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물건에 쓸데없이 붙어 있는 거스러미나 털 따위를 이르는 말.

 카페 목화도, 치즈케이크도, 수업 시작 전의 너스래미 시간도 각본상의 배경이요 시간인 것이다. 나는 수경을 노려봤다. 수경은 내 시선을 피하고 있고, 화란이 찻잔을 거칠게 들어 식은 홍차를 마셨다. 나는 별수 없이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누구에게랄 것도 없는 분노가 끓는 솥에서 삐져나오는 김처럼...

 

 

 물건에 쓸데없이 붙어 있는 털이나 거스러미를 너스래미라고 하는데, 괴깔이나 보풀도 너스래미라고 할 수 있다. 괴깔은 실이나 종이, 나무의 겉에 보풀보풀하게 일어난 털이고, 보풀은 종이나 헝겊의 거죽에서 일어나는 몹시 가는 털인데, 보풀의 낱개를 보푸라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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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3-22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님처럼 이렇게 공부하면서 읽어야 하는데

물만두 2008-03-22 10:20   좋아요 0 | URL
그게 정말 모르는 우리말이 너무 많아 부끄럽지만 알아갈려구요.

순오기 2008-03-2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스래미' '보푸라기' 참 예쁜 우리말이 많아요. ^^
이 좋은 말 놔두고 '오린쥐' 하자니까 거 참~~~~~

물만두 2008-03-22 10:21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오린쥐때문에 더 우리말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도넛공주 2008-03-22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들어왔어요.어감이 참 좋더라구요.우리말 공부 더 하고 싶어요!

물만두 2008-03-22 10:21   좋아요 0 | URL
추리소설 읽다 알게 된 단언데 추리소설 속 문장을 쓰면 안될 것 같아서 다른 책에 쓰인 말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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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 - 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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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내내 메리 히긴스 클라크 작품을 보는 듯한 기시감에 빠졌다. 한창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작품을 찾아 보던 때가 생각났다. 미국 서스펜스 스릴러의 여왕이라 불리는 메리 히긴스 클라크는 오늘날 일본 미스터리 여왕 중 한명인 미야베 미유키와 한 나라는 대표하는 작가라는 점에서는 비교가 될지 몰라도 작품 색깔은 달라서 비교가 불가능한 작가였다. 그런데 이 작품만은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서스펜스 스릴러를 보는 것 같이 닮았다.

잠에서 깨어나 자신이 누군지, 옆에 누워 있는 여자는 누군지 기억을 못하게 된 남녀가 등장한다. 그들은 아파트를 조사하지만 돈가방과 총, 피 묻은 손수건이라는 이상한 것들만 나오고 자신들의 팔에는 레벨 7이라는 문신이 마치 낙인처럼 새겨져 있었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걱정만 될뿐 자신들이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망연자실해 있었다 그때 그들을 수상히 여긴 옆집 남자가 그들에게 접근해서 그들의 정체를 알아주겠다고 말한다. 자신을 고용하라고. 그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그를 고용한다.

다른 한 곳에서는 네버랜드라는 전화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전화 상담소에 다니는 여자 집에 그녀와 전화로 친해진 여고생이 사라졌다는 엄마가 찾아온다. 그녀는 그때부터 그 여고생을 찾기 시작하는데 엄마는 딸에게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으니 걱정없다는 말을 듣지만 그녀에게 걸려온 전화는 구해달라는 전화였다.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그녀의 일기장에 적힌 레벨 7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기억상실과 실종이라는 소재만으로도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고 이들의 행보는 서스펜스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따로 전개되는 두 개의 별개의 사건같은 이야기가 결국 하나의 일로 합쳐질 때 이야기는 해결된다. 두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로 등장했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랬다면 더 깔끔한 맛이 있었을텐데. 하지만 메리 히긴스 클라크식 서스펜스를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작품 속의 사건들이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만을 소재로 삼았으면 좋았을텐데 <화재 사건>과 <정신병원 사건>을 합쳐서 하나의 작품으로 이끌어내려고 하다보니 좀 더 세밀하게 그려졌으면 하는 것은 비켜가고 없어도 좋았을 이야기같은 것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해서 그런 면이 읽는 동안에는 서스펜스를 좀 더 극대화시키고 궁금증을 유발한 것도 사실이지만 나중에 가서는 산만하고 너무 쉽게 모든 것이 마무리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뭐, 그런 점에도 나름 매력은 있지만 미미여사의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메리 히긴스 클라크와 미야베 미유키는 스타일이 다른 작가다. 같은 트릭을 쓰고 같은 소재, 같은 사회파 범죄 소설을 써도 메리 히긴스 클라크에게는 그녀만의 스타일인 로맨스와 서스펜스의 결합이 언제나 큰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고 - 내가 읽는 책은 그랬다는 얘기다. - 미야베 미유키는 사회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이 메리 히긴스 클라크스럽다는 얘기는 다른 말로는 미야베 미유키스럽지 않다는 얘기도 된다. 뭐, 미야베 미유키도 이런 작품을 쓰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다른 작품들과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다. 작가 이름을 지우고 본다면 과연 이 작품을 미야베 미유키가 썼다고 느낄 독자가 있을지 의문이다.

