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건 없지. 

개정은 된다고 하지. 

다 잡아들이고 벌금물릴 기세지. 

인터넷하지 말라는 얘기같은데 

알라딘도 뭐라고 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며칠째 아주 머리 아파 죽겠다. 

사진도 걸리고 그림도 걸리고 글 한 줄도 걸리고 

심지어는 책표지도 걸린다고 한다. 

출판사는 뭐하고 영화사는 뭐하고 방송국은 뭐하는 건지 원. 

헌법 소원 얘기도 나오는데 

정말 국민을 돌아버리게 만드는구나. 

아는 거 있음 알려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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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23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pple 2009-06-2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연히 따지면 포토리뷰도, 밑줄긋기도 저작권 위반 맞겠죠. 참 희한한 것은, 출판사측에서는 독자들 서평으로 입소문 나서 책이 좀더 팔리는 쪽이 이득인지라, 서평을 써줄것을 권고하면서 기증본을 주기도 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리면 대체 무엇으로 서평을 써야할까요. 책표지 하나 마음대로 못올리고, 책속의 인상적인 대사 하나 맘대로 못씁니다.
이건 뭐 억울하면 국민 모두 예술가가 되든 말든 하라는 소리.
사실 서평에 들어가는 책표지나 사진이나 인용문따위를 물고 늘어지는 출판사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출판사에서 저작권 단속한다고 법무법인과 손잡는 순간 게임 끝이죠. 걔네는 아무나 잡아들이니까.
지나치게 융통성없고 구시대적인 법이라고 생각해요. 시대에 따라 법도 바뀌어야하는데 이건 뭐.....

물만두 2009-06-23 15:23   좋아요 0 | URL
저작권은 저작권을 가진 사람이 뭐라 그래야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아무나가 그래도 된다니 더 기가 막힙니다. 제맘이 바로 님과 같습니다.
만약 문제가 된다고 해도 국가가 나서서 온 국민 잡기를 해서는 안되는데 말입니다.

비로그인 2009-06-2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럼 제대로 된 서평 하나 쓰지 말고 속으로만 생각하세요, 이거 아닐까요? 검찰이 피디수첩 피디의 이메일도 검사했다니, 친구에게 `나 이 책의 몇 페이지 몇째 줄 구절이 좋아'라고 암호처럼 말해야 한단 말입니까? 그런 식으로 보면 공공장소에서 애국가 부르는 것도 표절 아닐까요? (물만두 님께 화내는 게 아니라 어이가 없어서)

물만두 2009-06-23 15:2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디까지 가려는건지 정말 화병나겠습니다.

2009-06-23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23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석 2009-06-2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작권은 물론 중요하고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상업적인 의도가 없는데도 인용도 안 되고 사진도 안 되면 어쩌라는 걸까요. 안드로메다에 그렇게 개념이 많다는데 좀 수입해야겠습니다.

물만두 2009-06-23 16:36   좋아요 0 | URL
제말이요.

chika 2009-06-23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서평 쓸때 인용하는 것도 안되지만, 저작권자가 소송걸지 않으면 그냥 괜찮은거 아니었어요? 아, 진짜 머리아프겠구만요.
저작권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정보의 공유라는 측면에서 정말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은 정보조차 쉽게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세상이 어찌 돌아가려고 하는지 말이지요. 어휴!

물만두 2009-06-23 19:20   좋아요 0 | URL
원래는 그런데 이젠 아무나, 특히 변호사와 국가가 나설 모양이야.
이게 무슨 웃기는 짬뽕같은 일인지 적어도 납득할 수 있는 범위라는 건 있어야 하잖아.

lazydevil 2009-06-23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황스럽습니다. 몰라서 더욱...ㅜㅠ
저작권법에 의하면 '좋아하는 가수 노래 따라 부른 음원파일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것'도 위법이랍니다. 인터넷 망명을 하든지 순수 창작물만 올리라는 말인지... 패러디도 원래 위법이라네요. 이걸 마침내 강력 단속하겠단 말인데...
참... 인터넷에 특히 알르레기가 있는 분들이 저자권을 빌미로 다른 것을 막으려는 것이 아닌지. 암튼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물만두 2009-06-23 19:22   좋아요 0 | URL
저두요. 다른 나라 방송 올리거나 캡쳐해도 안된답니다.
당근 뭐가 있는 거죠.
이게 무슨 아이티 강국입니까?
이티같은 소리죠.

