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기담 전람회
이현규 지음 / 북오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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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현실은 환상이나 소문, 괴담보다 잔인하다. 현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항상 할 수 없던 말들, 눈 감아야만 했던 비리, 추악한 탐욕이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기이한 존재들의 힘을 빌어야만 그 욕망을 들춰낼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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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알라더니 님들은 모두 책 읽고 글 쓰기 바쁘시지만, 저는 잠깐 주짓수를 더 열심히 하고 있었네요. 최근 세미나도 두 번이나 있었고, 세미나 때 배운 기술 복습하고 연습한다고 도장을 좀 열심히 간 데다, 생업도 바빠서 정신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오늘, 7/3 유퀴즈에 존 프랭클 교수님 나온 걸 봤어요.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저는 직접 뵌 적은 없고 관장님이나 다른 분들한테 듣기만 했거든요. 진짜 말씀도 문학적으로 하시고, 주짓수 정신도 정말 훌륭하신 분이라구요. 방송으로 보니까 정말 더 그렇네요. 



출처 : (5) 한국 최초 주짓수 사부! 존 프랭클 교수님이 선보이는 기술👍#유퀴즈온더블럭 | YOU QUIZ ON THE BLOCK EP.251 | tvN 240703 방송 - YouTube 중 캡처



지난 4/27 토요일 세 시에 도장에서 신지 모리토 선수의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신지 모리토 선수는 일본 챔피언인데요. 아주 신사답더라구요.


레그 드래그 기술을 배웠는데, 정말 좋은 기술이더라구요. 체급 차이가 있어도 상대를 야무지게 제압해서 패스를 하고, 서브미션까지 연결하는 건 정말 예술입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잘 쓰고 싶습니다!!^^ 



흰 도복이 저입니다. 옆에 파란띠 여자분은 저희 도장에 같이 다니는 분인데요, 세미나 신청해줘서 어찌나 고맙던지요. 점점 여자가 줄고 있어요. 그래서 너무 슬픕니다.



6/22 토요일엔 앤디 무라사키 선수가 세미나를 했습니다. 앤디 무라사키는 세계적인 선수거든요. 진짜 멋졌어요. 델라히바 기술들을 배웠는데, 쉽진 않았어요. 역시 세계적인 선수들은 어떻게 저렇게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는지 정말 놀라웠답니다. 상대의 선택지를 줄여 내가 예상 가능한 상태로 만들고, 상대를 흔들어 내가 원하는 반동을 얻고.... 상대가 막으면 또 다르게 공격하고, 끝내는 등 뒤로 가든지 니 컷으로 결국은 사이드를 잡아 서브미션으로 연결하든지 하더라구요. 시합 영상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선수들 반응은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 때가 많아요.


영상으로만 보던 선수를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면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이 열린 것 같아요. 이 생에서는 절대 가보지 못할 곳이거든요. 여긴 회귀해도 못 가요 ㅋㅋ 예전에 피네이로 선수도 그랬는데 정말 멋지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날 세미나엔 여자가 저랑 다른 도장에 다니시는 외국인 분 딱 둘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도장에 여자가 점점 줄고 있어요. 이유가 뭘까요.... 저희 도장에서 노기를 해서일까요... 아쉬운 요즘입니다.



저희 도장은 노기 수업이 정규로 있거든요. 정말 재밌습니다. 노기는 노(no) 기(도복) 입니다. 도복을 입지 않고 하는 주짓수 입니다. 노기가 요즘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인데, 한국에서는 아직 하는 곳이 많지 않다고 하네요. 점점 많은 분들이 노기의 매력을 알아서 많이들 하면 좋겠습니다. 



관장님이 도복 브랜드인 vhts 앰배서더 거든요. ㅎㅎ 그래서 저희 도장 사람들 vhts 옷 많이들 입습니다. 보통 노기 20명 넘는데 그 중에 그 브랜드 입은 사람들 모아서 사진 찍어봤어요. ㅎㅎㅎ 말 그대로 vths world 입니다. ㅋㅋㅋ 저기 가운데 제일 작은 애가 저입니다.... 


