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 서점에서 주문을 하려는데 

월요일까지가 상품권 만료라서. 

그런데 비번이 생각이 안나서 죽는 줄 알았다. 

5번 틀리면 증명서 제출해야 한다니... 

핸폰없어 증명 불가인 나는 이럴때 정말 난감하다. 

다행히 1번 남기고 비번이 생각나서 주문 완료. 

어디다가 써놓고 싶어도 써놓은 것조차 잊을까 그게 더 두려워 ㅜ.ㅜ 

일정 주기로 비번을 바꾸라는데 나같은 인간에게는 정말 끔찍한 일이다. 

나도 구구단이라도 외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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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04-1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이오. 그 써놓은 것조차 잊어버리는...크~
우리 나이가 그런 나이라니깐요.흐흑~

물만두 2009-04-18 12:09   좋아요 0 | URL
저 아침에 넘 우울했어요 ㅜ.ㅜ

무스탕 2009-04-1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경을 뚫고 성공한것, 축하합니다.
저 몇년전에 농협 인터넷뱅킹 비번 생각안나서 주워진 기회 다 써 먹고 은행가서 다시 등록하고 와도 비번 생각안나서 결국 지금까지 농혐은 인터넷뱅킹 안하고 있어요.. -_-

물만두 2009-04-18 13:39   좋아요 0 | URL
3번 실패후에 얼마나 떨리던지 포기할까 하다가 1시간만에 생각해냈답니다 ㅜ.ㅜ

가넷 2009-04-18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럴 나이가 아닌데(!) 몇달에 한번씩이면 비번이 기억이 안날때가 있습니다..ㅡㅡ;;; 비번을 몰라서 헤매는데, 어찌나 바보 같던지..ㅇㅅㅇ;;;;


물만두 2009-04-18 13:40   좋아요 0 | URL
저는 매일 비번 한번씩은 틀려요.
이번 건 좀 오래 안썼더니만 ㅡㅡ;;;

hnine 2009-04-1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는 남들도 다 그런 줄 알았는데...물만두님, 전 늘 헷갈려요. 그래서 수첩에 아예 적어놓고 다니는걸요. 저도 지금부터 우울해야하는거 아닌지~ ^^

물만두 2009-04-18 13:41   좋아요 0 | URL
제가 그래서 가끔 모니터 앞에 적어둘까 하는 생각도 한답니다.
포스트잇을 붙여서요.
하지만 그걸 보고 저게 뭐지? 하면 넘 슬플거 같아요 ㅜ.ㅜ

세실 2009-04-1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수첩 한 권에 모든 비번과, 잡다한 내용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그 수첩이 저의 소중한 재산이랍니다. 비번 생각안나면 짜증 지대로~~~

물만두 2009-04-20 11:05   좋아요 0 | URL
왕짜증이었습니다~~~

soyo12 2009-04-19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첩에 결국 다 사용하고. 모든 비번은 세개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생되는 조합들, 결국 지금 네이트 온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고, ㅋ 매일 수도쿠 하나씩이라도 풀어야하나봐요.

물만두 2009-04-20 11:06   좋아요 0 | URL
저는 비번 바꾸라고 할때 제일 싫어요.
비번 생각하는 것도 어려운데 말이죠.
스도쿠는 머리 아포요 ㅜ.ㅜ

메르헨 2009-04-19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메신저 피싱이 많잖아요.
그래서 안쓴지...1년도 넘은 MSN 계정 삭제하려고 했더니만
비번이 계속 틀렸답니다.ㅜㅜ
이거 어케야할런지..으휴...
머리에...지우개가 정말 큰게 살고 있어요.

물만두 2009-04-20 11:07   좋아요 0 | URL
정말 하루에 한번씩 청소기가 돌아다니는 것 같아요.
전 그 계정 삭제 안하고 내비두고 있어요.

