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 매년 모이는 같은 멤버, 그리고 머더구즈 동요...
오~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정을 하고 쓴 것 같은 작품이다.
서양의 머더구즈 동요가 나오는 작품과 어떻게 다르게 만들었을지가 너무 궁금하다.

 

3층 살인사건 / 프랭크 보스퍼
데드 얼라이브 / 윌리엄 윌키 콜린스
안개 속에서 / 리처드 하딩 데이비스
버클 핸드백 / 메리 로버츠 라인하트
세미라미스 호텔 사건 / 알프레드 에드워드 우들리 메이슨

다섯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이다.
콜린즈를 비롯해서 라인하트, 탐정 아노의 메이슨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에 흥분된다.
정말 제목 그대로 골든에이지 미스터리다~

화성에서 지구로 돌아와 인간을 구원하려 노력하는 이야기라...
흠... 히피 문화와 SF의 접목이라고 하는데 정말 마이클이 인류를 구원할까?
왜 매트릭스가 생각나는 건지...

2007년도 영국 추리작가협회상(던컨 로리 대거 상)을 받은 작품.
호주의 추리소설은 처음 읽는 것 같다.
원주민이 용의자로 등장하는데 뭔가 과거와 연결된 그들만의 추악한 역사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오스트레일리아 문학이다. 오스트리아가 아니라~

알카에다 내부로 스파이를 잠입시켜 그들의 정보를 알아오려는 작전이라...
역시 알카에다를 반드시 소탕하고 말겠다는 얘기구만.
21세기 최고의 스파이소설이 될지 아니면 과거의 망령의 귀환이 될지는 읽어봐야 알겠다.

미야베 미유키의 SF와 미스터리가 혼합된 작품이다.
한 소년이 과거로 가서 역사적 사실을 직접 체험하면서 그 안의 미스터리한 밀실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시간여행이라는 SF적 소재와 밀실 살인이라는 미스터리적 소재, 그리고 1940년대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사실을 어떤 시각으로 받아들이는지가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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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06-13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포스트는 완전 흥미로운데요..
특히 골든에이지미스테리중편선이 눈길을 끄네요..
백마산장살인사건, 브로큰쇼어도 읽고 싶고~~

오늘도 인사왔습니다.
그럼 땡큐 쓱 누르고 가니,
즐독하는 하루되세요~~

물만두 2008-06-13 16:33   좋아요 0 | URL
저도 골든에이지미스터리는 보석같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보석 2008-06-1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다가오니..쏟아지는군요..흐미;

물만두 2008-06-13 16:3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죽겠습니다~~~~~

2008-06-13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3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Koni 2008-06-1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만두님 서재에서 읽고 싶은 책을 잔뜩 발견하고 갑니다. 그러나 시간은 짧고 읽고 싶은 책은 많기만 하네요.^-^

물만두 2008-06-16 11:01   좋아요 0 | URL
냐오님 저도 그게 문제랍니다^^:;
이렇게 알려드리는 걸로 위로하려고 합니다~

madrabbit7 2008-06-1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이 제일 빠르시네요. 저도 출판사 분을 만나 오늘에야 책을 전달받았는데. ^^; 예전에 만두님이 아노 탐정 시리즈를 소개하자는 글을 알라딘인가에 올리셨는데 '세미라미스 호텔 사건'을 번역하면서 그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메이슨의 분위기 있는 비 아노 단편도 좋아하는지라 기회되는 대로 메이슨 작품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물만두 2008-06-16 11:03   좋아요 0 | URL
dhhan68님 제가 워낙 시리즈를 좋아하고 탐정을 좋아해서 눈길이 그리 쏠립니다. 메이슨의 다른 책이 나온다면 저는 무조건 대환영입니다^^
제가 님께 더 감사드려야죠.
이렇게 번역 안해주시면 저는 못 읽으니 이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madrabbit7 2008-06-16 15:11   좋아요 0 | URL
알겠습니다. 가급적 시리즈 물에 신경을 써보겠습니다. 제가 하는 분야가 주로 골든 에이지 쪽이라 최신 작품이나 작가들은 저도 잘 모릅니다. 소소하게나마 아노 탐정 단편 몇 개, 케네디 교수 단편 몇 개, 러브데이 단편 몇 개, 음 또... 힐다 애덤스 단편 몇 개를 더 소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만두 2008-06-16 16:10   좋아요 0 | URL
오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요즘은 현대물과 일본추리소설이 대세라 그런지 골든에이지쪽이 왠지 그립답니다^^

