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의 기원

틴토레토 作

헤라클레스가 막 태어났을 때, 제우스는 헤라를 속여 아기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물리게 한 적이 있다. 연적의 아이인 줄 모르고 무심코 젖을 물린 헤라는 아기의 엄청난 빠는 힘에 기겁해서 아기를 뿌리친다.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젖을 놓지 않았고 실랑이하는 와중에 젖줄기가 하늘로 뻗쳐갔다. 그것이 바로 은하수, 밀키웨이의 기원이라는 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별1
 - 송찬호

 


너의 눈은 검은 물, 모든 강물이
그 검은 밤으로 흘러가 증언이 되었다
그 밤의 가시 돋친 증언이 되었다


너의 눈은 그 가시에 찔렸다
이윽고 너의 눈은 어두운 밤이 되었다
말의 가시에 찔려 피흘리는 붉은 밤이 되었다


깊은 밤, 너의 눈은 두 개의 검은 돌
두 형제가 마주보고 얼굴을 서로 어루만졌다
어두운 기억 속 묘비명을 더듬듯이


나는 네가 잡히던 그 특별한 밤을 잊을 수가 없다
모든 밤들이 너를 포로로 보호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던가
모든 밤들이 너를 위하여 있었다
너는 밤마다 켜져 있었고, 언제까지나 꺼지지 않았다
때로 너로부터 도망치려 너를 잊으려
모든 밤들이 너를 밟고 끄고 지나갔지만
너는 죽지 않고 있었다
또 새로운 밤이 가장 가까이 있었다
모든 밤들이 지나가고 난 다음, 그 이튿날 밤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클리타임네스트라(Clytemnestra)

아가멤논(Agamemnon)의 아내. 레다(Leda)와 틴다레우스(Tyndareus)의 딸.

전장에서 돌아온 남편 아가멤논을 같이 온 카산드라(Kassandra)와 함께 살해한다.

정부인 아이기스투스(Aegisthus)와 공모하여 이 일을 저지르게 되는데, 후에 아가멤논의 자식인 오레스테스(Orestes)에 의해 둘 다 죽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큰 기대를 걸고 읽은 책이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내게 그다지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다른 책들 중에서도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들이 많지 않은가. 그런 작품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느끼신 분들도 많은데, 정말 책 읽고 느끼는 것은 개인마다 다른가보다. 이 책을 통해 또 다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양치기에 불과했던 그가 세계를 여행하고자 했던 꿈을 안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가서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들은 재미있고, 흥미진진 했으며, 깔끔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엄마 찾아 삼만리란 만화가 있다. 오히려 그 만화가 자아를 찾아가는 데 더 도움이 될 듯도 했다. 아니면 은하철도 999나.

돌이나 납을 금으로 만드는 기술. 꿈의 기술을 연구하는 연금술사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진실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자아의 신화, 만물의 정기를 이해하는 능력 등은 동양인인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지만, 잊혀져 가는 것이 아니었던가. 내면을 알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이미 우리의 조상들이 몇 천년 전부터 몸소 실천해 오던 삶이었다. 서양의학이 몸에 있는 병들을 덜어내고, 잘라내고, 찢어내는 것과는 달리 한의학은 체질을 변화시켜 병을 순화시켜 서서히 고쳐나간다.

자아의 신화..란 말도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은 아니다. 그저 자아를 찾아서, 꿈을 찾아서, 내면을 찾아서라고 했더라면 더 마음에 와 닿지 않았을까. 만물의 정기란 말도 마찬가지다.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보슬비 > 메디슨카운티의 다리"中에서









