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벤취에서..
가을 벤취에서 그리운 이 하나 있어 보고싶은 이 하나 있어 부드러운 바람의 숨소리로 다가오는 날에는 붉게 물들어 가는 계절 속 그 가을날의 벤취로 갑니다. 가을을 사랑하고 가을을 유난히 좋아한 당신은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온 가슴을 추억으로 채색합니다. 사랑 하나 있어 작은 가슴에 위로가 되고 사랑 하나 있어 시린 가슴이 따뜻할 수 있다면 저무는 하루해조차도 그리움으로 물들겠지요. 오늘처럼 가슴 저미도록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가을 그 벤취 위에서 종일토록 기다림을 배워 봅니다. 詩 김경훈
『 작은 것만을 생각하고 있으면 사람도 작아진다. 큰 것을 생각하면 사람도 커진다 』
햇살이 뚫고 나오지 못할 만큼 두터운 구름은 없다.
도솔가
<원문> <양주동 역>
<현대어 풀이>
오늘 이에 산화를 불러 뿌리온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을 부리옵기에 미를 좌주를 뫼셔라
<김완진 역>
오늘 이에 散花 불러 솟아나게 한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命에 부리워져 彌勒座主 뫼셔 羅立하라.
[배경설화] 경덕왕 19년 병자 4월 초하루에 두개의 해가 나타나서 10일이 되도록 없어지지 않았다. 일관이 아뢰기를 "인연이 있는 스님을 청하여 산화공덕을 지으면 재앙을 물리치리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제단을 조원선에 깨끗이 꾸며 놓고 임금이 창양루에 나가 앉아서 인연이 있는 스님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마침 월명사가 언덕 남쪽 길로 가고 있었다. 임금이 그를 부르라하여 제단을 열고 의식을 시작하게 하니, 월명사가 아뢰기를 저는 다만 화랑의 무리에 속하여 있기 때문에 오직 향가만 알 뿐이고 범패노래는 아직 못합니다 했다. 임금이 말하기를 이미 인연있는 스님이 되었으니 향가를 쓰더라도 무방하다고 하였다. 월명사는 이 말을 듣고 도솔가를 지어 불렀다.
<삼국유사 권 5 월명사 도솔가조>
[해설]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一然)은 이 노래를 <산화가>가 아니라 <도솔가>로 보는 것이 옳다고 하였는데, 《삼국유사》에 이두(吏讀)로 된 4구체(四句體)의 원가(原歌)와 한역시(漢譯詩)가 함께 실려 있어, 향가의 해독(解讀)과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도솔은 미륵을 지칭한 말로서, 미래 불로서의 미륵불을 모시는 단을 모아놓고 이 노래를 불러 미륵불을 맞이하려고 한 것이다. 떨기 꽃을 통하여 미륵불을 모시겠다는 뜻이므로, 전형적인 찬불가(讚佛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