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읽은 미술관련 책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미술에 대해 어렵게 느끼거나 그다지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풀어 쓴 책이다. 한겨레 신문의 [이주현의 알고 싶은 미술] 칼럼의 글을 책으로 엮었는데 아무래도 신문보다는 관련 자료들이 더 풍부하게 들어 있는 듯하다. 미술사의 주요한 역사, 그리고 그에 따른 해석을 읽다 보면 나도 미술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듯한 착각이 든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정보의 지식은 책의 두께 만큼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 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해 주고 있어서 일 것이다. 저자는 "지식의 양이 많다고 더 뛰어난 감상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즉, 보는 순간 작품의 가치를 순간적으로 알아내야 뛰어난 감상자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직관력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습득과 경험의 확대를 통해 이루어 진다고 한다. 결국은 "지식의 양"은 "더 뛰어난 감상자"가 되기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라 할지라도 "필요조건"이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어찌되었건 점점 더 미술에 대한 책들이 더 재미있어 진다. 아마도 한 권, 두 권 읽어 가면서 조금씩 쌓이는 지식 덕분일 지도 모른다. 이러다 보면 내 취향에 맞는 작품에 대한 직관력이 생기지 않을 까 기대도 해 본다. <몇 가지 그림 소개> 이 책은 단순히 명화와 그 가치만을 소개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까지 양념처럼 버무려 설명을 해 준다. 어린 시절 난생 처음 미술관에 갔을 때 아주 강렬하게 내 눈을 사로 잡았던 그림들이 살짝 떠오르면서 상당히 즐겁게 책을 통해 미술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상당히 방대한 내용이 많은 데 그 중에서 [프롱프뢰유]와 [왜상]에 대해서만 간략 소개를 해 보겠다. (사진출처 : 지식의 미술관 책 내) * 트롱프뢰유 (trompe-l’oeil) '눈속임'을 뜻하는 프랑스 어로 사실적 표현기법을 의미한다. 그저 사실적 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 화환과 커튼이 있는 프롱프뢰유 (판 데어 스펠트와 판 마리스) 포도그림 묘사에 뛰어난 제욱시스에게 자신의 묘사도 그에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파라시우스는 그림 하나를 그린 후 제욱시스를 초대한다. 제욱시스가 그림을 자세히 보기 위해 커튼을 젖히려 했으나 그 조차 그림이었다. 이 그림은 이 일화를 모티브로 그렸다고 한다. - 바이올린 프롱프뢰유 (판 데르 파르트) 이 사진에서 어떤 것이 그림이고 어떤 것이 실제인지 아이에게 맞춰 보라고 했다. 화환과 커튼 그림에서 한 번 속았기 때문에 이번엔 뚫어져라 사진을 바라 보고는 두번째 문 통채로 그림이라고 답한다. 정답은 바이올린이다. - 나라간세트 만 (하이만) : 상당히 감탄을 하며 본 작품이다. 전체가 도자기이고 그 위에 그린 그림이다. 이런 작품말고도 깜짝 놀랄만한 프롱프뢰유가 더 많은 데 오피스 보드 그림들이 그것이다. 엽서나 편지가 꽂혀 있는 오피스 보드를 그림으로 그렸는데 그림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든다. 요즘은 이런 프롱프뢰유가 거기로 나와 사람들에게 착시현상을 주면서 즐겁게 하고 있다. <참고> 우리나라에도 프롱프뢰유를 즐겨 쓰는 작가가 있다. '모래그림'만 30년 그린 김창영씨가 바로 그인데, 실제로는 얇은 모래인데 눈으로 느껴지기에는 도톰한 두께감이 느껴진다. <사진 출처 : 서울경제신문 >
* 왜상 왜곡된 그림으로 보이는 왜상도 상당히 재미있다. 이미 접해봐서 친숙한 그림인 [홀바인의 대사들] 그림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림 아래 부자연스러운 물체는 그림 오른쪽 특정 지점에서 바라보면 해골로 보이게 된다. 여러 왜상 그림들 보다 더 흥미로운 사진을 저자는 소개 하고 있는데 [조르주 루스의 생 사뱅]이 그것이다. 삼차원 공간에 그려진 파란색 평면의 정체가 상당히 궁금해 지는 데, 사실은 벽, 바닥, 천장에 그린 이그러진 그림이다. 특정 지점에서 볼 때 이들이 사각형으로 보이게 된다. (실제로 보고 싶어라~~)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저자의 다른 책도 하나씩 읽어 보고 싶어진다.