비연 2009-06-24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티 맞네요..정말 이티같은 상황입니다.
그냥 자기 글만 올리고 남의 글은 절.대.올리지도 말고.
자기가 찍은 사진만 올리고 남이 찍은 사진은 절.대.올리지 말고.
도대체 어디까지 우리를 괴롭히려고 하는건지. 가늠이 안됩니다....

물만두 2009-06-24 10:53   좋아요 0 | URL
이게 지난 것까지 찾아서 소급 적용하고 회원탈퇴해도 남아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데 걸고 넘어지기까지 하고 그런답니다.
하지 말라는 얘기겠죠.

카스피 2009-06-2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작권법은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 맞는 말입니다.근데 저작권법의 원 취지는 저작자의 창작물(책이나 음악,소프트웨어등)을 불법 복제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막자는 것인데 이게 변질된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가수의 노래를 통쨰로 테이프에 복사해서 팔거나,소프트웨어를 무단 복제하여 공CD에 넣고 파는것은 당연히 막아야 겠지만 누구도 이익을 취할수 없는 포토리뷰도, 밑줄긋기도 저작권법으로 막는다면 이건 정말 웃기는 짬뽕인거죠.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저작권법이 변질된것은 일부 법무 법인이나 변호사들이 자신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져 학생들이 코 묻은 돈을 착취하려는 데서 일어났다고 봅니다.
소 취하한다고 일인당 백만원씩 요구한다니 이들이 정말 변호산지 의심스럽더구요.게다가 뉴스보니 이런것 찾는 소프트웨어가 있어 하루에도 수천건씩 검색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사실 출판사나 음반사같은 경우 정말 큰 피해가 없는한 이런 고발을 하지 않습니다.자신들의 이미지도 있는데 이런 사소한 것을 고발할리 없지요.
암만 돈이 좋아도 알바까지 고용해 이런 행태를 벌이는 법무법인이나 변호사들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물론 그들 말대로 그건 법대로 하는 거지만요 ^^

물만두 2009-06-24 10:57   좋아요 0 | URL
저도 저작권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저작권자와 상업적 이용자의 문제여야 하고 또 저작권자의 판단이 우선한다고 봅니다. 원저자가 괜찮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이 안 괜찮다고 하면서 니가 안챙기면 나라도 챙기겠다는 얘기니 웃기는 거죠. 알바까지 동원해서 애들을 잡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들을 제지할 법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네티즌 길들이기라는 생각만 듭니다.

stella.K 2009-06-2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너무하는군요. 강철군화가 따로 없네.
요즘 놀고 있는 변호사들이 그렇게 많다는데 일감 주려고 이러나?
재대로된 가이드 라인도 못 만들었으면서 겁부터 주고...
이런 법이 있는 줄 정말 몰랐네요. 짬뽕들~!

물만두 2009-06-24 12:01   좋아요 0 | URL
보통 너무하는게 아닙니다.

soyo12 2009-06-2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거의 미니홈피도 블로그도 하지 않는 사람인데도 막연하니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책 표지가 걸린다면 여태까지 썼던 서평 다 내려야하고, 정말 폐쇄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아무런 납득도 안되는 세상입니다.

물만두 2009-06-25 10:0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막연히 뭐가 뭔지 몰라 불안하고 마구잡이식으로 걸고 넘어갈 거 같은 기분이라 아주 불쾌합니다.
 