mong 2008-06-17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인라인의 책이 궁금해지는군요
글은 참 잘 쓰자나요 ^^
일단 땡투 날리고 갑니다~
(장마시작이랍니다 건강 잘 챙기시구요!)

물만두 2008-06-17 15:46   좋아요 0 | URL
네, 매번 하인라인의 책은 궁금해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선뜻 손은 안가진다는게 문제라면^^;;;
님도 장마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우산 챙겨 다니세요~

BRINY 2008-06-2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모우저택시간, 나온다고 들은지 1년만에 나오네요. 드.디.어.

물만두 2008-06-20 15:54   좋아요 0 | URL
네, 예전처럼 요즘은 나온다면 나오더군요.

2008-07-06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7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1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1
최혁곤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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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소재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스릴러부터 본격 추리의 변형적 작품, 한국사의 어두운 면을 소재로 한 밀리터리 미스터리, 일상의 미스터리, 사이코 스릴러, 팩션, 몽환적 작품과 마지막 스파이 스릴러까지 정말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 추리 스릴러의 오늘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추리소설은 분명히 발전하고 있다. 소재면에서도 다양해지고 있고 독자들도 늘어나고 있고 작가들도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지금에서 안주할 것이냐 나아갈 것이냐인데 그것이야 작가들 몫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출판사가 외국 추리소설과 한국 추리소설의 출판 비중을 적어도 7 : 3 정도로 출판해주는 성의를 보여준다면 더욱 빠르게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환의 <알리바바의 알리바이와 불가사의한 불가사리>는 본격추리소설 중 밀실 트릭에 대한 문제를 내고 해답을 독자가 푸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흥미롭다. 두 개의 답을 뽑아 독자에게 다시 도전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나도 여기 독자들처럼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본격추리소설을 보면서 범인은 누구일까? 어떻게 트릭을 쓴 걸까?를 생각했던터라 오호~ 하며 내 머리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읽었다. 발상의 전환이 독특했다.

김유정의 <암살>은 제주를 배경으로 역사적 사실과 함께 살인 사건보다 그 이면을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뒤 만약 그랬었더라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텐데를 생각해본들 역사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 역사를 본 삼아 앞으로 잘하면 좋으련만 나아졌다 생각되는 것이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거기에다가 HIBK (Had I But Known)스타일의 작품이라는 미스터리적 요소도 갖춘 좋은 작품이다.

나혁진의 <안녕, 나의 별>은 가벼운 것 같지만 기본에 충실한 본격 추리 작품이다. 일상의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는 좋아하는 가수와 팬, 친구와의 우정을 잘 담아내고 있다. 읽으면서 학창 시절 전영록을 좋아해서 집에 전화까지 걸었던 친구 생각도 하고 참 좋았다. 다잉 메시지의 깜찍함도 재치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류삼의 <싱크홀>은 사이코를 연상시키는 작품이었다. 비오는 날, 사고, 우연히 구해준 남자의 돌변, 그리고 아들과 함께 그 남자 집까지 가게 되서 겪게 되는 일들이 단편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올드한 사이코가 현대 한국에서 즐겁게 조우한 섬뜩한 느낌이라니 멋있었다.

강지영의 <거짓말>은 독특하고 기묘하고 서글픈 작품이었다. 사채때문에 이혼한 남녀, 그리고 이어지는 각자의 시점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아귀를 맞춰다가보면 아, 서글프고 아픈 사랑이여~ 이런 탄식이 절로 나온다. 미스터리, 호러, 반전 모두를 잘 갖춘 수준 높은 단편이다.

