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쇄 위픽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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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의 조각이 어떻게 암살자 조각이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이다. 10대의 그녀는 타고난 기민함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근육을 키우고 사람의 급소를 파악하며 순식간에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훈련을 받는다. 류는 때론 무자비하게 때론 무심하게 그녀를 대하며 아주 가끔 한 조각의 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저 인간을 죽이기 전에는 살아나올 수 없고, 마주한 상대를 죽이기 전에는 방 밖을 나올 수 없는' 그런 상황들을 살아가야 할 삶을 선택한 그녀는 그렇게 조각이 되었다. 누구보다 냉철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이는 법을 배우며 말이다. 일단 마음 먹고 칼을 집었으면 무얼 찔러야 할까. 이는 비단 조각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악연을 만나고 억울한 일을 당하며 누군가에게 나쁜 기억이 될 수 있으니까. 그럴 때 조각처럼 감정없이 순식간에 그 일들의 급소를 쳐 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살벌하게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훈련을 하는데 나는 왜 이런 생각이 드는걸까. 아마 실제로 죽이거나 하는 장면이 안 나와서일지도 모른다. 작고 여린 그녀가 훈련을 하는데 어떻게 팔을 뻗고 어떻게 공간을 파악하는지를 보며 나도 모르게 그 훈련의 궤적을 따라갔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삶은 고독한 거라고. 


잠깐 엿본 삶의 한 조각이 씁쓸한 건 그녀가 선택한 삶이 외롭고 잘못된 길이어서일까, 선택할 길이 없어보여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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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2-06 0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이 조각처럼 살지는 않겠지요 어딘가에는 조각처럼 사는 사람이 있을지도... 누군가를 죽이는 삶이라니...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1Q84》에 나오는 아오마메가 생각납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4-02-07 23:00   좋아요 1 | URL
<1Q84>에 조각 같은 인물이 있나봅니다. 저는 그 책을 읽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흥미가 생기네요. 떠밀려서 조각 같은 삶을 사는 사람도 있겠지요? 슬픕니다ㅠㅠ

희선 2024-02-08 01:32   좋아요 1 | URL
아오마메는 사람을 죽이는 일도 해요 그게 생각났네요 잊어버렸는데 그 일뿐 아니라 다른 일도 했더군요


희선

꼬마요정 2024-02-08 22:21   좋아요 1 | URL
<1Q84> 읽어보겠습니다!!^^
 
파과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60대 여자 암살자. 소재가 너무 멋졌다. 책 초반에 나오는, 헬스장에 가면 트레이너가 이 연세에 이런 근육 어쩌고 저쩌고, 고객님(혹은 어머님) 연세의 다른 분들은 근육이 없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가 듣기 싫어서 안 간다고 하는 부분에서 울컥했다. 이 책이 10년 전에 나왔으니 그 때 60대 여자들은 자신의 근육을 만들 기회가 있었을까. 이 책의 주인공인 '조각'처럼 그런 직업을 갖지 않는 한 말이다. 반복되는 집안일이나 직장에서 하는 반복되는 노동, 출퇴근길에 하는 저강도 걷기는 근육을 키우는 데는 효과가 없다고 한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젊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고 단백질을 먹어주고 해야 유지할 수 있는 게 근육이니, 정말 흔하지 않았겠지.


냉장고에 덩그러니 들어있는 갈변한 채 뭉크러진 복숭아에서 시작됐다는 이 이야기는 생생하던 시절의 색을 잃고 탱탱한 속살은 질퍽거리게 되어도 신선의 과일이라는 복숭아는 그 의미를 잃지 않았다. 아무리 반짝여도 시간이 지나면 그 빛을 잃게 되듯이 죽음으로 가는 여정에서 젊음을 유지하는 건 없다. 하지만 젊지 않다고 하여, 빛나지 않는다고 하여 생이 의미를 잃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켜켜이 쌓은 시간이 한 인간의 감성을 피어나게 했다. 생명을 앗아가면서 사랑과 같은 감정을 가지는 건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언제나 감춰야만 했던 감정의 파편들이 떠오르는 것일까. 아니면 강박사의 모습에서 과거의 류를 발견한 것일까.


어수선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들 속에서 조각은 과거의 자신이 한 일들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투우의 존재는 어쩌면 조각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깊게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보내야 했던 사랑이든 그 무엇이든 말이다. 