여성분들 노기 재밌어요. 노기 같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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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 2024-07-06 0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아 멋져요 바쁘신 일상 속에서도 운동과 독서를 놓지 않으시는!!!

꼬마요정 2024-07-07 17:23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주짓수라는 운동을 만나서 계속 할 수 있는 듯 해요. 이 운동 정말 중독적입니다. 독서랑 비슷한 것 같아요 ㅎㅎㅎ

stella.K 2024-07-06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유퀴즈 대충보고 있는데 이번 주 송일국 삼둥이는 봤는데 저 교수님 나오는 건 못 봤네요. 요정님은 주짓수가 맞나봐요. 뭐든 운동 잘하는 사람 보면 부럽습니다. ^^

꼬마요정 2024-07-07 17:25   좋아요 1 | URL
유퀴즈에 삼둥이가 나왔군요. 저는 다른 분들은 모르고 존 프랭클 교수님만 알아서 봤거든요. 저한테 주짓수가 딱 맞나봐요. 잘 하는 건 아닌데 재미가 있어요^^

물감 2024-07-06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꼬마요정님한테 사이코패스 범죄자 한 놈만 걸려봐 아주 그냥 주옥되는 거여

꼬마요정 2024-07-07 17:26   좋아요 1 | URL
아유 저도 저한테 걸릴(?) 사이코패스 죽사발로 만들고 싶지만… 그 정도는 안 되구요. 도망만 칠 수 있어도 다행이지 않을까요? ㅎㅎ 여튼 나쁜 놈들 나빠요!!!!

라로 2024-07-06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웅~~ 요정님 정말 요정처럼 작으시군요!! 넘 귀요미!!^^ 그런데 다들 근육이 좋네요!! 하하하 (그런 것만 보이는 라로.. 머쓱ㅋㅋㅋ) 암튼, 저도 주짓수 배워보고 싶었는데 접촉이 심한 경기라... 저는 무리데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색 어여 따요!! 여자가 적은 곳에서 저렇게 자그마한 요정님이 검은 띠를 따시면 책을 내세요!! 인터뷰도 하시고!! 홧팅!!^^

꼬마요정 2024-07-07 17:30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저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운동이 끝난 뒤에 찍은 거라 모두들 근육이 펌핑되어 있긴 한데 저는 왜 저렇게 작은 걸까요ㅜㅜ 진짜 체급 좋으신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근육 다들 멋지죠?? 저도 전완근 이두근 삼두근 광배근 만들고 싶은데 잘 안 돼요ㅜㅜ

주짓수가 정말 접촉이 심한 운동이긴 합니다… 근데 재밌어요!!!! 얼마 전에 다른 도장에서 74세 어르신 파란띠 승급하신 거 영상 봤는데 너무 멋졌어요!!!

저는 검은띠를 달 수 있을까요? ㅎㅎ

바람돌이 2024-07-06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짓수 저는 잘 모르는 세계인데 일단 멋집니다. 정말로요. 몸으로 하는건 뭐든지 좀 젬병인 저는 자기 몸을 자유자재로 쓰는 사람들이 그렇게 멋져보이더라구요. 이제 꼬마요정님도 저의 로망이십니다.

꼬마요정 2024-07-07 17:36   좋아요 0 | URL
저도 몸을 자유자재로 쓰는 분들 존경해요!! 저는 뚝딱뚝딱인데다 오른쪽 왼쪽도 헷갈린답니다….. ㅠㅠㅠㅠ 그런데도 재미있어서 하게 되네요. 정말 좋은 운동이에요. ㅎㅎ 그리고 저랑 스파링 같이 하는 분들 너무 고마워요. 민폐일까봐 늘 걱정인데 다들 잘 대해준답니다. 이런 게 스포츠 정신의 하나가 아닌가 해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ㅎㅎ

다락방 2024-07-07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꼬마요정 님 진짜 존멋탱...