다른 작품들도 저마다 개성을 나타내고 있다. 한이의 <피가 땅에서부터 호소하리니>는 계간 미스터리에서 본 작품이었다. 추리와 스릴러 작품이 골고루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빠지는 작품도 없는 것 또한 좋았다. 보통 열편이 수록되면 다섯편만 만족스러워도 좋은데 평이한 작품은 두 작품 정도였고 소재의 다양성이 만족스러웠다. 이 단편선을 통해 한국 추리 스릴러의 미래가 아닌 오늘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데 이 작품들이 일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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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이런 일이...
소년만화라고 분류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싶은데 암튼 좋았어~
히어로들의 이야기와 미스터리, 그리고 SF를 담아낸 걸작 만화다.
그래픽 노블계의 전설.
코믹이라는 장르의 태생적 편견을 깨부수는 현란한 언어유희와 심오한 철학, 그리고 어려운 텍스트에 반비례하는 극한의 재미란 어떤 것인지 보고 싶다!

일명 <과학 미스터리>라고.
다섯 편의 연작 형식으로 구성된 소설은 매 편마다 의문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한 명의 천재 물리학자가 등장해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마치 초자연 현상처럼 보이는 사건들의 실체를 파헤쳐 나간다.
그 천재 물리학자가 바로 <옹의작 X의 헌신>에 등장했던 용의자의 친구인 물리학자다.
시리즈라더니 드디어 등장하는구만.
연작이라니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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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8-06-1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일드 갈릴레오를 다 봤슴다. 음화홧~!!
(갈릴레오 시즌 2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보다..=3=3=3=3)

물만두 2008-06-11 21:59   좋아요 0 | URL
드라마로 3편이 만들어졌다고 하두만.
부럽당~

무해한모리군 2008-06-1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새로운 포스팅이 있길래 오늘도 놀러왔습니다. 냉장고에 사랑을 닮아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감사 ^^* 왠지 순정만화풍의 이름과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구매를 망설였거든요.. 서점에 나가서 직접 만지고 그러면 좀 덜한데, 인터넷에서는 왠지 표지와 제목에 집착하게 되는듯 ^^

물만두 2008-06-12 14:13   좋아요 0 | URL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가지만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 내가 좋아하는 작가, 뭐 이렇게 하면 인터넷으로만 구매하는 저는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구요^^
 

암살범으로 지목된 한 남자가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3일 간을 기록한 내용.
아니 어쩌다가???
그나저나 잭 리처같은 대단한 능력도 없는데 어떻게 그 짧은 기간에 누명을 벗을지가 궁금하다.
그렇지. 살기 위해 도망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지.
오죽하면 손자병법에도 삼십육계에 줄행랑이라고 써 있겠어.

로봇시대의 우화.
루이스 캐럴, 보르헤스, 필립 K. 딕을 합쳐놓은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스페이스슬랩스틱코미디!
내용보다 작가의 이름을 믿고 읽고 싶은 작품이다.

작가의 라스 만차스 통신이 좋았는데 이 작품은 어떤 작품이려나?
성장소설인데 추리형식이 가미된 작품이라...
복수와 실패가 그려내는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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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6-09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Lud가 도망다녀야 할 대상 : 새로나온 신간.....=_= 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와 버린건 인사를 하기 위함입니다! (귀여운 척)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ㅡ^

물만두 2008-06-09 14:03   좋아요 0 | URL
Lud님 제가 집요하죠^^ㅋㅋㅋ
네, 건강하시요?
반갑습니다^^

핑크팬더 2008-06-14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알라딘이랑 물만두님 서재에 들리네요. 저는 요즘 책 읽는 속도가 무지하게 느려졌답니다. 지금 제프리 디버의 돌원숭이 1권이 지지부진합니다. 아마 전역이 가까워지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서 그런가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든슬럼버 저 책은 다시금 찜 목록에 추가하게 만드시는군요. 그리고 미미여사의 낙원도 눈에 들어오더군요. 미미여사의 소설은 레벨7 이후로 잠시 접어뒀는데 모방범의 내용이 이어진다니 안볼수가 없겠더군요. 오늘 유격행군 복귀했는데 온몸이 쑤시네요. ^^;;

