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지 컵케이크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5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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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스웬슨 시리즈는 코지 미스터리 중에서도 살인 사건의 비중보다 한나의 로맨스에 대한 비중이 더 많이 차지하는 감이 있다. 관심도 살인 사건의 해결은 둘째고 한나가 과연 치과의사인 다정하고 친구같이 편안한 노먼과 경찰인 섹시하고 정열적으로 불타오르게 하는 마이크 사이에서 누구와 결혼할 것인지가 첫 번째가 되었다.

하필이면 경찰 서장 선거에 제부 빌이 출마해서 현 경찰 서장과 각축을 벌이는 기간에 현 경찰 서장인 그랜트 서장이 살해당한다. 빌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알리바이가 없어 정직처분을 받는다. 그것도 그의 파트너이자 이제는 서장 대리가 된 마이크로부터. 이런  중요한 시점에 점수를 딸 수 있는 노먼은 학회일 때문에 옆에 없고 한나는 임신 중인 여동생 안드레아와 빌을 위해 사건 수사에 나선다. 그런데 그랜트 서장에 대해 감정이 안 좋은 사람이 너무 많다. 용의자가 너무 많아도 곤란한 일이라니까.

할로윈을 맞이해서 축제 준비와 레이크 에덴의 가정마다 고유한 레시피를 모아 책을 출판하는 일로도 바쁜 한나는 동분서주하면서 쿠키와 케이크 냄새 솔솔 풍기며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아, 가면 부부라는 말을 들었다. 밖에서 남들이 볼 때는 아무 문제없는 다정한 부부로 행세하면서 단 둘이만 있으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다는 부부를 그렇게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부부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만을 주장한다면 이렇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속상한 아내, 또는 남편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비아트리스는 한나에게 말한다. 자신의 유머를 이해해주는 남자를 고르라고. 아무도 한나의 새로운 할로윈 의상을 못 알아볼 때 딱 한 사람, 학회에서 돌아온 노먼만이 금방 알아채고 웃어준다. 한나, 나는 그대가 노먼과의 결혼을 적극 찬성하네. 마이크는 로맨스의 주인공 타입일지는 몰라도 아직도 죽은 아내를 못 잊어 아내의 화장대를 간직하고 있다며 한나에게 접근하는 건 뭔 행동인지 마이크는 반댈세.

점점 한나와 노먼, 마이크의 삼각관계가 궁금해지는데 벌써 다음 권이 나왔다. 얼쑤!!!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먹으면서 이 책 시리즈를 본다면, 이 책 안의 레시피로 아이들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쿠키를 구워준다면 더 좋은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올 해만 있는 건 아니니 내년에라도 한번 읽고 도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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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12-24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난 이 결혼 반댈세~! 이 시리즈도 그렇고 스테파니 시리즈도 그렇고 코지 미스터리는 제 취향이 아니지만 말입니다...물만두님 리뷰를 보면 귀가 팔랑팔랑. 그래도 참아야겠죠?^^

물만두 2007-12-24 14:01   좋아요 0 | URL
아니 책 읽고 반대하는 이유를 적어주시와요^^ㅋㅋㅋ

레몬향기 2007-12-2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달아 2권이나 나와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완전 행복합니다 ㅎㅎㅎ 이제는 커플 탄생을 바라면서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

물만두 2007-12-24 15:31   좋아요 0 | URL
네, 부디 노먼이 집도 지었겠다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ㅋㅋㅋ

스파피필름 2007-12-24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결혼반대!!
셋의 삼각관계 얘기보다는 살인사건이 좀더 일어나길(?) 바라는데 말이지요.. ㅋㅋ

물만두 2007-12-24 18:39   좋아요 0 | URL
글쎄 그래야 하는데 워낙 이 삼각관계도 흥미진진해서 말이죠^^ㅋㅋㅋ

미래소년 2007-12-2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연달아 2권이나 나와서 얼마나 행복하던지..
방금 주문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한나와 함께~*
(저는 마이크가 좋더구만요, 원래 나쁜 남자가 매력있잖아요 ^.~)