울보 2009-04-1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그런적 있어요,,
그래도 다행히 생각이 나서 책을 구입하셨군요,
저도 종종 그런적 있어요, 사람은 누구다 그럴때가 있을거예요,,만두님,,화이팅,

물만두 2009-04-20 11:07   좋아요 0 | URL
네, 이렇게 위로받고 또 삽니다^^
님도 홧팅!!!

무해한모리군 2009-04-20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포스트잇에 써서 컴터 옆에 붙여놓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비번을 써놓을 수는 없기에 --;;

물만두 2009-04-20 11:08   좋아요 0 | URL
저는 동생들에게 가끔 물어봅니다 ㅜ.ㅜ

BRINY 2009-04-20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결국은 모든 비번을 서너개 패턴으로으로 통일해 버렸답니다. 정말이지 주기적으로 바꿔주라는 메시지가 부담스러워요.

물만두 2009-04-20 14:0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그 메시지가 뜨면 머리가 아파요.
 
46번째 밀실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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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은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읽었어야 했다. 출판사가 이 작품을 먼저 출판했더라면 아리스가와 아리스에 대해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우선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와 '학생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는 전혀 별개의 시리즈다. 난 처음 '학생 아리스'가 커서 '작가 아리스'가 되는 줄 알았다. 이 작품을 읽었더라면 그런 오해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이런 푸념을 하는 이유는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의 기본은 사회범죄학 교수로 아리스가 별칭 임상범죄학자라고 부르는 에이토 대학 교수 히무라 히데오가 탐정으로, 추리소설가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조수로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그 시작을 알리는 데뷔작인 것이다. 여기에는 이들이 대학시절 만나게 된 계기, '학생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추리소설 시리즈물이라고 나온다. 이렇게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다른 작품보다 늦게 출판이 되니 하소연을 할 밖에. '학생 아리스 시리즈'는 그렇다쳐도 '작가 아리스 시리즈'는 정말 순서대로 출판되었으면 한다.
 
 일본 밀실 추리소설의 거장이자 일본의 딕슨 카라고 불리는 마카베 세이치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를 받고 그의 별장인 성화장에 모인 사람들이 있다. 추리소설가들과 편집자, 그리고 십년 전 화재 사건의 인연으로 돌봐주고 있는 소년까지 눈이 오는 가운데 즐겁게 지내려 한다. 하지만 이들의 분위기는 묘하게 냉랭해지고 누군가의 서툰 장난으로 약간 기분들이 나빠지는 가운데 집 주변을 배회하는 얼굴에 화상을 입은 남자까지 보게 된다. 그리고 밀실에서 일어난 두 건의 살인 사건, 한 명은 정체불명의 도둑으로 생각한 얼굴에 흉터가 있던 남자로 추측되고 또 다른 한 명은 거장 마카베 세이치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일까...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작품 속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일본의 엘러리 퀸을 꿈꾸는 작가다. 그 엘러리 퀸이 딕슨 카의 밀실 트릭에 도전한 것 같은 작품이라고나 할까. 트릭적인 면에서는 밀실 트릭이니까 어떻게 했을까도 생각하게 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밀실 트릭을 푼 뒤에 놀랄 수 있는 탄탄한 구성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트릭만 공중에 떠서 트릭을 위한 작품으로밖에 보이지 않게 된다. 이것을 순수하게 구현한 작품이지만 말이다.
 
그런 아쉬움을 제외하면 본격 추리소설로 볼만한 작품이다. 트릭을 사용하는 신본격추리소설이 지향하는 점은 논리적으로 범인을 밝혀내는데 있다. 트릭을 논리적으로 추론해서 범인의 자백을 받아내는 것, 그러니까 포와로와 엘러리 퀸 등의 탐정이 자주 사용하는 말, "이런 이유로 범인은 당신이다!". 이것을 깔끔하고 심플하게 표현한, 그야말로 신본격에 어울리는 신본격추리소설이 갖추어야할 논리라는 기본을 충실하게 따른 작품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작품은 밀실 트릭만으로, 단순하게 신본격 미스터리가 지향하는 범인을 찾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다. 지루하지는 않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히무라 히데오의 처음 콤비로 활약하게 되는 작품이라는데 의의를 둘 수가 있다. 그들의 사연과 히무라 히데오가 범죄자를 잡는데 경찰에 협력하는 이유도 알 수 있다. 그런 점을 생각하고 아직 이 시리즈를 읽지 않은 독자들과 다음 시리즈를 볼 계획이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작품이다.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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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4-1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읽어봤지만 그닥 독자을 놀라게 하는 그 무언가가 없어서 좀 실망했읍니다.

