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피로를 오후 낮잠으로 풀었더니 정신이 말똥말똥하여 잠시 한 눈을 판다.
박완서의 소설을 읽으며 늘 그의 경험을 부러워?하였는데, 알고 보면 내게도 그럴만한 경험쯤은 아니더라도 소시적 추억거리들이 한 두 장면 있는데, 그건 섬진강가의 추억이다.
섬진강 모래밭에서 사촌언니들과 놀던 일, 하동 송림으로 소풍을 가서 달리기를 하던 일, 버스에서 내려다 본 섬진강의 물빛과 겨울 화개계곡을 건너다 털부츠를 신은 발이 빠져 난감했던 일, 등등 8세 이전의 기억들인데 제법 남아 있는 장면들이 있다. 세월이 흘러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대로 여전히 아름다운 그 곳에 다녀왔다.
상품으로 윤대녕 작가의 책을 넣은 것은 어디선가, 윤대녕 작가가 쌍계사 앞 하숙집에서 즐겨 유숙했다는 글을 읽어서이다. 그리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 호감을 갖게 된 것도 아내의 고향이 하동이어서라고.
언니가 싫어하겠지만, 언니와 부모님 사진을 잠시 올린다. 부모님은 언제부턴가 염색을 안하셔서 많이 연로해보이시지만 건강하시다. 사진은 쌍계사 앞에 있는 동생집과 부모님 댁에서 바라다 보이는 지리산, 부모님 댁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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