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두뇌 게임이라...
범죄자의 악의가 어디까지인지 얼마나 보여줄 것인지가 궁금하다.

예고된 살인사건, 추리소설 안에 추리소설이라는 다소 진부해보일 수 있는 소재를
얼마나 신선하게 썼는지, 치밀하고 썼는지 궁금하다.
제목이 추리소설이니 기대에 부응하리라 생각되지만.

아홉 종류의 로봇에 대한 각각의 단편을 하나로 엮은 일종의 연작소설집.
이 작품을 시작으로 다시 아시모프의 작품들이 재 출판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 작품이 신호탄으로 여겨지는데 로봇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가 또 나왔다.
소위로 임관한 마일즈의 본격적인 우주 모험을 다룬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인공이 참 마음에 드는 시리즈라 기대된다.

귀신이 등장한다기에 눈길을 돌렸다가 퇴마사가 등장하나고 해서 다시 눈길이 간다.
한 마을이 배경이라니 스케일은 예전에 퇴마사가 등장하던 작품보다는 덜하겠지만 아기자기한 재미는 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체 3부작으로, 총 2,700페이지에 이르는 대하 추리소설.
스웨덴 작가의 대단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길다.
긴 만큼 얼마나 대단할지가 궁금하다.
잡지「밀레니엄」의 미래,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관계, 천재 해커 리스베트의 아픈 과거가 1부의 내용이라고 하는데 무엇보다 실종된 손녀가 실종되기전 선물한 압화가 매년 배달된다니 이것은 무슨 일일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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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07-2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미술사 미스터리 연작 시리즈 <- 아주 솔깃합니다 ^^ 보관함으로 슉~

물만두 2008-07-24 12:39   좋아요 0 | URL
라파엘로의 유혹이 좀 별로였는데 시리즈 덫에 걸리고 마네요^^

가넷 2008-07-24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르게임은 어서 읽고 싶네요.ㅎㅎ

물만두 2008-07-25 10:2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러고 싶은데 책이 너무 밀렸어요 ㅜ.ㅜ
 
코미디는 끝났다
이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인기 최절정을 맞은 개그맨이 자신을 죽이겠다는 문자 하나로 무너져가는 심리를 잘 묘사한 작품이다. 책을 덮은 뒤 잘 짜여진 심리 묘사와 그 안에 녹아 있는 사실과 허구, 그리고 미스터리와 마지막 반전으로 이어지는 트릭의 조합이 거미줄처럼 사로잡아버린다. 한마디로 기대 이상의 끝내주는 작품이었다.

개그맨 이진수는 자신이 열흘 뒤에 죽는다는 문자를 받지만 처음에는 무시한다. 하지만 그 문자가 계속 D-데이에 가까워지면서 그는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을 의심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이 원할을 살 행동을 한 사람들을 의심하고 그 의심이 풀리자 주변 사람들을 차례대로 의심하다가 그때 등장한 레이저 킬러라는 묻지마 연쇄 살인범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까지 생각하게 된다. 여기에 텔레비전 뉴스는 각종 흉악 범죄로 가득하고 그는 이제 악몽을 넘어서 활동 중에도 환각에 빠지게 된다.

작품은 현대인들의 불안한 심리를 개그맨 이진수에게 투영해서 그가 보여주는 변화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 속에 감춰진 공포심을 표현하고 있다. 죄책감, 이기심, 의심등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심리다. 여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오히려 고독해지고 고립되는 인간 관계는 정말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 하는 심리일 것이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누가 믿을 사람인지를 판단하지 못한다는, 아니 자신의 판단 자체를 믿지 못하게 되어버린 근본적인 자기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어디까지가 조작이고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책을 덮은 뒤 더욱 혼란스럽다. 모든 것이 조작 가능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기에 이 작품이 놀라운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누구나 흔들리게 되어 있는 존재다. 그 흔들리는 시점을 정확하게 포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시점을 정확하게 포착해서 작품 안에서 시기 적절하게 표현하고 마지막까지 잘 이어지고 있다. 인간에 대한 감정을 잘 구석구석 반영하고 끄집에 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점이, 그 공포와 스릴을 묘사한 점이 좋았다.

작가는 이런 인간의 내면을 잘 그려내는 작가다. 그런 내면을 추리소설로 쓰는 데 더 능력이 있다. 첫 작품 <누가 스피노자를 죽였을까>에서도 보여줬지만 이 작품에서 그 뛰어난 현대인에 대한 관찰력이 발휘되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나라 심리 스릴러에 탁월한 작가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이 작품의 작가 이은이라고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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