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Pandora
인간에 대한 재앙으로 제우스가 창조한 인류 최초의 여자. 인간 쪽에 서서 행동하는 프로메테우스의 신용을 손상시키려고 제우스가 복수를 위해서 만든 여자였다. 판도라라는 이름은 '모든 선물'을 의미한다.
그녀는 헤파이스토스가 진흙으로 만들었으며 아테나가 생명과 옷을 주었다. 또한 아프로디테는 인간이 이 새로운 존재를 사랑하도록 그녀에게 아름다움을 주고, 헤르메스는 교활하고 배신하는 성질을 부여했다. 헤르메스가 판도라를 프로메테우스의 어리석은 동생인 에피메테우스에게 주자, 그는 판도라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신들은 판도라에게 인류의 모든 재앙이 들어 있는 상자를 봉한 채로 갖고 있도록 했다. 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유일한 선은 '희망'뿐이었다. 에피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로부터 제우스에게 받은 선물을 절대로 열어서는 안된다고 경고를 받았으나, 결국은 판도라가 인류에게 파멸을 초래하게 되었다.
판도라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상자를 열자 슬픔, 질병, 싸움, 고뇌가 튀어나왔다. 그녀는 얼른 상자를 닫았으나, 온갖 저주가 세상에 나오는 것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 이때문에 인간은 지금까지도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자 밑에 있던 희망의 영은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다 줄 각종 불행을 완화시키기 위해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외쳤다. 그때까지 인류라면 자기들만인 줄 생각한 남자들은 고민과 고생이 없는 생활을 누려왔으나, 이제부터는 살아가기 위해 노동을 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인류를 영원히 괴롭힐 모든 악을 넣은 상자를 갖고 있는 판도라. 해리피츠, 조각. (런던, 티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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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설에 의하면 그 상자는 프로메테우스의 것으로서, 그가 인류를 위해 쟁취한 모든 선이 상자 속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판도라가 집에 있는 그 상자를 발견하고 호기심에서 이 상자를 열자 모든 은혜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다만 희망만은 상자 맨 밑에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남았다고 한다.
판도라는 에피메테우스와의 사이에서 딸 피라를 낳았다. 피라는 데우칼리온과 결혼하여 대홍수 때에도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