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작품의 시작은 1930년대 기아에 허덕이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조명한다. 먹을 것이 없는 겨울, 쥐도 몽땅 잡아 먹고 나뭇가지를 씹어 먹고 그러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 살아 있는 생명이라고는 인간뿐인 마을엣서 고양이 한마리를 어린 파벨은 발견을 하고 동생 안드레이와 함께 잡으러 갔다가 사라지고 안드레이는 우상인 형이 아둔한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형을 찾아 헤매다 돌아오지만 엄마는 이미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이제 시간은 흘러 1950년대가 작품의 현재가 된다. 주인공은 국가안보부 요원 레오다. 그는 대애국전쟁이라고 구소련이 이야기하는 2차 세계대전의 영웅으로 신문에 실려 MGB에 뽑혔고 출세 가도를 달리는 전도 유망한 청년이다. 그에게는 아내도 있고 고생하던 부모를 좋은 아파트에 살게 할 힘이 있다. 그는 국가를 맹신하는 인물이다. 국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국가가 좋아야 국민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시련이 닥친다. 부하 직원의 아들이 살해당했다는 주장을 이성을 잃은 판단이라 여겨 사고로 처리하고 감시하던 스파이가 도망을 가서 쫓아가서 잡아오는데 그 와중에 부하인 바실리가 자신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그가 알게 된 사실은 그 스파이로 지목된 수의사가 단순한 수의사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문에 의해 자백을 하고 다른 스파이들의 이름을 말하는데 그 이름 중에 레오의 아내 라이사의 이름이 올라있다.  

작가는 이제 도입부만을 보여줬을 뿐인데도 독재자가 지배하는 공포정치가 어떤 것인지를 쉽게 알려준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어느 한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국가가 관심을 갖지 않는 모든 문제에 있어서 이것은 그 나라 국민들이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포라는 말이 없더라도 정치는 존재하니까. 세상에는 늑대, 양,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그런 완벽하지 않은 존재가 만든 사상, 이념, 종교, 믿음 등 모든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것들은 절대 완벽할 수 없다. 그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거나 믿는 것 자체가 완벽하지 않다는 증거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극명하게 잘 나타내는 곳이 독재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인 것이다.   

레오는 라이사를 조사하는 일을 하면서 라이사가 스파이이건 아니건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레오를 시험하는 일이었다. 라이사, 자신의 아내를 고발하면 그는 국가의 신뢰를 얻게 되지만 자신의 양심을 버려야 한다. 그에게 양심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그도 모르지만 어느 순간 그는 자신이 소속된 MGB가 불편해졌다. 하지만 라이사를 무죄라고 주장하면 레오와 라이사, 그리고 그의 부모님까지 모두 죽게 된다. 이것이 그가 믿고 따른 체제가 돌아가고 유지되는 원리였다. 모두를 의심하고 모두를 고발하게 하는 것. 그는 아내를 선택한다. 그때 스탈린이 죽음을 맞이해서 그는 요행히 목숨을 건져 시골 민병대로 좌천된다. 그 길에서 그는 다시 한번 좌절하게 된다. 그가 목숨을 걸고 지켰던 아내가 그가 무서워서 죽지 않으려고 결혼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것이 일반인에게 각인된 국가를 대표한다고 그가 자랑스럽게 생각한 MGB의 실상이었다. 

국민이 믿지 않는 국가가 존재할 수 있을까? 그 국가가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아내가 남편의 고발을 두려워하고 이웃이 서로를 두려워 하고 친구가 친구를, 형제가 형제를 고발하게 부추기는 국가면서 범죄는 없는 국가가 되고자 한다. 살인 사건이 있는데 그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면서 엉뚱한 사람들을 범인으로 잡아 해결됐다고 한다. 이것이 국가가 국민의 미래를 지켜주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다. 레오는 이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아이들만 살해하는 살인자를 잡기로 한다. 뚜렷한 특징을 보이는 연쇄살인범이다. 도대체 그는 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가에 해가 되는 인물을 죽이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또한 그것이 국가를 맹신하고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에 무관심했던 자신의 지난 날의 잘못을 조금이나마 갚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누군가 자신들의 미래를 지키기는 해야 하는 일이니까.  

