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꺄오.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불륜>이 나왔다. 체리표지가 뭔가를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한데, 코엘료는 남성작가이면서 여성작가의 심리를 드러내는 소설을 참 많이 쓰는 것 같다. 이 소설도 그 맥락안에 있다고 한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영화 개봉과 발맞춰 꽤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별 흥해이 안되는 것 같다. 그의 2013년작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가 이어서 번역됐다. 비슷하게 골때리는 얘기가 될 듯 싶다. 프랑스작가 장 퇼레의 <천둥 꽃>도 나온다. 그간 나온 그의 모든 번역을 성귀수씨가 도맡아 했다.
재인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많이 번역되고 있다. <패럴렐 월드 러브스토리>는 그의 초중기작에 해당하는데 지금까지 쓴 작품을 보니 어지간히 많이 썼다. <러버 소울>은 이노우에 유메히토의 작품으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다. 비틀즈 빠돌이가 벌이는 범죄와 사랑의 미스터리란다. 일본의 상상력이란 도무지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몽위>는 간만에 보는 온다리쿠의 소설이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가다.


이탈리아 작가 마르코 만카솔라의 <슈퍼 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란 제목의 소설이 끌린다. 그냥 제목만으로 휘어잡는다. 우리가 아는 슈퍼히어로들이 은퇴(?)하고 벌이는 삶의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벨기에 작가 토마 귄지그의 <쿠루>는 젊은이들에 의한 '혁명의 실패'를 이야깃거리로 사용했다.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는 영미권 코미디 소설에서 입김꽤나 있다는 리안 모리아티의 작품이다. 내가 특별히 선호하는 이야기의 부류는 아닌 것 같긴하다.
세계문학으로는 에밀졸라의 <나나>가 문학동네에서 나왔고 생 텍쥐베리의 <인간의 대지>가 시공사에서, 그리고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우리 짜르의 사람들>이 을유문화사에서 나왔다. 개인적으로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가 국내에 모두 번역되길 바라는데 언제 될지 모르겠다.



그 외 영미소설로 존 버거의 <킹>이나 잭리처 시리즈 <1030>이 눈에 들어온다. 비채 클래식중 루이스 어드리크의 <그림자 밟기>도 세계문학의 반열에 속한다. 마이클 코넬리의 스릴러 <혼돈의 도시>와 매건 에버트의 범죄소설 <순수의 끝>도 기대가 된다. 다 읽지는 못하겠지만 가장 당기는걸 골라볼 자유는 있으니까.
러시아작가 류드밀라 페르투솁스카야의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와 살았네>가 번역됐다. 작가이름도 길고 작품명도 너무길다. 아마도 이 작가의 작품은 초역이 아닌가 싶은데 영미권의 반응이 꽤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역시나 소련에 의해 철저하게 검열을 당한 삶을 살았다. 독일작가 하인리히 뵐의 <아일랜드 일기>가 이제서야 번역됐다. 노벨상 수상자치고 그의 작품이 번역 안된게 몇가지 있는데 차차 번역되길 기대한다. <광인일기>는 루쉰의 판화작품집이다. 도서관에서는 한번쯤 보고싶은 책.
한국문학에서는 이승우의 <신중한 사람>, 오수완의 <탐정은 어디에>, 양선미의 <퀼트, 퀼트>를 골랐다. 역시나 이승우 작가는 처음 접하는 작가이고 그간의 커리어를 모르겠다. 차라리 오수완작가가 내게는 더 가깝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양선미 작가는 이번에 두 번째 소설집을 펴냈다.
제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우리 모두의 정귀보>가 나왔다. 이장욱이 대상의 영광을 안았고 김숨, 김이설, 편혜영등이 이름을 올렸다.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는 제3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이다. 명지대 문창과에 재학중인 정지향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요조가 나오는걸 보니 <인간실격> 백프로 읽었을 것 같다. <익명소설>은 익명소설 작가모임이 펴낸 익명소설이다. 그야말로 누가썼는지 알길이 없다. 내가 보깅네 위험부담이 큰 기획물인 듯 하다.
평론가이자 교수인 고인환의 <정공법의 문학>은 그의 새 평론집이다. 최유천의 <문예사조의 이해>는 전에 나온 구판을 개정한 것이다. 구판은 내가 가지고 있어 익히 눈에 들어왔다. 대학교재로도 문예사조의 이해를 바라는 독자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김광균 문학전집>이 소명출판에서 나왔다. 한국작가들의 시리즈물로 기획중인 듯 하다.
정항균의 <메두사의 저주>는 '시각의 문화사'를 다뤘다. 전 시리즈인 김호영의 <영화 이미지학>도 아직 못구해뒀는데 너무 빨리나온다. 진중권의 미학서 <이미지 인문학 2>도 나와있다. <사회인문학의 길>은 백영서 연세대 교수가 한국의 사회인문학의 방향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해 본 책이다. 뭐 늘상 그렇듯 고민만 있고 실천은 부족하다.
