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 소설 최고의 작가가 쓴 작품이라고 하니 관심 고조!
경찰 소설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필독서!
2권이 무지 두꺼워 보이는 방대한 작품량을 흡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나, 너무 흥분했다~ 

 

나왔다. 기다리던 크리스티아나 브랜드의 커크릴 경감 시리즈!
다른 책에서는 콕크릴 경감이었던가 그랬는데 암튼 이 작품도 경찰 소설!
스코틀랜드 경찰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보시라!
크리스티아나 브랜드의 걸작!!! 

 

세잔과 에밀 졸라의 관계를 소재로 한 팩션!
이제 세잔까지 등장하고 거기에 에밀 졸라라...
이러다가 화가와 작가가 모두 등장하는 건 아닌가 생각된다.
세잔의 그림들은 어디로 갔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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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2-0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다가 화가와 작가가 모두 등장하는 건 아닌가 생각된다. → 그러게요^^
오늘도 달려간다 물만두님과 함께 지름의 길로~~

보석 2009-02-04 11:56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저도 같이 가요..ㅎㅎ

물만두 2009-02-04 12:26   좋아요 0 | URL
그죠^^
휘모리님 제가 지름 대마왕을 불러내서 미안합니다~
보석님 뒷자석에 어여 타셔요~

보석 2009-02-0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2개 타이틀 흥미진진.

물만두 2009-02-04 12:26   좋아요 0 | URL
저도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진주 2009-02-04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잔을 위한 진혼곡~꺄오 재밌겠네요!

물만두 2009-02-04 13:26   좋아요 0 | URL
보시고 말씀 좀 해주세요^^
 
GOTH 고스 - 리스트 컷 사건
오츠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글은 허구다. 소설은 픽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허구를 허구로 생각하지 못하게 된 오늘날, 소설이 전하는 허구 안에 포함된 여러가지 가운데 단순하게 보여지는 것만을 가지고 글을 평가하고자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모든 사실적인 것의 부정 행위이며 존재에 대한 말살이다. 작품에 잔인함이 들어 있다면 그 잔인함에 주목하는 것이 아닌 왜 잔인함을 쓰게 되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을 이유로 검열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야말로 가장 잔인한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각 자체를 통제하려는 발상은 인간의 정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행위로 인간의 역사에서 이런 행위를 많이 겪고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그런 일이 되풀이 된다는 것은 정말 시대를 뛰어넘어 분노하게 만든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책이 나오자 얼마 안되서 19세 미만 구독 불가 판정을 받고 회수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작품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느냐는 점인데 그런 점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잔인함이 문제라면 이보다 더 잔인함을 보인 작품이 더 많고 내용이 문제라고 한다면 그건 독자 개개인이 판단할 몫이지 누군가 판단해줘야 할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제발 신경끄시길 부탁드리고 싶다. 책 좀 읽자!!! 만화가 먼저 판금이 해제되어 19금으로 다시 나와 먼저 보게 되었다. 만화를 보고 실망이 컸었는데 그것은 만화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책 읽기가 이렇게 일그러진 것도 작품에 대한 이해도 없고 독자에 대한 배려도 없는 심의때문이다. 소설을 먼저 다시 출판해주던가 아니면 동시에 출판을 하게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주인공 '나'와 모리노 콤비를 통해 어둡고 이상한 것들, 살인과 광기에 매력을 느끼고 그런 것들만 찾아다니는 어쩌면 그저 단순한 취미로만 여겨질 법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고 있다. '나'는 내면에 살인의 충동을 자제하며 자신이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가족이 슬퍼하지 않게 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보통의 아이 모습을 잘 표현하며 살아간다. 그런 그의 내면을 간파한 모리노 앞에서만 냉정하고 무관심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모리노는 어려서 쌍둥이가 자살한 과거를 갖고 있는 검은 옷만 입는 여자 아이다. 거기다 자신의 취미를 너무 충실하게 실행하느라 늘 살인자를 끌어들여 곤경에 처하고 그런 모리노를 '나'는 늘 구해준다. 
 
작품들은 '나'를 통해 인간에 대한 어두운 심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심리를 극대화시켜 보여주고 있다. 그 심리인 인간에 대한 성찰의 냉정함은 비정함이 아닌 그야말로 '나'라는 주인공이 마음 속에 품고 있지만 들키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마음이다. '나'는 살인자를 만나도 잡거나 응징하거나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오히려 동류의 인간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그뿐이다. 어쩌면 그런 '나'의 모습이 말만 앞세우면서 길을 가다가 도움을 요청하면 모르는 척 피하고 오히려 해가 갈까 돌아서 가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예전에 고등학교때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밤길에서 치한을 만나면 살려달라고 하면 안된다. 앞에서 오던 남자도 그 말을 들으면 돌아서 가버린다. 그런 때는 불이야~라고 소리를 쳐야 한다." 이렇게 가르치셨다. 살아보니 그 말씀이 너무도 맞는 것 같아 오히려 무서울 때가 있다. 내가 살인자를 만난다면 누군가를 구하기는커녕 나 살자고 도망가기도 바쁠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작품의 주인공 '나'에게는 그런 영웅적 행동을 원해야 하는 걸까? 바로 허구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인 것이다.   