꼬마요정 2024-07-09 00:57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도 존멋탱… ㅎㅎㅎ
 
녹슬지 않는 세계
김아직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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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로봇은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은퇴한 노신부 레미지오는 비 오는 어느 밤, 병자성사를 요청 받는다. 병자성사를 요청한 신도는 루치아. 레미지오는 자신이 이제 늙고 치매 증상도 있어 쓸모없는 존재라는 느낌을 받던 터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성사라 여기고 비 오는 거리를 헤치고 달려가 루치아에게 병자성사를 내린다.


성사를 받은 대상은 누구이든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인간이 아니라 개나 고양이라든지 염소나 원숭이라든지 아니면 로봇이라든지 말이다. 천국에 갈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오로지 인간이여야만 하는 걸까? 인간이 가장 잔인한 존재임에도 인간이기 때문에 천국의 문이 열려 있단 말인가. 


레미지오는 병자성사를 집전한 후 루치아가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임을 깨닫는다. 루치아가 자신은 그 자체로 유효한 은총의 예식을 받았으니 천국에 갈 수 있다 말하지만 레미지오는 계속해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너는 천국에 갈 수 없다 외쳤다. 기계가 갈 수 있는 천국을 찾아보든지. 


레미지오는 요양촌의 책임자인 묜시놀 유안석에게 자신이 로봇에게 성사를 내린 사실을 말한 뒤 사라졌다. 보수적인 기독교 종파의 일원인 유안석은 제이에게 사라진 로봇 루치아와 레미지오를 찾으라고 명령한다. 선택받은 자들의 도시인 메가시티에서 기억을 잃은 채 유안석의 수하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제이는 루치아와 레미지오를 찾으며 놀랍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게 되는데...


인간이 로봇에게 성사를 내린 게 어째서 큰일이 되는걸까. 다름을 틀림으로 해석하고, 배척하는 것을 신의 뜻이라고 의미 지어 권력을 얻기 때문이겠지. 이것이 유안석이 몸담고 있는 근본주의 교회의 모습이었다. 중세 시대에 휘둘렀던 '마녀의 망치(말레우스 말레피카룸)'를 이 시대로 불러내어 '안드로이드'에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새로운 마녀의 출현이었다. 감히 신의 피조물인 인간의 자리를 탐냈다는 이유로 루치아 아니 루시는 근본주의 교회의 추격을 받았고, 보통의 생각과는 다른 사고 회로를 가지고 있는 루시는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일을 해결하고, 제이는 자신이 거짓 세계에 살고 있었단 사실을 깨닫는다.


여자는 죄악이라고 생각하면서 제이를 이용하고, 일자리든 천국의 자리든 인간의 자리를 대체한다고 여겨지는 안드로이드는 죄악이자 마녀라고 생각하면서 강화인간을 만드는 그들은 도대체 무엇인가. 정말 신이 있다면 그들을 칭찬하기는커녕 그들에게 가장 깊숙한 지옥에 자리를 마련해두지 않았을까.


마지막에 '녹슬지 않는 세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듯 하지만, 난 그 미래가 너무나 가슴 아팠다. '영원'을 말할 만한 가치가 과연 존재하는 지 알 수 없었기에. '영원'은 결국 혼자 살아남는 것을 뜻할테니, 아끼고 사랑하던 모든 존재들을 떠나보내야만 할테니. 그리하여 인간의 천국에 들려던 로봇은 오히려 지상의 천국을 잠시 엿보고 영원의 지옥에 들어선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면 그 '녹슬지 않는 세계'가 기계들의 천국일까.