조각과 함께하는 무용은 행복했을 것이다. 활자들 사이에서 그 잔잔한 행복이 느껴졌다. 영화 <존 윅>의 시작은 개의 죽음이었지만 이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아 좋았고 따뜻했다. 결국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작을지라도 따스한 온기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와의 기억, 약속, 지켜야 할 존재가 있다는 것. 삶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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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2-06 0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나오고 열해가 흘렀다니... 그때 읽었는데, 지금도 그때와 달라진 건 없을 듯합니다 지금은 60대를 그렇게 나이 든 사람으로 여기지 않을지...


희선

꼬마요정 2024-02-07 23:10   좋아요 2 | URL
정말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저는 이제 읽었지만 희선 님은 벌써 10년 전에 읽으셨네요. 그래도 지금은 60대를 청춘이라고 하는 걸요. 주변에 60대 분들 예전에 비하면 다 젊어보이고 활동도 많이 하시더라구요. 저도 나이가 들어도 근육을 유지하고 싶어요^^

감은빛 2024-02-08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60대 여성 암살자라니, 정말 독특한 이야기일 것 같아요.
구병모 작가의 책은 아주 오래전에 한 두권 읽었던 것 같아요.
이 책과 그 뒤에 올리신 [파쇄]까지 같이 읽어보면 재밌겠네요. 찾아볼게요.
고맙습니다!

꼬마요정 2024-02-08 22:25   좋아요 0 | URL
정말 독특한 소재였어요.
구병모 작가 책은 <파과>와 <파쇄>만 읽었는데,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파과>와 <파쇄>가 감은빛 님 마음에 드시면 좋겠습니다^^

 

팔불출 집사인 제가 요상한 물건을 하나 샀습니다. 이름하야 '갓'. 사극에나 나올 법한 갓을 왜 샀냐구요?? 이럴려구요 ㅋㅋㅋㅋㅋ



레이 귀엽죠? 갓 쓴 레이입니다. 하이 레이^^


 

샤미 입니다. ㅋㅋ 샤미 도령 ㅋㅋㅋㅋㅋ 뒤에서 카프가 부러운 듯 보고 있죠? 기다려!! 너도 씌워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미는 처음에 엄청 어색해하다가 갑자기 스웩이 넘쳐버리네요 ㅋㅋㅋ 느낌 있죠? 



꼬미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ㅋㅋㅋ 이런 눕냥이 같으니라구!! 한량입니다. ㅋㅋㅋㅋㅋ



카프는 씌웠더니 바로 벗어서 패대기!! ㅋㅋㅋㅋ



그러나 집사는 굴하지 않죠 ㅋㅋㅋ 카프 ㅋㅋㅋ



계속되는 집사의 갓 공격!! ㅋㅋㅋ 카프는 너무 귀엽습니다. ㅋㅋㅋ



모짜는.... 갓을 씌웠더니 애가 축 늘어지네요. 힘을 줘서 좀 서 봐!!!



끝내 누워서 움직이지 않아요. ㅋㅋㅋㅋ 겁쟁이 모짜 ㅋㅋㅋ 모자가 작아서 그러니??



갓 쓴 다미에게 들이대는 카프입니다. ㅋㅋ 그러다 맞는다, 카프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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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4-02-04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마이 갓!!!!

꼬마요정 2024-02-04 13:36   좋아요 1 | URL
갓 이쁘죠!!!!!! 갓 만세!!!!
제가 이거 사고 얼마나 두근거렸다구요 ㅎㅎㅎㅎㅎ

잠자냥 2024-02-04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애들은 진짜 갓은커녕 모자 같은 거 못 씌우는데 레이갓 갓선생입니다. 샤미 뒤에 카프 표정은 부럽다기보다는…. 자기 차례 올까 봐 두려운 표정인데요? 🤣🤣

꼬마요정 2024-02-04 13:38   좋아요 0 | URL
눈치 보고 맛있는 거 주고 살살 달래서 하나씩 씌웠답니다. ㅋㅋㅋ 모짜는 제가 갓 들고 있는 거 보면 엄청난 속도로 도망칩니다. ㅋㅋㅋ 카프는 숨숨집에 숨어버리구요. 하지만 다들 한 덩치하잖아요. 잡으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위험할까봐 남집사 대기하고 끈은 헐렁하게 하고 정 안 되면 그냥 얹고.... 하아... 이렇게까지 해서 씌우고 싶을까 싶지만 너무 귀엽잖아요. ㅋㅋㅋ

카프는 갓 쓴 고양이들 다 따라다니다가 자기가 써야할 때는 도망.... ㅋㅋㅋ 잠자냥 님 눈썰미 좋으십니다. 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4-02-04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꼬미 넘 웃겨요. 귀여운 녀석들!!!
울집 소심한 겁쟁이한테는 절대 못 씌워요.