<암흑계 GOTH>는 연쇄살인범이 흘린 것이 확실한 수첩을 모리노가 줍고 모리노가 납치되고 주인공 '나'에게 살려달라는 문자가 오면서 '나'가 연쇄살인범을 찾게 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는 살인자의 심리는 묘사되지 않는다. <리스트 컷 WRISTCUT>은 무엇이든 손을 갖기 위해 사람이든, 동물이든, 인형이든 손목만을 절단하는 일을 저지르는 범인과 그 범인의 정체를 알게 된 '나'의 이야기다. 여기에서 '나'의 냉정함이 드러난다. <개 DOG>는 애완견 납치 사건과 그 애완견을 납치해서 잔인하게 물어죽이는 일을 되풀이하는 아이와 개의 이야기다. 가장 슬픈 작품이었다. <기억 TWINS>은 모리노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다. <흙 GRAVE>은 자신의 잔인함을 봉인하다가 결국 폭주하게 되는 살인자의 이야기다. <목소리 VOICE>에서 비로소 '나'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이 작품은 끔찍하게 살해당한 언니의 마지막 목소리를 듣기위해 죽음을 자초하는 동생의 이야기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원래 그렇게 살인자로 태어난 인간도 있다고 말한다. 그런 인간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그런 성향을 깨달은 모든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음지의 인간들이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는다. 그들은 살인이 마치 뱀파이어가 피를 마시지 않으면 죽는 것과 같이 자신들에게도 살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이상 심리자들, 사이코패스들의 변명일뿐이다. 그런 점을 작가는 연쇄살인범과 '나'라는 주인공의 대비되는 모습으로 확실하게 인식시키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 사회는 이런 책은 읽을 수 없게 만들면서 연쇄살인범에게는 인권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이용하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 어떤 것이 더 말이 안되는 지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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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2-03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판금됬다는 바로 그책인가여?

물만두 2009-02-03 13:49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아직도 일부 서점은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석 2009-02-0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한 내용은 읽어봐야겠지만 전 이 리뷰를 보니 [덱스터] 시리즈가 생각나네요. 살인욕구를 억제하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그 충동을 발산하는 연쇄살인마가 주인공이니;

물만두 2009-02-03 15:43   좋아요 0 | URL
덱스터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충동을 조금이나마 좋은 일에 쓰지만 여기의 주인공은 소극적입니다. 덱스터가 양아버지에게 교육받지 않았다면, 그리고 스스로를 제어하기 위해 애를 썼다면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뭐, 덱스터의 소년판이라고 볼 수도 있구요.
주인공이 연쇄살인마는 아닙니다. 연쇄살인마를 늘 발견하는 주인공의 이야깁니다.
 

1월에는 12권 읽음. 
2월이 순식간에 오다니... 
작년에 못 읽은 작품들은 언제 읽으려하느냐...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가장 검은 새- 누가 메리 로저스를 죽였을까?
조엘 로즈 지음, 김이선 옮김 / 비채 / 2009년 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09년 02월 02일에 저장
절판

숨은 시간
이정옥 지음 / 우리같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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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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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덱스터
제프 린제이 지음, 김효설 옮김 / 비채 / 2009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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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경첩
존 딕슨 카 지음, 이정임 옮김, 장경현 감수 / 고려원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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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의 론도 오리하라 이치 도착 시리즈 1
오리하라 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나는 '도착'을 '목적한 곳에 다다름'을 이르는 '도착'을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에 어디에 다다르는 것일까 상상을 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작품들이 결론에 이르면 어딘가 목적한 곳에 다다르는 것은 맞다. 그리고 이 작품 또한 그 '도착'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난 그런 '도착'만을 생각했을 뿐이다. 그런데 책 표지를 열자마자 '도착'의 뜻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성도착자'의 그 '도착'이 같은 '도착'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이 작품은 인간이 '도착(倒錯)'되어 '도착()'하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 시리즈>는 모두 세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과 이어 나올 <도착의 사각>, <도착의 귀결>이다. 이 작품을 읽은 뒤 어쩌면 세 권을 다 읽은 뒤에 다시 한번 <도착의 론도>를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술 트릭을 사용하는 작가는 반드시 다시 한번 읽게 만드니까 말이다. 세 작품을 모두 함께 출판해줬다면 좋았을까, 한 권씩 출판되서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맛까지 즐기는 것이 더 좋을까를 생각하다가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문제니 어쨌든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따지지 말고 읽는 것이 우선이라는 유희적 본능을 회복했다.  