물만두 2009-04-17 19:03   좋아요 0 | URL
이 책의 의의는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히무라의 탄생 이야기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매지 2009-04-1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월광게임> 읽기 시작했어요 ㅎㅎㅎ

물만두 2009-04-17 19:03   좋아요 0 | URL
아, 작가 아리스 시리즈는 이 책을 먼저 읽으세요^^

비로그인 2009-04-29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무라교수를 보며 왜자꾸 유카와선생이 생각나는걸까요...-_-

물만두 2009-04-29 10:31   좋아요 0 | URL
히가시노 게이고의 그 교수말씀인가요?
흠... 읽으려고 샀는데 아직 못 읽고 있어요.

soyo12 2009-05-0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작가가 참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구나란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고전에 대한 박식함? ^.~

물만두 2009-05-01 14:12   좋아요 0 | URL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추리소설을 쓴 케이스니까요^^
 
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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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돈벼락 한번 맞아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어디 눈 먼 돈 없나?', '로또에 1등 당첨만 되면 한방에 인생 대박나는건데...'. 과연 그럴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뭘까? 그건 그냥 생각일 뿐이고 내가 노력해서 번 돈이 아닌 건 내 돈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 아닐까. 로또에 1등 당첨된 사람들 중에 대다수가 다시 파산을 하더라는 통계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돈이 어떻게 독이 되어 순식간에 한 남자의 인생에 번지게 되는지를 너무도 생생하게 현실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형제라지만 결코 친하지 않은 형제 행크와 제이콥은 12월 31일이면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부모님 묘지에 함께 간다. 그 날도 형제와 형의 친구 루는 차를 타고 가다가 닭을 잡아 도망가는 여우때문에 차를 급히 세우게 되고 그 여우를 따라 형의 개가 뛰어 가는 바람에 개를 찾는다고 눈 덮인 숲을 뒤지다가 추락한 경비행기를 발견한다. 비행기 안에는 조종사의 시체뿐 아니라 현금 4백40만 달러가 있었다. 그 돈을 발견하는 순간 그들의 운명은 결정된다. 행크는 처음에는 신고하려 했지만 직업이 없이 놀고 있던 형과 루가 돈을 갖자고 한다. 고민을 한 행크는 돈의 안전이 확보되기까지 6개월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다가 돈을 나누기로 한다. 만약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즉시 태우기로 하고. 돈을 실제로 보지 않았을때는 좋게 말할 수 있다. 사라처럼. "신고해야 돼. 잡힐 꺼야." 하지만 일단 돈을 눈 앞에서 보게 되면 바뀌게 된다. "잡히면 안돼. 잘 될 거야." 탐욕은 인간의 본성임을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천천히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읽는 내내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그때 이미 행크와 제이콥, 루는 행운이 아닌 돈이라는 검은 악마를 만난 것이다. 그 악마가 평범하고 착하게 사는 중산층 시민이라는 행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지 읽는 내내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그리고 불편한 진실을 깨닫게 된다. 만약 이런 큰 돈이 내게도 가질 기회가 생긴다면 어쩌면 나도 행크처럼 될 수 있다는. 그들은 서로를 믿지 못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되고 때론 두 명이 한 명을 따돌리지 않을까 걱정하게 만들며 의심과 불신을 만들어간다. 행크와 제이콥은 사이가 좋지는 않지만 형제라는 끈이 있다. 이건 행크가 제이콥을 믿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다. 하지만 제이콥과 루는 아주 친한 친구다. 그들은 행크가 가져본 적 없는 우정을 나누는 사이다. 이것이 행크를 불안하게 만든다. 결국 행크는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한 직업과 가정, 아내가 있고 앞으로 잘 사는 길만이 남았다는 소박한 꿈은 허상이었음을 깨닫는다. 자신과 형과 루는 결코 다른 인물이 아니었음을. 아니 내 개인적인 생각은 제이콥이 행크보다는 더 나은 인물이다. 적어도 그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줄 알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알기 때문이다. 