물만두 2007-12-25 10:37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에는 마이크였는데 지금은 노먼입니다.
나쁜 남자가 매력은 있지만 결혼은 자기와 맞는 남자가 더 좋을 거 같아요.
아, 점점 나이 든다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BRINY 2007-12-2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맘에 듭니다, 만두님. 하하하~

물만두 2007-12-25 13:11   좋아요 0 | URL
김제동 패러딥니다^^;;;
일요일에 티비를 봤더니 역시 결과가 좋네요^^ㅋㅋㅋ

알맹이 2007-12-25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결혼 찬성이어요~ ^^

물만두 2007-12-26 09:55   좋아요 0 | URL
그죠^^

soyo12 2008-02-12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점점 노먼이 끌리네요.^.~

물만두 2008-02-12 10:10   좋아요 0 | URL
그죠^^
소요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본 신본격 추리소설 1세대인 작가의 데뷔 작품이다.
아야츠지 유키토, 아비코 다케마루의 작품은 봤는데 이 작가의 작품만 못 봐서 안타까웠는데
2007년이 가기전에 나와줘서 고맙다.
낯익은 공간인 캠프장, 고립과 살인 사건이라는 전형적인 소재를 가지고
어떤 작품을 만들었을지 기대된다.

 

셜록 홈즈에 대한 트리뷰트 작품이다.
은퇴 후 시골에서 평안한 노년을 보내던 93세 고령의 홈즈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작품이다.
흠... 어떤 것을 회상할지가 궁금하다.
사건말고 홈즈는 어떤 것을 기억에 담아두고 있을지...
하나의 위대한 작품은 이렇게 오랜 생명력을 갖는다.
그것만으로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 또 한번 속아봐???

어떤 작품인지가 궁금하다.
시니컬하면서 유머 가득한 작품같은데...
가족 스켄들이라는 제목과 마지막 단편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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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7-12-2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 스캔들 잼있을 것 같아요. 미스리틀선샤인이 떠오르는 ㅋㅋㅋㅋㅋ

물만두 2007-12-24 11:42   좋아요 0 | URL
미스리틀선샤인은 어떤 건가요?

미미달 2007-12-28 03:43   좋아요 0 | URL
영화입니다. :) 첫부분밖에 못봤어요. -_ㅠ 가족이야기 ㅋㅋ

물만두 2007-12-28 10:26   좋아요 0 | URL
아, 글쿤요^^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지금까지 작년에 만든 카드를 좀 더 럭셔리하게 수정하려다 실패하고 다시 그냥 올립니다.

쬐송함다~ 재활용이지만 그래도 작년도 생각나도 더 좋잖아요~

잠깐, 거기 돌 내려 놓으시고 말로 하자구요.

모두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가정에 사랑과 행복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루돌프 사슴코와 예쁜 글씨를 넣는게 이리도 어려운지 몰랐습니다.

역시 마흔이 되니 까먹는게 무지 많아요 ㅜ.ㅜ

하지만 언제나 함께 있어주시는 님들을 위한 제 성의라 생각하시고

에이, 돌 내려 놓으시라니까 그러시네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릴까 했지만 그때는 모두 바쁘실 것 같고

내일은 제가 들어올지가 미지수라서 지금 올립니다.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우는 아이에게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은 안주신대~

암요.

돌 던져도 안됩니다.

그것도 산타할아버지는 안좋아하십니다.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얼마 남지 않은 올 해 잘 보내세요.

기쁨 가득한 날들로 마지막을 장식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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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2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페이퍼를 읽으면서 돌을 들었다 놨다 3번이나 했다는....=3=3=3=3
물만두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용..^^

물만두 2007-12-22 15:02   좋아요 0 | URL
산타 할아버지꼐서 서언물을 주실겁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피님^^

뽀송이 2007-12-2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돌은 진즉에 내려놨다니까요...^^;;
만두님도 멋진 크리스마스 되셔요.^.~

