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4권만 샀었다. 그중 Space and Beyond를 제일 재미있어 했다. 다른 책도 사달라고 하는 찰나 키즈북 세종에서 18권 묶음 판매를 한다. 이미 있는 책과 겹쳐서 다른 책으로 보내 줄 수 있냐고 물으니 그리 해 주겠단다.. ^^ 열광하고 보는 건 아니지만, 짬짬이 책을 한 권, 두 권 꺼내어 본다. 전 권다 중간 중간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데 그 재미가 솔솔한가 보다
전체를 다 본것도 아니고 구매한 것도 아니고, 가끔 몇 권씩 빌려다 봤다. Magic school bus 명성 그대로이고 등장인물도 같다. 단, 내용은 리더스 북 보다 훨씬 깊다.
식물에 얽힌 여러 나라의 옛 이야기를 묶은 책입니다. 식물의 모습이나 행태가 왜 그런지를 이야기를 통해 알수 있습니다. 또한 작은 과학 상식을 통해 이야기 뿐 아니라 정보도 살짝 전달해 줍니다. 세련된 책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이가 생각보다 많이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랐네요. 어쩌면 추운 겨울 밤, 이불 속에서 할머니가 해 주시는 구수한 이야기 자락 같은 느낌을 가져서일까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니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개구리와 두꺼비 시리즈는 워낙 유명한 책이지요. 제 아이도 사실 영문판으로 먼저 만났던 책입니다. 예쁜 그림도 자극적 사건이 발생하지도 않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잔잔하면서도 아이의 공감을 잘 얻어내는 책입니다. 오랜 기간 베스트셀로를 유지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겠지요. 개구리와 두꺼비의 대화를 보면 정말 아이들의 대화와 많이 비슷합니다. 아무리 들어도 지겹지 않고 슬며시 미소가 떠오르게 되지요. 비슷하면서도 다른 개구리와 두꺼비는 아이들에게 우정에 대해 자연스럽게 전달해 줍니다. 싸울 때도 있지만 양보하며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그 과정을 통해서 말이지요. 또한 이 책에서는 무섭지만 무섭지 않은 척, 용감한 척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해 줍니다. 간만에 다시 아이와 함께 보니, 상당히 재미있네요.
권정생 선생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강아지 똥으로 만나서 엄마 까투리로 헤어졌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얼마나 제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지요. 또야 너구이에서도 권정생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책 곳곳에서 등장하는 우리말, 우리 나무, 꽃이름이 상당히 정겹습니다. 기운 바지 입으면 세상이 예뻐진다는 또야 엄마의 말씀은 환경사랑을 알려줍니다. 산에 꽃이 더 많아지고, 냇가에 물고기도 더 많아지고, 하늘의 별도 더 반짝인다는 또야 엄마의 말에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그러네요. 자긴 알고 있었다고. 무슨 소린 가 했더니 또야의 기운 바지의 무늬가 답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 다음은 권정생 선생님의 한 마디입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마음껏 뛰어놀고, 동무들과 사이좋게 얘기하고, 만화영화도 보고 싶을 텐데, 감히 책을 읽으라고 하기가 미안해진답니다. 그러니 아주 조금씩 꼭 읽고 싶을 때만 읽으세요. 세상은 살기가 아주 힘든 곳이랍니다. 그래서 그 힘든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금씩이라도 배워야 하거든요. 동화를 읽는 것도 그런 뜻에서 필요하답니다. 또야 너구리가 무엇을 깨달았는지 한 번 보세요." 아마 하늘나라에서 재미있게 책을 읽고 있는 저와 제 아이를 흐믓하게 보고 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