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유대인에 대한 감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어서 유대인 등장하는 책은 피하고 싶은데
또 이렇게 눈에 띠는 작품을 보게 되었다.
휴고상과 네뷸러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니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은 박해받는 유대인들을 위해 알래스카에 유대인 정착촌을 세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데 처음 듣는 소리다. 그랬다면 지금의 팔레스타인 사태는 없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런 계획에 따라 세워진 시트카 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레이먼드 챈들러의 하드보일드 탐정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니 필립 말로가 등장한다는 얘기다.
이혼하고 술독에 빠져 사는 랜즈먼 형사?
루 아처와 매튜 스커더의 혼합적 인물이라는 생각이 더 드는데...
뭐, 이들도 필립 말로의 동생들이니까.
암튼 기대해볼까나. 

 

드디어 나왔다.
저 빨간 글이 보이는가?
일단 읽어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 작품은 미스터린지 아닌지 긴가민가했다.
제목은 살인인데 내용은 슈만과 클라라 이야기고 살인이 있을 틈이 보이지 않는데
그래도 그들 사이에 틈은 있었던 것이었다. 

 

사소한 경범죄를 소재로 한 단편집이다. 절도, 노상방뇨, 양다리, 가출, 소녀취미, 고양이 유괴, 불륜, 건망증, 도청, 거짓말 등.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사소한 일상의 범죄들을 저지르고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블랙 티는 장미의 한 종류라는군.
어떤 사람들은 큰 죄를 짓고도 당당하고 어떤 사람들은 작은 죄에도 벌벌 떨고
그래도 작은 죄에 내 양심이 벌벌 떠는 게 낫지 않을까.
아주 귀여운 범죄 고백서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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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03-1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플 플랜은 영화제목 아닌가?
두번째 책은 모처에서 이벤트 했었는데...

물만두 2009-03-19 11:57   좋아요 0 | URL
영화로도 나왔던 작품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3-20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유대인 관련책은 저도 안사고 싶은데, 루 아처와 매튜 스커더의 혼합적 인물 이라니 안볼 수 없다는 ㅠ.ㅠ

물만두 2009-03-20 11:01   좋아요 0 | URL
글쎄 저도 그렇다니까요 ㅜ.ㅜ
 

만순이 2009-03-18 14:30   댓글달기 | 삭제 | URL

쿄쿄~언니 나야, 만순이~ 항상 책사줘서 고마우이~ 그니까 언니지, 뭐!!!
이번주까지 일이 많아서 좀 정신없네~ 뭐 먹고싶으거 있음 말해, 사갈께~ 언니 알라뷰~
글구 저를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 감사합니다용~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만순이가 감사 나왔다. 

헐~  

어쩔 것이여~ 

이제 만순이가 님들이 자기 편이란 것도 알아버렸으니. 

급하게 책 주문한 난 또 뭐냐고. 

정말 나 떨고 있었던 게냐???? 

만순이 만화에 만돌이 만화에 만순이가 클럽 인디고 더 보고 싶다고 해서 그것까지 

오늘 출혈이 심했다. 

하지만 마음은 편하다. 

아마도 도망자의 심리가 이럴지도 ㅡㅡ;;; 

  

갑자기 그 노래가 생각난다. 

왔어 왔어 그녀 내게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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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9-03-1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우리들의 만순님, 화튕입니다! =3=3=3=3(꽈당~)

물만두 2009-03-19 10:10   좋아요 0 | URL
성님 너무해요~=3=3=3=3

Kitty 2009-03-19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순님 안녕하세요!!! ㅋㅋㅋㅋㅋ
만두님 식탐정은 지르신거죠? ㅎㅎㅎ

물만두 2009-03-19 10:11   좋아요 0 | URL
키티님 고맙다잖아요.
안지를 수 있겠어요^^ㅋㅋㅋ

chika 2009-03-1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ㄲㄲㄲ 자주자주 오라고 추천해부러야지~ =3=3=3

물만두 2009-03-19 10:11   좋아요 0 | URL
치카 미오~~~~~~
 
완벽주의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 4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를 좋아한다. 작가를 좋아하는 만큼 <여성 혐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속에 작가가 그리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노골적인 이야기를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마치 여성을 혐오하는 남성이 여성을 심하게 비하하기 위해 과장해서 쓴 글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글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 작가가 표현한 여성의 싫은 면에 대한 여성성의 왜곡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후기에서 작가 본인이 여성 혐오자였다는 걸 보고 역시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더니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결혼을 이용하는 여자가 등장하는 <손>, 종족 보존과 남자들의 성적인 상대로 여성의 삶은 시작되었고 여성의 질투로 끝이 났다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유쾌한 원시 여인 우나>, 소설가인척 재능도 없으면서 소설을 쓰는 <여류 소설가>, 자신의 허영심을 만족시키는 수단으로 예술을 전락시키는 <예술가>, 남자만 있으면 살 수 있다는 식으로 살아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동식 잠자리>,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성적 매력에 눈을 뜬다고 말하는 듯한 <완벽한 꼬마 숙녀> 등을 보면 팜므파탈을 조각내서 해부한 듯한 느낌을 준다. 세상엔 온통 남자를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여자들뿐인 것 같은데 뼈있는 이야기들이라 시니컬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만큼 작가가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는 반증이지 싶다.