물만두 2007-12-22 17:02   좋아요 0 | URL
님도 메리크리스마스^^
선물 많이 받으세요~

hnine 2007-12-22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어찌 된게 크리스마스가 오는지 실감을 못하고 있었네요. 카드도 한장 못보냈고요, 작년처럼 올해 결산, 이런 것도 아직 못해봤어요.
물만두님, 2008년에도 서재를 꿋꿋이 지켜주실거죠?
^ ^
가족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가 제일로 행복한 크리스마스라고 생각한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물만두 2007-12-24 09:49   좋아요 0 | URL
메리 크리스마습니다^^
벌써 이브네요.
행복하게 보내세요~

chika 2007-12-2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돌을 들어볼 생각도 안했는데 자꾸만 돌 얘기를 하니까 어디 돌없나...찾아봐야쓰겄소이~ ㄲㄲ
언냐도 메롱크리스마수~ ^^ =3=3=3

물만두 2007-12-24 09:50   좋아요 0 | URL
뭐이라~ 감히 자기가 돌을 들어야~
이브에 옥상에서 스케이트나 탈까나~
일루와=3=3=3

날개 2007-12-22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는 만두님~ 메리 크리스마스!!!!^^*
재활용이면 어때요.. 다시 보니까 또 새롭구만...

물만두 2007-12-24 09: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1년에 한번이니까 그죠~
헤헤헤
이븐데 잘 보내세요~

토트 2007-12-2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도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물만두 2007-12-24 09:51   좋아요 0 | URL
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antitheme 2007-12-23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날 출근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물만두 2007-12-24 09:52   좋아요 0 | URL
아이고 이런~
그래도 꿋꿋하게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에는 휴일을 잘 보내실 수 있으시길 바랄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순오기 2007-12-23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받은 첫번째 크리스마스 인사? ㅎㅎㅎ 감사합니다!
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 동넨 돌 없어요! ^^

물만두 2007-12-24 09:53   좋아요 0 | URL
어머? 기분 좋네요.
그럼요. 동네에 돌은 없어야 합니다^^
이브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무스탕 2007-12-2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니임~♡
재탕도 좋고 삼탕도 좋고 목욕탕도 좋아요. (응??)
카드 감사하구요, 만두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물만두 2007-12-24 09:54   좋아요 0 | URL
엥? 부끄럽사와요~
어머 얼굴이 화끈거리잖아요~
이브부터 쭈욱 즐겁게 보내세요^^

해적오리 2007-12-2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가 자꾸 돌돌 그러니까 돌없나 찾게 되잖아요. 사람이란게 그런거에요. ^^
언니두 멜 클수마수~

물만두 2007-12-24 09:55   좋아요 0 | URL
뭐가 사람이 그래? 자기도 치카랑 손잡고 옥상에 올라오라고~
메메메메 클마수!!!

박예진 2007-12-23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저왔어요~~~오랜만이죠!ㅋㅋ역시알라딘하면 딱 물만두님이 떠오르기에 흐흐흐
저도 다시 알라딘의 품으로 돌아와야 되는데ㅜㅜㅜ
메리크리스마스!!

물만두 2007-12-24 09:56   좋아요 0 | URL
예진아 와락~부비부비~
보고 시포쪄~
마이 바쁘겠구나.
방학때는 볼 수 있으려나?
건강 잘 챙기고 메리 크리스마스^^

summit 2007-12-2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물만두 2007-12-24 09:57   좋아요 0 | URL
행복하게 오늘부터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비로그인 2007-12-23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귀엽다. 저 캐릭터 제가 교토에서 본 거대한 무...를 닮았습니다.(웃음)
제가 페이퍼에 사진 올려볼게요~ (뒤적뒤적) ㅋㅋㅋ

물만두 2007-12-24 09:58   좋아요 0 | URL
앗, 무요? 만두가 무라니 ㅜ.ㅜ
설마 단무지는 아니겠죠^^ㅋㅋㅋ
메리 크리스마수!!!

