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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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대중의 보호도 관심도 동정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철학은 전적으로 비실용적인 측면을 다룬다. 그래서 평균인에 대한 일체의 종속에서 자유롭다. 철학은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알고 선한 신(神)의 새와 같은 자유로운 운명을 즐겁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자신을 맡기지 않고 자신을 천거하거나 변호하지도 않는다. 만일 누군가에게 좋은 도움을 주었다면 단순한 인간적 공감 때문에 기뻐한다. 철학자는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 살지 않으며, 그것을 기대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철학이 자신의 실존에 질문을 던지는 데서 출발하고 자기 자신과 싸우며 자기 자신에 몰두한 채 살아가는 것이라면, 어떻게 그런 일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라겠는가?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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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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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무한한 승리의 진보와 주기적인 퇴보 모두가 가능하다. 왜냐하면 개체의 삶이든 집단의 삶이든, 개인적인 삶이든 역사적인 삶이든, 삶이란 위험을 본질로하는 우주 내의 유일한 실체이기 때문이다. 삶은 부침의 연속이고 엄밀히 말하면 드라마이다.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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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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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국에 도착한 여행자는 그 영토에 호소할 원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야만적인 규칙이란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 야만이란 규칙이나 호소할 수단이 없는 상태인 것이다.-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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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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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삶은 통속적이거나 소극적인 삶과 대조를 이룬다. 소극적인 삶은 외부의 힘이 탈출을 강제하지 않는 한 정지 상태로 자기 자신을 격리시킨 채 언제까지나 그 속에 안주하려고 한다. 우리는 이런 식의 사람을 대중이라고 부른다. 무리가 많기 때문에 대중이 아니라 소극적이기 때문에 대중이다.-91쪽

천재는 자신과 바보의 차이가 언제나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는 것에 놀란다. 그래서 눈앞에 닥친 어리석음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런 노력 속에서 지성이 존재한다. 반면에 바보는 자기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자신의 분별력이 뛰어난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어리석음 속에 부러울 만큼 평온하게 안주한다. 마치 서식하는 구멍에서 곤충을 끌어낼 방법이 없는 것처럼, 바보를 어리석음에서 끌어내어 잠시나마 암흑세계를 벗어나게 하고 습관에 젖어 있는 멍청한 시각을 보다 날카로운 다른 시각과 견주어보게 할 방법은 없다. 바보는 평생 바보고 빠져나올 구멍도 없다. 그래서 아나톨 프랑스(Anatole France)는 어리석은 자가 사악한 자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말했다. 사악한 자는 이따금 쉴 때가 있지만 어리석은 자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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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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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인간은 자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데 반해, 평범한 인간은 뭔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기뻐하고 자신에게 만족한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로 봉사의 삶을 사는 사람은 대중이 아니라 우수한 인간이다. 우수한 인간은 어떤 탁월한 것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지 않을 경우 그 삶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그는 봉사의 필요성을 압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 이런 필요성이 부족할 때 그는 불안감을 느끼며, 자기를 강제할 더욱 복잡하고 힘겨운 새 규범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규율에 따라 사는 삶, 곧 고귀한 삶이다. 고귀함은 권리가 아니라 요구와 의무를 통해 드러난다. 곧 고귀한 의무(Noblesse oblige)이다. "제멋대로 사는 것은 평민의 삶이고 귀족은 질서와 법을 동경한다."(괴테) 귀족의 특권은 본래 양도나 은혜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획득된 것이다.-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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