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인디고 : 밤을 달리는 자들
가토 미아키 지음, 김소영 옮김 / 갤리온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가끔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어딘가에서 진탕 술을 마시고 싶을 때도 있고 나를 웃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그리울 때도 있다. 그럴 때 <클럽 인디고>같은 장소에 가게 되는 것이다. 꽃미남에, 개그맨 뺨치는 재주를 가진 남자에, 멋진 근육맨에 각양각색의 남자들이 외로움에 지치고 삶에 찌든 여자들을 위로해준다. 호스트들. 이 귀여운 호스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 사명감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아니라고 해도 각자 알아서 즐기면 되는 거고.  

그런 이들의 사장은 평범한 일반인이다. 건강서적 대필 작가로 일하는 프리랜서 작가 다카하라, 편집자로 일하는 시오야, 시오야가 얼굴 사장으로 믿고 있는 정체불명의 전설의 호스트라는 유야, 그리고 개성강한 호스트들과 여기에 더욱 개성강한 이웃 트렌스잰더 나기사 마담까지 정말 특이하지 않은 이들이 없다. 이런 특이한 이들이 시부야의 밤에 일어나는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경찰보다 빠른 기동력과 인맥을 무기로. 

모두 네 편의 단편의 연작 모음으로 이루어졌는데 처음 시작은 <인디고의 밤>을 통해 다카하라와 시오야가 어떻게 호스트 클럽을 내게 됐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클럽 인디고의 손님이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그 사건에 클럽 인디고의 호스트가 연류되자 여장부 다카하라가 발벗고 나서게 된다. <원색의 소녀>는 호스트 넘버 원 존타가 지인의 딸을 잠시 맡았다가 아이를 무시무시한 밤거리에서 잃어버리게 되는 이야기다. 호스트라도 모두 클럽 인디고의 호스트같으면 좋으련만 아닌 호스트가 더 많으니 이 작품 속 호스트들이 빛나는 것이겠지.  

<센터 거리 NP 보이즈>는 나기사 마담의 의뢰로 구청장 딸의 음란 사진으로 협박을 하는 인물을 잡기 위해 헌팅족들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정말 이런들 어떠하리가 아닐 수 없다. 삼십대인 다카하라가 이해를 못하는데 사십대인 나는 오죽하랴. <밤을 달리는 자들>은 건전한 호스트 대 불량 호스트의 한판이다. 클럽 인디고에서 크로노스라는 새로 생긴 호스트 바로 스카우트된 빙고가 도움을 요청한 뒤 빙고를 지명하던 손님이 도와달라고 왔다가 달려오는 차를 보자 기겁을 해서 도망을 간다. 그리고 빙고는 살해된 채 발견된다. 경찰인 마에시바는 치정사건이라 생각하고 손을 떼라고 하지만 다카하라는 나기사 마담과 함께 문제의 호스트 바에 잠입해서 정체를 밝히려고 애를 쓴다.   

아무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런 호스트 바는 있어도 좋을 것 같다. 나쁜 짓만 안한다면 뭐는 안괜찮을까마는 답답한 현실속에서 메마르고 푸석푸석한 낮을 보낸 이들에게 마음 놓고 재미나게 하루쯤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밤이 그래서 다시 다음 하루를 견딜 수 있게 해준다면 잠깐의 위안거리, 여흥으로 좋지 않을까 싶다. 우린 너무 팍팍한 삶속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찌들어가는 신세 아니던가. 놀아도 좋고 고민이 있다면 해결을 부탁해도 좋은 클럽 인디고같은 곳이 내 주변에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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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2-2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알라딘 서재는 안될까요? ^^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네요.

물만두 2009-02-26 12:06   좋아요 0 | URL
왜 안되겠어요^^

이매지 2009-03-06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이주의 마이리뷰 축하드려요 :)
표지가 왠지 슬쩍 공포스럽네요;;;

물만두 2009-03-07 15:3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전 제것도 몰랐어요.
표지는 자세히 보면 좀 그렇습니다.
 
비밀의 요리책
엘르 뉴마크 지음, 홍현숙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한 노인의 회고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처음 장면부터 심상치 않다. 베네치아 총독이 한 농부를 살해한 뒤 그의 입에 무슨 물약같은 것을 흘려 넣는 장면을 보게 되는 베네치아 총독의 요리사 페레로 주방장의 수습생이 된 소년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그 소년의 이름은 루치아노, 유곽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거리의 부랑아로 자란 아이다. 그런 아이를 석류를 훔쳤다는 이유만으로 페레로 주방장은 자신의 수습생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같은 거리의 부랑아로 자란 소년들의  삶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흩어진다. 마르코는 여전히 거리의 부랑아로 남고 도밍고는 생선장수 밑에서 일을 배우게 된다.  