* 수학대전 <수학>
정말 한 때 무지 봤습니다. 도서관만 가면 수학대전만 보고, 또 빌렸지요. 이걸 사줘야 하나, 살짝 고민했다가 필요할 때 마다 빌려 보지 뭐 그리 결론을 내렸죠. 내용은 수학의 원리를 익힌다기 보다 만화적 요소가 강합니다. 지수가 아틀란티스를 구하는 과정에서 X기사가 되어 가는 것이 주요 줄거리 입니다. 일본 만화 [오 나의 여신이시여]와 [강철의 연금술사] 그림풍도 살짝 떠오르네요. 만화 보다 중간 중간에 있는 한 두장의 설명 페이지가 수학의 개념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해 주는데 쉬운 내용이 결코 아닙니다. 뭐 아이들은 그 페이지를 skip하고 만화만 보겠지만이요. 한국초등수학교육연구회 추천도서라고 합니다.
* GramGram영문법 12 <영어> 신문에 12편 신간이 나왔다는 걸 보고 아이가 사달랍니다. 그 전편들을 워낙 재미있게 봐서 12편 나오자 마자 사줬습니다. 12편은 수동태에 대한 이야기 네요. 어렵지 않게 기본 문법을 잘 설명해 줍니다. (제가 보기엔.. 그래도 만화지만..^^;;) <이전 리뷰> GramGram영문법 (74M-090511) 학습만화도 만화인지라 안사주려고 했네요.. 친한 언니가.. 재미있다고 그 존재를 알려주지 않았다면 쳐다도 안봤을 텐데..흑흑.. 나중에 심심할 때 사주마 하고 있었는데.. 신문을 보다가.. 5월을 맞이하여 할인행사를 한다지 뭡니까.. 이론.. 10개 다 완간되어서 할인폭이 크네요.. 그래서 또 질렀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 완전 만화삼매경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10권을 다 보네요.. 배송오면 숨겨 놓을랬는데.. 미쵸미쵸... 이전에 중학생이 되기 전~~ 시리즈를 사줬는데, 여기도 영문법 책이 있습니다. 이 것도 학습만화책인데 영문법은 각종 품사 기준으로 간단간단 설명을 해줬어요. 2권밖에 안되니까요. GramGram영문법은 품사를 각 권으로 나눠 설명합니다. 많은 정보를 준다기 보다 아이들 흥미를 먼저 끌고 있어서 만화적 요소가 더 강해요. 중학생이 되기 전 ~~ 이 책은 설명을 위주로 하고 있구요.. 내용을 보니 재미있긴 재미있어요. 아주 깊다고 볼 수는 없지만 주요한 문법은 가볍게 다 다루고 있구요... 다 보고 나더니 저더러 "엄마, 왜 제목이 Gram Gram 영문법인 줄 알아? " 그러네요.. 제가 "글쎄.." 이러니까.. "엄마는 Grandmather 약자인 줄 알았지, 근데 Grammer 같애.." 이럽니다.. 우리가 중학교 다닐 때 영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이리 쉽게 접하니..좀 부럽기도 하네요.
안 사려고 안 사려고 했는데..T.T 도서관에서 대여해 보다가 가볍게 볼 내용이 아니라서 결국 사버렸습니다. 평소 역사에 대해 상식이 많은 아이라면 가볍게 훑어서 정리를 해도 될지 몰르겠네요. 이현세 만화가 덕분에 엄지, 까치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간 까치 친구들은 고조선 시대 부터 여행을 하게 되는데 함께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 주요 역사와 사건을 다 접하게 됩니다. 첨가된 사진과 추가 설명도 꽤 유용하고, 역사를 재 해석한 부분도 있어서 더 마음에 드네요.
Stop <자연>
이 책은 나오자 마자 이벤트를 해서 구입한 책인데 울 아들 그닥 찾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최근 다시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다 하네요. 그래도 여전히 Why나 살아남기 등의 학습만화에 비해 덜 열광합니다. 아마도 동식물에 대한 관심이 덜 해서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Why시리즈 중에서도 자연 쪽 보다는 다른 과학 쪽을 더 좋아 하니까요. 아마 다른 학습만화는 판타지 또는 코믹한 요소가 있는데 이 책은 좀 잔잔해서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상당히 귀여운 그림으로 그려져 있고 Stop! 하고 지니가 외치면 그 순간 모든 것이 정지 되며 등장 동물들의 5분 토크쇼가 진행됩니다. 그 과정에서 과학적 상식을 얻을 수 있지요. 집에는 3권이 있어서 (그 당시 3권까지 나왔으므로) 나중에 2권을 더 살까, 대여를 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매 권 마다 지니 아빠의 편지가 있는데, 5편에는 만나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