퍼펙트 블루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베 미유키의 첫 장편 소설이라 더 호기심이 생겼다. 대가의 첫 시작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다. 어떤 소재를 사용했을까? 어떻게 전개를 했을까 무척 궁금하게 만들었다. 시원한 파란색 표지에 제목은 <퍼펙트 블루>, 오히려 너무 밝은 느낌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한 밤중에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작품은 시작한다. 불에 타고 있는 것은 언뜻 사람같아 보이지만 사람이 아닌 마네킹이어서 해프닝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하스미 탐정 사무소에 한 가출 소년을 찾아 달라는 의뢰가 온다. 고교 야구의 유망주인 모로오카 가쓰히코의 동생 신야라는 가출을 일삼는 소년이었다. 그를 찾으러 가요코와 이 작품에서 가장 특이한 점으로 꼽을 수 있는 화자인 경찰견 출신의 마사인 '나'가 갈만한 곳을 찾다가 소년을 발견하게 된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순식간에 가쓰히코가 살해되어 불에 타는 것을 집에 가다 신야가 발견하게 되고 신야는 형의 친구로 형을 협박했다는 야마세를 찾아나서는데 그는 이미 자살한 뒤였다. 유서를 남겨둔 채. 여기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싶었지만 다시 야마세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되고 경찰이 아닌 하스미 탐정 사무소 자체적으로 조사하기로 한다.  

여기에 이들과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다이도제약에 근무하는 기하라는 전무가 소다라는 남자에게 협박당하는 와중에 중개자 역할을 맡게 된다. 그리고 그를  실질적으로 조종하는 사람은 료코라는 여자다. 그는 아내를 잃고 딸과 단 둘이 살면서 한직에서 정신적 충격을 다스리고 있는 중이다. 마치 아내가 죽었을때 그 자신도 같이 죽은 것처럼 유령처럼 살고 있어 자신의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그 심각성을 늦게 알게 된다. 자신이 빠져나갈 수 없는 늪에 빠진 거라는 것을. 

이야기는 이렇게 하스미 탐정이 소다라는 남자를 찾고 다이도제약 사람들이 소다라는 남자를 찾게 되면서 그들 사이에 접점을 알게 한다. 그것만으로도 충격적인 일이지만 미야베 미유키는 마지막 일격을 남겨두고 있었다.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이 첫 장편임에도 잘 표현되어 있다. 일본 사회의 문제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시엔이라는 대회는 그야말로 일본 고교 야구팀이라면 한번 밟아보는 것이 소원인 대회다. 지역 예선을 거쳐 전국에서 모인 쟁쟁한 팀들만이 겨루는. 그런데 팀원이 어떤 불상사를 일으키면 그 팀은 대회를 포기해야 한다. 일년을 준비한 모든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3학년 학생은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게 된다. 이런 것이 일본의 연대책임이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잔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사회가 더욱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런 사회에서 어떤 일인들 일어나지 않을까.   

제약회사는 아이들을 이용해서 몰래 임상 실험을 하고 그것의 부작용은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 생각한다. 또한 일개 고등학생이었던 아들의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의 모습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본이란 사회는 아직도 사무라이 정신에 의해 지배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개인은 용납되지 않고 명예를 더럽히느니 죽는게 낫고 백번을 우기면 진실이 된다는 그들의 속담처럼 그렇게 자꾸 자기 최면을 거는 것 같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완벽은 욕망에 의해 제지당하게 되어 있으니까. 완벽한 인간, 완벽한 인생, 완벽한 제품란 없다. 그래서 완벽을 추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욕망으로 변하기 전까지는. 또한 개인의 인생은 개인의 것이다. 누가 선택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용서를 비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감추는 법을 먼저 배우면 더욱 완벽과 멀어지게 된다. 일본 사회의 절대 변하지 않는 점을 본 것 같아 씁쓸하다.  

