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화가 김미경님의 세번째 전시회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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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에게
또다시 너를 그렸다. <서촌 오후 4시>, <서촌 꽃밭>이후 2년.
'왜 또 너야?' 묻고 또 물었다. 그냥 '좋아서'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이렇게 오랫동안 깊은 짝사랑에 빠져본 건 처음이다.
몇 년 째 하루의 대부분을 너와만 보낸다.
옥상에서, 골목길에서, 인왕산에서, 너만 바라본다.
하지만 아직도 너를 잘 모르겠다.
거울처럼 과거가 비추어져서 좋아했었던 것 같은데,
요즈음은 네가 미래로 보이기도 한다. 너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너라는 모습을 한 꿈을,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다.
너를 짝사랑하며 낑낑댔던 그 시간들을 여기 풀어내 놓는다.
밀당을 모르는, 내 유치한 짝사랑의 흔적들이다.
-작가 노트에서-
창성동실험실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144) 10월 10일~18일 낮12시 저녁7시
찐한 사랑고백이다.
조금은 특별한 김미경님의 이력, 인연이 닿아 2년전 <서촌 꽃밭> 전시회를 찾았고,
마지막 남은 작품 한 점을 데려왔었다.
이번에도 완판으로 더 오래 짝사랑이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