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신주의 옛 저작 <망각과 자유>가 개정돼 다시 나온단다. 장자 읽기에 관한 책이니 그의 전공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책. 김우창의 <깊은 마음의 생태학>은 뭘 말하려는 건지 아직 모르겠다. 실물을 안봤기 때문이다. 그의 평생 학문 주제라고 한다. <통섭과 지적 사기>는 학문의 융합에 관한 허와 실을 다룬 것이다. 그간 과학과 인문학의 통섭을 주야장창 외쳐왔는데 이런 책이 한 번 나올 때도 됐다.
가라타니 고진의 본 책을 읽기 전에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 나왔다. 박가분의 <가라타니 고진이라는 고유명>이 그것인데, <세계사의 구조>와 <트랜스 크리틱>을 중심으로 가라타니 고진의 저서에 나타난 사항들을 조목조목 분석하고 읽기 쉽게 만들어준다. 김예란의 <말의 표정들>은 저자의 10년간의 미디어 연구가 결실을 맺은것이다. 그간 미디어에 관한 다수의 책을 냈다.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식도암을 진단받고 나서 쓴 그의 마지막 유작이라고 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죽음에 관해 쓴 글이다.
도서출판b에서 내는 '헤겔총서' 네 번째 책으로 머레이 그린의 <헤겔의 영혼론>이 번역됐다. 이 책은 "헤겔의 인간학을 원전에 충실하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칸트 인간학과의 대비, 헤겔의 자연철학 및 논리학이 그 인간학과 맺는 연관성, 인간학에서 해방 투쟁에 담긴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조중걸의 <키치, 달콤한 독약>은 예전에 프로네시스에서 나왔던 <키치>와 맥이 닿아있는 책이다. 중복되는 내용도 있을 것 같고 그렇다. 개정판은 아닌 듯 하다. <종교의 책>은 DK총서 시리즈다. <철학의 책>, <정치의 책>등에 이어 종교까지 나왔다. 다양한 인포그래픽이 이해를 도울 것이다.
심리쪽에서는 곽금주 교수의 신작 <마음에 박힌 못하나>와 프랑스 학자가 쓴 <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질까>, 독일 학자가 쓴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가 눈에 띈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 앞에서면 내가 늘 작아지고, 그래서 남의 자그마한 말에도 마음에 못이 박히는 것은 아닐까?
<구조와 모순>은 알튀세르가 제시한 구조주의적 문제 틀로 마르크스주의를 분석한 책이라 한다. 어렵지만 희소성은 있는 책. 책에 관한 책도 나왔는데 <책 만드는 11가지 이야기>와 <책 잘 만드는 책> 이렇게 두권이며 후자의 경우 개정판이고 제목을 바꿔 달았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는 그의 조카인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가 쓴 책이며 지근거리에서 봐온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역시 필로소픽은 비트겐슈타인과 흥망성쇠를 같이 할 듯 보인다. 러셀의 자서전 <인생은 뜨겁게>와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도 명사의 인물 살피기로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희진의 <식민사학이 지배하는 한국고대사>가 나왔다. 그의 예전 저작 <식민사학과 한국고대사>가 개정한 것인지 아니면 증보해서 새 책을 낸 것인지는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경성 모던 타임스>는 독일작가 플로리안 일리스가 쓴 <1913년 세기의 여름>과 구조가 참 비슷한 책이다. 당시 식민지 시대 경성에 있었던 인물들과 시대적 상황을 소설과 같이 생생하게 그린다. <근대 한국의 자본가들>은 경제사에 일익을 담당한 한국의 자본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사의 구조를 읽는다>가 나왔다. 박가분의 책과 함께 보면 <세계사의 구조>의 구조가 한 눈에 들어올 수도(?) 있을 듯 하다. 지그문트 바우만 전집이 나올 셈인지 그의 책은 끊임없이 번역된다. <빌려온 시간을 살아가기>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신용까지 저당잡히는 개인의 심각성을 분석한 책이다. 노학자의 투철한 연구정신은 본 받을 만 하다. <경기 동부>는 제목만 보면 읽기 싫어지는 책이지만 경기동부연합의 뿌리를 설명하고 그 속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경기동부에 대해 생판 모르고 있다면 일독할만 하다. 까도 알고 까자는 거죠.