작품은 구소련 시대를 배경으로 그 시대 영웅에서 한순간에 몰락하는 레오의 모습과 전쟁에서 혼자 살아남아 레오와 다른 시각으로 국가를 보는 라이사의 모습, 그리고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살인이 아닌 그 이면에 드리워진 인간 세상의 그늘을 발견하게 하고 있다. 스탈린의 공포 정치만이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만 강요하고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와 국가는 모두 어느 정도 공포정치를 하고 있는 셈이다. 공포란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고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은 공산주의 사회에만 있는, 또는 있었던 일이 아니다. 독재라는 이름으로, 또는 독재라 느끼게 만드는 모든 정치가 있는 곳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과거에도 일어났던 일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이 가치있게 읽혀지는 것이다.  

작가는 실제 구소련에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을 모델로 하고 있다. 1930년대 우크라이나 대기근, 스탈린에서 후르시초프로 이어지는 시기를 꼼꼼하게 조사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생생하게 느껴지고 장면 묘사가 세밀함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니 한번 더 놀라게 된다. 쉽지 않은 이야기를 잘 쓰고 있다. 그것도 레오의 입장에서 말이다. 어떤 감상도, 이데올로기의 편향도 느낄 수 없어 더욱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고 있어 그 점이 가장 좋았다. 걸출한 작가의 다음 작품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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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6-0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입부만 읽어보았는데도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작품임이 느껴지네요.
오늘도 땡투를 누르며 휙~

물만두 2009-06-08 14:18   좋아요 0 | URL
저는 반신반의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노란방의 비밀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8
가스통 르루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죠셉 를루타뷰는 노란 방의 기괴한 사건이라는 이상한 사건을 접하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글랑디에 성으로 향한다. 사고를 당한 사람은 스탕제르송 양이었다. 그녀는 저명한 과학자인 아버지와 함께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방에서 괴한에게 살해당할 뻔했다. 그녀의 비명을 듣고 그녀의 아버지와 하인들이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이미 범인은 없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범인은 빠져나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사건을 풀기 위해 유명한 형사인 프레드릭 라르상과 겨루게 된다. 그는 스탕제르송 양의 약혼자를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를루타뷰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때문에 를루타뷰는 범인과 함께 그녀의 약혼자의 무죄까지 밝혀야만 한다.   

도대체 어떻게 노란 방에서 범인은 그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문을 뚫고 홀연히 사라졌을까? 도대체 어떻게 복도의 곳곳에서 사람들에게 쫓기면서 사방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이 만나는 지점에서 사라질 수 있었을까? 도대체 어떻게 막다른 길의 끝에서 사람들이 에워싸고 있는 데 사라질 수 있었을까?  

조셉 를루타뷰의 대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성적 사고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세 번이나 겪고 나서 그는 범인을 확실히 알게 된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 오히려 그것에 대한 반감을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피해자의 명예를 생각해서 범인을 일부러 도망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 주기까지 하는 18살밖에 안된 조셉 를루타뷰의 천재 특유의 자신감과 거만함이 있기는 하지만 검은 옷을 입은 부인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면까지 모두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사건의 전개와 그것을 파헤치는 탐정의 노력과 결말까지 어느 한 곳 나무랄 곳이 없는 완벽한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이 작품을 보면 밀실 트릭이란 어떤 것이며 사건은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역시 명성 그대로 대단한 작품이다. 세계 최고의 밀실 트릭을 다룬 작품이라는 명성이 아직까지 유지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탐정으로 등장하는 어린 조셉 를루타뷰의 행동도 흥미롭고 범인을 숨기는 인상을 주는 피해자의 행동도 흥미롭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인간은 같은 이유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돈과 사랑. 이것은 범죄의 영원한 이유가 되는 모양이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를루타뷰의 행동이 약간 셜록 홈즈를 연상시키는 면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세계 10대 추리 소설의 한 작품에 손색이 없는 걸작임에 틀림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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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팬더 2009-06-0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물만두님이 이렇게까지 극찬하시는 작품이니 찜 완료입니다. 요즘 다시 책읽기에 속도가 붙었는데요. 얼마전에 벚꽃지는 계절에...를 보구 간만에 추리소설의 재미를 만끽했습니다. 너무 편식하면 안될것 같아서 지금은 베르나르의 신을 보고있는데요. 탈주자 12번째 카드 열하광인 등 쌓아놓은 책들이 많은데 또다시 책부터 주문할 생각이 들게 만드시는군요. 역시 고전의 위력이란~~!!!!!!

