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디타운
F. 폴 윌슨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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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라나그 연방(LaNague Federation) 시리즈인 1989년에 지금의 형태로 발표된 이 작품은 사이버펑크 SF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작품은 독특하게 레이먼드 챈들러를 연상시키는 삼류 사립탐정 시그가 등장해서 클론인 진의 의뢰를 맡으면서 시작된다. 실종된 남자를 찾아 달라는 의뢰에서 시작해서 각기 독립된 세 편의 단편을 일게 되는 줄 알았는데 그 세 편이 하나로 이어지는 큰 틀의 한 작품이었다.

미래, 지구가 있고 외항성계가 있고 법에 따라 자녀는 한 명만 가져야 하고 불법으로 낳은 아이는 업둥이로 버려져 그들만의 생활을 하게 되고 하지만 그런 것들을 빼면 현재와 다른 것이 별로 없는 사회를 살아가는 하층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중국은 한 자녀 정책을 하고 있고 그로인해 남아선호사상때문에 버려지는 여자아이들이 많다는 외신을 우리는 접하고 있다. 중국은 인구억제정책으로 그런 일을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런 버려진 아이들이 없는 나라는 없다. 잘 사는 나라든, 못 사는 나라든 이것은 시스템과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진민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이것은 클론과 업둥이들과는 다른 진짜 시민을 뜻한다. 우리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곳에서 일어나는 차별에 대해 느낄 수 있다. 피부색이 달라서, 국적이 달라서, 여자라서, 등등 온갖 이유로 인간은 인간을 차별하고 있다. 클론도 인간이 만들었는데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차별을 위해서인가?

결국 마지막은 제목과는 조금 다르게 끝난다. 제목은 하드보일든데 내용은 아니다. 읽을수록 미래에 정말 인간이 지구 밖으로 나아가 식민 행성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우습게 느껴진다. 전형적인 백인들의 남의 땅 뺏기가 이렇게 SF에도 고스란히 스며있다니 보면 볼 수록 놀랍기만 하다. 지구가 그정도로 강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백인우월주의는 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인지...

레이먼드 챈들러 비슷하게 보이려 했지만 시그는 내 개인적 취향으로 보면 레이먼드 챈들러보다 더 낫다. 버튼해드였던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기도 하고 클론에 대한 혐오도 고스란히 드러내고 업둥이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차츰 클론에 대해, 업둥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슴 속으로 느끼고 BB의 잘려나간 팔에 우는 모습, 업둥이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BB가 자신을 부모가 아니라고 한 말에 상처입기도 한다. 그런 시그의 모습이 좋았다. 그의 약간 불법적인 친구들도 좋았고 그래서 오히려 시그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아닌 매트 스커더를 연상시켰다. 이 시리즈가 시그 시리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때 얼마나 당황했던지... 그만큼 또 다른 작품에서 시그를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작품은 사이버펑크다운면을 잘 보여줬지만 마지막 감상적인 모습이 약간 어울리지 않았다. 결과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지만 너무 쉬웠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무리 SF라지만 말이다. 그밖에는 꽤 괜찮았다. 미래가 아닌 다이디타운이 바로 지금 내가 사는 곳이라 느껴졌으니까.

다만 시리즈는 첫 작품을 출판해주는 것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또 남는다. LaNague Chronicles를 출판했다면 앞의 세 작품 1976년 작품인 Healer, 1978년 작품인 Wheels Within Wheels, 그리고 1980년 작품인 An Enemy of the State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이 작품들은 1992년에 한 권으로 출판되었다. 그 다음 이 작품을 보았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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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6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6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카오 80%의 여름 미스터리 야! 3
나가이 스루미 지음, 김주영 옮김 / 비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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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80%짜리 초컬릿은 못 먹어봤다. 72%짜린가 하는 건 먹어봤다. 단 걸 좋아하지 않는 내겐 괜찮았다. 약간의 쌉쌀함이 좋았던 것 같다. 카카오 80% 초컬릿을 좋아하는 나기는 독특한 아이다. 부모가 이혼하고 아이같은 엄마와 살면서 고등학교 2학년에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소녀다. 그녀에게 옷을 사러가자고 해서 옷을 골라준 유키에가 여름방학이 되자마자 사라졌다. 일주일간 어디 갔다온다는 쪽지를 남기고. 나기는 유키에 엄마에게 전화를 받고 유키에를 찾아 나선다.