꼬마요정 2024-02-04 16:52   좋아요 0 | URL
꼬미 넘 웃기죠? ㅋㅋㅋ 저희집 냥이들이 집사를 많이 봐주나봅니다. ㅎㅎㅎ 넘 귀여워요!!! 저도 모르게 자꾸 갓 씌우고 싶어집니다 ㅎㅎㅎ

새파랑 2024-02-04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저 갓을 쓰고 있는게 신기하네요. 갓냥이네요 ㅋㅋ

갓이 검정색이어어 그런지 흰냥이인 다미가 제일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꼬마요정 2024-02-04 23:47   좋아요 2 | URL
신기하죠? 너무 귀엽죠? ㅎㅎㅎ 정말 갓냥이들 입니다. ㅋㅋㅋ

정말 다미는 뭔가 분위기가 있어요. 멋쟁이 같아요. ㅋㅋㅋ
아, 갓 쓴 냥이들 너무 좋아요!!!

자목련 2024-02-05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어쩜 좋아요. 넘 귀여운~~
말 그대로 갓냥이들!!

꼬마요정 2024-02-05 14:05   좋아요 0 | URL
정말 귀엽죠? ㅋㅋㅋㅋㅋ 제가 여섯 마리 다 씌워보느라고 바빴답니다. ㅋㅋㅋ
갓도 귀여운데, 갓 쓴 냥이들은 더 귀엽고 예쁘다니!!!
저 너무 팔불출인가요? ㅋㅋㅋㅋ

coolcat329 2024-02-05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악~~갓이 넘 잘 어울려요!
고양이를 소재로 조선시대 그림 그려놓은 책이 있던데 거기 나오는 고양이 같아요. 아 귀여워라

꼬마요정 2024-02-05 14:09   좋아요 1 | URL
정말 잘 어울리죠? 사실 저도 써 봤답니다. 아니지, 썼다기보다 머리에 얹어 봤어요. ㅋㅋㅋ 귀엽더라구요, 갓이. 너무 조그마해서 ㅋㅋㅋㅋ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갓 쓴 냥이들은 귀여운가 봅니다. ㅋㅋㅋ 저 얼마전에 <손유영의 고양이 한국화첩> 샀는데, 갓 쓴 냥이 있는지 살펴봐야겠어요. 거기 고양이들도 어찌나 귀여운지요 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4-02-05 14:13   좋아요 1 | URL
제가 본 책은 <조선에 놀러 간 고양이>였어요. 갓도 쓰고 기생 머리도 하고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ㅎㅎ

꼬마요정 2024-02-05 23:53   좋아요 0 | URL
<조선에 놀러간 고양이>!!! 찾아봐야겠어요오오오오!!!!!!

희선 2024-02-06 0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갓을 쓰다니 귀엽네요 모짜는 늘어지다니... 무서워서 그런 건가요 고양이마다 반응이 다르기도 하네요 고양이도 다 성격이 다르니 그러겠네요


희선

꼬마요정 2024-02-07 23:14   좋아요 1 | URL
모짜는 그냥 저한테 잡혀서 축 늘어진거랍니다. 안으면 애가 힘을 빼요 ㅋㅋㅋㅋ 신기한 녀석이죠 ㅋㅋㅋ 갓 쓴 냥이들 귀엽죠? 너무너무 귀여워서 집에서 갓 들고 돌아다녔네요^^

감은빛 2024-02-08 1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갓 쓴 고양이들 정말 예쁘네요.
나중에 우리 딸들에게도 보여줘야겠어요.
고양이 사진들과 영상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꼬마요정 2024-02-08 22:27   좋아요 0 | URL
정말 귀엽고 예쁘죠? ㅎㅎㅎㅎㅎ 저는 정말 팔불출 집사입니다.
따님들도 좋아하면 좋겠어요!!! 암요, 고양이를 좋아하면 무조건 귀엽다고 해 주실거예요!!!! 갓이 진짜 예쁜 장신구(?) 더라구요. 제 머리에도 얹어봤는데 귀엽더라구요, 갓이 ㅋㅋㅋㅋ 갓 너무 예쁜데, 예쁜 냥이들이 예쁜 갓 쓰니까 더 예쁘고...
너무 좋아요!!!!!!
 

