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2
베라 윌리엄스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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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에 나타나는 리얼리즘은 이런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사는 것이 달콤한 환상만은 아니란 것을 아이들에게 맛보게 하면서도 전투적이거나 각박하지 않게 참 잘 쓴 이야기 책이다.

초등하교 입학전의 아이들부터 초등학교 중학년까지 권해줄 수 있는 포용력이 있고, 고생을 모르고 생각없이 자라는 것이 걱정인 부모들이라면 교육적으로 쓰일 수 있는 교과서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그림이나 아이 입장에서 씌여진 문체는 유아나 저학년을 커버하고 주제나 글씨의 양은 중학년까지도 커버하니 한 권으로 언니 동생이 다 볼 수 있는 알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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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비룡소의 그림동화 5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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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는 영국작가 존 버닝햄의 그림책입니다 자유로운 그림을 선보이는 또 다른 작가 야노쉬와 좀 다르게 자유로운 그림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틀을 가지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그림이나 이야기로 어디론가 몰아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림책은 다만 아이들의 내부에 있는 어떤 것을 자극해주고 그것들이 보다 창조적으로 펼쳐질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한 역할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야노쉬와 존 버닝햄은 그런 면에서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작가들이라는 생각입니다. 보면 볼수록 그들이 왜 그림책 작가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나를 알게 되지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는 글이나 그림의 수준이 유아 그림책으로 보여집니다. 반복이나 짧은 문장에서 그런 것이 느껴지지만,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자존심을 다치지 않고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또 여러 번 읽으면서 그림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도 다양하게 숨겨져 있습니다. 간략한 글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가 담겨 있고, 그림의 표현 방법이 다양한 것도 나이에 관계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입니다.

또 학교에 다니는 나이의 아이가 나오거든요. 혹 자신의 아이가 미술에 소질이 없다고 느끼는 부모님들께도 아이와 함께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다양한 색채와 재료, 표현 기법을 사용한 이런 그림책을 보고 자란 아이는 분명 내면에 많은 미술적 영감들을 쌓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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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
로버트 맥클로스키 지음, 이수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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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주세요’ 는 요즘처럼 감각적인 그림책이 많은 시대에 단순하고 소박한 그림이 눈에 띄는 그림책입니다. 판형이 유난히 크고 두껍기도 한 이 책은 진한 초록색과 갈색의 조화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자연적이고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덕목 중에 중요한 것 하나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남이라는 것은 사람만을 뜻하지는 않겠지요. 동물은 물론이요, 자기가 쓰는 책상이나 사소한 물건들에도 애정을 가지고 아끼는 마음을 길러야 겠습니다. 이 책에는 인간이 동물을 배려하는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기 오리들에게 길을 비켜 주세요’는 오리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대도시에서 둥지를 틀어야 하는 오리 부부의 애환이 애환답지 않게 잔잔히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은 참 절묘할 만큼 적당히 단순하고 적당히 자세합니다. 오리의 날개 짓이 역동적으로 그려져 있는 가 하면 도시의 건물이나 다리 나무들도 복잡하지도 단순하지도 않게 그려져 있습니다. 색채를 쓰지 않았고, 사용한 재료가 주는 안정감 때문에 단순해 보이고 참 친근합니다.
복잡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음은 스토리 전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리의 생태를 알려 주면서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를 끌만한 스토리입니다. 큰 판형에 전체를 배경 없이 오리들만 그렸다든지, 하늘을 나는 오리의 시각에서 도시를 조망하듯 보여준 그림은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기에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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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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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무 생각 없이 초등생 딸에게 읽힐 마음으로 빌렸다. 다행히 '내가 먼저 읽고 줘야지' 그런 마음이 들어 가볍게 책을 들었다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 그 시절엔 그랬지 하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인물의 일대기를 적당히 사회현상과 엮어 이야기를 틀어 낸 작가도 다시 보게 되었다. 쉽게 쓰지 않았겠건만 쉽게 읽히는 책이다.

짱아로 본다면 성장소설이고 봉순이 언니로 본다면 1960년대 우리 언니 누나들의 일대기이다. 리뷰들에선 '그래도 희망...'운운하며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라고 얘기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 반대로 읽혔다. 발버둥쳐도 인간의 주어진 운명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생의 사소함과 부질없음 그래도 희망을 놓지않는 덧없음. 다소 냉소적으로 읽혔다. 주제는 다르지만, 은희경의 '새의 선물'이 생각나니 그런 류라고 해도 되겠다. 읽고 나니 공지영 장편 소설이라는 표지의 문구가 보인다. 나처럼 초등학생 읽히겠다고 빌려오는 엄마가 없길 바란다. 읽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아동을 독자로 씌여진 책은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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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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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직업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삶의 모습이다. 지금 우리는 과연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행복하지 않은 것을 남의 탓이라 말하며 살고 있지는 않나 돌아보게 만드는 그림책 한 권을 읽었다. 행복한 청소부는 그림책이다. 매 페이지 마다 오른쪽 전면은 신비함이 넘쳐 나는 그림으로 채워져 있고 왼쪽에는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입말로 다정하게 이야기 하듯이 씌여진 글의 내용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라면 누구라도 즐거이 읽을 수 있겠고 1,2학년도 엄마 무릎 위에서라면 다소 글이 많은 감이 있지만 재미있게 들을 수는 있겠다.

그림의 전반적인 색조는 어두운 감이 있으나 그것은 음악이라던가 책의 내용 또 그것을 즐거이 탐구하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 등의 추상적인 개념을 훌륭히 형상화 해내고 있어 부담이 없다. 오히려 아이들이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좋은 꿈속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청소부의 표정은 생각을 유발 시키는 힘이 있으며 순수하고 성실한 인간미를 잘 살려 내고 있어 친근하다.

행복한 청소부는 다소 교훈적인 동화이다. 그런데 그 교훈적인 것인 이야기의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부담스럽지 않다.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하면서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직업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행복이라는 것은 내가 가꾸는 것이라는 인생의 절대 진리 속으로 유도하고 있다. 비록 청소부지만 자기 일에 만족하고 열심히 살기에 행복하였던 청소부가 있었다. 어느 날 자신이 매일 닦고 있는 거리의 표지판에 있는 작가나 음악가에 대해 아이만큼이나 모른다는 것을 깨닫고 인물에 대해 작품에 대해 나름의 방법으로 열심히 깨우치고 즐기다가 그것이 전문가의 수준이 되어 그것으로 유명해지고 명예의 유혹을 받았지만 청소부로 행복했기에 청소부로 남는 다는 이야기 속으로 아이들을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행복이란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라는 다소 철학적인 물음을 던져 주는 얘기 이면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책이다.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직업이 아닌 최선을 다한 삶 속에서 만족하며 행복감을 느낀다는 그 위에 또 다른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라는 메시지에서 우리는 크게 삶의 자세와 방향성 같은 의미를 캐내고 그것을 아이들과 얘기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청소부가 행복했던 이유를 찾아 보고 그것을 내 현실 속에서 행복의 개념과 연결시키고 차이점에 있는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찾아 보면서 가치 있는 삶에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소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야 하기에 독서력이 있는 3학년 정도에서 가치관 형성의 중요한 시기인 5,6학년 아이들에게 적용하면 보다 효과적이겠다. 더불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며 하루하루를 다람쥐 체 바퀴 돌 듯 사는 현대의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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