작품은 유키에를 찾는 과정을 잘 보여주면서 그 안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키에를 잘 알지 못했던 나기, 아니 알려고 애쓴 적도 없는 나기는 자신이 유키에를 친구로 생각한 적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통해 유키에를 알게 된 아이들이 유키에를 걱정해주는 것에 감동한다. 도대체 친구란 무엇이고 어떤 존재인지, 가족은 무엇이고 외롭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유키에를 찾아나서는 나기의 여정 속에 담아내고 있다.

얼마나 고독했으면 대리손자라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을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렇게 쓸쓸하고 그리움에 젖어 생의 마지막을 보내도 좋은 것인지 묻고 있다. 여기에서 오히려 미스터리는 부차적인 문제가 되고 만다. 유키에가 어디 있는지도 미스터리고 무엇을 하는지도 미스터리고 나기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도 미스터리지만 가장 미스터리한 것은 왜 인간은 서로 같이 있으면서도 외로워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 아닌가 싶다.

이제 나기와 유키에는 친구가 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던 미리와 기호코와도 어쩌면 잘 지내게 될 지도 모른다. 친구란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건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는 방어막을 친 것과 같다. 나이를 먹고 보니 스무해도 더 전에 지나간 내 고교시절과 그때 친구들을 만날 수 없게 되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친구에게서도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친구가 옆에 있을 때 마음껏 친구와 재미나게 지내기를. 여름이 온다. 즐겁게 친구와 놀라고 여름이 온다. 소녀시절 친구와 즐겁게 놀았던 기억은 아주 오래 남는 법이다. 그런 것조차 없다면 산다는 건 정말 더 외로울 것이다. 그러니 이 책과 함께 좋은 추억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 카카오 80%의 여름은 쌉쌀하지만 꼭 있어야 하는 인생에서 겪어야 하는 날들을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싶다. 성장통같은.

<미스터리 YA!> 시리즈는 영 어덜트 시리즈로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까지가 주 독자층이라 생각하고 기획한 시리즈라고 한다. 미스터리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나지만 이렇게 연령대를 정해놓은 것은 마치 초등학생용 미스터리 축약본은 아닐까 내심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좋았다. 미스터리도 좋았고 무엇보다 새록새록 내 젊은 날들을 생각할 수 있어 좋다. 칙릿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한 것은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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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16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72% 초롤릿도 안 먹어봤지만, 만두님이 좋았다면...동감해도 될 것 같은데요!ㅎㅎ
무엇보다 인간은 서로 같이 있으면서도 외로워해야 하는가가 최고의 미스터리라고 한 점.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고 한 류시화의 시가 공감되는 표현이에요.^^

물만두 2008-07-16 10:00   좋아요 0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ㅋㅋㅋ

Koni 2008-07-16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쓴 초콜릿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미 어른이라서.^-^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겠는걸요. '인터넷을 통해 유키에를 알게 된 아이들이 유키에를 걱정해주는 것에 감동한다.'라는 부분을 읽으니 어쩌면 서재와도 겹쳐서 바라보게 되네요.