당시에는 진귀했을 독특한 소재들, 감자와 러브애플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심지어 마약까지 가지고 있으며 루치아노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페레로의 정체가 궁금하게 만들고, 그는 젊은 시절 루치아노처럼 이마에 반점이 있는 아들을 잃었다고 하는데 루치아노와의 관계를 고민하게 하고, 도대체 페레로가 루치아노를 그의 후계자로 삼은 이유가 만약 핏줄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면서 인간의 역사는 정말 누군가의 희생 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역사서를 대할 때마다 느끼게 되는 의문을 다시 한번 마지막에 품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책은 요리사가 주인공이지만 요리에 대한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요리의 책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맛있는 음식, 진귀한 음식이 많이 등장하니까. 또한 루치아노라는 한 소년의 성장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고, 한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이기도 하다. 거기에 16세기 베네치아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서이기도 하고, 그 모든 것을 담고도 남는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불멸의 방법이 있고 금을 만드는 연금술을 알려주고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 내는 내용이 담기 비밀의 책을 찾는 사람들과 그것을 믿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의 진정한 정체를 아는 이들이 죽음도 불사하고 지키려는 진실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매독으로 죽어가는 총독은 그 책을 간절히 원해서 포상금을 내걸로 그 책을 찾는다. 십인평의회의 란두치는 그것이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더 큰 포상금을 걸로 로마의 교황 보르자도 포상금을 건다. 그들은 사람을 마구잡이로 고문하고 죽이며 책의 행방을 찾는다. 사람들은 두려움과 공포속에서도 그 책 찾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저마다의 욕심으로 책을 찾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를테면 마르코같은 거리의 부랑아는 헤어진 쌍둥이 여동생을 찾아 신대륙으로 가서 잘 살기 위해 그 책을 찾는다. 또한 루치아노가 사랑한 프란체스카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을 원한다. 작품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 금서란 무엇인가? 금서를 만들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금서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험난한 고행 속에서 금서를 지켜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 또한 이야기하고 있다. 

루치아노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시에 요리가 사람을 어떻게 조종할 수 있는 지를 알려주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누구나 문득 어떤 음식이 간절하게 먹고 싶기도 하고 음식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기도 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으니 맛있는 요리는 사람들에게 불멸이라는, 연금술이라는 이름으로 과대포장되어 전해진 것일 수도 있겠다고 페레로 주방장의 말에 수긍이 간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그들이 진정 그 오랜 세월 지키려고 한 것이 지식의 전달과 제대로 된 역사의 진실이었을까 하는. 그것보다는 인간에 대한 믿음의 실천을 행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페레로가 루치아노를 가르치고 루치아노가 또 다른 아이를 가르치듯이 인간이 인간에게 따뜻한 마음과 올바른 성품을 전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금서란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이다. 역사적 진실은 알아도 그만이고 몰라도 그만이다. 새삼스레 안다고 해도 변할 것이 변하지 않고 불변하는 것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서를 만들면 만들수록 사실은 더욱 왜곡되고 그 부작용은 너무도 심각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금서를 만들지 말라. 권력을 위해서 욕심을 위해서 그 무엇을 위해서라도 인간의 생각을 억압하려 하지 말라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그럴수록 인간은 더욱 그것을 지키고자 애를 쓰게 되고 그것을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게 되니까. 죽음이라는 배수진을 친 이들보다 무서운 이들은 없다.  이것이 평범한 팩션, 평범한 요리책에 대한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었을 이 작품이 내게 속삭인 비밀의 레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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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02-25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 책 꼭 읽어봐야겠네요. 요즘 이런 책이 땡기고 있걸랑요. 도톰하이 마음에 듭니다.^^

물만두 2009-02-25 19:31   좋아요 0 | URL
읽어보시어요^^

딸기 2009-02-2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거리가 넘 재밌네요. +.+

물만두 2009-02-27 19:05   좋아요 0 | URL
읽어보아요^^
 
천사의 나이프 밀리언셀러 클럽 98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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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뉴스를 통해 사건보도를 접하면서 늘 생각했다. 왜 가해자의 인권에 대해 외치는 사람은 저렇게 많은데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인권을 외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걸까. 모든 인권이 동등하게 존중되어야 한다면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 인권을 외치는 이들에게 당연하게 생각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난 한번도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그들을 보호하고 아픔을 달래주자고 말하는 이를 보지 못했다. 사회가 원래 그런 것일까, 아니면 좀 더 이슈화되는 인권에 우선 순위를 둔 것일까 정말 의문이다.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수상작이라고 해서 기대가 무척 컸다. 그런데 소재가 소년범에 대한 이야기다. 난 순간 '일본에서는 소년범을 다룬 추리소설이 유행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들어 소년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많이 보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거의 같은 맥락이라 그런 류의 작품은 아닐까 걱정을 하며 읽었다. 그런데 읽어감에 따라 중량감이 만만치가 않다.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도 아닌데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수상작은 이래서 다른 것인가. 