세상에 '구원'은 있는지, 천국에는 누가 갈 수 있는지, 나는 어떤 '천국'을 꿈꾸는 지, 어떤 가치를 가슴 속에 품고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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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4-06-27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해외 카툰을 봤는데요, 키우던 개가 죽어서 지옥을 갔는데, 거기에 주인이 있어서 행복해하는 내용이었어요. 그것처럼 안드로이드도 주인/친구가 있는 곳이 천국이지 않나 싶어요... ^^

꼬마요정 2024-06-28 16:50   좋아요 1 | URL
아아 주인이 있다면 그 곳이 천국이죠. 저도 만약 저희집 냥이들이 있다면 그 곳이 천국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안드로이드도 주인이나 친구가 있는 곳이라면 천국일 거예요. 물감 님의 따뜻한 말씀 고마워요 ㅎㅎㅎ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eBook] 백수의 크리스마스 NEON SIGN 1
조동신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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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리 퀸을 좋아하는, 비밀을 가진 권 사장과 누나 집에 얹혀 사는 백수였던 오만의 유쾌한 탐정 수사. 그리고 권 사장의 까페인 E퀸의 알바생 지희까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데, 가볍다면 가볍고 무겁다면 무거울 사건들을 기분 좋게 풀어나간다. 안타까운 사연도 있으나 결말이 좋았다. 오만의 결말 역시. 모두의 힘든 일도 잘 풀리면 좋겠다.

다만, 누나의 시어머니께 오만이 사부인 이라고 해서 놀랐다. 사돈 어른이 맞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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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미용실 - 교제 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박성신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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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세간에 데이트 폭력이라고들 하는 범죄를 다루고 있다.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면 뭔가 개인적이고 덜 폭력적으로 느껴지는데, 이를 교제살인이라고 하면 뭔가 더 잔인한 범죄처럼 느껴진다. 살인이라는 말 때문인걸까. 


요즘 사적제재가 큰 이슈이다. 각종 드라마나 영화들도 소재로 삼고 있고, 유튜버들은 20년 전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 가해자들을 폭로한다고 난리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를 처단할 때는 너무 안타깝고, 제 3자가 피해자 대신 가해자를 벌 줄 때는 과연 피해자는 괜찮아지는 걸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언제나 늘 피해자보다는 가해자나, 죄를 지은 사람이 망하는 꼴을 보고 싶어하는 제 3자의 욕망이 더 중요시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적(私敵)으로 복수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사법(司法)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사적 복수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고, 주로 가벼운 벌을 받거나 법망을 피한 가해자는 권력이나 돈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부조리에 사람들은 분노한다. 


로라미용실은 무산에 있는 미용실이고 탐정이 있다. 25년 전 교제 살인으로 엄마를 잃은 찬서는 경찰을 그만두고 무산으로 왔다. 엄마를 죽인 범인이 곧 출소하기 때문에 복수를 하려는 이유였다. 삶의 목표가 복수라니, 가슴이 아팠다. 복수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찬서가 경찰이 되고 살아있을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더 가슴이 아팠다. 웃지 않는, 아니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얼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단련한 몸, 상대가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가려내는 눈을 가진 사람. 찬서는 그런 사람이었다. 


복수를 위해 무산으로 왔지만 찬서는 로라미용실을 알고 탐정으로 일하게 되면서 점점 사람다워진다. 그녀가 맡은 사건들이 모두 끔찍했으나, 로라미용실의 정 원장, 가해자의 가족이었던 세린과 함께 피해자들을 도우며 인간적인 감정이 되살아나는 듯 보였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했기에 더 끔찍했다. 정말 옛날에는 자신을 성폭행 하려 했던 사람이랑 결혼하라는 판사도 있었으니, 어떻게 피해자가 제정신으로 살 수 있었을까.


각각의 사건들 속에서 진심으로 뉘우치는 가해자는 없었다. 어떻게 가해자들은 그렇게 뻔뻔할까. 유부남이면서 총각인 척 찬서의 엄마를 꼬셨던 남자는 이별 통보에 그녀를 찌르고 불을 질렀다. 감방에 갔다 와서는 모든 것이 찬서의 엄마 탓이라고. 왜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냐고.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못한 남자들은 여자를 스토킹하고 급기야는 살해하려 했다. 거절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살았고, 찬서는 그런 그들을 응징한다.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아 후배들에게 성폭행을 지시한 남자는 그녀와 결혼하며 결혼하면 나를 좋아해줄 줄 알았다라고. 