무지막지하게 바쁜 1월이 지나갔어요!! 너무 바빠서 제 근황은 몰라도 냥이들 근황은 올리고 싶었는데 못 했네요ㅠㅠ 이제 상반기 동안 바쁜 일들 중 하나가 끝나서 기쁩니다!!!


집사만 바쁜 게 아니라 냥이들도 바쁘더라구요. 하루종일 잘 것만 같은데, 집사가 집에 오면 우당탕탕 푸닥푸닥 난리입니다. 


역시 놀이는 낚시질이 최고죠. 잡았다 샤미!!! ㅋㅋㅋ


다미도 참 좋아합니다. ㅋㅋ 조신하게 노는 척 하기는.. ㅋㅋ



응? 둘이 그 위에서 뭐 해? 하여간 좁은데 어떻게 둘이 같이 올라갔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카프와 샤미. 오랜만에 투 샷!!


여전히 레이는 노란 오빠들과 잘 놉니다. ㅋㅋㅋ 꿀냥이들이 레이랑 잘 놀아주죠. 모짜와 레이.



카프도 낚시 좋아합니다!! 환장하죠 ㅋㅋ 손가락 넘 귀여워!! ㅋㅋㅋ



모짜도 좋아하죠 낚시 ㅋㅋ 잡고 안 놔줌 ㅋㅋㅋㅋ 안정적으로 서서 쳐다보는 게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



끈도 엄청 좋아합니다. 저희 집 냥이들은 집사가 뭐 들면 다 좋아해요 ㅋㅋㅋ



다같이 셀카 찰칵!! 여기 봐 여기!! 역시 카프는 남달라요 ㅋㅋㅋ 카프와 꼬미와 모짜.


일단 아침에는 여기까지!! 맛있는 점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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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1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1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24-02-01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장 위에 올라간 카프와 샤미는 완전 인형이네요^^

꼬마요정 2024-02-01 16:21   좋아요 0 | URL
정말 인형 같아요 ㅋㅋㅋ 둘이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둘이 은근 같이 잘 있답니다. 근데 저 좁고 높은 데에 둘이 같이 있다는 게 웃겼어요 ㅋㅋㅋ

건수하 2024-02-01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꺄아아앙 넘넘 귀여워요. 모짜와 카프를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

꼬마요정 2024-02-01 16:22   좋아요 1 | URL
모짜와 카프 처음엔 구분하기 쉽지 않은데, 볼수록 다르더라구요. 건수하 님도 이제 모짜와 카프를 구분하실 수 있군요!! 축하드립니다^^(??)

건수하 2024-02-01 16:31   좋아요 2 | URL
아직 좀 어려운데 ㅎㅎ 카프는 코에 흰 부분이 있길래… 위아래로 한참 왔다갔다했습니다 ^^

꼬마요정 2024-02-01 16:3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카프가 코 옆이 하얘요. 그리고 좀 더 동글동글하구요. 눈썰미 좋으십니다^^

잠자냥 2024-02-01 15: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짜 얼굴 완전 제 스타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우리 고양이 보고싶당! >_<

꼬마요정 2024-02-01 16:23   좋아요 2 | URL
모짜 스타일을 좋아하시는군요. 담에 망한 셀카 같은 사진 올려야겠어요. ㅋㅋㅋ
역시 고양이 사진 보면 생각나는 건 울 집 고양이!! 세상에서 젤 이쁘죠^^

페넬로페 2024-02-01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내 사랑 카프, 카프♡♡♡
저 눈 좀 봐요~~

꼬마요정 2024-02-01 16:24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 님의 사랑 카프!! 카프 엉뚱한데 날렵하구요, 너무 귀여워요. 땡그라니 ㅋㅋㅋ 진짜 매력덩어리!! 자기가 귀여운 줄 아는 것 같단 말이죠... 흠...ㅋㅋㅋ

잠자냥 2024-02-01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정 님 근데 샤미도 구조한 녀석인가요???