이렇게 1975년에 나온 단편집 'Little Tales of Misogyny'를 읽고 나면 1979년에 나온 'Slowly, Slowly in the Wind'가 펼쳐진다. 전혀 다른 성격의 단편집 두 권을 한 권으로 엮어 놓다니 하는 생각도 들지만 뒤에 나오는 작품들 중에도 여성 혐오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들이 등장하니 아주 연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단편집 <바람속에서 서서히, 서서히>는 작가의 장기인 완전 범죄와 광기의 살인, 그로테스크한 공포, 그 속에 일상적인 공포와 자연에 대한 공포를 나누어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쓴 점은 작가의 능력이 얼마나 다양한 지를 보여준다. 또한 인간에 대한 서글픈 연민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만나게 된다. 여기에 속한 열 두편의 단편만 읽는 것으로도 이 단편집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 중 몇 작품을 언급하자면 <연못>은 남편과 사별한 지 얼마 안되서 아들과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한 여인이 집을 청소하다 마당의 연못의 수초 제거에 열을 올리며 시작되는 공포를 짧지만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당신이 견디며 살아야 할 것>은 이사한 집에서 혼자 있다가 강도를 만난 여인의 그 후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바람 속에서 서서히, 서서히>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야만 하는 남자가 결정적으로 폭발하게 되는 이야기다. <그 끔찍한 새벽들>은 너무 젋은 나이에 아이들을 넷이나 낳아서 아이들을 학대하며 사는 여인의 끔찍한 새벽에 대한 이야기다. <윌슨 대통령의 넥타이>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대표적인 단편으로 여러번 본 작품이다. 공포 밀랍 인형관을 너무 좋아하는 남자에 대한 집착과 광기를 담고 있다. <기이한 자살>은 오래전 자신과 사랑하는 여인을 이간질하고 그 여인을 차지한 남자에게 복수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깨진 유리>는 노인에 대한 강도와 그 강도에 맞서 싸운 노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무를 쏘지 마시오>는 미래에 인간이 자연에게 잘못한 것이 어떤 형태로 돌아오는지를 그리고 있는 간단하지만 인간의 오만에 경고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의 날카로움은 마음을 베고 그 마음을 파고 들어 자신의 내면을 스스로 들여다보게 만든다. 공감을 하거나 공감하지 않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다. 신랄하고 거침없는 이야기 속에서, 때로는 방황하는 영혼을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는 것 같은 이야기 속에서, 저것이 어쩌면 내 모습이거나 또 어떤 이의 모습이리라는 생각 속에 빠져들게 하고, 그래서 때론 공포를 느끼고 때론 서글퍼지고 때론 화가 나게 만드는 작품들은 그런 흡입력으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작가의 작품은 완벽, 그 이상이다. 

276쪽에 있는 <섬으로>에 나오는 글 '상상과는 달랐지만 막상 그곳에 있어 보니 이상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섬에 발을 들인 순간에 느끼리라 상상했던, 이미 익숙한 곳이란 느낌도 들었다.'를 작가에 대한 표현으로 써도 좋을 것 같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글은 상상과 다를지라도 읽어보면 이상하지 않다. 책을 읽을 때 느끼리라 상상했던, 그 이상의 느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네번째 단편을 읽고 그녀에게 하고 싶고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이제 단편을 읽었으니 리플리 시리즈가 출판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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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보다 우선 두께가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미스터리와 롤리타 콤플렉스의 조화라니 어떤 작품인지도 궁금하다.
이렇게 두꺼운 책에 어떤 내용으로 다 채웠을지 일단 감탄하게 된다. 

 

시마다 소지의 작품이 또 나왔다.
이번 저택은 기울어졌다.
점성술사 탐정 미타라이 기요시가 등장하는 두 번째 작품이다.
오오, 기요시 등장!!!
꼭 봐야 하는 작품이다~ 

  

눈 덮인 고원 별장 성화장―.
밀실 추리소설계의 거장, 마카베 세이치는
매년 크리스마스가 때가 되면 자신의 별장으로 사람들을 초대한다.
올해 역시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
그는 그렇게 모인 사람들 앞에서 “계속 같은 이야기만 쓰는 데 질렸다.”며
46번째 밀실 작품을 마지막으로 밀실을 졸업하겠다고 선언, 자리를 뜬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인 다음 날 아침―.
밀실 트릭의 대가는 밀실 상태인 지하 서고 벽난로에
상반신을 들이박고 죽은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되는데…….
그는 자신의 마지막 밀실 작품으로 쓴
46번째 밀실 트릭에 의해 살해당한 것인가?! 

장편인가?
그나저나 아리스가와 아리스 너무 빨리 나온다.
에고에고 허리가 휜다.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와 형사 구사나기가 각종 초자연적인 현상과 관련된 사건들을 과학적인 추리를 통해 풀어간다.
5편이 수록된 단편집이다.
그나저나 탐정 갈릴레오도 아직 못봤으니 그거 먼저 보고 봐야겠다. 