평범한 회계사인 행크가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다. 그는 한 번도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을 한다. 남의 눈에는 그렇게 비쳤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어려움에 처했다는 사실을 아버지가 의논을 해올 때까지 몰랐고 자발적으로 부모님을 찾아뵌 적이 없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형이 아이들에게 맞고 우는 것에 실망해 속으로, 겉으로 형을 경멸하는 인물이고 형의 친구를 쓰레기 취급하고 형을 부랑자 취급하며 자신의 우월감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인물이다. 행크와 행크의 아내는 대학까지 나왔기 때문에 자신이 나고 자란 시골 마을, 거의 폐허가 되어가는 곳이 지겹고 싫었다. 말을 안했을 뿐이지만 그의 아내 사라도 그랬다. 그녀는 행크를 부추기기까지 한다. 부창부수가 따로 없다. 그곳에서의 중산층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그들은 원했던 것이다. 그 길이 열리게 되었다 생각하니 내면에 감추고 있던 욕망이 터져나온 것이리라. 

정말 간단하다. 범죄는, 그리고 살인은. 내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면 간단하다. 너무도 심플해서 계획을 세울 것도 없다. 인간이 원래부터 선하다고 누가 말하는지. 그건 그저 보여지고 보여지게 만드는 포장의 기술, 껍데기의 미학이 아닐까. 도덕이라는, 법률이라는, 선이라는... 그런데 그것들이 눈에 덮여 있다가 어느 날 봄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면 인간이 서 있던 자리에 남는 것은 추악한 사실뿐이다. 탐욕과 거짓과 자기기만에 가득 찬 존재가 바로 나였다는. 행크가 뒤늦게 깨달은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리고 그때 이런 사실을 알려줬더라도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는 더 끔찍한 내면의 울림으로 인해 읽으면서 움찔움찔하게 된다. 어쩌면 나도 이럴 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이가 들면 그래서 예전처럼 쉽게 '나는 안 그래.'라고 말하지 못하게 된다. 상황이 인간을 변하게 만들거나 숨겨진 자신을 드러내게 만들 수 있으니까. 

우리가 범죄의 길에 빠지기는 쉽다. 많은 사람들이 죄를 짓고 잡히지만 잡히지 않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잘 사는 이들도 있다. 잘 산다는 게 어떤 건지가 문제겠지만. 이들처럼 살고 싶어 한다면 아마 늪에 빠지는 것처럼 파멸은 순식간에 일어날 것이다. 그러니 알면서도 행크가 되지는 말았으면 한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행크가 존재하는지. 우리가 행크가 되는 일은 정말 쉽고 간단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읽는데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 강렬함은 여전히 대단했다. 나도 스티븐 킹처럼 외쳤다. "무조건 읽어라. 이 작품 진짜 걸작이다!."라고. 지금 안 읽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작품이다. 평범한 인간이 돈으로 인해 변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내 서스펜스를 극대화시켜 보여준 스릴러 최고의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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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9-04-1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허명이 아닌가 보군요. 샘 레이미의 영화는 좀 심심했고, 작가의 두번째 작품 <폐허>가 워낙 지루했지라 솔직히 조금 의심했거든요. 하여튼 보지 않고는 함부로 말할 수 없다니까요^^

물만두 2009-04-15 13:09   좋아요 0 | URL
저 이 작품 두번 읽었습니다. 읽을때마다 더 좋아지는 작품입니다^^

비연 2009-04-1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폐허가 너무...별루였던 지라 많이 망설여지기는 하는데..만두님이 권하시니 ^^;;;

물만두 2009-04-15 16:14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읽으셔야 합니다~

헤라 2009-04-15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모두들 폐허가 별루라고 하는지 몰겠네요....^^;; 전 나름 재미있었어요. 황당함 그자체라고 몰아 붙인다면 뭐 할말은 없지만 말그대로 소설이잖아요~~그쵸? 제발~~그쵸?