4년 전 아내를 3명의 소년에게 잃고 혼자서 어린 딸을 키우며 커피 체인점을 운영하는 히야마는 이제 딸 마나미가 크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그 일들을 잊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가게에서 가까운 공원에서 당시 아내를 살해했던 소년B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형사에게 용의자 취급을 받게 되자 다시 그 소년들이 그동안 어떤 모습이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과연 그들은 소년법의 취지대로 갱생을 한 것일까? 갱생을 했다면 왜 한번도 자신의 죄를 사죄하러 오지 않는 것일까? 그런 의문을 가진 채 히야마는 그들의 뒤를 쫓고 누군가는 그들 소년들을 쫓고 있었다. 

진정한 갱생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소년법으로 소년들을 다시 제대로 된 사회인을 만들기 위해 보호하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이 저지른 죄를 회피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어리다는 것이 죄를 저질러도 된다고 생각하게 만들거나 죄를 지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갱생은 스스로의 몫이다. 자발적인 사죄와 용서만이 구원이 될 것이다. 그러네 오히려 소년법이 그들에게 그런 진정한 구원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히야마처럼 나도 누쿠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됨을 느낀다. 삼류 잡지에 자극적인 글을 쓰는 줄 알았던 누쿠이가 소년법 개정의 반대파와 찬성파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어떤 때는 가해자 편에서 어떤 때는 피해자 편에서 말을 하는 것은 그들이 이제 겨우 13살, 14살, 15살의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죄는 무겁고 그들에게 살해된 피해자는 그들로 인해 미래를 빼앗기고 삶을 소멸당했다. 어떤 일로도 그것은 용서받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그들은 돌아오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들을 일반 범죄자들과 함께 하게 한다면 우리는 더 큰 범죄자를 만들어 내는 것일뿐이라는 것을 안다. 감정적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은 이때문이다. 그들이 자신의 죄를 진정으로 뉘우치고 성인이 되어 좋은 사람이 된다면 중죄로 그들을 벌하는 것보다 사회에 더 좋은 일임에 분명하다. 

문제는 부모와 사회가 그들에게 사과하는 법,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는데 있다. 잘못한 자식의 죄를 합리화하고 숨기기 바쁘지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부모가 없다. 히야마가 찾아갔을 때 야기의 계모는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오히려 민사소송을 하라고 내쫓는다. 형사가 찾아갔을때 준의 엄마는 자기 아들의 다른 아이들의 꾐에 빠진 피해자일뿐이라고 주장한다. 뻔뻔하게 큰 소리치고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 그렇게 만드는 어른들에게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갱생을 할 지 너무도 눈에 빤히 보이는 듯 하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일본 사회를 보면서 우리 사회도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쇼코가 어린 시절 같은 마을에서 친하게 지낸 친구가 살해당했다. 그 부모는 그 뒤 죽은 사람들처럼 살았다. 그리고 친구의 어머니는 죽는 순간까지 가해자가 용서를 구하러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가해자는 가지 않았다. 자신이 당할 수모와 지난 일로 겪을 화풀이, 그리고 어쩌면 돈이라도 요구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모든 범죄자가 다 재범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모든 소년범들이 죄의식없이 지내지도 않을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를 보면 가해자인 형은 매일 피해자 가족에게 사죄의 편지를 쓴다. 그가 교도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이라서 그 편지를 혐오하고 불쾌하게 생각하리라는 생각도 못한 채 머리를 조아린다. 인간이라면 적어도 이런 모습은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 엄마없이 자라게 된 아이도 있는데 말이다. 

작품은 이런 사회파 범죄소설을 매끄럽게 끝까지 끌고 가면서 그 안에 미스터리를 잘 녹여 내고 있다. 마지막까지 자신이 뿌려 놓은 작은 단서를 잘 갈무리하듯 일침에 일침을 가하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소년범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변화하는 히야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 있다. 진정 피해자와 그 가족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일 때다. 제발 가해자의 인권만을 과잉 옹호하지 말기 바란다. 그저 가해자와 피해자의 인권 모두가 존중되기를 바란다. 이 작품이 그런 의미에서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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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2-21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서 가해자의 인권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가해자 가족의 인권은? 그런것들을 생각케 하는 리뷰시네요

물만두 2009-02-21 12:45   좋아요 1 | URL
저는 모든 인권이 동등하게 존중되기를 바라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인권이 좀 더 존중되기를 바랍니다.

