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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 상처입은 세기의 거장
최지숙 지음 / 교학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의 현대사를 살아 낸 윤이상의 삶을 읽었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이고 찢긴 사람의 삶의 족적을 읽는 다는 것이 괴로움과 안타까움으로 다가 왔다.국가가 개인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짓밟을 수 있는가, 체제가 무엇이고 권력의 무모함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에, 책을 덮으면서 막막함이 가슴을 눌렀다. 윤이상은 환경에 굴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갔고, 그런 열정과 의지로 예술혼을 불태웠다.그러면서도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나는 내가 너무나 예술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어서 사회 생활을 하기에 부적당하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 있었다. 사실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랬기에 매사에 웅크린 삶을 살았다. 나 자신은 정작 머릿 속에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서, 저러면 안되는데, 왜 저렇게 모르나 식의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았다.그런 내게 윤이상은 부끄러움을 가르쳐 주었다.세상은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살아 내야 한다는 것도 더불어 깨닫게 했다.
같은 이유로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으면 전기가 주는 영향력-인생관과 가치관을 세우는데-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고, 역사 의식이나 통일에 대한 질문도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