물만두 2009-04-15 18:54   좋아요 1 | URL
저도 폐허 좋았습니다. 뭐, 각자 생각이 다르니까요^^;;;
황당하지도 않았고 그 공포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니어 2009-04-17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샘레이미때문에 영화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

물만두 2009-04-17 19:04   좋아요 1 | URL
영화 이야기하시는 분이 꽤 계시더군요.
전 안봐서 모르겠지만 책은 좋습니다^^

2009-05-06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6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제 성추행범으로 몰린 한 가장이 무죄 판결을 얻어내기까지의 이야기를 남편과 아내가 일기형식으로 쓴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의 원작이라고 하는데 노나미 아사의 <죽어도 잊지 않아>가 생각나는 작품이다.
하지만 더 리얼하게 다가 올 것 같다.
어째서 무죄를 입증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인지, 세상 살기 어렵다는 말을 절로 하게 만든다. 

 

결혼식 일주일전 사고로 기억 상실에 걸린 여자.
그녀가 기억해 낸 사실은 일주일 후 결혼한다는 것뿐 신랑이 누군지도 모른다.
로맨틱 스릴러를 표방한 노나미 아사의 흥미로운 작품이다.
일주일의 시간과 기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더해져서 긴장감을 높일 것 같다.  

 

제이슨이 도박꾼 친구로 알던 죽은 지수가 국정원 직원이었다?
그래서 살인사건을 돕는다?
제이슨은 누구??? 진짜 도박사인지가 더 궁금하게 만든다.
살인과 첩보라는 두가지를 쫓는 작품이다. 

 

사립탐정 잭 리처 시리즈 두번째 작품. 
전 세계 2천만 독자가 사랑한 본격 하드보일드 스릴러.
시카고 중심부, 낮 12시 15분 예기치 않은 우연으로 괴한들에게 납치당한 리처와 이름모를 여인 
그들은 왜 우리를 납치한 걸까? 그들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 걸까?
잭 리처는 오늘도 여전히 편하게 시작하지 못하는구나.
드디어 잭 리처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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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4-15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6월 19일의 신부 매력적인데요 ^^