      이 편지가 당신 손에 제대로 들어가길 바라오 언제 당신이 이걸 받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소 내가 죽은후 언젠가가 될거요 나는 이제 예순 다섯살이오 그러니까 내가 당신 집 앞길에서 길을 묻기 위해 차를 세 운 것이 13년 전의 바로 오늘이오 이 소포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생활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으리라는데 도박을 걸고있소 이 카메라들이 카메라 가게의 중고품 진열장이나 낯선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가 없었소 당신이 이것들을 받을때 쯤에는 모양이 아주 형편없을 거요 하지만 달리 이걸 남길 만한 사람도 없소 이것들을 당신에게 보내는 위험을 당신으로 하여금 무릅쓰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나는 1965년에서 1975년까지 거의 길에서 살았소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당신을 찾아가고픈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였소 깨어 있는 순간마다 느끼곤 하는 그 유혹을 없애려고 얻을 수 있는 모든 해외작업을 따냈소 "빌어먹을, 난 아이오와의 윈터셋으로 가겠어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프란체스카를 데리고 와야겠어."라고 중얼거린 때가 여러 번 있었소 하지만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의 감정을 존중해요 어쩌면 당신 말이 옳았는지도 모르겠소 그 무더운 금요일 아침 당신 집 앞길을 빠져나왔던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일과 앞으로 할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히 알고 있소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이 몇 사람 이나 있을지 의아스럽소

      나는 197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을 그만두고 나머지 세월을 대부분 내가 직접 고른 일에 바치고 살고있소 한번에 며칠 정도만 떠나면 되는 작은 일을 골라하고 있소 재정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그런대로 살아나가고 있소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오 작업의 많은 부분이 푸겟 사운드 주변에서 이루어지오 나는 그런 식으로 일하는게 마음에 들어요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물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소 강이나 바다 말 이오 아 그렇소 이젠 내게 개도 한마리 생겼소 황금색 리트리버 나는 녀석을 "하이웨이"라고 부르는데 여행할 때도 대부분 데리고 다녀요 녀석은 창문에 고개를 내밀고 좋은 촬영거리가 없나 두리번거리곤 하지 1972년, 메인주의 아카디아 국립 공원에 있는 벼랑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발목이 부러졌소 떨어지면서 목걸이와 메달도 달아나버렸소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주변에 떨어져 있었소 보석상에 가서 목걸이 줄을 고쳐야 했소

      나는 마음에 먼지를 안은 채 살고 있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그정도요 당신 전에도 여자들이 몇 몇 있었지만 당신을 만난 이후로는 없었소 의식적으로 금욕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관심이 없을 뿐이오 한번은 제 짝꿍을 사냥꾼의 총에 잃은 거위를 보았소 당신도 아다시피 거위들은 평생토록 한쌍으로 살잖소 거위는 며칠동안 호수를 맴돌았소 내가 마지막으로 거위를 봤을때는 갈대밭 사이에서 아직도 짝을 찾으며 헤엄치고 있었소 문학적인 면에서 약간 적나라한 유추일지 모르지만 정말이지 내 기분이랑 똑같은 것 같았소 안개 내린 아침이나 해가 북서쪽으로 기울어지는 오후에는 당신이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을지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순간에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려고 애쓴다오 뭐 복잡할 건 없지 당신네 마당에 있거나 현관의 그네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부엌의 싱크대 옆에 서 있겠지 그렇지 않소?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소 당신에게 어떤 향기가 나는지 당신에게 얼마나 여름 같은 맛이 나는지도 내 살에 닿는 당신의 살갗이며 사랑을 나눌 때 당신이 속삭이는 소리 로버트 펜 워렌은 "신이 포기한것 같은 세상"이란 구절을 사용한 적이있소 내가 시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아주 가까운 표현이오 하지만 언제나 그런 식으로 살 수는 없잖소 그런 느낌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나는 하이웨이와 함께 해리를 몰고 나가 며칠씩 도로를 달리곤 한다오

      나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고 싶지는 않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리고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느끼지도 않고 대신 당신을 발견한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우주의 먼지 두 조각 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것 같소 신이라고 해도 좋고 우주자체라고 해도 좋소 그 무엇이든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위대한 구조하에서는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소 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보면 나흘이든 4억 광년이든 별 차이가 없을거요 그 점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려고 애쓴다오 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오 그리고 아무리 철학적인 이성을 끌어대도 매일 매순간 당신을 원하는 마음까지 막을 수는 없소 자비심도 없이 시간이 당신과 함께 보낼수 없는 시간의 통곡 소리가 내 머리 속 깊은 곳으로 흘러들고 있소 당신을 사랑하오 깊이 완벽하게 그리고 언제나 그럴 것이오 -마지막 카우보이 로버트 -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中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