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하나 달 두 개

      숲 하나 달 두 개

      - 유하






      그러나 난 노래할 것이다 물오리나무와
      달개비꽃, 날아가는 저 노랑할미새 --
      그 온갖 살아 있는 움직임,
      황홀한 순간의 운동성에 대하여


      탱자꽃 피고 은하수는 폭발한다
      거미는 말의 식욕을 풀어
      나비의 관능을 사로잡고
      휘파람새 날아올라 우주의 조롱 밖에서
      내 노래를 조종한다


      저, 올빼미의 눈
      숲 하나, 달 두 개


      오, 바람은 이름을 얻지 못하는
      들풀들의 흐느낌이 되어 주고
      그 흐느낌은 내 모든 세포들을 이끌어
      저 들판에 풀씨처럼 춤추게 한다


      자귀여, 불귀여,
      꿀벌의 등을 타고 나는 돌아갈 것이다
      세상의 온갖 향기 붐비는 혀의 광장,
      시가 꼴리는 꽃의 음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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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치열하면서도 온화해야 한다. 또한 이상주의자이면서 현실주의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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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4-09-13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래요~~ 같이 노력해요~~^^
 

『 행복의 원칙은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세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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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는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남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된 오늘 나는
 내 마음 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 이해인 님의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에서 】


♬꽃이 피는 날에는 / 소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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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4-09-1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좋군요. 음악도 사진도...무엇보다 이해인님의 시가. 퍼갈께요~

꼬마요정 2004-09-12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가을이 되다보니 코스모스와 잠자리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더불어 좋은 시 한 편도 좋구요... ^^
 

커피처럼 그리운 사람..



    ▒ ♧♧커피처럼 그리운 사람♧♧ ▒ 사랑하는 사람들이 못 견디게 그리운 날엔 까맣게 타 들어간 알갱이 내 속마음인양 정겨울 때가 있습니다 뜨거운 물위로 떨어지는 알갱이 그 위에 하얀 물보라를 펼치는 부드러운 크림.. 당신의 품 속으로 스며드는 나인듯 조심스레 떨어트려 봅니다 맑고 투명하던 물이 검은 빛으로 물들때면 가슴 저리게 타들어가는 그리움... 사랑은 빈잔 가득 차 오르는 기쁨 인것을 그리워서 한잔 ...보고파서 한잔... 쓸쓸해서 또 한잔 그렇게 마셔되는 커피 온몸가득 향으로 남습니다 그리움을 목으로 삼키듯 당신을 삼키며 삼킵니다 쌉스름한 맛이 당신이 주신 아린맘으로 그렇게 그리운 이를 가슴가득 삼킵니다 커피 한잔으로도 그리운 이를 삼킬수 있다는것을....... * *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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