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랑 마동이는 어떻게 될까. 유리핀도 진하도 산마로도 저마다 가슴에 맺힌 한? 죄책감? 어찌할 바 모를 감정들로 사람다웠는데 인수도 능소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서달과 진하를 보는 느낌도 들고 진하와 성이를 보는 느낌도 든다. 가슴 한 쪽이… 아프다.
완결을 기다리다간 아예 절판될까 조바심이 나서 그냥 시작했다. 시대를 보니 또 눈물바람이 그치지 않을 듯 하다. 고려시대는 부곡제였지. 조인수는 설마 훗날 이성계 옆에 있는 그 조민수는 아니겠지? 불안한 시대, 저마다 상처를 품고 사랑을 숨기고 힘겹게 살아간다.
하늘궁전 천지왕이 하늘과 땅을 만들고 아들들인 대별왕과 소별왕이 각각 저승과 이승을 다스린다. 삼승할망은 아기를 점지하고 돌봐주며 할락궁이가 꽃감관으로 있는 서천꽃밭에서 필요한 꽃들을 취한다. 가믄장아기는 스스로의 복으로 살아남은 운명의 신이며 자청비는 이 책에서 다루는 신 중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진 농경신이다. 남장도 하고 남편도 찾으러 가고 머슴을 죽였다가 살리기도 하는 등 꾀도 많고 멋진 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