깐따삐야 2007-12-2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흐 귀여워요! 물만두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물만두 2007-12-24 09:59   좋아요 0 | URL
헤헤헤 제가 한 구염하잖아요^^
미리 크리스마습니다^^

마노아 2007-12-2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시내의 찬란한 불빛보다도 여기서 더 따스한 크리스마스를 느껴요. 우리 모두 해피 데이~

물만두 2007-12-24 10:0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너무 화려한 것보다는 그래도 조촐한게 좋죠^^
해피해피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바람돌이 2007-12-24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근데 왜 산타할아버지는 제게는 한 번도 선물을 주신적이 없을까요? 제가 착하지 않아서엿을까요? 울어서였을까요? ^^;;

물만두 2007-12-24 10:01   좋아요 0 | URL
메리크리스마스!!!
저두요. 그게 산타할아버지께서 까묵으신게 아닌가 싶어요 ㅜ.ㅜ
지금이라도 우리 양말을 걸고 기다려보아요^^

미래소년 2007-12-24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들 샌드위치데이라고 노는 오늘도 학교 갔다 왔습니다.
(아시죠? 만순님도..!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두님, Happy Christmas~! ^^*

물만두 2007-12-25 10:35   좋아요 0 | URL
님 성탄절입니다^^
진짜 메리 크리스마스네요~
그 맘 압니다.
오늘 즐겁게 보내세요~

실비 2007-12-2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만드셨다^^
크리스마스 잘보내셨어요~~~?

물만두 2007-12-26 11:47   좋아요 0 | URL
님도 잘 보내셨어요?
저는 그냥 보통날과 같았답니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1 - 직선은 원을 살해하였는가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장용민 지음 / 시공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품이 나왔을 때 나는 이 작품을 보지 못했다. 다만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만 알고 있었다. 이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이상이 건축을 전공했다는 것도 몰랐고 이상이 <건축무한육면각체>라는 시를 썼다는 것도 몰랐다.

컴퓨터의 문학카페에 이상의 시를 소재로 해서 기발한 소설을 써보고자 했던 국가에서 뭔가를 한다는 의문투성인 은표와 화학에서 국문학으로 전공을 바꿨지만 논문 심사를 통과 못해서 전전긍긍하던 지우가 만나면서 그들의 소설은 그들이 바라지 않던 곳으로 이끌고 만다. 오다니 컬렉션이니 박정희 대통령 때의 비밀 정보원들이니 하는 얘기와 그들의 실명을 소설 속에 공개하자마자 그들은 마치 누군가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살해된다. 설상가상 인표와 지우는 경찰에까지 출두하게 되고 그들마저 누군가에게 쫓기게 된다.

처음 시작할 때 작가는 인표가 컴퓨터에 저장한 그간의 일들을 지우가 읽게 되는 장면에서 이것이 인표가 작성한 글이라는 것을 좀 더 명확히 했어야 했다. 어떤 때는 화자를 일인칭 시점으로 하고 어떤 때는 삼인칭 시점으로 하는 것을 불분명하게 하고 또 인표와 지우의 각각의 일들을 서로의 일인칭 시점에서 또는 삼인칭 시점에서 분산시켜서 그렇잖아도 어려운 조합을 따라가야 하는 독자가 읽기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사실 그다지 독자들이 선호하지 않을 소재를 가지고 추리소설적인 트릭면에서 잘 만든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본의 관시리즈로 유명한 유키토 아야츠지의 작품도 이상의 미로에 비하면 떨어져 보일 정도다. 이것을 독자가 좀 더 공감할 수 있도록 이상의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그런 거대한 민족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그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 채 작가는 한 발 뒤에 서서 마치 있던 사실만을 알려준다는 식으로 썼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랬다면 더 깔끔한 작품,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책의 내용보다 이상의 시와 구인회의 인물들의 작품을 서로 연관시켜서 하나의 거대한 비밀의 키워드를 조합했다는 것이 가장 놀라웠다. 이것만으로도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우리나라 작품 가운데 이 작품은 빼놓지 않고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런 환상적 트릭을 묘사할 수 있는 창의력이라면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발전은 기대보다 빠르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마지막 장을 본 감동에 가슴이 설렌다.