물만두 2008-07-16 15:38   좋아요 0 | URL
괜찮더라구요. 인간관계에 대한 묘사도,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한 새로운 관계도 현실적이고 단순하고 재미있고 그랬습니다^^
 

The 125 most important books of detective-crime-mystery short stories according to Ellery Queen (ordered by publishing date):

E. A. Poe: Tales 1854
"Waters" Recollections of a detective police-officer 1856
W. Collins: The queen of hearts 1859
C. Dickens: Hunted down '막다른 골목'에 몰려 1860 크리스마스 캐럴
"Anonyma": Revelations of a lady detective 1861
T. B. Aldrich: Out of his head 1862
M. Twain: The celebrated jumping frog of Calaveras County 뜀뛰는 개구리 1867
E. Gaboriau: Le petit vieux des Batignolles/The little old man of Batignolles 1876
J. M'Govan: Brought to bay 1878
"A New York Detective": Detective sketches 1881
R. L. Stevenson: New Arabian nights 신 아라비안 나이트 1882
F. R. Stockton: The lady, or the tiger? 1884
E. Philpott: My adventure in the Flying Scotsman 1888
D. Donovan: The man-hunter 1888
I. Zangwill: The big Bow mystery 빅 보우 미스터리 1892
A. C. Doyle: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셜록홈즈의 모험 1892
L. T. Meade/C. Halifax: Stories from the diary of a doctor 1894
A. Morrison: Martin Hewitt, investigator 1894
M. P. Shiel: Prince Zaleski 1895
M. D. Post: The strange schemes of Randolph Mason 1896
G. Allen: An African millionaire 1897
G. R. Sims: Dorcas Dene, detective 1897
M. M. Bodkin: Paul Beck, the rule of thumb detective 1898
R. Ottolengui: Final proof 1898
N. Carter: The detective's pretty neighbor 1899
E. W. Hornung: The amateur cracksman 1899
L. T. Meade/R. Eustace: The brotherhood of the seven kings 1899
H. Cadett: The adventures of a journalist 1900
R. H. Davis: In the fog 1901 안개속에서
C. Ashdown: The adventures of Romney Pringle 1902
B. Harte: Condensed novels 1902
P. Pollard: Lingo Dan 1903
B. F. Robinson: The chronicles of Addington Peace 1905
A. Bennett: The loot of cities 1905
R. Barr: The triumphs of Eugene Valmont 1906
A. H. Lewis: Confessions of a detective 1906
M. Leblanc: Arsène Lupin, gentleman-cambrioleur/The exploits of Arsène Lupin 괴도신사 아르센 뤼팡 1907
J. Futrelle: The thinking machine 사고 기계 1907
G. R. Chester: Get-rich-quick Wallingford 1908
O. Henry: The gentle grafter 1908
Baroness Orczy: The old man in the corner 구석의 노인 1909
R. A. Freeman: John Thorndyke's cases 1909
J. S. Fletcher: The adventures of Archer Dawe (sleuthhound) 1909
B. Groller: Detektiv Dagoberts Taten und Abenteuer/Detective Dagobert's deeds and adventures 1910
T. W. Hanshew: The man of the forty faces 1910
W. MacHarg/E. Balmer: The achievements of Luther Trant 1910
G. K. Chesterton: The innocence of Father Brown 브라운신부의 동심 1911
S. H. Adams: Average Jones 1911
A. B. Reeve: The silent bullet 1912
G. Burgess: The master of mysteries 1912
V. L. Whitechurch: Thrilling stories of the railway 1912
R. A. Freeman: The singing bone 노래하는 백골 1912
W. H. Hodgson: Carnacki the ghost-finder 1913
A. K. Green: Masterpieces of mystery 1913
H. Pritchard: November Joe 1913
E. Bramah: Max Carrados 1914
A. S. Hardy: Diane and her friends 1914
T. Burke: Limehouse nights 1916
A. E. W. Mason: The four corners of this world 세미라미스 호텔 사건 1917
M. D. Post: Uncle Abner 엉클 애브너의 지혜1918
E. P. Butler: Philo Gubb 1918
J. Russell: The red mark 1919
W. Le Queux: Mysteries of a great city 1920
S. Rohmer: The dream-detective 1920
J. S. Clouston: Carrington's cases 1920
V. Starrett: The unique Hamlet 1920
A. Train: Tutt and Mr. Tutt 1920
H. C. Bailey: Call Mr. Fortune 포츈을 불러라 1920
M. Leblanc: Les huits coups de l'horloge/The eight strokes of the clock 여덟 번의 시계 종소리 1922 
O. R. Cohen: Jim Hanvey, detective 1923
A. Christie: Poirot investigates 포와로 수사집 1924
E. Wallace: The mind of Mr. J. G. Reeder 1925
L. Golding: Luigi of Catanzaro 1926
A. Wynne: Sinners go secretly 1927