물만두 2009-06-08 10:46   좋아요 0 | URL
이 작품은 먼저 읽으셨어야 하는 작품인데요^^;;;
저는 편식만 하고 있습니다~

soyo12 2009-06-06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 꼬마 신문 기자 참 좋아했는데, 연속되는 시리즈가 없어서 혹은 구해지지 않아서 좌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만두 2009-06-08 10:47   좋아요 0 | URL
저는 검은 옷을 입은 부인 2편이 검은 옷의 신부인줄 알고 윌리엄 아이리시 책을 읽었답니다^^ㅋㅋㅋ
물론 좋았지만요.
 
레전드 블랙 캣(Black Cat) 18
로버트 리텔 지음, 김수진 옮김 / 영림카디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브루클린의 중국집 2층 폐업한 당구장에서 살면서 사립탐정 일로 먹고 사는 전직 CIA요원 마틴 오덤에게 어느 날 한 여자가 자신의 형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하지만 마틴은 거절을 한다. 자발적 실종자를 찾는 일은 품만 들고 성과가 없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난 뒤 그의 예전 상사인 프레드가 그를 찾아온다. 마치 마틴을 감시하고 있었던 듯 실종자 찾는 일만을 하지 말라고 협박을 하고 간다.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한 마틴은 사마트라는 실종자를 찾는 의뢰를 받아 들이고 이스라엘까지 간다. 

유대법에 따라 남편이 랍비 앞에서 종교적 이혼을 해주지 않으면 평생 재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버지는 딸을 위해 사위를 찾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가족의 정체는 금방 알게 된다. 이들은 FBI에 의해 증인보호프로그램으로 보호받고 있는 러시아에서 망명한 가족이었다. 그리고 유대인의 정체성을 찾아 이스라엘로 딸과 결혼해서 간 사마트는 러시아의 마피아라 불리는 신흥재벌의 조카로 폭력단 싸움에서 잠시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택한 남자였다. 마틴 오텀과 언니를 소개하기 위해 작은 딸이 떠난 뒤 마틴 오텀의 벌통을 봐주던 중국 식당 종업원 민이 벌통이 폭파되어 죽게 되고 사건을 의뢰한 딸의 이혼을 원한 아버지도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결국 마틴 오텀은 다시 한번 위험한 일에 들어선 것이다. 

작품은 이렇게 전직 CIA 요원이 사립 탐정이 되어 실종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처럼 시작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고 만만한 작품이 아니다. 이 작품은 십여년에 걸친 마틴 오텀이 단테 피펜과 링컨 디트먼이라는 레전드로 활약하면서 경험하는 일들을 통해 국제 정세의 변화를 사실적 픽션으로 담아내는 작품이고 또한 그 레전드라는 것이 단순히 CIA에서 사용되는 위장 인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인간 모두에게 적용될 수도 있는 변하는 인격, 살아가기 위한 위장과 지금 쓰고 있는 속마음과 다른 겉모습도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여기에 스파이 소설이 지니는 매력인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겪게 되는 위험과 마틴 오텀을 방해하는 세력을 피하는 마틴 오텀의 활약과 마틴 오텀의 여러 레전드를 만나고 여러 나라의 비밀 요원들과 관계를 보여주면서 마지막에 알려주는 이 작품의 큰 그림으로 뒤에 나오는 대 반전은 이 작품이 스파이 소설의 대가 로버트 리텔이 새로운 스파이 소설의 장을 열었음을 알려주는 멋진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LA 타임즈 도서상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던 것이다.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했을 때보다 더욱 와닿는 스파이 소설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사건을 수행하는 것은 마틴 오텀이지만 과거 아일랜드 출신의 폭탄 전문가 단테 피펜과 남북전쟁 전문가이자 무기거래상으로 활약한 저격의 명수인 링컨 디트먼이 행한 스파이로서의 행적을 읽는 것은 스파이소설의 재미를 독특하게 느끼게 해주고 있고 여러 레전드를 가지다보니 원래의 자신을 잃고 기억 상실증에 걸린 마틴 오텀의 자아 찾기는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고 있다. 마틴 오텀의 레전드들은 레전드일뿐일까, 아니면 마틴 오텀의 다중인격장애가 낳은 산물일까 정신과의사도 확신을 못할 만큼 그들은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고 여러 레전드들 사이를 오가며 그것으로 씨실과 날실을 삼아 탄탄한 구성의 현대적 스파이 소설을 탄생시킨 것이다.    