2009-02-23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24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9-02-27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피해자 가해자 할 것 없이, 인권은 누구에게든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둘 다 존중해야 하는 거지, 누구 거를 더 존중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피해자의 인권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지는 부분이 있다면 특히 성폭행 피해자들, 아동 범죄피해자들이 아닐까 싶은데... 이것 역시 전반적인 인권의 틀에서 생각해야할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만두언니가 지적한대로
"문제는 부모와 사회가 그들에게 사과하는 법,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물만두 2009-02-27 19:09   좋아요 0 | URL
저는 원론적으로는 그런 것이 생각될 수 있다싶지만 사람인지라 똑같이는 적용이 안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인권이 좀 더 존중받기를 희망합니다. 그건 큰 틀에서 사회가 가해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할 넓은 시각을 갖게 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것도 사죄의 한 방법일 수 있을테니까요.
 
소울메이트를 찾아준다길래...

본명으로는 미키유천이 나왔다. 

못 알아봤다.


F4의 소이정이라는데 누구? 

김범인가? 

모르는 인물이다. 

하지만 둘 다 잘생겼다.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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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2-2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의 총각, 이름이 김범이 맞나요? 저도 잘..;;;
하여간 므흣~한 총각이라 좋겠수, 만두님 ^^

물만두 2009-02-20 20:32   좋아요 0 | URL
김범인가봅니다.
저는 저 드라마를 안봐서요^^;;;
네. 정말 두 총각 다 므흣합니다~

마노아 2009-02-20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범 맞아요! 꽃보다 남자에서 '소이정' 역할로 나온답니다. 느끼 대사를 제법 잘 소화한다나 어쨌다나..ㅎㅎㅎ

물만두 2009-02-20 20:36   좋아요 0 | URL
김범과 느끼가 잘 안어울것같은데 많이 컸군요^^ㅋㅋㅋ

Mephistopheles 2009-02-20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사람이 나온게 어딥니까.

물만두 2009-02-20 21:08   좋아요 0 | URL
네. 울 아버지는 하필이면 오바마가 기르는 강아집니다 ㅡㅡ;;;

가넷 2009-02-20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충격이였어요.

실명으로 하면....

(...)

물만두 2009-02-20 21:09   좋아요 0 | URL
말씀을 하시어요.
만돌이는 또라이라고 나왔다구요.

chika 2009-02-21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댓글 최고! 하려는데.. 진짜 사람이 안나올수도 있는거였군요! 나도 해봐야지.
만두언냐에게 범이가 나온걸 보면..요즘 언냐의 쏘울은 느끼버전? ㅋㅋㅋㅋㅋㅋㅋ

물만두 2009-02-21 10:36   좋아요 0 | URL
그래서 속이 그리 메스꺼웠더란 말이냥~~~~~~~~~~

chika 2009-02-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전 마사이족, 지구방위대 바이오맨(갠적으로 요즘 사쿠라이 쇼가 찍은 얏타맨이 더 좋아보이던데;;;;) 오바마 애완견 등등이 나왔슴다. ㄴ ㅑ ~ ㅎㅎㅎ

물만두 2009-02-21 10:37   좋아요 0 | URL
울아버지도 오바마 애완견이셔^^ㅋㅋㅋ

soyo12 2009-02-24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반기문 사무총장님 나오시더군요.^.~

물만두 2009-02-24 10:38   좋아요 0 | URL
오오 놀랍습니다^^

딸기 2009-02-2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김연아한테 폭 빠져있는데, 소울메이트로 <죽음의 무도 김연아>가 딱 나왔지 뭐예요. 히히히

물만두 2009-02-27 19:10   좋아요 0 | URL
진짜요?
그럼 그 카리스마 한번 보여줘용~^^

예영 2009-02-27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꽃보다남자 보면 김범 씨가 좀 멋지게 나오거든요~
저는 제 이름으로 넣어보니 김명민 씨가 나오더군요. 아이구 좋아라~ ^_^
(하지만 성 빼고 넣었을 때는 모르는 가수가 나와서 패스~~~)