물만두 2009-04-15 11:01   좋아요 0 | URL
미툽니다^^
 
A장조의 살인
몰리 토고브 지음, 이순영 옮김 / 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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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디보자. 내가 슈만에 대해 무얼 알고 있는가 생각해봤다. 슈만이 음악가라는 거, 브람스가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좋아해서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거, 슈만때문에 클라라가 힘들어했다는거, 그리고 클라라가 음악적 재능이 슈만 못지 않았다던가 하는 그럼 점들 뿐이다. 그러니까 누구나 다 아는 정도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슈만의 음악 한곡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볼 생각을 한 건 미스터리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들에게는 팩션일지라도 미스터리가 충분히 있을만 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유명한 작곡가인 로베르트 슈만이 어느 날 헤르만 프라이스 경위에게 쪽지를 보낸다. A음이 계속 들리는데 누군가 자신의 신경을 손상시키려는 것이라며 조사를 의뢰한다. 말도 안되는 의뢰고 그의 아내 클라라는 못마땅해하지만 호기심과 음악을 좋아하는 프라이스는 그 사건을 조사하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슈만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접하게 된다. 슈만의 분열되는 두개의 슈만 자신이 이름을 붙인 인격이 있다는 사실과 그의 아내 클라라와 그의 제자이며 손님으로 집에 있던 브람스와의 관계, 그리고 슈만의 전기를 쓴다면서 슈만의 과거를 폭로하려는 도벽이 있는 음악평론가 게오르크 아델만, 슈만을 무시하는 리스트의 태도 등 음악계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황당한 사건이 아닌 진짜 살인 사건이, 아델만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음악을 높게 평가하는 경찰 프라이스가 없었더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다. 역사 소설, 음악 소설, 메디컬 소설, 추리소설이라는 다양함을 보여주지만 결국 보여주는 것은 한가지뿐이다. 슈만의 말년은 비참했고 클라라는 생활고에 시달렸고 브람스는 여전히 음악을 했다는 점이다. 차라리 A음에 대한 미스터리로만 계속 나아갔다면 더 음악적이고 더 추리소설다운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정신병이라는 점도 더욱 부각될 수 있고 말이다. 리스트도 A음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슈만도 지적하고 실내악단 단원들도 지적을 하는데 거기서 슈만의 광기와 클라라의 고통을 더 깊게 묘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음악가, 절대음감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A음의 정확함을 어떻게 알겠는가? 이것이 가장 음악가다우면서도 음악가의 집착과 정신병에 이를 수 있는 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피아노 조율사도 등장하니 그 시대의 대량 생산하는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은 새로웠다. 팩션이지만 클라라의 아버지 버크 교수가 결혼을 심하게 반대했다는 사실, 슈만이 강에 투신 자살하려던 것,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한 것은 사실이었다. 정신병원에 브람스가 찾아왔다는 점은 사실에 기인한 것이다.

19세기 독일은 다양했던 모양이다. 우리나라도 지방마다 지방색이 있듯 그들도 각 지방마다 특색이 있고 사람들의 기질이 다른 모양이다.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기를 쓰고 상류층에 합류하려는 프라이스의 모습에서 음악가와 경찰의 신분을 스스로가 경계짓고 있는 점도 느끼게 된다. 살인사건을 빨리 해결하려는 서장이 슈만에게 사기를 치려던 집시 모자에게 뒤집어 씌우고 끝내라고 암시를 주는 대목에서는 시대를 떠나 강자와 약자는 늘 이런 대접을 받게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인간의 자잘한 역사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 진짜 미스터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224쪽에 나오는 말이다.

"모두들 시간에 대해 말하지만, 아무도 내 시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요. 마치 나만의 삶은 없는 것처럼. 내 목적은 오직 아버지와 아이들과 지휘자와 그리고 당연히 남편에게 봉사하는 것인 것처럼 말이에요. 나는 그 모든 게 정말 지긋지긋해요."

백년이 지나도 이 말이 여자들의 입에서 떠날 줄 모른다는 사실 또한 참으로 미스터리다. 

작품은 슈만이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 계기를 팩션으로 작가 나름의 상상력을 더해서 그의 변덕스러움과 집착, 광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그들의 내면도 들여다 보게 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슈만이 주인공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은 프라이스 경위라는 인물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만들어진 작품이다. 상류 사회, 특히 음악가라는 에술가들과의 교류를 동경하고 첼리스트 여자친구가 있고 직접 피아노를 배우는 열의를 가졌으며 자신의 직업이 가져다주는 하층민과의 부딪힘을 혐오하는 인물이 막상 동경하던 예술가들이 속한 상류 사회 속에 들어가보니 그가 만난 하층민들과 다를게 없다는 깨달음을 주며 그가 한층 더 성숙한 인간이 되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리로 보고 싶은 독자는 프라이스를 주인공으로 보면 되고 음악 소설이 주는 팩션으로 읽고 싶은 독자는 슈만을 주인공으로 보면 된다.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무게감은 덜하겠지만 심플하게 만들어진 소품 정도로 생각하고 읽는다면 재미있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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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9-04-16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실화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꾸며낸 작품인 거 같습니다. 호기심 만발이네요~

물만두 2009-04-16 14:14   좋아요 0 | URL
기대를 좀 낮추시고 보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