마틴 오텀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스파이 소설이라기 보다는 끈질긴 탐정 소설에 가깝다. 그의 성격은 스파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 잔인하고 냉정함이 결여된 인간이 스파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단테 피펜이 등장하는 장면과 링컨 디트먼이 등장하는 장면은 스파이 소설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그들 내부로 침투해서 이슬람 무장세력에게 폭파 기술을 전수하고 무기를 판매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에게 의심을 받기도 하고 오사마 빈 라덴과도 만나게 된다. 이런 현실적 인물의 등장은 이 작품을 팩션처럼 느끼게도 만든다. 또한 이들이 행한 일들이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는 인간의 불행한 역사를 느끼게 되고 버려진 스파이라는 점에서는 개인의 존재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이 작품을 읽지 않고 로버트 리텔의 스파이 소설, 아니 스파이 소설을 읽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파이 소설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으로 통해 세계사를 바라보는 눈이 조금 더 커질지도 모른다. 거기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다각적인 관점에서 읽게 되는 작품이다. 개인의 삶이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듯이 역사 또한 우리고 보고 듣는 것이 다는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세 사람의 인생을 살든, 그로 인해 진짜 인생을 어디에선가 잃어버렸든지간에 삶은, 역사는 계속되는 법이니까. 이 작품을 읽으면 대가의 작품은 역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존 르 카레와는 또 다른 놀라운 스파이 소설을 만들어낸 로버트 리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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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6-03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탐정소설 스파이소설 너무 좋아요~~
또 땡투를 날리며 저는 갑니다 ㅎㅎ

물만두 2009-06-03 19:09   좋아요 0 | URL
아주 좋습니다^^

lazydevil 2009-06-0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좋은 스파이 소설을 읽고 나면 항상 시대와 역사를 보는 눈을 넓어지는 것 같아요. 세상을 읽는 작가의 통찰력이 작품에 묻어나서 그렇겠죠. 리텔의 새 작품이 기대됩니다.

물만두 2009-06-04 13:1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은 작품입니다.

paviana 2009-06-0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어찌 지내시나 궁금해서 들렀어요. 페이퍼를 안 쓰시니(너는 쓰냣!!) 리뷰에다 안부를 묻기가 좀 그렇거든요. 왠지 여기는 공적인 공간 같아서.ㅎㅎ
전 잘 있어요.

물만두 2009-06-05 13:11   좋아요 0 | URL
글을 올리는 한 잘 있다는 뜻입니다.
사실 리뷰 올리기도 좀 벅찬것도 있고 또 안쓰다보니 페이퍼는 안쓰게 되네요.
잘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 소설은 인디언들이 지닐 수밖에 없었던 한에 대한 연민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승자인 미국이 자랑하는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면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시각의 근저에는 약소민족으로 강대국에 당한 역사를 가진 한국인으로서 ‘동일한 존재에 대해 느끼는 자아의식의 확대’라는 휴머니즘의 본령이 깔려 있다. 인디언 영혼은 누군가에게 복수함으로써가 아니라 누군가의 한을 덜어줌으로써, 인디언들 자신의 맺힘을 풀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설정은 복수가 아니라 승화를 통해서 맺힘을 풀어내는 ‘한국적 한’이란 이미지의 변용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마적 광기와 잔혹한 범죄묘사로
추리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화제작!


이 소설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문장과 간결한 문체, 스피디한 전개로 세코야 공원으로 독자들을 숨 가쁘게 인도한다. 백인들이 미국을 수탈하던 시대, 원주민들인 인디언들은 백인들에게 가혹하게 살해되고 머리가죽이 벗겨진다. 소설은 연쇄살인과 인디언 학살을 액자소설 형태로 보여주면서 신비하고 몽환적인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면서 악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소재와 무대가 모두 미국으로 한국 추리소설의 지평을 넓힌 대형작가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 같다. ― 이수광(한국추리작가협회 회장)