마사와 기하라라는 개와 인간이 화자로 등장하는 두 작품을 읽는 느낌을 주며 전개되는 이 작품은 마사가 나올때는 긴장감보다 인간적인 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기하라가 등장할 때는 긴장감과 스릴을 느끼게 구성되었다. 그리고 읽다보면 마사와 기하라에게서 비슷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적절한 구성으로 하스미 탐정 사무소를 건전하게 표현한 한편 제약회사쪽을 떨어뜨려 대비시킨 점이 좋았다. 인간을 구조하는 하스미 탐정 사무소라고 할까. 꽤 괜찮은 탐정단을 만난 것으로 작품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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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06-22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미야베미유키라니! 당장 보관함으로 골인임다~

물만두 2009-06-22 19:22   좋아요 0 | URL
네~
 
기병총 요정 말로센 시리즈 2
다니엘 페낙 지음, 이충민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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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센 시리즈 두번째 작품이다. 처음부터 하드보일드하게 시작한다. 벨빌 한복판에서 인종차별주의자이자 폭력 경찰인 바니니가 한 겨울 얼음판 길을 가던 할머니를 도와주려다가 순식간에 할머니가 쏜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한다. 목격자는 개 쥘리우스까지 합치면 네명, 하지만 그들은 경찰에 이야기하지 않는다. 푸티는 집에 돌아와 이야기하지만 남자가 꽃이 됐다는 소리에 모두 흘려 듣는다. 말로센 집안은 그거말고도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뱅자맹의 연인인 기자 쥘리는 무시무시한 취재를 하러 어디론가 떠나서 소식도 없고 엄마는 또 임신중인데 벌써 나와야 할 아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쥘리가 사라지기전 보호를 요청한 네명의 마약중독에서 벗어나 말로센 집에서 살게 된 할아버지들이 마약을 하지 못하게 감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뱅자맹은 휴가를 냈는데 자보 여왕께서 다시 일하라고 재촉하고 있다.  

여기에 벨빌가에서는 노인들을 살해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있어 반 티안 형사는 호 부인으로 변장을 해서 미끼 역할을 하는 중이다. 그러던 파스토르 형사는 한 여인이 고문당한 후 버려진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 여인의 신분을 알아내려 애를 쓴다. 또한 뱅자맹은 스멜 할아버지가 명예 훈장을 받는 자리에서 어떤 여자가 마약을 주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클라라의 사진속에서 발견하고 쥘리에게 알리려고 아파트로 찾아가지만 아파트는 쑥대밭이 되어 있어 그를 절망하게 만든다. 

문제는 타고난 희생양 뱅자맹에게 뱅자맹도 모르는 사이 모든 사건이 그에게로 몰려들고 있다는 점이다. 노인 살인 사건, 노인에게 마약을 하게 하고 더 빨리 죽게 만드는 사건, 바니니 살인사건까지 뱅자맹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모른채 뱅자맹은 엄마가 드디어 나은 아기를 이제 막 숨을 거둔 베르뒹를 돌보는 일만으로도 벅차서 서서히 자신에게 조여오는 올가미를 느낄 새가 없다는 것이다. 

작품은 이렇게 희생양 뱅자맹이 직접적인 희생양 노릇을 할 사이도 없이 진짜 하드보일드하게 시작하고 끝이 난다. 물론 말로센 일가의 활약은 언제나 왁자지껄하지만 중심이 말로센 일가가 아닌 것같이 느껴진다. 한 편의 경찰 소설을 본 느낌이다. 나이 들었지만 명사수인 반 티안 형사와 취조의 달인 파스토르 형사의 이야기. 그리고 늘 존재하는 나쁜 형사와 좋은 형사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야기.  

말로센 시리즈 가운데 누군가는 항상 주인공이었다. 그 인물로 인해 뱅자맹이 희생양이 되니까.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뱅자맹의 애인 쥘리가 주인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태어난 베르뒹이 주인공도 아니고 말로센 일가에 합류하게 되는 반 티안 형사와 파스토르 형사가 주인공이라고나 할까. 아무래도 이 작품은 말로센 부족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와 추리소설로서 하드보일드가 주인공이 아닐까 싶다. 쥘리의 상태만 봐도 너무 하드보일드하니까 말이다. 두번째 작품으로서 작가는 말로센 일가와 그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 묘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의 엄마에 대한 사랑은 여신에 대한 동경처럼 느껴지지만 역시나 베르뒹을 낳은 엄마는 또 사랑에 빠져 떠난다. 