그나저나 E대학 학생들은 좋겠다. 이상의 건축물을 밟고 다니고 있으니. 1층에서 2층 가려다 3층나온다고 짜증내지 말고 즐기시기 바란다. 그 계단은 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한데 재미있게 즐기면서 다니면 좋겠소. 시간 좀 늦으면 어떻소? 지나고 나면 갈래야 갈 수도 없는 곳인데. 나는 부럽다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지금 보지 못하는 역사, 과거, 그리고 현재와 미래다. 하지만 그것을 보게 만드는 것은 이런 소설의 역할이다. 사실과 허구를 떠나 작가나 독자나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면이다. 음모나 가설이 아닌. 이젠 보이지 않은 중요한 것을 위해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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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22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축을 전공했다기보다는 건축행정쪽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직접 설계를 했다기 보다 어쩌면 공사감독같은 위치에 있었을 겁니다.^^

물만두 2007-12-22 14:47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책에는 설계도 했다고 나오는데 이대에 있는 이상한 계단도 진짜 이상의 작품이라던데 흠... 글쿤요.
그럼 이대 계단은 누구 작품일까요?
이상이 감독만 했다면 설계는 다른 사람이겠네요?
이런...

이매지 2007-12-22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예전에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ㅎ
워낙 예전에 본 작품이라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요^^
원작도 기회가 닿으면 읽어보고 싶네요 :)

물만두 2007-12-24 10:02   좋아요 0 | URL
꼭 읽어보세요^^

Apple 2007-12-22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옛날에 이 책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물만두 2007-12-24 10:02   좋아요 0 | URL
읽어보셨군요^^

비로그인 2007-12-25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봤습니다. 영화보다는 이상의 시가 훨씬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만두 2007-12-26 09:56   좋아요 0 | URL
저도 책 내용보다 이상의 시가 더 충격적이었답니다.
 
2007년 결산 특집 알라딘 서재 기네스 - 2부 리뷰/페이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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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만두님의 2007년 10월 27일 관심 도서! : 59
- 물만두님의
2007년 10월 24일 관심 도서! : 37
- 나귀님의 수집가용 한정본 전집이라는 허울에 관하여...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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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만두님의
2007년 7월 10일 신간 도서! : 30
- 이매지님의 7월 둘째주 관심서적 : 30
- 날개님의 스킵비트 14 를 비롯한 신간읽기.. : 29

오오~ 역시 이벤트의 힘은 위대하다.
1등한 종목도 있다.
그나저나 땡스투 감사합니다(_ _)
추리소설 읽으셨다는 뜻이니까요.
참, 연초 이벤트에 참여해주시고 빛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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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12-2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에 불났어요 ^^
축하합니다~☆

물만두 2007-12-21 12:00   좋아요 0 | URL
119에 신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Koni 2007-12-2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물만두님은 굉장하셔~!

물만두 2007-12-21 18: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07-12-2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쉬~ 물만두님에요!! 새해에도 여전하실거죠? ^^

물만두 2007-12-21 18:51   좋아요 0 | URL
그건 내년이 되어야 압니다요^^ㅋㅋㅋ

비로그인 2007-12-2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오...442개의 댓글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ㅋㅋㅋ
하여간~ 대단하신 만두님^^

물만두 2007-12-21 19:36   좋아요 0 | URL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엄청 걸렸을겁니다.
지금도 댓글 단 시간이라고 잘못 읽었으니 제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미설 2007-12-2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이야~~^^

물만두 2007-12-21 18:52   좋아요 0 | URL
미설님 방가방가^^

순오기 2007-12-2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물만두님, 누군가가 물만두님이 알라딘 오너인줄 알았다는 댓글도 기억이 나네요. ^^ 2008년에도 주욱~~~~~~ 아자 아자!!

물만두 2007-12-22 10:31   좋아요 0 | URL
제가 오너라굽쇼? ㅋㅋㅋ 물과 만과 두 세사람의 공동 서재라는 말 이후로 가장 놀라운 얘깁니다^^
님도 2008년 홧팅!!!

딸기 2007-12-21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언니가 알라딘 오너... 맞지않나요 ㅋㅋ
역시, 이번 기네스북에서도 만두언니의 포쓰가 팍팍 느껴졌습니다. ^^

물만두 2007-12-22 10:32   좋아요 0 | URL
그랬으면 월매나 좋겄어요^^ㅋㅋㅋ
다 님들 덕분이지요.
딸기님 메리크리스마스^^

마노아 2007-12-2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관왕이에요. 물만두님 축하해요^^ㅎㅎㅎ

물만두 2007-12-22 11:1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당^^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