S. Glaspell: A jury of her peers 우정의 판결 1927  사소한 것들 (원작 희곡)
D. L. Sayers: Lord Peter views the body 1928
G. D. H. Cole/M. I. Cole: Superintendent Wilson's holiday 1928
W. S. Maugham: Ashenden  어센덴1928
P. Wilde: Rogues in clover 클로버의 악당들 1929
T. S. Stribling: Clues of the Caribbees 1929
H. J. O'Higgins: Detective Duff unravels it 1929
F. I. Anderson: Book of murder 1930
F. T. Jesse: The Solange stories 1931
D. Runyon: Guys and dolls 1931
G. Simenon: Les 13 coupables/The thirteen culprits 13의 비밀1932
L. Charteris: The brighter buccaneer 1933
H. Wade: Policeman's lot 1933
M. G. Eberhart: The cases of Susan Dare 1934
I. S. Cobb: Faith, hope and charity 1934
E. Queen: The adventures of Ellery Queen 앨러리퀸의 모험 1934
C. D. King: The curious Mr. Tarrant 1935
M. Allingham: Mr. Campion and others 1939
E. C. Bentley: Trant intervenes 1938
C. Dickson: The department of queer complaints 1940
W. MacHarg: The affairs of O'Malley 1940
H. B. Domecq: Seis problemas para Don Isidro Parodi/Six problems for Don Isidro Parodi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 1942
W. Irish: After-dinner story 1944
D. Hammett: The adventures of Sam Spade 1944
R. Chandler: Five murderers 1944
L. de la Torre: Dr. Sam: Johnson, detector 1946
R. Sabatini: Turbulent tales 1946
A. Helú: La obligacion de asesinar/The compulsion to murder 1946
S. Palmer: The riddles of Hildegarde Withers 1947
R. Vickers: The department of dead ends 1947
W. Faulkner: Knight's gambit 1949
L. G. Blochman: Diagnosis: homicide 1950
J. Collier: Fancies and goodnights 1951
P. MacDonald: Something to hide 1952
Lord Dunsany: The little tales of Smethers 1952
E. Crispin: Beware of the trains 1953
R. Dahl: Someone like you 1953 당신을 닮은 사람
M. Innes: Appleby talking 1954
S. Ellin: Mystery stories 특별요리 1956
E. Hunter: The jungle kids 1956
C. Armstrong: The albatross 1957
C. Rice: The name is Malone 1958
R. King: Malice in wonderland 1958
G. Simenon: The short cases of inspector Maigret 1959
P. Quentin: The ordeal of Mrs. Snow 1961
S. Palmer/C. Rice: People vs. Withers & Malone 1963
H. McCloy: Surprise, surprise! 1965
R. L. Fish: The incredible Schlock Homes 1966
M. A. deFord: The theme is murder 1967
M. Gilbert: Game without rules 1967
H. Kemelman: The nine mile walk 1967 9마일은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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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8-07-1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러리 퀸 선정 가장 중요한 추리소설 125편은 퀸이 추리소설사에서 중요하다고 선정한 125권의 단편집이라고 하네요.
이중에서 국내에서 번역된것은 물만두님이 적으신거 말고
M. Twain: The celebrated jumping frog of Calaveras County 1867-뛰는 개구리/예문
R. L. Stevenson: New Arabian nights 1882-국내출간:신 아라비안 나이트/오늘의 책(1999)
A. C. Doyle: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1892-셜록홈즈의 모험/시공사외
M. Leblanc: Arsène Lupin, gentleman-cambrioleur/The exploits of Arsène Lupin 1907-괴도 아르센 뤼팡/까치외
J. Futrelle: The thinking machine 1907-사고 기계/동서
Baroness Orczy: The old man in the corner 1909-구석의 노인/동서
G. K. Chesterton: The innocence of Father Brown 1911-브라운신부의 동심/동서외
R. A. Freeman: The singing bone 1912-노래하는 백골/동서
H. C. Bailey: Call Mr. Fortune 1920-포츈을 불러라/자유추리문고(절판)
M. Leblanc: Les huits coups de l'horloge/The eight strokes of the clock 1922-팔점총/까치외
A. Christie: Poirot investigates 1924-포와로 수사집/해문외
W. S. Maugham: Ashenden 1928-어센던/동서
E. Queen: The adventures of Ellery Queen 1934-앨러리퀸의 모험/동서,시공사
H. B. Domecq: Seis problemas para Don Isidro Parodi/Six problems for Don Isidro Parodi 1942-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북하우스
S. Ellin: Mystery stories 1956-특별요리/동서
등이 있읍니다.
저도 퀸의 베스트 125개 단편집이 마음에 들어 제 블로그에 하나씩 소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모두 번역되길 희망하고 있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지 의문이네요 ㅜ.ㅜ