제목인 <기병총 요정>은 맨 처음 사건을 본 프티가 "저 요정을 봤어요."라고 한 말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기병총을 든 나이든 요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말로는 전달이 잘 안되는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할머니들이 총을 들고 다니지도 않고, 요정 자체가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이질적인 느낌보다는 작품 안에 더 많은 서로 다른 인종들이 모여 다른 점은 인정하며 어울리는 점이 이 시리즈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작품에는 아랍계, 베트남계로 다른 인종들이 등장하고 역사와 지리학의 모순에 대한 이야기, 다른 이념에 의해 충돌했던 이야기 등이 등장한다. 또한 텍스트적으로 볼때 소설 안에 희곡적 요소를 포함시켜 그 이질적인 두 가지가 얼마든지 어울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작품은 노인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노인이 살인을 저지르고, 노인이 살해당하고, 노인에게 마약을 팔아 중독자를 만들어 돈을 갈취하고, 점점 독거노인들이 혼자 사는 아파트는 비어만 간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고 늙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은 늙음을 추함과 동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그것만으로도 쉽게 폐기처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인식하는 것 같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늙지 않으면, 아니 어떤 사람은 늙는다 해도 모를지 모르겠다. 그래서 말로센 부족이 나이 든 사람들만이 가진 장점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누가 반 티아보다 더 쉽게 베르뒹을 조용히 만들 수 있겠냐고 말이다. 우리도 늙는다. 그건 자연이 만들어낸 생명의 이치다. 거스르지 마라. 존중만이 우리의 노후를 대비하는 길이다.   

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늘 말로센 시리즈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동화를 아직까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은 따뜻한 가정을 품고 있는 것과 같다. 피를 나누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는 곳, 누구나 받아들이고 그들을 따뜻하게 보살피기위해 눈물, 콧물 다 짜낼 각오를 하고 있는 뱅자맹이 지키고 있는 말로센 부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할아버지들의 수면을 위해 이층 침대의 할아버지 위에 아이들을 자게 하는 가족이라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평생 살고 싶지 않을까. 꿈 같은. 정말 환상적인 동화같은 이야기다. 전개는 하드보일드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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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6-1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후기도 참 좋습니다~

물만두 2009-06-19 13:49   좋아요 0 | URL
더 좋은 건 출판사가 말로센 시리즈를 다 내겠다고 한거랍니다^^

카스피 2009-06-1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출판사인지 정말 대단한 의지입니다^^ 그리고 물만두님 후기는 언제 보아도 책을 사게 만드는 힘이 계신데 저는 그게 정말 두럽습니다.책살돈이 없으니까요..

물만두 2009-06-19 19:04   좋아요 0 | URL
문학동넵니다.
카스피님 그러시면 안되십니다. 읽으셔야지요~^^
 
[릴레이] 나의 독서론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1. 독서란 [일상]이다. 

내게 독서란 일상일뿐이다. 
모두 살아가기 위해 무언가 한다.
나는 살아가기 위해 독서를 할 뿐이다.  

2. 릴레이주자들 

Inuit님 (독서란 자가교육이다)  

buckshot님 (독서는 월아이다)  

고무풍선기린님 (독서란 소통이다)  

mahabanya님 (독서란 변화다)  

어찌할가님 (독서란 습관이다)  

김젼님 (독서란 심심풀이 호두다)  

엘군님 (독서란 삶의 기반이다)  

무님 (독서란 지식이다)  

okgosu님 (독서란 지식섭식이다. ) 여기도 #개드립    

hyomini님 (독서란 현실 도피다. )     

Raylene님(독서란 머리/마음용 화장품 이다.)    

하느니삽형님(독서란 운동이다)     

foog님(독서란 이다)    

토양이님(독서란 모르겠다.)   

