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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출판사 랜덤하우스 베네트 서프著 정혜진譯 씨앗을 뿌리는 사람刊
미국 최대 출판사의 유쾌한 성장과정
“내멋대로(at random) 한번 책을 내보자”는 뜻에서 이름을 ‘랜덤하우스’라 붙인 출판사의 설립자 베네트 서프(1898~1971). 그가 1927년 대학 후배와 단 둘이서 ‘내멋대로’ 출판사를 설립하게 되는 과정에서부터 랜덤하우스가 20세기 미국 최대 출판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유쾌하고 다채로운 일화들이 담긴 자서전이다.
당시 외설 혐의로 영어권 국가에서는 출간이 전면 금지됐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의 특별판을 만들어 이를 일부러 세관에 압수당하도록 한 뒤, 재판 끝에 승리를 거두며 미국 최초로 이 책을 정식 출간한 일화는 그의 재기발랄함과 책에 대한 사랑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타고난 낙천성과 유머 감각으로 인기 강사와 유머 작가로 활약하고, <시비에스> 텔레비전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에 무려 17년간이나 장기 출연하며 인기를 모은 얘기도 흥미롭다.
자신이 죽으면 “그는 어딜 가든지 거기 모인 사람들을 늘 조금씩 더 행복하게 만들어줬다”고 묘비명을 새겨달라고 했던 베네트 서프는 ‘내멋대로’ 정신으로 ‘웃으면 복이 와요’를 실천한, 위대한 출판인이자 우리들의 따스한 이웃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편집 2004.08.20(금)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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