<스피노자와 근대의 탄생>은 스피노자 전문사인 스티븐 내들러의 저서다. 그간 나온 스피노자 책과 겹치는 책인지 다른책인지는 실물을 봐야 알 것 같다. 지그문트 바우만과 인디고 서원의 대담집 <희망, 살아있는 자의 의무>도 나왔다. 그의 저서만으로 느낄 수 없던 내면의 철학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절망에 반항하라>는 중국의 사상가 왕후이의 루쉰 문학론이다. 루쉰이라는 인물과 문학세계를 적절히 잘 버무린 듯 하다.
시공사 디스커버리 총서로 <톨스토이>가 나왔고, 살림지식총서로 <별자리 이야기><셜록홈즈>가 나왔다. <안과 밖>은 우리안에서 본 외국인에 대한 인문학이고 <여행자를 위한 고전철학 가이드>는 지중해와 에게 해의 고대유물을 순례하며 쓴 '진짜' 가이드북이다. <천 개의 권력과 일상>은 "현대철학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철학가 들뢰즈와 푸코로 일상의 권력을 사유한 책"이라고 한다. 딱딱하지 않다고 소개하지만 표지부터 졸라 딱딱하다.
동녘에서 <처음 읽는 레비나스>가 나왔다. 그린비에서 간행중인 레비나스 선집 시리즈를 보기전에 읽어두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젠더관련서로 <젠더 만들어진 성>과 <젠더와 사회>라는 책이 나란히 나왔다. 전자는 젠더나 섹슈얼개념이 만들어지고 조작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후자는 국내학회가 엮어낸 젠더관련 이슈들이다.
<인사이드 지식 e>가 나왔다. 뭐 인기가 많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너무 나오는 것 아닌가시팓. <고결한 야만인>과 <웨이 파인더>는 둘 다 인류학 관련서다. 흔하지 않게 나오는 인류학 관련서이니 신청을 해서 보던지 사서 보던지 일독할 가치는 있다. 개인적으로 <웨이 파인더>가 좀 더 끌린다. '지혜'의 탐구라기에...
<옛 여인에 빠지다>는 고전소설 속 여인들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여성상을 돌아본다. <일본 사상을 다시 만나다>는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 16인을 소개한 책이다. 대학교재로 활동할 목적으로 쓰여진 것 같기도 하다. <석굴암 법정에 서다>는 그간 있어온 석굴암에 대한 진실과 논란들을 엮었다. 모르고 있던 내용들이 상당히 많아서 흥미롭다.
<세기말 빈>은 참 기구한 책이다. 이제는 폐업한 생각의 나무에서 처음 나온 책인데 글항아리에서 새표지로 다시 태어났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있고 책의 순도가 높다는 뜻일게다. 현실문화에서는 페리 엔더슨의 주저 <절대주의 국가의 계보>와 <고대에서 봉건제로의 이행>이 나란히 나왔다. 역자는 두 권이 다르지만 각기 다른 출판사에 흩어져 있던 한 저자의 책을 펴냈다는것에 의의를 둔다.
<한 혁명가의 회고록>은 러시아 혁명가 빅토르 세르주의 자서전이다. 아직 트로츠키도 제대로 못 읽었는데 청천벽력같다. <역사를 소비하다>는 쪽당 100원꼴의 책이다. 너무비싸지만 역사의 사회적 소비가 뭔 말인지 궁금해서 보긴 봐야겠다. <아이티 혁명사>가 <쿠바 혁명사>에 이어 삼천리에서 나왔다. 기왕 한거 남미 혁명사를 다룬 책도 나왔으면 한다.
<일제강점기 사회와 문화>를 끝으로 역사비평사가 장기플랜을 세웠던 20세기 역사시리즈가 완간됐다. 좀 더 냈으면 좋겠는데 권수가 너무 적은느낌도 있다. 민음한국사는 <17세기>편이 나왔다. 고대는 언제나오나싶다. <휴먼 스케일>은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그야말로 영욕의 한국현대사를 다룬 책이다. 당시를 살았던 다양한 저자들이 만나 이룬 결과물이다.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가 나왔다. <중국 최후의 제국>은 하버드 중국사 청나라 편이다. 다른 왕조편도 있는 것 같다. <그림으로 읽는 숨겨진 아시아의 역사>는 제목이 달랐으면 좀 더 반응이 좋았을 것 같은 책이다. 편집과 내용은 내가 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노먼 레브레히트의 <거장신화>가 두툼하게 번역됐다. 원서 자체도 두툼하거니와 내용도 그 분야 매니아가 아니면 좀 재미없을 내용이다. 클래식을 조금 들어둔게 독서로 이어졌다. <스팅>은 스팅 자서전이다. <클래식 오디세이>는 음악가 진회숙이 쓴 음악에세이다.
<공공미술, 마을이 미술이다>는 공공미술에 대한 관점을 넓힐 수 있는 책이다. 요새 추세를 보면 공공미술이 마치 유행병같다. <비즈니스 웨어, 남자의 옷>은 정장입는법이다. 사회초년생과 포멀한 옷차림을 좋아하는 남성을 위한 책.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계간으로 발행된 국내 최초의 그림책 전문 잡지 <그림책상상>에서 특집기사를 선택해 엮은 책"이란다. 이런 잡지가 있었는줄은 또 몰랐다. 눈을 즐겁게 해주는 그림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