 

실존 작가들의 삶이나 작품에서 모티프를 딴 후 SF나 호러 요소를 가미했다는데 제목 한번 기이하다. 마네킹도 등장하고 흠...
가끔 이런 세계 문학에서 좋은 작품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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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o12 2009-03-17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들이 너무 빨리 나와서 지출이 장난이 아니에요.^.~

물만두 2009-03-18 10:1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보석 2009-03-1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정 갈릴레오 중고샵에 팔았는데 <예지몽>을 사야 하나;;;

물만두 2009-03-18 11:10   좋아요 0 | URL
탐정 갈릴레오도 전 안 읽었는데 시리즈라 사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 방울의 물을 마르지 않게 하는 법
강호진 지음 / 영림카디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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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천왕상이 늘 절 들어가는 입구에 있어서 무서워 했다. 그래서 절은 거의 가지 않았다. 수학 여행때라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산도 다니지 않는지라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그 눈이 튀어나와 마치 나를 잡으려고 달려들 것 같은 모습은 생생하다. 왜 절 입구에 그런 배치를 했을까 의문이다. 부처님께 절을 해본 적도 없다. 석가모니께서 말씀을 전하기 시작하실 때 사람들의 마음에 두려움을 먼저 안겨주고자 하셨을까 의문이 든다.   

영락사라는 절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다 마찰을 일으켜 쫓겨난 현인호는 속세 친구였던 현담 스님의 부탁으로 수련생들에게 강의를 하게 된다. 그런데 스님들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거기다 그가 믿고 의지하며 찾아뵙던 홍제 스님까지 이상한 그림만 남기고 사라지셨다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이미 절에는 그 전에도 사건이 있어 전직 경찰이 조사를 진행중이었다. 절의 일이라 경찰에 알리지 않고 내부에서 쉬쉬하는 모양새가 인호는 마땅치 않은데 자신이 찾아야 하는 그림이 있어 살인범을 쫓게 된다. 

주인공 현인호를 통해서 작가는 가장 청렴해야 할 곳이라 믿는 학교와 사찰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대학에서 교수가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줄도 잘 서야 하고 백도 있어야 하고 아니면 돈이라도 들여야 한다고 하는 세상이다. 교수만 되면 연구를 어떻게 하든 논문을 표절하든 아무리 말썽이 생겨도 그때뿐이고 여전히 그들의 세상은 그들 방식으로 돌아간다. 마찬가지로 절까지 그렇게 되어 버렸다. 여기에서 변해버린 인물로 현담이 현인호와 대립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절에 사람이 많이 와서 불전함에 돈만 쌓이면 된다는 식의 생각, 자신들의 절에서 총무원장이라든가 종단에서 일할 스님이 나와야 한다는 이유로 살인도 숨기기에 바쁜 이들에게서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말씀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작가는 이것을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비판하려 한 것인 모양이다. 

우리가 불교를 믿었던 세월이 얼마인지를 생각하면 길어야 이백여년도 안된 기독교에 너무 몰입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자에서도 멀어졌다고는 하나 어찌되었든 한자 문화권인데 영어보다 한자가 더 어렵게 느껴지고 기독교적인 내용은 책을 통해 많이 접해 익숙한 반면 불교적인 내용과 글귀는 낯설고 읽기조차 힘들었다. 종교를 떠나 문화와 전통이라는 것이 너무 몰인정하게 쉽게 내쳐지는 것 같아 읽는 동안 내 스스로의 모습에서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영락사라는 절과 그 절이 있는 주변의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지만 고립된 것도 아니고 그 안의 인물들만으로 구성된 것도 아니니 추리소설에서 말하는 클로즈드 서클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추리소설적 개념보다 불교라는 종교, 속세를 떠난 스님들이 사는 스스로가 사회와 단절과 고립을 선택한 폐쇄성이라는 점과 깨달음이라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에 대한 이야기가 독자를, 독자의 생각을 가두는 역할을 하는 정신에 대한 클로즈드 서클, 스스로가 알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갇힘에 대해 추리적 소재로 삼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생각을 종교와 사상으로 가두는 이들에 대한, 그리고 박노자의 말처럼 그것을 화석화시키는 것에 대한 반발적 심리를 다룬 작품이라고 또한 말하고 싶다.   

작품은 작가가 첫 작품이라고 말하는 것과는 달리 괜찮았다. 어려운 용어만 덜 쓰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불교적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썼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형식적으로 작품 속에 여러 간략한 장자의 이야기라던가 석가모니의 이야기, 또 김명도의 이야기와 작품 속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영락사의 몰락을 담은 이야기가 소소한 재미를 주며 눈길을 끈다. 책의 제목처럼 한 방울의 물을 마르지 않게 하는 법이 종교적으로만 거창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작가의 글이 물처럼 마르지 않게 독자가 그를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면으로도 접근해보면 어떨까 싶다. 모처럼 괜찮은 추리소설이 등장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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