작가 지망생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야마모토 야스오는 월간추리 신인상 목표로 글을 쓴다.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과 제목은 같지만 내용은 그 작품을 뛰어 넘을 수 있게 썼다. 친구도 그 작품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하자 고무된다. 하지만 엉망인 글씨를 워드프로세서로 쳐주겠다고 해서 친구에게 글을 맡겼다가 친구가 지하철에서 그 글을 잃어버리고 만다. 여기에서 도작이 시작된다. 실직한 한 남자가 그 원고를 주워 전해주려다가 상금에 눈이 멀어 그만 그 작품을 가로채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완벽하게 그 작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야스오의 친구를 야스오로 착각해서 살해하고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다시 야스오까지 습격을 한다. 병원에서 퇴원한 야스오는 자신의 글이 시라토리 쇼라는 이름으로 수상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의 도작을 알리리고 시라토리 쇼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도작이 도착이 되어 론도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 작품은 서술트릭의 1인자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잘 만들어졌다. 자세히, 꼼꼼히 읽으면 그 트릭을 알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작품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에 서술 트릭을 찾으려 애를 써도 그냥 순식간에 빠져서 읽게 된다. 작가가 공공연하게 서술 트릭을 사용했음을 밝혔으니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생각을 알 수 있지만 설사 그 서술 트릭을 알아낸다고 해도 작품 자체에 크게 실망하게 되지는 않는다. 사실 서술트릭을 사용한 작품이 많이 출판되어 왠만한 작품으로는 놀라지 않게 되었지만 이 작품은 그런 가운데서도 발군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되고자 애쓰는 사람과 실력이 안되서 도작이라도 해서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상금과 명성이 탐이 나서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도착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 내용 자체만으로도 좋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는 서술 트릭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트릭 속에 또 다른 트릭으로 무장을 하고 있다. 거기다 마지막 반전은 가히 서술 트릭에 화룡정점을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조금씩 조여오던 작품이 마지막에서 오싹한 서스펜스를 강력하게 안겨주기 때문이다. 작가의 두번째 작품을 이 책을 덮자마자 기다리게 된다. 또 어떤 서술 트릭을 보여줄지, 어떤 인간의 심리를 그려낼지, 또 작가의 투정어린 에도가와람포상에 대한 집념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작품과 작가의 모든 것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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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으로 향하다 - 리암 니슨 주연 영화 [툼스톤]의 원작 소설 밀리언셀러 클럽 97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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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라는 도시는 현대 사회의 범죄를 가장 잘 드러내는 도시다.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라는 영화도 있었지만 그 제목이 주는 아이러니는 결국 브루클린에는 비상구가 없다는 것이라 생각된다. 한번 들어오면 나가는 비상구는 없는... 그렇게 브루클린에 비상구가 없다는 것이 너무 와 닿는 작품이다. 백주 대낮에 여자가 도로에서 납치를 당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그래도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살아간다. 마치 '나만 아니면 돼.'라고 생각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을 어찌하겠는가. 거기다 총이라도 들고 있다면 그야말로 나서는 일이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 되고. 어쨌든 젊은 주부는 그렇게 납치가 되고 그녀의 남편 케넌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가 온다. 남편은 마약거래상이라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돈을 건내지만 돌아온 것은 아내의 처참한 죽음뿐이었다.  

알코올중독자이자 무면허 탐정인 매튜 스커더는 금주 모임에 나가고 애인인 경찰 시절 알고 지내던 창녀 일레인과 잘 지내고 있다. 그의 범죄자 친구 믹은 아일랜드로 경찰을 피해 도망중이고 어쩌면 평온해서 더 술의 유혹을 느끼게 되는 날들이 계속된다. 그러던 어느날 금주 모임에서 만난 남자 피터에게 사건 의뢰를 받는다. 마약거래상의 형이 동생의 사건을 의논하고자 한 것이다. 매튜는 사건의 의뢰를 받아들인다. 범인을 찾아달라는 의뢰. 복수를 하려는 것을 돕는 일이지만 범인을 잡아 경찰에 넘길 수도 있으니 그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할 일이라고 여기고 탐문에 들어간다.  