꼬마요정 2024-02-01 16:28   좋아요 2 | URL
샤미는 구조한 녀석은 아니에요. 건너건너 알게 된 사람이 중성화 시기를 놓쳐서 새끼고양이 이리저리 보낸다고 하길래 데려왔거든요. 샤미는 너무 작고 약해서 신발장에 쭈구려 있길래 데려왔는데, 다른 애들도 좋은 집에 잘 갔으면 좋겠어요. 근데 흐린 눈으로 봐서 그렇고, 가정분양 할까봐 좀 살폈는데 더 이상 그런 일은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생각해요. ㅠㅠ

2024-02-01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1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4-02-01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진짜 미쳤네요ㅠㅋㅋㅋㅋㅋ무슨 애니메이션같아요 헐..... ㅠㅠㅠ🥹

꼬마요정 2024-02-04 10:35   좋아요 0 | URL
마지막 사진 진짜 웃기죠? 카프가 참 힙합니다. ㅋㅋㅋㅋㅋ 사실은 오뎅꼬지가 있어서 거길 쳐다보는 걸 찍었는데 다 같이 셀카 찍는 것처럼 나와서 어찌나 귀엽고 귀엽던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는 여전히 팔불출입니다. ㅋㅋㅋ 저희집 냥들 넷은 무한체력이라 집사 둘은 열심히 체력을 기르는데 역부족입니다. ㅋㅋㅋ 도대체 쟤들은 뭘 먹고 무슨 운동을 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ㅋㅋㅋㅋㅋ

희선 2024-02-02 0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들 건강하게 잘 지내는군요 카프와 샤미 귀엽네요 둘이 책장 위에 앉아 있다니, 그걸 꼬마요정 님은 놓치지 않았네요 카프와 모짜는 얼굴을 잘 보면 구분이 가겠군요 두 발로 잘 서는 고양이도 있더군요 모짜도 그러네요

꼬마요정 님 이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4-02-04 10:39   좋아요 1 | URL
정말 고개를 들었는데 둘이서 책장 위에서 저렇게 앉아 있더라구요. 혼신의 힘을 다해 찍었습니다. 제발 내려오지마 하면서요 ㅋㅋㅋㅋ 너무 귀엽죠? ㅋㅋㅋ 카프와 모짜는 확실히 구분이 갑니다만 사진에는 잘 안 나올수도 있어요. 모짜는 길고 날씬한데 카프는 동그랗고 통통하거든요. 코 옆이 하얀 애가 카프구요. ㅋㅋㅋ 아무래도 카프가 형인 것 같아요. 둘이 투닥투닥하는 거 보면 참 재밌습니다.

희선 님 2월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세요^^

서곡 2024-02-04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늘색 물고기 장난감 너무 예뻐요 ㅎㅎ 오늘 일요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꼬마요정 2024-02-04 12:45   좋아요 1 | URL
ㅎㅎㅎ 장난감도 고양이 닮아 이쁩니다. ㅎㅎㅎ 서곡 님도 일요일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오피스 괴담 안전가옥 FIC-PICK 8
범유진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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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이든 생산직이든 상용근로자든 일용근로자든 사업소득자든 어떤 이름이든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소속되어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기도 하며 일정 경력을 쌓은 뒤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도 한다. 영업직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기술직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공무원이 되는 사람도 있고 자영업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일까. 여기 나오는 이야기들은 모두 괴담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괴담으로만 볼 수 있을까 싶은 일들이 많았다.


첫번 째 이야기인 <오버타임 크리스마스>는 범유진 작가의 이야기이다. 수빈은 면접을 보러 간 회사에 큰 창문이 있고 팀장이 야근 절대 금지라고 해서 입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첫 출근날 보니 창문은 늘 잠겨있고, 야근은 뭐가 나온다고 하지 말라고 하며, 회사 싱크대에 가득한 설거지 때문에 여자를 뽑았다는 말을 들었다. 심지어 자신의 자리라고 준 책상 위에는 죽은 것 같은 선인장까지 있었고 로그아웃이 되지 않는 메신저가 있었다. 심지어 수빈을 제외한 회사 직원 7명은 모두 남자인데, 인플루언서 아리의 남자친구인 회사 대표의 지인들이었다. 그들은 오후 3시에 비싼 케이크를 간식으로 즐기면서 계약직인 수빈에게는 비싼 간식을 줄 수 없다고 따돌린다. 게다가 수빈이 기획안을 제출해서 일을 따 내려하자 치사하고 야비한 방법으로 훼방을 놓고 팀장이란 놈은 싫다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말 귀 못알아먹고 더듬기나하는 그 놈에겐 케이크도 가당찮다. 반죽이나 되어버려라. 공모자들 모두 다!! 가해자는 자신이 가해자임을 모르고, 피해자는 죽어서도 떠나지 못하지만 그래도 더 이상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을 피해자들이 위안을 얻으면 좋겠다.


