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큰 기대를 걸고 읽은 책이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내게 그다지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다른 책들 중에서도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들이 많지 않은가. 그런 작품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느끼신 분들도 많은데, 정말 책 읽고 느끼는 것은 개인마다 다른가보다. 이 책을 통해 또 다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양치기에 불과했던 그가 세계를 여행하고자 했던 꿈을 안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가서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들은 재미있고, 흥미진진 했으며, 깔끔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엄마 찾아 삼만리란 만화가 있다. 오히려 그 만화가 자아를 찾아가는 데 더 도움이 될 듯도 했다. 아니면 은하철도 999나.
돌이나 납을 금으로 만드는 기술. 꿈의 기술을 연구하는 연금술사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진실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자아의 신화, 만물의 정기를 이해하는 능력 등은 동양인인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지만, 잊혀져 가는 것이 아니었던가. 내면을 알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이미 우리의 조상들이 몇 천년 전부터 몸소 실천해 오던 삶이었다. 서양의학이 몸에 있는 병들을 덜어내고, 잘라내고, 찢어내는 것과는 달리 한의학은 체질을 변화시켜 병을 순화시켜 서서히 고쳐나간다.
자아의 신화..란 말도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은 아니다. 그저 자아를 찾아서, 꿈을 찾아서, 내면을 찾아서라고 했더라면 더 마음에 와 닿지 않았을까. 만물의 정기란 말도 마찬가지다.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