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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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예견할 수 없다는 말은 거짓이다. 역사가 예언된 경우는 셀 수 없을 정도다. 만일 미래가 예언에 열려있지 않다면, 그것이 실현되어 과거가 된다 해도 이해될 수 없을 것이다. 역사가가 뒤돌아선 예언자라는 것은 모든 역사 철학을 요약해주는 관점이다. 역사가는 물론 미래의 일반적인 구조를 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구조 자체가 사실은 우리가 과거나 현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시대를 잘 보길 원한다면 멀리서 봐야 한다.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 적당할까? 그 대답은 매우 간단하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리면 족하다.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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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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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의 역사는 '인간'이라는 식물에 이로움을 주는 공공생활 방식을 얻기 위해 온갖 실험을 다해본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이다. 잡다한 실험 끝에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과학기술이라는 두 원리에 인간 종자를 투여할 경우 단 한 세기만에 유럽인이 세 배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이토록 엄청난 사실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내야 한다. 첫째 기술 창조에 기반을 둔 자유민주주의가 이제까지 알려진 공적 생활 가운데 최고의 형태다. 둘째 이런 생활이 최상의 유형은 아니라도 좋은 유형이라면 앞서 얘기한 원리들의 본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셋째 19세기보다 못한 생활 형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자살 행위다.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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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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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란 매순간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인식하는 것이다.-56쪽

최악의 경우 세계가 단 하나의 출구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출구와 그것을 통해 세계를 벗어나는 것의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문이 방의 일부이듯이, 세계를 벗어나는 것도 세계를 구성하는 일부이다.-57쪽

삶이란 무엇보다 가능성의 산물로서 여러 가능성들 가운데 실제로 희망하는 바를 선택하는 것이다.-65쪽

우리는 마치 궤도가 이미 결정되어 있는 탄환처럼 실존 속에 발사된 존재가 아니다. 우리가 이 세계 - 세계는 항상 여기 지금의 세계다 - 에 떨어질 때 짊어진 운명은 그와 정반대다. 우리에게 부과된 것은 하나의 궤도가 아니라 여러 개의 궤도이며, 따라서 우리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얼마나 놀라운 조건인가! 산다는 것은 우리가 자유를 행사하고 우리의 위치를 이 세계 속에서 선택하도록 운명적으로 강요받았음을 느끼는 것이다. 한 순간도 우리의 선택 행위를 쉬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낙담하여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에 빠진 경우조차도 선택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한 것이다.-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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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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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하는 시각적인 착오다. 그것은 내가 보기에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나머지 역사의 정치적 측면이나 문화적 측면만 보면서 그것들이 역사의 외양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데서 비롯하는 것이다. 역사의 실재는 그보다 앞서고 그보다 더 심오한 것으로서 순수한 삶의 열정이자 우주의 힘과 유사한 힘이다. 즉 바다를 동요케 하고 동물을 수태케 하며 나무에 꽃을 피우고 별을 빛나게 하는 힘과 동일한 힘은 아니지만, 그것의 형제 같은 힘이다.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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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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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진정한 절정은 만족과 성취, 도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세르반테스는 일찍이 "여행길이 여관보다 언제나 좋은 법이다."라고 말했다.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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