물만두 2008-07-15 14:0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어제 찾다가 너무 시간이 걸리고 힘들어서 짬짬히 찾으려고 했는데 알려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희망하고 있습니다.

카스피 2008-07-15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 만두님 별말씀을....^^
근데 이 125편중 1930년대 이전 책들은 영미권에서도 절판되어 희귀본이 된 책들이 많다고 하니 국내에서 다 번역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ㅠ.ㅠ(퀸이 125편을 선정한것이 60년대 말이니 벌써 40년도 더 된 옛날 이야기네요)

물만두 2008-07-15 18:53   좋아요 0 | URL
아니 제가 이렇게 올려만 놓고 자주 도움을 받는답니다^^;;;
그렇죠. 그래도 희망은 버리지 말아요^^

soyo12 2008-07-15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하나 체크하고 있었는대........정말 언젠가는 한번 다 읽고 싶어요.^.~

물만두 2008-07-16 10:01   좋아요 0 | URL
저 소원이 님의 소원이죠^^

madrabbit7 2008-07-1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윌의 빅 보우 미스터리는 이제 나왔습니다. yes24에 올라와 있는데 알라딘에도 곧 오르겠죠..^^ M. D. Post의 The strange schemes of Randolph Mason(1896)의 핵심 단편인 '범죄구성사실'도 태동의 미스터리선에 묶여 이번 달중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디킨스의 헌티드 다운도 번역하려고 준비 중인데 좀 밀려 있습니다^^; 호넝의 아마추어 크랙스맨도 재밌다고 하는데 번역을 고려중입니다. 그외에 AEW 메이슨의 단편 중 재밌는 걸 추려서 몇 편 번역할까 고려중이고요^^; 아무튼 저작권이 도메인 퍼블릭된 작품 중에서 분량이 많지 않은 것은 꼭 번역하려고 합니다. 그나저나 생각만 앞서지 날도 덥고 의욕 상실이라 번역이 통 진도가 안 나가는군요^^; 물만두님도 즐거운 휴가 보내세요...^^;

물만두 2008-07-16 10:03   좋아요 0 | URL
예, 알라딘은 아직이더군요.
오, 기대됩니다. 책이 마구마구 밀리고 있어도 나와주면 고맙답니다^^
고려하지마시고 번역하시와요^^;;;
정말 많이 덥죠. 저도 더워서 읽는데 진도가 안나가요 ㅜ.ㅜ
저는 매일이 휴가랍니다. 님도 즐겁고 시원한 휴가 보내세요^^

