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진지합니까-나쓰메 소세키의 자취를 따라서
산시로 연못~ 히가시 닛포리~와세다미나미초~조시가야 묘원
2008년에 출판한 <고민하는 힘>이 기쁘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것 같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해마다 3만 명이 넘는 자살자가 나오고 있고,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바로 '1억 총 고민'의 시대입니다.
이 책은 이런 현대사회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그것을 20세기 최고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와 메이지시대의 문호 나쓰메 소세키라는 동시대를 살았던 두 지식인을 통해 생각해 본 것입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무렵부터 애독해 온 작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구마모토에서 상경했을 때는 소설 <산시로>의 주인공에게 제 모습을 투영해 보곤 했습니다.
소세키나 베버가 살았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전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입니다. 당시의 세계는 '제국주의'시대였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앞 다투어 다른 나라로 진출하고 일본도 중국으로 패권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강한 것은 좋은 것이라며 애국심을 선동해 국가는 팽창하는 한편, 인간은 잘게 잘려 나갔습니다. 소세키는 그것을 무척 우려했습니다. 그러므로 국가 또는 정치라는 대서사를 그리지 않고, 작은 이야기에 숨어 있는 인간의 본질을 그려 나갔던 것입니다. 72
소설 <마음>에는 '선생님'이 주인공 '나'에게 "당신은 진지합니까?"하고 몇 번이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찍이 친구를 배신하고 그 죄책감에 고뇌하는 '선생님'입니다만, '나'나 '시대'와 진지하게 맞서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진지함이고, 진지하게 타자와 대면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은 고민을 안고 살아갈 수 있게 ㅗ디는 것입니다.
'진지함'이라고 하면 어딘지 멋쩍인 울림이 있습니다만, 여러분은 이제 진지하게 다른 사람과 마주하고 고민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치 있는 인생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76
고민하는 힘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강연회
교보문고 365인생학교
일시:9월 30일 (토)
장소: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
모집인원:30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