두번 째 이야기는 최유안 작가의 <명주고택>이다. 고택은 옛스럽지만 고상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정갈하고 차분한 느낌이 드는데, 이번 괴담의 무대가 된다. 이 이야기는 오피스에서 일어나는 괴담은 아니지만 직장인이라면, 그 직장이 일반 회사든 학교든 관공서든 상관없이 겪을만한 압박감과 '집착'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든 납기 내에 일을 마무리해야 하고, 정해진 기간 내에 기획안을 제출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 프레젠테이션을 해야만 하는 그 압박과 집착 말이다. 우리 모두는 그런 압박 속에서 영혼마저 묶여버린 것은 아닐까. 죽어서도 해내야만 하는 일은 없을텐데 말이다. 일을 잘 하든, 관계가 좋든, 편견을 가지고 있든, 인맥에만 치중해서 일을 하든 상관없이 살아남지 못할 것인가. 고택으로 불어드는 스산한 바람이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세번 째 이야기는 김진영 작가의 <행복을 드립니다>이다. 코로나 기간 뿐 아니라 IMF 이후 늘어난 계약직은 늘 불안에 시달린다.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진짜 집이 없다는 불안은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 추운 겨울, 어린 나이에 진짜 집이 갖고 싶었던 아이들은 옷장 안에서 얼마나 추웠을까. 그 소망과 한이 가구에 새겨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파편화된 세상에서 나만이라도 살아남고자 하는 마음이 문제일까. 하지만 개인에게 얼마나 큰 짐을 지워야만 하는걸까. 그래서 개인은 또 다른 개인에게 그 짐을 떠넘기는 것일까. 더 이상 성장 동력이 없는 세상에서 회사라는 실체 없는 실체가 개인을 소모품으로 이용하고, 그 속에서 개인은 또 다른 약자를 찾아가는 것 같다. 윤미의 입장에서 그 개진상 고객보다는 경준 팀장이 더 미웠겠지. 아니면 더 만만하든지.


네번 째 이야기는 김혜영 작가의 <오피스 파파>이다.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자신을 비하하는 민정이 안타까웠다.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버린 민정은 폭력과 폭언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아빠의 폭력을 피해 작은 광고 회사에 취직하였지만, 상사로 만난 강성필 팀장은 늘 민정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모욕을 줬다. 그러던 차 민정은 어느 쓰레기통 회사로 외근을 갔다가 쓰레기를 '소실'시켜주는 쓰레기통을 체험하게 된다. 주인이 쓰레기라고 인식하는 것을 '소실'시켜주는 쓰레기통이라니. 만지면 금이 되는 마이더스의 손만큼이나 무서운 것이지만, 민정은 몰랐고 대가는 참혹했다.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고, 타인에게 인정받는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그 성취감을 기반으로 좀 더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을텐데 불행히도 민정에게는 그런 경험이 없었다. 그리고 겨우 손에 넣은 평화는 봄이 오기 직전의 빙판 같기만 했다. 조급함과 불안함은 나쁜 선택의 지름길일까나.


다섯 번째 이야기는 전혜진 작가의 <컨베이어 리바이어던>이다.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 같았다. 계속 문제 되는 물류센터 직원들의 과로(사), 식품회사에서 일어난 절단 사고, 제조 회사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망 사고 등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없어지지 않는걸까. 어쩌면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교묘해지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빚'이란 구렁텅이가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그 빚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만 누군가는 그곳에 매몰되어 흔적조차 없어질수도 있다. 누군가는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할 일이 누군가에게는 생계 그 자체일 수 있다. 처음부터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한 번의 실패가 생애 전체의 실패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것이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에 붙들린 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사연일 것이고, 눈물일 것이다. 여전히 개개인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또 개개인들의 힘이 모이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좋겠다. 더 이상 이런 현실 같은 괴담이 퍼지지 않도록, 괴담이라는 이름으로 실체가 묻히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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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1-23 0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괴담이라고 하지만 현실을 말하기도 하네요 거기에 괴담이라는 말을 넣은 것뿐이군요 한사람만 따돌리다니, 그런 일이 그때 한번이 아니었군요 때론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다는 걸 모르기도 하죠 늘 제대로 생각하려고 해야겠죠 누구나 가해자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4-01-31 10:11   좋아요 1 | URL
정말 괴담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이야기들이었어요.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 딱 맞는 것 같아요. 제대로 생각하면서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은빛 2024-01-24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 현실을 담은 소설집인 것 같네요. 이런 글을 읽고 책을 안 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꼬마요정 2024-01-31 10:12   좋아요 0 | URL
정말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 현실이에요. 귀신같이 약자를 알아보고 착취하는… 안타깝지만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