2008-07-17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7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8-12-30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목록의 작품들을 읽으면 세계적인 단편 명작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겠군요~
저 중에 몇 권 읽었는데 확실히 재미가 끝내주더군요. 저는 저 "구석의 노인 사건집"이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물만두 2008-12-30 20:15   좋아요 0 | URL
그 책도 재미있고 다른 작품들도 다 재미있습니다^^
 
텐더니스 밀리언셀러 클럽 85
로버트 코마이어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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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년 연쇄살인범과 어린 가출 소녀, 그리고 예전의 잘못때문에 괴로워하며 반드시 소년을 잡겠다고 쫓아다니는 노형사, 이 세 명의 시선이 교차하며 작품은 부드럽게 나아간다. 표지에서 깃털들이 날리운다. 끝에 살짝 피가 묻어 있다. 저 피는 누구의 피일까? 모든 부드러움을 갈망한 이들의 피는 아닐까? '지나친 부드러움은 오히려 고통이 된다. 그리고 가장 상처를 잘 입는 부위가 가장 부드럽다.' 이것은 지나친 부드러움 때문에 오히려 살인자가 된 에릭을 두고 한 말이기도 하고 이 작품에서 가장 부드럽게 등장하는 로리를 향한 말이기도 하고 가슴 속에 내내 어린 소녀의 살아있을때의 모습을 담고 산 프록터 경위의 끝나지 않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부드러움을 갈망하는 에릭은 부드러움을 맛보기 위해 소녀들을 살해한다. 처음에는 어린 고양이였다. 그 부드러움을 쥐어짰다. 그리고 더 이상 부드러움을 주지 않는 엄마와 계부를 학대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살인으로 위장해서 살해해 소년원에 들어갔다. 자유롭게 부드러운 여자들을 만나기 위해서. 그는 왜 부드러움에 집착하는 것일까? 왜 보통의 소년처럼 행동하지 못하고 제딴에는 영악함을 연기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쇼핑도 제대로 못하고 카페도 가보지 못한 소년이다. 이 소년에게서 그런 것들, 평범하고 보통의 삶을 앗아간 이는 누구일까? 그것은 에릭의 엄마다. 엄마에게 계부가 생겨 더 이상 자신을 부드럽게 대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그는 다른 곳에서 부드러움을 충족해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에릭의 잔인함, 감정 결핍, 범죄자가 가지는 우월성을 표현할 수는 없다.

로리도 부드러움을 갈망하는 소녀다. 그녀는 부드러움을 갈망하는 동시에 팔기도 한다. 떠돌이 엄마, 자주 바뀌는 엄마의 남자친구, 엄마의 알코올중독은 로리의 성적 자유분방함과 도둑질, 거짓말 등 거리에서 살아가는 힘을 만들어주었다. 광적인 집착이 로리를 에릭에게로 향하게 만든다. 그녀의 집착은 상대방에게 키스를 해야만 끝난다. 그 집착 또한 그녀에게는 또 다른 부드러움에 대한 갈망의 표출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단어들을 보면 그녀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드러움', 사랑때문에 잊혀진 단어 '애정', 그리고 '자애로운', 이 단어들은 평범해서 오히려 그녀를 애틋하게 만든다.