하드보일드의 대가 로렌스 블록은 매튜 스커더를 통해 뉴욕이라는 도시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사건은 점점 잔인해지고 인간이 인간에게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마약을 파는 일도 나쁜 일이다. 알코올 중독도 나쁜 일이다. 매춘도 나쁜 일이다. 살인은 더 나쁜 일이다. 하지만 가장 나쁜 일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점이다. 범죄자들은 점점 범죄를 저지르면서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되고 있다. 아니 짐승만도 못하게 변하고 있다. 그 변화의 끝이 어디인지 생각할 수조차 없고 두렵기만 하다.  

이 작품에서 매튜 스커더는 끈질기게 범인을 추적한다. 아무런 단서도 없는 상황에서 범죄자의 성향을 유추해서 미해결 사건을 찾기도 하고 티제이가 만나게 해준 콩 브라더스라는 해커를 고용해서 전화번호를 뒤지기도 한다. 매튜의 꼬마 친구 티제이의 활약은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길거리 흑인 청소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티제이가 아니었다면 매튜는 손 놓고 있어야 했을지 모른다. 또한 늘 생각하게 되는 거지만 경찰과 탐정 중 누가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날까 하는 문제다. 경찰은 여러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범죄는 날로 늘어나고 인력은 한정되어 있고 각 지역간 알력은 심해서 협력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미해결 사건은 늘어나고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눈에 확연히 드러나지 않으면 이 작품에서처럼 알아차리기 쉽지 않게 된다. 하지면 탐정은 하나의 사건을 맡아 해결한다.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에게는 어쩌면 경찰보다 탐정이 더 믿을만한 협력자일 수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 사립탐정제도가 있다면 어땠을까를 이런 작품을 보면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 매튜와 일레인을 통해 브루클린에 비상구는 그래도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여전히 그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세상 어떤 끔찍한 곳에서라도 사랑이 남아 있는 한 그래도 살아볼 만 하다고, 아니 살아 있는 자는 살아야 하는 거라고 말이다. 믿어볼 수 밖에 없다. 뉴욕에서 누군들 처음부터 마약상이 되고자 했을까. 누가 자신의 몸을 팔게 되리라 생각했을까. 누가 알코올중독자가 되리라 생각했을까. 누가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을 그렇게 많이 만들어 버린 걸까. 세상이 딱 좋은 놈, 나쁜 놈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살이가 고단한 것을 어쩌겠는가. 사연이야 다 있게 마련이다. 그런 것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나쁜 것과 도와줄 것을 구분하는 매튜, 그런 매튜를 이해하는 일레인, 매튜를 무조건 돕는 티제이가 있어 끔찍한 일을 해결하고 다시 그곳에 남을 수 있는 것이리라.  

내가 매튜 스커더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과 악, 신의 존재 유무를 떠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마약상을 돕는 일은 찜찜하게 생각도 되지만 그렇다고 마약상의 아내가 그렇게 살해되도 된다는 건 아니다. 누구도 그런 일을 당해서는 안된다. 이 작품을 보면 조금은 여유가 있어 보이는 매튜 스커더를 만나게 될 것이다. <800만 가지 죽는 방법>에서보다 한결 유머도 있고 말도 좀 많아 지고 달라진 매튜 스커더가. 그리고 그는 아직도 금주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튜가 술을 아직도 마시지 않고 있다는 사실인지도 모른다. 취하면 비상구를 찾을 수 없을테니까. 로렌스 블록의 따뜻한 하드보일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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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1-30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흑흑 전 수요일날 주문했는데 아직도 못받았어요 울컥~
그러나 기대기대

물만두 2009-01-30 15:12   좋아요 1 | URL
에고 설날 지나서 이제 갈겁니다.

진주 2009-01-3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영화는 못 봤지만,
삽입곡 a love idea는 좋아해서 자주 들었어요.
슬프고도 아름다운 선율...

물만두 2009-01-31 11:13   좋아요 1 | URL
저는 영화도 못보고 음악도 못들어봤지만 들은 풍월로 그냥 머릿속에 좀 있더라구요.

Mephistopheles 2009-01-31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잔인한 영화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정말이지...
뉴욕에서 잠시 이방인 생활을 했던 어느 형님이 브룩클린 말하길...
분명히 누가 그 골목으로 들어가는 걸 봤는데 나오는 건 한번도 못봤다. 다른 나가는 길이 없는 골목인데..그들은 과연 어찌 된 것일까.궁금해 본토배기 친구에게 물어보니 시체도 못찾게 제거된 거라는 말을 들었다...라더군요.

물만두 2009-02-01 16:34   좋아요 1 | URL
아, 동생은 봤다고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정말 끔찍했다던데요.
그래서 브루클린에 비상구가 없다는 말이 생각났던 모양입니다.
으... 님의 말씀 들으니 무서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