물만두 2008-06-16 11:00   좋아요 0 | URL
핑크팬더님 더위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전역이 가까워지니 몸 조심하시구요.
책이야 늘 볼 수 있는거잖아요^^;;;
저도 골든슬럼버가 눈에 들어오는데 워낙 쌓아둔 책이 많아서 천천히 읽으려고 합니다.
유격행군은 이제 마지막이신가요?
날씨가 더워지면 힘드실텐데 그래도 시계는 돌아가니 건강만 생각하세요.
필승!!!^^
 
추적자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시작부터 강렬했다. 마그레이브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주인공 잭 리처는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그는 순순히 잡혀간다. 멍청한 경찰서장과 똑똑한 수사반장이라는 이 조합에 그는 놀란다. 더불어 한 여자 경찰에게 반한다. 그리고 또 한명의 알리바이가 있음에도 자백을 한 허블이라는 남자와 함께 교도소에 수감된다.

군인이었고 헌병이었고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그였던지라 교도소에서 날뛰는 범죄자들은 박치기 한방으로 제압을 한다. 허블에게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듣지만 나가면 떠나리라 생각하고 흘려듣는다. 하지만 그는 떠나지 못한다. 살해된 피해자의 신원이 그의 형 조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도대체 형은 무슨 일을 하다가 누구에게 살해당한 것일까? 그는 형의 복수를 위해 형이 못 다한 일을 하기로 작정을 한다.

대실 해미트의 Red Harvest이라는 작품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붉은 수확> 또는 <피의 수확>으로 번역되어 출판됐다. 하드보일드 초기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인데 책을 읽는 내내 대실 해미트의 작품이 생각났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그것은 확실히 붉은 수확이었다. 의미는 다를지라도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건 변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 섬뜩한 느낌의.

중간에 마음에 안드는 점도 있다. 우선 군이이었던 잭 리처가 전술에 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점이 답답했다. 자신의 입으로 믿을 사람은 셋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적이라고 했으면서 적진에 민간인을 끌어들이다니 정말 안일한 발상에 옆에 있다면 머리를 한대 후려치고 싶었다. 여기에 처음부터 뻔히 보이는 것을 너무 모르는 듯, 뒤 늦게 깨닫는 점이 의아했다. 6개월을 민간인으로 방랑생활을 하다보니 머리가 굳었나 싶었다. 그런 사람이 홈즈 흉내는 왜 내는지 참...

이런 점 때문에 중간까지 신나게 읽다가 정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 지나 다시 몰입하게 되었다. 적을 알아내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것도 그리고 알아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탐정과 해결사로서의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줍잖은 인간애로 포장하지 않고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은 우리가 바라던 믿음직한 탐정의 모습이었다.

반전이 난무하는 요즘 작품들 속에서 반전다운 반전없이 잭 리처의 노력만으로 깨지고 터지더라도 고집스럽게 끝까지 해내게 만드는 점이 좋았다. 파트너들도 제 몫의 역할을 했지만 역시 주인공의 카리스마는 따라가지 못했다. 아마도 이런 잭 리처의 모습이 열 두권의 장편을 출판하게 만들고 데뷰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힘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장면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전개되었다. 책을 읽는 건지 영화를 보는 건지 긴박감넘치고 통쾌했다. 스릴도 있고 미스터리도 있고 감동도 있는 작품이었다. 블라인드 블레이크에 대해 아흔이 넘은 흑인 할머니와 나누는 잭 리처의 대화는 슬프고도 애잔한 재즈 혹은 블루스를 든는 것 같은, 남부 흑인의 역사를 단 몇마디에, 할머니의 낮은 노래에,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리운 눈물에 담아내고 있다. 이 장면이 가장 좋았다.

새로운 탐정을 만나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그 탐정의 시리즈를 전부 읽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잭 리처, 매력적인 방랑 탐정을 만나서 좋았다. 투박하고 믿음직한, 그러면서도 섬세한 면이 있는, 화끈하게 일을 해결하고 결코 후회하지 않는 잭 리처는 탐정사에 또 하나의 걸출한 인물로 이름을 남길 것이다. 다음 작품에서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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