물만두 2009-02-28 10:15   좋아요 0 | URL
부럽습니다^^
 
녹색은 위험 Medusa Collection 6
크리스티아나 브랜드 지음, 이진 옮김 / 시작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켄트 주 헤런스포드에 위치한 헤러스파크 야전병원에 일곱통의 편지를 배달하는 우편배달부 히긴스의 모습으로 작품은 시작된다. 편지를 쓴 그들은 의사인 문, 반스, 저베이스, 간호사 마리온, 간호구급대원에 자원한 제인, 에스더, 프레데리카다. 전쟁 중에 꼼짝할 수 없는 야전 병원을 무대로 그래도 그들은 나름대로 하루하루 즐겁게 살려고 애를 쓴다. 장기자랑도 하고, 파티도 하고, 서로 사랑을 하기도 하고, 삼각관계에 빠지기도 하고, 짝사랑을 하기도 하고. 동료들을 험담하기도 하고 환자들을 별명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그것은 폭탄이 날아들고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때론 죽음을 목격하는 일상에서의 일탈이다. 방공호를 옆에 두고 생활해야 하는 일상인 것이다. 그런 그들의 일상에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커크릴 경감이 등장한다. 전쟁 중에 살인이라니 무슨 일일까. 

우편배달부로 일하던 히긴스가 부상으로 실려온 뒤 수술을 위한 마취를 하는 순간 갑자기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단순한 사고로 생각했지만 커크릴 경감을 불러 조사를 하는데 히긴스가 사고가 아닌 살인에 의해 사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마침 파티에서 저베이스에게 화가 난 마리온이 살인의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직후 수술실에서 기묘한 모습으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이로써 사건은 연쇄 살인 사건이 된다. 도대체 왜 히긴스는 살해당해야 했던 것일까? 누가 우편배달부를 죽이고 싶었을까를 모두 생각하던 중 용의자는 6명으로 좁혀지고 커크릴은 그들을 철저하게 감시하게 된다. 

크리스티아나 브랜드의 커크릴 경감 시리즈는 모두 일곱권이다. 그 중 이 작품은 두번째 작품이자 커크릴 경감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여기에 의학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야전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작가는 단 6명의 용의자를 가지고 피해자를 살해할만한 동기, 어떻게 살해했는가 하는 살해 방법, 마술처럼 독자를 딴 곳을 주시하게 만드는 용의주도함까지 보여주고 있다. 의료 행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커크릴 경감을 당황하게 만들지만 그것도 잠깐, 트릭을 간파하고 동기를 알아내는 탐문 수사와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어 마지막에 결국 범인이 굴복하게 만드는 데 나는 그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 연막 작전에 내가 말려들고 말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웃집 아저씨같고 대부분 같은 지역 사람들이라면 알고 지내는 커크릴 경감의 능구렁이같은 모습과 저마다의 사연을 풀어 놓고 성격 다른 인물들이 모여 관계를 형성하고 그것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게 만들어서 끝까지 눈길을 사로잡고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드라마적 요소가 미스터리와 조화를 잘 이루는 작품이다.  

지금 일본 신본격 소설에 매력을 느끼는 독자들이라면,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다. 20세기 추리소설 황금기의 작품들은 연극 공연같은 느낌을 준다. 연극에서의 한정된 무대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한정된 배우들이 나오는 것과 같이 한정된 인물 가운데 범인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연극의 하일라이트처럼 탐정이 범죄가 어떻게 이뤄졌고, 왜 일어났는지, 증거는 무엇인지를 밝히면서 범인을 지목한다. 독자는 무대 바로 앞에서 긴장한 채로 그들 중 누가 범인인지, 내가 생각한 인물이 범인인지를 그때서야 알게 되고 탄성을 지르게 된다. 바로 이것이 본격 추리소설의 매력이다. 이 작품은 이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대담하게 런던 대공습때의 야전병원을 무대로 삼은 것이다. 

녹색은 왜 위험할까? 복잡한 매디컬 스릴러가 넘쳐나는 오늘날 복잡하지 않으면서 매디컬 스릴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허를 찌르는 반전같은 것이 애초에 필요하지 않은 탄탄한 구성을 자랑하는 작품으로 영화같이 휙휙 지나가는 스케일만 크고 보고 난 뒤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작품이 아닌 작품을 보고 싶다면 여운이 남는 연극 공연같은 이 정통 고전 추리소설을 추천한다. 야전 병원에서의 일상이 전쟁이 아닌 살인으로 공포에 휩싸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백년이 지나도 읽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크리스티아나 브랜드의 커크릴 경감 시리즈를 다시 읽을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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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2-19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크릴경감시리즈는 읽어본 적이 없는데 구성이 탄탄한 작품이군요.

물만두 2009-02-19 14:03   좋아요 0 | URL
국내에는 제제벨의 죽음이 먼저 출판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