일련의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찬서는 복수에 한 발짝씩 다가간다. 살인자의 아들이 운영하는 이자카야에 드나들며 가해자의 가족에 대해 생각한다. 만약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가해자의 가족 중 누군가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참회하면 피해자의 마음은 좀 풀릴 수 있을까. 아니면 가해자의 가족도 그 가해자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이니 피해자와 공감이 가능할까.


부디 찬서가 분노와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지만, 그럴 수 있을까.


덧붙이자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운동 하나씩은 하면 좋겠다. 스트레스 훈련이라는 것도 있던데, 이 훈련은 극단적 상황이 되면 사람은 몸이 얼어붙기 마련인 상황을 연습을 통해 극복하도록 한다. 몸이 얼어붙을 상황에서도 움직일 수 있다면 적어도 도망칠 수는 있지 않을까. 저 놈들이 약한 이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니 그렇게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세상이라 화가 난다. 


사법기관이 고민을 많이 해서 이런 끔찍한 범죄가 줄어들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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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6-13 0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복수해도 얻을 건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피해자 식구는 다르겠지요 피해자나 피해자 식구한테는 관심을 가져야 할 텐데... 남을 속이고 사귀고 죽이기까지 하다니... 그런 사람도 없어야 하는데...


희선

꼬마요정 2024-06-13 10:11   좋아요 1 | URL
복수가 해답은 아니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시스템이 부족하다면 피해자는 복수하고 싶을 것 같아요. 정말 저런 나쁜 놈들은 없어져야 합니다!! 너무 슬퍼요.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하는 물건 취급을 하는 거잖아요ㅠㅠ

stella.K 2024-06-13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으려고 대기중에 있는데 그런 내용이군요. 정말 우리나라 사법체계는 넘 문제가 많기도 하지만 쉬쉬하는 가족들도 문제가 많아요. 얼마 전 양할아버지가 양손녀를 낮잠 잘 때 범했는데 가족이 처벌을 원치않아 무혐의 처리됐다고 하던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법의 엄중함을 보여야하잖나요? 그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걱정되더군요.

꼬마요정 2024-06-13 16:59   좋아요 1 | URL
맞아요!! 가해자는 무조건 나쁜 거고, 피해자 가족들 문제 많아요ㅠㅠ 피해자를 보듬어주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부끄럽다고 쉬쉬하는 거 진짜 나빠요!!! 그 양할아버지 미친 거 아니에요? 그 아이는 어쩌나요ㅠㅠ 자기 잘못이라 느낄텐데ㅠㅠ 진짜 어른들이 더 나쁩니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그런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죠. 어리면 앞날이 창창해서 봐주고, 나이가 많으면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봐주고... 그럼 피해자는 어쩌라고 말입니다. 피해자는 앞으로 어떻게 살라는 건지.... 화가 나네요!!!!

단발머리 2024-06-14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극단적인 피해가 여전한 이유는 사법당국의 무책임한 대응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술 먹었다고 정상참작되고, 우발적이었다고 변명하고, 기껏해야 몇 년 살고 그것도 집유로 풀려난다면... 피해자들의 억울함은 어쩔까 싶습니다. 문제는 이게 공기처럼 ㅜㅜㅜㅜ 20대 여성들의 공포를 사회는 정말 모르는 걸까요.
삶의 목표가 복수라는 말, 너무 아프네요. 오직하면 사적 복수를 다짐할까요.....

꼬마요정 2024-06-14 22:08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는 가해자를 너~무 염려해 주더라구요. 반성도 재판부에 하면 형량 줄여주고 피해자가 싫다고 해도 공탁하면 또 줄여주고 앞날이 창창하다고 줄여주고... 비단 20대 여성들만이 아니라 30대 이상의 여성들도 무서운 것 같아요ㅠㅠㅠㅠ. 화장실이나 탈의실에 불법카메라나 설치하고... 아니, 볼일 보는 거 보면 흥분되나요? 진짜 이상해요ㅠㅠ

정말 사적 복수할 능력이 없으면 내 삶을 던져서라도 가해자를 찌르고 싶은 심정이지 않을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