파이랑님(독서란 새벽 3시다.)   

Demian   님(독서란 여행이다.)    
 
 Forgettable 님(독서란 이다.)   
 
하이드 님 (독서란 [발견]이다. )   
 
Jude 님 (독서란 [한밤중의 북풍] 이다.)

다락방 님 (독서란 [하루키의 농담] 이다.) 

브론테 님 (독서란, [끊임없는 설레임] 이다.

3. 다음 주자 

음, 규칙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런 릴레이할때 늘 제가 하는 방식이 있다는 거 아시죠. 제 서재에 오셔서 이 글을 보신 두분이 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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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6-1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백한 대답이지만, 그처럼 독서가 일상이 되는 생활이 제일 멋진거겠지요?

저는 지금 하는 중이니 이 글을 본 두 사람에 전 해당 안되요. ^^ 저는 "규칙입니다" 박스에 색깔은 커녕 줄도 못 둘렀는데.. 부러워용~ 줄은 어떻게??

물만두 2009-06-18 11:41   좋아요 0 | URL
글쓰기에서 위에 보이는 따옴표를 누르시면 박스가 생기니 그 안에 글을 쓰시면 됩니다.

비로그인 2009-06-18 11:50   좋아요 0 | URL
푸하핫 저는 html 편집도 하고 소스도 보고 별짓 다했어요. 역시 해결책은 간단한데에 ^^;

... 2009-06-18 22:12   좋아요 0 | URL
자자, 두분다 "복사 & 붙여넣기"의 마술을 잊지 마세요 ^^* 어려울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ㅎㅎㅎ

물만두 2009-06-19 10:50   좋아요 0 | URL
브론데님 그거 했는데도 박스가 사라졌어요 ㅜ.ㅜ

울보 2009-06-18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말씀,,

물만두 2009-06-19 10:51   좋아요 0 | URL
감사감사.

비로그인 2009-06-1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님께 독서는 `추리'가 되지 않을까 혼자 짐작했건만 역시 생활이었군요! 브라보.

물만두 2009-06-19 10:52   좋아요 0 | URL
쥬드님 그렇게 쉬운 생각을 ㅜ.ㅜ
사실은 그걸 까먹었네요^^:;;

... 2009-06-18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께 독서는 정말 일상일거 같아요. 아무나 2000개가 넘는 리뷰쓰나요....

저는 물만두님께서 "독서는 미스테리다"라고 하실줄 알았어요. 하핫.

물만두 2009-06-19 10:52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님들이 저를 더 잘 아시는 것 같잖아요^^ㅋㅋ

무스탕 2009-06-1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은 '추리백과사전'을 만드실수도 있을거에요! ^^

물만두 2009-06-19 10:53   좋아요 0 | URL
기억력 감퇴가 너무 심각해서 어렵습니다^^:;;

마노아 2009-06-19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과 독서가 일치된 물만두님이세요.^^

물만두 2009-06-19 10:54   좋아요 0 | URL
최선의 선택이라고나 할까요^^ㅋㅋ
 
은폐수사 미도리의 책장 8
곤노 빈 지음, 이기웅 옮김 / 시작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경찰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경찰이 범인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좋아한다. 일본 경찰 소설의 대가라는 곤노 빈의 작품을 처음 접한다. 특이한 경찰 소설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발로 뛰는 경찰은 나오지도 않는 작품이다. 경찰 내부의 문제를 집중 조명한 작품이다. 제목만 보고 무슨 경찰의 부패를 파헤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하드보일드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면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색다른 경찰 소설을 읽을 기회를 주는 작품이다. 이제라도 출판이 되어 다행이다 싶다. 한마디로 독특한 경찰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경찰청 총무과장 류자키는 모두가 별종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의 아내마저도 그를 세상물정 모르는 별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도쿄대를 나온 캐리어임에 대한 우월감과 자부심이 대단한 인물이다. 처음 류지카를 보게 되면 '재수없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그 정도로 그의 생각은 아주 단순하고 명쾌하다. 도쿄대를 가고 경찰 캐리어가 되기 위해 청춘을 바쳤다. 그것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서였다. 더 높은 직위로 올라가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그만큼 헌신하고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이유로 그는 열심히 일하고 가정은 아내에게 맡겼다.  