나름 서스펜스도 있었고 이야기 전개도 괜찮았지만 산만하고 짜임새가 모자란 것이 미야베 미유키 작품답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고 반면 서스펜스의 흐름이 끝까지 이어지는 것이 메리 히긴스 클라크를 생각나게 만든 점을 장점으로 꼽게 만든 아이러니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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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3-2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 히긴스 클라크식이면 대표적인게 뭐가 있나요?

물만두 2008-03-21 14:55   좋아요 0 | URL
모두 절판이라 구하기 힘드실텐데 여자와 로맨스와 서스펜스와 사회적 문제의 조합이 그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시면 압니다.
<나를 기억하라>, <비밀의 책>, <우리는 이제 숲으로 가지 않는다>, <울지 말아요>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돕니다.

핑크팬더 2008-03-2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 복귀할때 공항서점에서 충동구매해서 오늘 다 읽었는데요. 뭐 그럭저럭 읽은만 했지만 어째 미미여사의 포스가 점점 약해지는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물만두님의 서재를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와 봤는데 정말 독서량이 대단하시네요. 지금 추리소설 코너에 물만두님이 추천 만땅 찍어주신 소설부터 한번 파밍해볼 생각입니다. 코핀댄서 랑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땡기더군요. ^^

물만두 2008-03-24 10:22   좋아요 0 | URL
그냥 책만 보는게 일상이라 그래요. 좋은 책 많이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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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택배를 받았습니다.

쪼꼬렛이 한상자 가득이더군요.

님의 성함이 보였습니다.

앗 님께서... 이렇게 고마울수가... 하고 있다가 생각해보니

님이 아니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제가 얼마 전에 하드를 날렸잖아요.

주소록도 날라갔습니다.

알라딘에 남은 배송 주소록을 살피는데

허걱...

주소가 다르다니...

무척 당황했습니다.

전화를 드려서 확인한다는 건 참 뻔뻔한 일이고 해서

알라딘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헤헤헤~

사진은 못 올리지만 맛나게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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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9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0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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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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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법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들이 어려서 잘 모르고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고 또 앞날이 창창하니 기회를 주어 제대로 된 삶을 살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 법이 악용된다면, 물론 그 법이 있어 기회를 얻게 되어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 틈을 이용해서 점점 악마로 진화하는 범죄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앞날이 창창한 피해자,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할 기회를 빼앗긴 피해자는 어디에서 누구에게 그들을 벌하라 말해야 하는 것인가 말이다.

한 소녀가 짐승만도 못한 놈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되었다. 그 아버지는 한 익명의 제보자에게 아쓰야의 이름과 주소를 알아내서 그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는 본다. 자신의 어린 딸이 어떻게 죽어갔는지를 피눈물을 흘리면서 본다. 그때 아쓰야가 집에 들어오자 아버지는 그 놈을 살해한다. 그리고 또 가이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나선다.

가해자지만 소년이기 때문에 피해자 아버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가이지를 찾아 나서는 한편 이제 피해자 아버지에서 살인자로 지명수배된 나가미네를 잡으려는 경찰들도 내심 갈등을 한다. 그 방에서 가져온 비디오를 본 뒤 경악할 수 밖에 없었고 또 그 이전 사건에서도 소년범들이 뉘우치기는 커녕 자기 신세만을 생각하고 그 부모들 또한 제 자식 걱정만을 했지 피해자 부모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과 정의를 세운다는 이유만으로 가이지를 보호하려고 찾는 그들의 행동이 경찰들도 못마땅하다.