미약하기 그지없는 한 한국인의 시선으로 인디언 학살사와 LA 흑인폭동을 관통하는 미국 현대사의 아픔을 파헤친 작가가 얼마나 될까. 정교한 연쇄 살인의 플롯과 치명적인 로맨스물 사이의 간극을 마음껏 뛰어놀면서도 독특한 결말을 끌어내는 노련한 상상력이 참으로 부러울 뿐이다. 어디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너무나 궁금해지는 괴물 작가임에 틀림없다.
― 민규동(영화감독) <여고괴담2>,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앤티크> 감독

우리 문학에서는 일찍이 보기 어려웠던 낯선 풍경과 인간의 집단 무의식 속에 깃들어 있는 공포와 분노, 광기와 욕망의 세계를 큰 스케일의 파노라마로 보여주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얼핏 단순해지기 쉬운 줄거리를 치밀하게 계산된 모자이크적 짜임을 통해 과거와 현재, 인디언과 한국인, 백인이라는 집단이 지닌 원초적 상처를 넘나들며 등장인물의 삶을 살아 있는 보편적 역사로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특히 인디언 혼혈녀 유카의 죽음을 넘어 선 사랑은 어두운 미로를 관통하는 추리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이 마침내 이르러야 할 인간에 대한 마지막 신뢰를 놓지 않은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끼게 한다.
― 김영현(소설가)

장엄한 신화를 통한 역사의 재조명

이 소설은 인디언들이 지닐 수밖에 없었던 한에 대한 연민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승자인 미국이 자랑하는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면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시각의 근저에는 약소민족으로 강대국에 당한 역사를 가진 한국인으로서 ‘동일한 존재에 대해 느끼는 자아의식의 확대’라는 휴머니즘의 본령이 깔려 있다. 인디언 영혼은 누군가에게 복수함으로써가 아니라 누군가의 한을 덜어줌으로써, 인디언들 자신의 맺힘을 풀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설정은 복수가 아니라 승화를 통해서 맺힘을 풀어내는 ‘한국적 한’이란 이미지의 변용이라 할 수 있다.
작품분석과 의의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적극적으로 해석했다는 말은 작품의 미완적인 부분을 메워 읽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읽기가 즐거웠던 까닭은, 이 작품이 그동안 신변잡기나 내면 심리묘사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서사구조에 등한시했던 한국소설의 취약성을 극복하는데 일조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 김양호(숭의여자대학 교수 · 소설가)  

  

자취를 감추는 사람들, 실종자를 찾는 수사관, 이들이 다다르는 종착점은 어디일까?
리셋하고 싶어서 실종을 선택하는 이들이라...
과연 세상이 그리 만만할까 싶은데 작가가 어떻게 증후군 시리즈 1편을 썼을지 궁금하다.

  

유괴는 정말  사라져야 할 범죄다. 하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을 범죄이기도 하다.
유괴로 소액의 금액만을 노리는 범죄자와 그 범죄자에게 모르고 이용당하는 여자라...
경찰과 여자의 합동 작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상권과 하권이 다른 이야긴가? 아니면 같은? 헷갈리네.
암튼 증후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작가가 어떻게 마무리할지 더욱 궁금하다.
비밀수사팀이 기대가 된다. 느낌이 강력1반이다. 

 

경찰 내부의 문제, 경찰의 고민을 사건과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경찰 소설을 좋아하는 내게 딱 맞는 작품이다.
원칙주의자가 얼마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게 되는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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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6-02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후군 시리즈의 표지가 마음에 드는데.. 차마 읽을 엄두가 안나는 주제들이네요.
호텔 캘리포니아랑 은폐수사를 읽어보고 싶네요.

물만두 2009-06-02 10:00   좋아요 0 | URL
전 증후군시리즈 보고 싶어요.
 

추리소설의 계절 여름이다!!!


1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레전드
로버트 리텔 지음, 김수진 옮김 / 영림카디널 / 2009년 5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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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차일드 44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5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09년 06월 03일에 저장
구판절판
한낮의 달을 쫓다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9년 5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9년 06월 05일에 저장
절판

실종- 사라진 릴리를 찾아서,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4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5,900원 → 5,310원(10%할인) / 마일리지 290원(5% 적립)
2009년 06월 08일에 저장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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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06-01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싸!

물만두 2009-06-01 14:27   좋아요 0 | URL
벌써부터 치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