프록터 경위는 사악한 미소에 한번 속았었다. 범죄자, 청소년 연쇄 살인범을 어리고 순진할 거라는 착각 속에 모두가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그때 죽은 소녀의 꿈을 꾼다. 누구도 그렇게 죽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는 다시 한번 그 사악한 미소를 에릭에게서 봤다. 그만이 알 수 있는 연약한 부드러움과 서글픔으로 위장한 그 미소를. 그래서 그는 에릭을 꼭 잡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에게 당한 소녀들 중 누구도 그렇게 죽을 이유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그에게 에릭은 '괴물'일 뿐이다. 아무리 에릭이 괴물에 대해 뭘 아느냐고 물어도 그는 이해할 수가 없다. 용서할 수가 없다. 그에게 부드러움은 죽은 자들이 빼앗긴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연쇄살인범 에릭에게 쫓기는 로리와 로리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프록터 경위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런 서스펜스를 원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그런 서스펜스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 단순하고 간결한 구조와 짧은 언급을 통해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의도적으로 끌어내려고 하는 것이다. 내가 에릭이라면, 내가 로리라면, 내가 프록터 경위라면을 생각하게 되고 진짜 세상에 에릭과 로리가 될 준비를 하는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생각해보라고. 그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이들을 통해 앞날을 생각해보라고. 그리고 프록터 경위의 모습이 어른들의 모습의 전형은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괴물'이 되기전에 말이다. 된 후라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니까.

청소년 도서라고 하는데 도무지 나는 청소년이 아닌 이유로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생각하지 못하겠다. 아마도 그들은 쉽게 감정이입을 하리라. 하지만 너무 나이를 먹은 나는 그저 부드러움 한조각을 주기가 그렇게 어렵더냐고 묻고만 싶다. 자기 자식에게 부드럽고 자애로운 애정을 쏟지 않으면 누구에게 줄 것이며 부모도 하지 않는 것을 누가 그들에게 하겠느냐고 외치고 싶어진다. 텐더니스는 갈망, 집착, 그리고 죄책감이다. 에릭과 로리의 나이때 읽었더라면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덮은 후 텐더니스로 인해 가슴 한쪽이 저릿저릿하다. 내가 너무 많은 부드러움 속에 살아 그것을 못느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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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임상범죄학자 히무라와 작가 아리스 콤비가 펼치는 본격 미스터리 소설.
4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도 클로즈드 서클에서 벗어나 다양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치 독자들의 성숙과 눈높이를 맞춘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학생 아리스가 자라 작가 아리스가 되는 것이 아닌 동명의 아리스일 뿐이라고 한다.

인민보안성 소속 북한인 수사관의 활약을 그린 서스펜스 소설.
비밀에 싸인 은둔의 왕국 북한의 안쪽을 서방 정보 요원 출신인 작가가 심도 깊게 묘사했다.
서양인의 눈에 비친 북한의 평범한 모습은 어떤 것일지가 궁금하다.

<두 동강이 난 남과 여>의 리메이크판이다.
예전에 못 본 독자들은 보면 좋을 작품이다.
큰 기대는 말고...

<사랑의 신드롬>이 제목을 바꿔 출판되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읽은 작품 중에 이 작품이 이완 매큐언에게로 이끈 첫 작품이었다.
이런 사랑, 저런 사랑, 세상에 많은 사랑 중에 내 사랑은 어떤 사랑이기를 바라는지 생각할 기회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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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8-07-1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기대는 말고'가 화악 눈에 띄어부러요. ㅋㅋㅋ

물만두 2008-07-12 11:58   좋아요 0 | URL
아, 내가 읽었는데 사실 평이했거든.^^

카스피 2008-07-12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학원 아라스와 작가 아라스의 경우 주인공이 둘다 아리스지만 서로 다른 동명 이인이라고 어디서 본것 같은데 아닌가요???

물만두 2008-07-14 10:59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까?
저는 학생 아라스가 자라 작가 아라스가 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잘 못 알았는지 모르겠네요.

BRINY 2008-07-1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평양의 이방인 작가가 오늘 아침 뉴스에 나오던데요.(모자이크 처리해서) 흥미진진.

물만두 2008-07-14 16:59   좋아요 0 | URL
아니 왜 모자이크래요? 흠...

BRINY 2008-07-14 23:31   좋아요 0 | URL
저자가 전직 '스파이'인가봐요.

물만두 2008-07-15 10:55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런 거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