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몬과 바우키스와 함께한 제우스와 헤르메스 |
루벤스 작
필라몬과 바우키스는 인간들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러 미복잠행에 나선 제우스와 헤르메스가 프리기아 지방을 지나다가 이 집 저 집에서 푸대접을 받고 찾아간 오막살이에 사는 늙은 부부였다.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친절한 이 부부는 두 나그네를 맞아들여 정성껏 식사를 대접한다. 이를 대견하게 여긴 제우스는 일단 그들의 소박한 포도주가 그치지 않고 계속 흘러나오게 하는 작은 기적을 베풂으로써, 자신의 비범함을 드러낸다. 이 그림은 자신들이 대접하고 있는 나그네들이 보통 인물이 아님을 어렴풋이 눈치챈 부부가 딱 한 마리 기르고 있던 거위를 잡으려고 하는 장면이다. 결국 제우스는 정체를 밝히고, 불친절하고 무례한 마을에 벌을 내리겠노라 하면서 부부의 소원을 묻는다. 그들의 소원은 신전에서 신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것과, 죽을 때는 한날한시에 죽고 싶다는 것. 제우스는 그들의 마을을 물속에 수장시키고, 오직 그들의 집만 남겨놓은 뒤 그 집을 웅장한 신전으로 바꾸어준다. 노부부는 신관이 되어 그 신전에 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동시에 참나무와 보리수로 각각 변신하여 이세상에서의 삶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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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와 제피로스 |
워터하우스 작
처녀들과 함께 꽃잔치를 열고 있는 플로라에게 다가드는 제피로스의 부드러운 숨결... 플로라는 꽃의 여신이며 제피로스는 서풍의 신로서 동서남북 네 명의 바람신 중 가장 온화한 성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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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크리스의 죽음 |
피에로 디 코시모 작
프로크리스는 아르테미스를 따르던 님페들 중 유일하게, 아르테미스로부터 결혼선물까지 받은 님페. 임신했다고 쫓겨나기까지 한 칼리스토와는 참 대조되는 경우다. 하지만 프로크리스의 결혼생활 역시 행복하진 못했다. 남편 케팔로스가 워낙 잘생겨서 새벽의 여신 에오스에게 납치됐던 건 그럴 수도 있다 쳐도, 결국엔 남편의 창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니까. 그것도 어느 입 가벼운 사람의 말에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고 믿고 사냥터에 나간 남편을 미행하다가. 의심이 있는 곳에 사랑은 거할 수 없다는 건 에로스의 명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