<팀의 해체와 놋 워킹>은 핀란드 학자인 위리외 엥게스트룀의 책인데, "기존의 정적인 협력 방식인 ‘팀’이 아닌 유동적이며 유연한, 새로운 일과 학습의 협력 방식에 주목" 하며 팀이 아닌 놋(knot)이란 개념과 놋워킹이란 개념으로 새로운 협력의 방식을 제시하는 책이다. 일견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책인 것 같다.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은 그의 활동적 삶을 통해 본 인권현장에 대한 목소리다. <오래된 희망 사회주의>는 미국의 사회주의 정치사상가인 마이클 해링턴의 노작이다. 아웃사이더로서 그가 주장해온 사회주의는 어떤 것이었는지 알아보는 책.
<폭력>은 다양한 담론으로의 폭력을 소개한다. 간단히 해두고 따로 포스팅하기로 한다. <올해의 판결>과 <그 순간 대한민국이 바뀌었다>는 재판 판결로 알아본 한국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책이다.
경제서로는 세계경제적 불평등을 역설한 <0.1 % 억만장자 제국>과 다보스 포럼 리포트인 <세계의 재편>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의장인 벤 버냉키가 들려주는 그의 조직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볼 만 하겠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오리지널 오브 로라>는 소설은 아니고 그의 창작론을 알 수 있는 창작노트라고 한다. 볼 가치가 있는 책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라스트 런어웨이>는 미국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역사소설이다. <자살클럽>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알려진 로버스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이다.
<파계 재판>은 일본 추리소설의 부흥기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다카기 아키마쓰의 소설이다. 일단 표지가 뭐 하나 나올 것 같은 느낌. <엠브리오 기담>은 야마시로 아사코라는 일본작가의 스릴러다. 엘릭시르에서 나왔다. <공생충>은 무라카미 류가 쓴 청춘허무소설이다. 이런 소설 일본엔 참 많다.
한국소설로는 안보윤의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정도만이 눈에 띌 뿐이다. 이론서로 김수영과 박인환의 시를 분석한 <1950년대 시의 알레고리적 미의식 연구>를 꼽아봤고 우리 옛글을 소개한 책인 <자저실기>를 추가해봤다. 단지 '글쓰기 병에 걸린 어느 선비의 일상'이란 부제가 눈을 사로잡아서...
세계문학으로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이 민음사판으로 나왔다. 부북스 클래식으로는 괴테의 젊은 시절 자서전 격인 <시와 진실>이 두 권으로 나뉘어 나왔다. 생각지도 못한 대작이다.

독일의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눈알 사냥꾼>이 대기중이고 니나보르 시리즈로 <나이팅게일의 죽음>도 대기중이다. 인도 작가 부다데바 보스의 <내 인생의 그녀>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소설이다.
콘스딴찐 세르게에비치 스타니슬랍스키의 <배우훈련>이 개정돼 나왔다. 소명출판에서 하나하나 다시 낼 모양인데 연기, 연극론의 고전젹인 이 책이 다시 나오게 되어 반갑다. <내일의 디자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 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디자인 에세이다. <스케치 유어 월드>는 그리고자 하는 욕망을 충실히 책으로 엮은 것. 모두 나가서 그려보자.
<하이라인 스토리>는 쓸모없게 된 뉴욕의 철로를 재생시켜 엄청난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일화를 담은 책이다. 정말 배울점이 많은 책이 될 듯 하다. 서울에도 이런 철로 한둘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휴먼스 오브 뉴욕>은 사진으로 포착한 뉴요커들의 모습이다. <사토리얼리스트>와 같은 사진집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오토 디자인 100년 후 미래를 그리다>는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책이다. 양산이라는 과제를 뺀다면 자동차도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다.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20인의 시인이 한 챕터씩 써서 엮은 자신들만의 시론이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서>는 말 그대로 읽어버린 고양이를 찾는 과정속에서 자신의 상념과 생각들을 묶어 낸 것이다. 심리묘사가 탁월해 보이는 책일듯. 부제가 '미국의 도스토에프스키'라니.. <책상 엿보기>는 25명의 각개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책상을 엿본 책이다. 훔쳐보는 재미가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