이때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조직폭력배의 싸움으로 생각했지만 연쇄 살인으로 바뀌면서 피해자들 사이의 공통점인 소년범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이 사건을 그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자신을 괴롭혔던 이타미 형사부장이 수사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떨떠름하지만 그와 자주 연락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때 류자키를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난다. 자신의 아들이 마약에 손을 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이타미는 묻어두라고 하고 심정으로 류지카도 그러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원리원칙주의자인 그는 그를 용납할 수 없게 되고 연쇄 사건에도 관여하게 된다.

작품은 정공법을 쓰려는 류자키와 변칙법을 쓰려는 이타미를 통해 경찰이라는 조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찰이란 존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작은 일에도 무너지기 쉬운 조직인지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 비밀을 만들고 조직의 결속을 다지고 경직된 사고로 일관하는 것이다. 내부와 외부 모두를 적으로 돌릴 수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류자키에게 경찰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그의 사명이자 임무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 조직이 한번에 무너질 수 있는 길을 가려고 은폐공작을 벌이게 놔둘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최악의 선택임을 알기에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인 경찰 지위를 걸고 은폐를 막고자 한다. 이것을 속도감있게 잘 표현하고 있다. 그들의 불안한 심리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류자키의 독자적인 모습이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적절해보이도록 쓰고 있다. 거기에 점점 류자키라는 인간에 대해 알아가게 만드는 점도 작품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단순하고 깔끔한 작품이었다. 군더더기가 없이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잘 묘사하고 있고 독자의 시선을 분산시키거나 어떤 상투적인 재주도 부리지 않는 묵직함이 전해지는 작품이다. 경찰 내부의 묘사와 경찰들의 심리 묘사로 일관하는 점이 독특했다. 류자키라는 인물에 대한 설정이 진부하지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인물로 생각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너무 많은 부패가 만연해 있고 이타미가 놀리듯이 말하기도 쑥쓰러운 "국가공무원이란 국민에게 봉사하는 사람이니까."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입에 달고 사는 인물이다. 그것이 거짓이 아니라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꽉 막힌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 꽉 막힌 인물이지만 요즘은 너무 희귀해져서 오히려 더 끌리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보여지는 모습이 보이고자 의도한 모습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의 본 모습일 수도 있다. 판단은 쉽지 않다. 눈에 보이는 것조차 판단하기 어려울때가 있는데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측하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인생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류자키가 보여주는 정도를 따르고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행동으로 앞 길을 열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답답한 인생이지만 정도에서 벗어나 류자키의 말처럼 '처음에 제대로 했더라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될테니까 말이다. 인간이란 아주 단순하고 간단 명료한 일도 제 꾀에 제가 넘어가 무리해서 꼬아 스스로 그 꼬임에 갇히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가장 조직적이고 약간의 잘못만으로도 철밥그릇이 날아가는 경찰청에서 그 원칙을 고수한 남자라면 따라도 좋지 않을까 싶다. 류자키, 읽을수록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작가의 다른 <은페수사> 시리즈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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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09-07-30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따라가려는지 책장뒤로 스윽~ 넘어가버렸습니다..참 난감한 시츄에이션~ 핑계김에 여름맞이 대!책장뒤집기를 한판 해야될 모양입니다 ㅡ,.ㅡ; 엄두가 안나긴 하는데 일단 같이 산 크로스파이어로 맘을 달래보렵니다..꼭 해야만되는 청소는 아무래도 미루게 됩니다^^;

물만두 2009-07-30 10:31   좋아요 0 | URL
저런, 저도 그런 책이 있어요. 더 난감한 건 하권 찾고 상권을 못 찾은 경우죠. 마음 달래시고 힘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