왜 법의 심판을 받게 하지 않고 복수의 칼을 들지 않으면 안되었을까? 그것은 소년법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년법은 일본과 마찬가지다. 18세 미만인 청소년은 형을 감해주고 있다. 특히 14세 미만이면 벌하지 않는다. 이것은 이 나이때의 청소년들, 특히 이런 악행을 일삼는 아이들이라면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린 아이에게 절도를 시키는 아이들도 있고 법이 자신들이 죄를 지어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며 법 위에서 외줄타기를 하듯이 범죄를 저지른다. 그리고 법은 법률이 정한대로 할 뿐이다. 변호사를 잘 만나고 부모가 잘사는 아이들이라면 너무 쉽게 빠져나가고 반성의 기미도 없을 뿐더러 세상은 힘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라는 인식만을 더욱 심어주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피해자 가족이라면 누구 한 명쯤 이런 행동에 나서는 것도 어찌보면 법이 만들어낸 것일 것이다.

당사자 아니어도 읽기만 해도 가슴 아픈 이야기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는 제대로 한 방 날리고 있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무거운 소재를 끝까지 잘 다루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이 등장하고 그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계속 누구를 위한 소년법이냐고 묻고 있다.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미 일어난 일이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너무 흥분했다. 하지만 흥분하게 사회가 충분히 이 작품에 공감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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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8-03-19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특히 <소년법>이 문제가 되는 모양이더라고요. 만화나 드라마 같은 데서도 종종 그걸 소재로 하는 경우가 있고. 한동안 히가시노 게이고를 멀리 했는데 또 궁금해졌어요. 이 무거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갔을지 궁금하네요.

물만두 2008-03-19 14:00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십대 범죄가 점점 잔인해지는데 문제가 있는것같아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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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 간바라 메구미의 첫 번째 모험 간바라 메구미 (노블마인) 1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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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환상, 미스터리와 신비로움의 결합으로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는 시작한다. 책을 처음 펼치면 당황하게 된다.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메구미와 미쓰루의 오묘한 조화가 재미있으면서도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메구미의 여성스런 말투와 잘생긴 외모라니 거기에 별 볼일 없어보이는 아저씨스러운 미쓰루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고 "어머, 쟤 내 취향 아니예요. 그리고 저는 바이섹슈얼이라구요."이러는 메구미의 말투에 얼굴에 검은 빗금이 칠해지며 돌처럼 굳어버린 만화스러움이 느껴진다.

도대체 메구미는 무슨 일로 미쓰루를 안락의자형 탐정 운운하며 아시아 끝에 자리잡은 나라에 있는 사람이 들어가면 사라진다는 미로같은 신비의 건물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달라고 하면서도 그 안에 들어가지는 못하게 한다. 당연하다. 사라지면 큰 일이니까. 메구미말고도 일행은 두 명 더 있고 무슨 작업을 하는지 군인들이 자재들을 나르고 있다.

사람이 들어가면 사라지는 건물이라... 그리고 이상한 식물로 뒤덮여있어 그러면서도 사람의 접근을 막는 것처럼 보여지고 아니면 유인하는 듯도 보여지고. 도대체 어떤 이유로 사람이 사라지는 걸까? 그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게다가 메구미는 그것을 알아서 어디에 쓰려고 하는 것일까? 그 사라짐을 이용해서 핵폐기물이라도 없애려고? 그러다가 어느날 그 핵폐기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면? 그럼 사라진 사람들도 언젠가 나타날까? 어느 이야기에서처럼 말이다.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는 조금 뭐하고 환타지라고 하기에도 조금 뭐하고 암튼 기묘한 온다 리쿠만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MAZE, 미궁, 미로같이 복잡하고 얽히고 설킨 당혹스런 내용이었다. 미스터리 자체가 미로를 빠져나가는 것이긴 하지만, 얽히고 설킨 것을 풀어내는 것에도 법칙은 있는 거니까. 뭐, 간바라 메구미라는 조금 특이한 인물을 만난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만화로 나오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이 느껴졌다. 끝까지. 그나저나 간바라 메구미, 정체가 뭐냐? 그것이 더 궁금하다.

세상 어딘가에는 이런 장소가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이 절대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된다고 전해내려오는 곳, 그렇다면 제발 인간은 그 말에 따랐으면 좋겠다. 하지말라면 더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지라 그런 곳만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그나마 그래서 지켜질 수도 있었을 곳이 더 많이 파괴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이 두려워해야 마땅한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것을 규명하려 하는 일은 더 큰 두려움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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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9 0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9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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